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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과사진

주흘산 .. 문경새재의 주산으로 역사가 깃들어 있는 산

by kelpics 2015. 7. 18.

 

 

주흘산(主屹山, △1,075m)

 

 

경북 문경시 문경읍 북쪽에 위치한 문경새재의 주산이다. 고려 공민왕이 홍건적의 난을 피해 이 산에 피난했다하여 임금님이 머문 산이란 뜻으로 주흘산(主屹山, ‘우뚝솟은 우두머리 산’)이라 칭하였다. 주봉(1,075m)에서 최고봉인 주흘영봉(1,106m)을 거쳐 부봉으로 이어지는 주흘산 능선은 주변의 조령산, 포암산, 월악산 등과 더불어 소백산맥의 중심을 이루며 산기슭에는 유서깊은 혜국사(惠國寺)가 있고, 주흘산과 조령산 가운데에 난 계곡을 따라서 조령관문이 세워져 있다.

 

 

△산행코스 : 주차장(09:54) ―1.2km→ 조령제1관문(10:14) ―1.0km→ 여궁폭포(10:35) ―1.1km→ 혜국사(11:16) ―1.8km→ 대궐샘(12:09) ―0.9km→ 주흘산 주봉(12:55) ―1.4km→ 주흘산 영봉(13:43, 중식) ―2.8km→ 부봉(15:56) ―1.2km→ 동화원갈림길(17:23) ―1.8km→ 조령제2관문(18:10) ―3.2km→ 조령제1관문(18:58) ―1.1km→ 주차장(19:10) .. (약 17.4km, 09:15분 소요)

 

 

 

 

 

주차장에서 제1관문까지 새재길 대로를 따라간다.
조선시대에는 새재를 넘는 이 길을 ‘영남대로(嶺南大路)’라 불렀다.

 

 

 

 

 

 

"새도 날아서 넘기 힘들어 날개를 접고 쉬어 가는 고개"..
옛 선조들이 과거를 보기 위해 수없이 넘나들던 새재(鳥嶺)..
관문 뒤로 보이는 산세가 조령의 험준함을 보여주는 듯 하다.

 

 

 

 

 

 

조령제1관문 주흘관(主屹關)..
영남에서 서울로 가는 길목인 조령관문 중 첫 번째 관문으로
1708년(숙종 34년)에 석성과 함께 세워졌다고 한다.

 

 

 

 

 

 

산행은 제1관문에서 우측 혜국사 방향의 길을 따라 진행된다.

 

 

 

 

 

 

산길로 들어서며 곧이어 만나는 계곡..

 

 

 

 

 

 

계곡을 돌아 오르는 너덜길..

 

 

 

 

 

 

여궁폭포.. 주흘관에서 20여분 거리이다.

 

 

여궁폭포.. 높이 20여 미터의 이 폭포는 수정같이 맑고 웅장하며 옛날 7선녀가 구름을 타고 내려와 목욕을 했다는 곳으로 그 형상이 마치 여인의 하반신과 같다 하여 여궁폭포(일명 여심폭포)라 불려지고 있다.

 

 

 

 

 

 

수직의 바위 계곡 사이로 시원하게 낙하하는 폭포수..

 

 

 

 

 

 

바위절벽 아래를 지나기도 하고..

 

 

 

 

 

 

계곡의 바위를 타고 흐르는 작은 폭포들을 거슬러 오르며..

 

 

 

 

 

 

혜국사 대웅전에 오르는 계단..

 

 

혜국사((惠國寺).. 해발 520m에 위치하는 혜국사는 신라 문성왕 8년(846) 보조국사 체징(體澄)이 창건한 고찰인데, 창건 당시에는 범흥사라고 하였으나 고려 말 홍건적이 쳐들어왔을 때 공민왕이 난을 피해 이곳에 행재(行在)하여 국은(國恩)을 입어 혜국사로 개칭했다고 한다.

 

 

 

 

 

 

대웅전 내부..

 

 

혜국사 대웅전에 모셔진 불상은 중앙의 본존과 좌우 협시보살로 이루어진 목조삼존불좌상이다. 본존은 하품중생인(下品中生印; 오른손을 들어 엄지와 중지를 맞대고 왼손은 내려서 엄지와 중지를 맞댄 손모양)을 맺었으며 오른발을 위로 하여 결가부좌한 아미타여래좌상이다. 좌우의 협시보살상도 머리 부분이 불상 높이의 1/3에 달할 정도로 크며 본존불과 그 형식이 거의 유사하다. 복장에서 발견된 발원문에 의하면 수화승 김문에 의하여 조성되어 숙종10년(1684)에 인근 금학사에 안치했던 불상으로 밝혀졌다.

 

 

 

 

 

 

혜국사 경내..
한겨울 훈련중에 지나쳤던 먼 옛날 기억속의 장면이 떠오르는 풍경이다.

 

 

 

 

 

 

혜국사를 지나 이어지는 가파른 비탈길..

 

 

 

 

 

 

대궐터의 옹달샘..
넓은 공터와 맑은 샘물이 있는 이곳 대궐터에는
1970년대까지만 해도 정감록을 신봉하던 20여 가구의 사람들이 화전을 일구며 살았다고 한다.

 

 

 

 

 

 

대궐터에서 능선 안부까지 이어지는 계단길..
사람들은 이 길을 천개의 계단길이라 부르기도 한다.

 

 

 

 

 

 

정상 인근에 핀 산꿩의다리..
가는 줄기의 가지 끝에 솟아오르듯 피어난 하얀 꽃들이 지친 걸음을 붙잡는다.

 

 

 

 

 

 

산지에서 자생하는 물레나물..
오염된 곳에서는 자라지 않는다는 청정식물이다.

 

 

 

 

 

 

주흘산 주봉 (△1,075m)..
더 높은 영봉이 있지만 주흘산을 대표하는 봉우리이다.

주봉 정상에서 새재가 있는 서쪽은 보이지 않으나 동쪽으로는 전망이 트여있다.
날씨가 좋을 때는 멀리 소백산까지 보인다고 하는데 오늘은 구름과 연무가 심해 시계가 좋지 않다.

 

 

 

 

 

 

꼬깔봉(관봉, △1,041m)..
남서로 흐르는 주능선 끝머리에 멀리 문경읍내를 바라보고 귀를 쫑긋 세운듯 솟아올랐다.

 

 

 

 

 

 

북적이는 탓에 정상에서의 점심을 미루고 서둘러 영봉을 향해 출발..

 

 

 

 

 

 

생생한 사초들 사이로 난 숲길..
영봉까지 조망은 없지만 걷는 것이 즐거운 초록으로 우거진 숲길이다.

 

 

 

 

 

 

까치수염..
풀섶에 간간이 보이는 예쁜 꽃들도 지루함을 덜어준다.

 

 

 

 

 

 

주흘 영봉 (△1,106m)..
주봉과 달리 전망이 트이지 않는 호젓한 봉우리이다.

 

 

 

 

 

 

영봉을 지나며 보이는 털조록싸리꽃..

 

 

 

 

 

 

부봉으로 향하는 중 전망바위에서 바라본 북쪽 전경..
멀리 구름 사이로 월악산 영봉이 희미하게 보인다.

 

 

 

 

 

 

부봉에 다가서며..
암봉과 슬랩으로 형성된 부봉 구간은 수려한 주변 산군들을 조망할 수 있는 주흘산의 백미이다.

 

 

 

 

 

 

바위틈에 노란 꽃을 피운 돌양지..

 

 

 

 

 

 

부봉삼거리(해발 850m)를 지나며..
부봉삼거리는 백두대간 마폐봉(4.0km)과 하늘재(4.6km)를 잇는 기점이다.

 

 

 

 

 

 

수직에 가까운 릿지코스..
부봉코스는 로프에 의존하여 암벽을 오르는 릿지등반 코스가 많다.

 

 

 

 

 

 

직벽에 가까운 암벽을 오르고 나면 털썩 주저앉을 정도로 체력이 소진된다.

 

 

 

 

 

 

백두대간 부봉(釜峰, △917m)
바위산인 부봉은 모두 6개봉으로 이어지며 험준한 암릉의 멋을 지니고 있다.

 

 

 

 

 

 

부봉에서 바라본 주흘산 주능선..
가운데 영봉과 우측으로 주봉이 보인다.

 

 

 

 

 

 

부봉을 내려서며 지나는 바위굴..
유사시 대피소로 이용해도 될만한 장소다.

 

 

 

 

 

 

이어지는 3,4,5봉을 배경으로 부처바위 앞에서..
2봉은 무심코 지나쳐버린 듯..

 

 

 

 

 

 

3봉은 거대한 바위로 이루어진 봉우리이다..

 

 

 

 

 

 

3봉에서 돌아본 부봉 제1, 2봉..

 

 

 

 

 

 

주봉과 영봉이 보이는 동북쪽 전경..

 

 

 

 

 

 

이어지는 4, 5봉의 거친 암릉..

 

 

 

 

 

 

4봉에서 바라본 북쪽 전경..
가운데 슬랩으로 둘러진 암봉이 포암산(△963m), 왼쪽은 만수봉(△983m)..

 

 

 

 

 

 

당겨본 월악산 영봉..

 

 

 

 

 

 

왼쪽 6봉 너머로
깃대봉(△835m, 左)과 신선봉(△967m, 右)~마패봉(△920m)이 보이는 서북방향 경관..

 

 

 

 

 

 

가운데 월악산 영봉을 중심으로 북쪽으로 펼쳐진 산군들의 파노라마..

 

 

 

 

 

 

4봉에서 돌아본 주흘산 봉우리들..

 

 

 

 

 

 

조령산(△1,026m)과 신선암봉 능선이 보이는 서쪽 전경..

 

 

 

 

 

 

5봉 암릉의 메마른 바위틈에 뿌리를 내린 소나무..

 

 

 

 

 

 

5봉을 지나며 바라본 주흘산..

 

 

 

 

 

 

시간상 마지막 6봉을 밟지 못하고 하산..
반복되는 릿지 코스에 체력소모도 크다.

 

 

 

 

 

 

하산길에 올려다본 부봉의 암봉들..

 

 

 

 

 

 

한창 꽃을 피운 꼬리진달래가 유난히 많이 보인다.

 

 

 

 

 

 

하산길에 보이는 6봉..

 

 

 

 

 

 

제2관문 도착하여..

 

 

영남 제2관문 조곡관(鳥谷關).. 이 관문은 영남에서 서울로 통하는 가장 중요한 통로였던 문경 조령(鳥嶺)의 중간에 위치한 관문으로 삼국시대에 축성되었다고 전하나, 확실한 근거는 없다. 조선 선조 25년(1592) 왜란이 일어난 후에 충주사람 신충원이 이곳에 성을 쌓은 것이 시초가 되었다. 숙종 34년(1708) 조령산성을 쌓을 때 매바위 북쪽에 있던 신충원이 쌓은 옛성을 고쳐 쌓고, 중성을 삼아 관문을 조동문이라 이름하였다. 현재의 시설은 그 후 폐허가 된 것을 복원한 것이다.

 

 

 

 

 

 

제2관문 앞의 조곡교(鳥谷橋)를 지나며..

 

 

 

 

 

 

제1관문으로 이어지는 문경새재 옛길..
대한민국 걷기 좋은 길 1순위로 꼽힌다는 울창한 수림속의 황토길..
간혹 맨발로 걷는 사람들도 보인다..

 

 

 

 

 

 

제1관문에 도착..

 

 

 

 

 

산행을 마치며.. 잊지 못할 아련한 추억이 살아있는 주흘산.. 야간행군으로 문경세재를 넘는 본대의 통신 지원을 위해 눈이 내리는 저녁나절 동료 2명과 함께 혜국사를 거쳐 주흘산에 올랐다. 시간상 좀 더 일찍 산에 도착할 수 있었지만 인근 점촌시내에서 허락되지 않은 망중한의 자유시간을 누리느라 한 두 시간 지체되었던 것이다. 걱정스레 맞이해주던 혜국사 비구니 스님에게 절밥을 얻어 먹고 친절한 길안내까지 들은 후 우리는 눈보라 속에 산에 올랐다. 얼마나 올랐는지를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로 쌓이는 눈을 헤치고 오르다 마침내 능선에 도착하여 텐트를 치고 무전기의 안테나를 세워 본대와 교신을 시도했으나 수신 감도가 상당히 미약했다. 하지만 추위와 피로에 더 이상 수신감도를 향상시킬 엄두를 내지 못하고 아마도 이 근처가 고질적인 난청지역일 것이라고 스스로 위안을 삼기도 하며 그렇게 밤을 보내게 되었다. 이윽고 날이 밝아 텐트속을 나와보니.. 아뿔사! 우리가 목표로 했던 그 능선은 저 높이 머리위에 펼쳐져 있는게 아닌가. 어떤 상황에서도 주어진 임무를 끝까지 완수해야 하는 군인으로서 책임을 통감하는 순간이었다. 다행히 행군 도중 중요한 통신 내용이 없어 이러한 불명예스런 일이 결국 우리들만 아는 비밀로 묻혀지게 되었지만 그 날의 기억을 결코 잊을 수가 없다. 그리고 30년이 지난 후에 이렇게 다시 찾게 될 줄이야..

주봉에 도착해서 흐린 날씨에 연무가 심해 정상에서의 경관을 볼 수 없었던 것이 아쉬운 부분이다. 주봉에서 영봉을 지나 부봉까지 이어지는 코스는 완만한 경사의 숲길로 약간 지루한 느낌이 들 수 있으나 숲의 활력과 생기를 느끼며 걸을 수 있는 편안한 길이다. 출발 자체가 늦은 점도 있었지만 산행중 지나치게 시간 여유를 갖다보니 계획했던 6봉까지 가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 6봉까지 갔다가 하산하려면 시간 지체 없이 서둘러 이동하는 것이 필요할 듯 하다.

 

 

 

 

 

 

GPS 산행 기록

T201507180954_주흘산.gpx )

 

 

 

 

 

 

주흘산 산행안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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