매실나무 | 만첩홍매실

매실나무

Prunus mume

3~4월에 꽃이 피는 장미과/벚나무속의 낙엽 활엽 교목

매화나무라고도 불리는 매실나무는 겨울이 채 끝나기 전에 다른 꽃보다 먼저 피어나 봄을 알리는 꽃으로, 일찍 핀다고 조매(早梅), 추운 날씨에 핀다고 동매(冬梅), 눈 속에 핀다고 설중매(雪中梅)라 부르기도 한다. 만물이 추위에 떨고 있을 때 꽃을 피워 맑은 향기를 뿜어내어 봄을 가장 먼저 알려줌으로써 불의에 굴하지 않는 선비정신의 표상으로 삼았고, 늙은 몸에서 정력이 되살아나는 회춘(回春)을 상징하기도 하였다. 국내에는 약 2,000년 전에 도입되어 정원수로 식재했고, 최근에는 분재로 많이 키운다. 꽃말은 ‘고결’, ‘충실’, ‘인내’, ‘맑은 마음’이다.

꽃을 매화라고 하며, 남부지방에서는 1~2월, 중부지방에서는 3~4월에 흰색 또는 담홍색으로 잎보다 먼저 피고 전년도 잎겨드랑이에 1-3개씩 달린다. 꽃자루가 거의 없고 꽃받침 조각은 5개이며 꽃잎은 여러 장으로 향기가 난다. 많은 수술이 울타리처럼 1개의 암술을 보호하고 있으며 씨방에는 빽빽이 털이 난다. 잎은 어긋나고 타원형이며 가장자리에 날카로운 톱니가 있고 양면에 털이 약간 있다. 높이 6m까지 자라며, 일 년생 가지는 녹색이나 오래된 가지는 암자색으로 나무껍질이 갈라진다.

매실나무는 원산지가 중국이지만 오랜 옛날부터 한반도에 자라며 한민족의 심미안을 가꿔온 꽃나무로 수많은 시와 그림에 올라 우리에게 친숙한 꽃나무가 되어왔다. 키가 크지도 않고 아름드리 통나무로 자라는 것도 아니지만 부러질 듯 꺾인 가지에 고결함이 묻어 나오듯 꽃을 피워 예부터 사군자의 맨 첫머리를 차지했으며 많은 문인 묵객(文人墨客)들의 사랑을 받아 호문목(好文木)이라는 별명도 있다.

雪擁金橋凍不開 다리 위에 눈이 쌓여 있고 얼음도 풀리지 않았네
鷄林春色未全廻 서라벌의 봄빛은 아직도 멀기만 한데
可怜靑帝多才思 어여뻐라. 봄의 화신은 재주도 많아
先著毛郞宅裏梅 맨 먼저 모랑댁네 매화를 꽃피웠구나

삼국유사(三國遺事)에 실려있는 일연(一然)의 시로 삼국시대부터 국내에 매화나무를 키웠던 것으로 볼 수 있다.

5∼6월에 덜 익은 열매를 따서 약 40℃의 불에 쬐어 과육이 노란빛을 띤 갈색이 되었을 때 햇빛에 말리면 검게 변한다. 이를 오매(烏梅)라 하며 한방에서는 수렴(收斂)·지사(止瀉)·진해·구충의 효능이 있어 설사·이질·해수·인후종통(咽喉腫痛)·요혈(尿血)·혈변(血便)·회충복통·구충증 등의 치료에 처방한다. 뿌리는 매근(梅根), 가지는 매지(梅枝), 잎은 매엽(梅葉), 씨는 매인(梅仁)이라 하여 역시 약용한다. 덜 익은 열매를 소주에 담가 매실주를 만들고 매실로 매실정과(梅實正果)·과자 등을 만들어 먹기도 한다.

매실나무는 5월 말에서 6월 중순에 열매를 맺으며, 매실은 노랗게 익기 전에는 신맛이 강한 것으로 유명하다. 이와 관련하여 ‘망매해갈(望梅解渴)’이라는 고사성어가 있는데, 조조의 군사들이 오랜 행군에 지쳐 갈증을 호소하자 조조가 “저 언덕 너머에 매실 밭이 있다”라고 거짓말을 했고, 이에 군사들은 매실의 신맛을 떠올리고 입안에 가득 고인 침으로 갈증을 달랬다는 일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