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암산(布岩山, △962m)
충청북도 충주시 수안보면과 경상북도 문경시 문경읍에 걸쳐 있는 높이 962m의 산으로 백두대간의 주능선상에 있으며 월악산국립공원의 가장 남쪽에 속한다. 반듯한 암벽이 늘어선 모습이 마치 거대한 베 조각을 이어 붙여놓은 듯하다 하여 이 산을 베바우산이라고도 하였으며, 희고 우뚝 솟은 바위가 삼(麻)의 대 즉, 지릅(삼대의 경상도 말)같이 보여서 마골산(麻骨山)이라고 불렸다는 기록도 있다. 만수계곡에서 들어가면 쌍봉의 육산처럼 보이지만 문경시 쪽에서 보면 암봉으로 보인다.
△산행코스 : 미륵리주차장(09:31) ―0.7km→ 석불입상(09:46) ―2.2km→ 하늘재(10:32) ―1.6km→ 포암산(12:05) ―1.0km(중식)→ 관음재(13:11) ―4.4km→ 만수휴게소(15:11) ―2.1km→ 미륵리주차장(15:48) .. (약 12km, 6:17분 소요) |
포암산 등산 안내도
지도에서 보듯 포암산 능선으로 백두대간이 이어진다.
미륵리 절터의 석불입상
수안보 방면에서 하늘재를 거쳐 포암산에 오를 경우 이곳 미륵리가 산행 기점이 된다.
미륵리 석불입상(보물 제96호).. 미륵리 절터(고려 초기에 조성된 약 4천평의 대사찰)의 주존불(主尊佛)로, 특이하게 북쪽을 향해 서 있으며, 본래 석굴식(石窟式) 법당을 이루고 있었으나, 석굴의 목조 건축물이 불탄 후 석축만 남게 되었다. 석불의 표정이나 신체 등의 조각솜씨는 불상 및 절터의 규모와 석굴에서 풍기는 웅장함과 달리 아주 소박한 편이다. 다른 부분에 비하여 유달리 흰 얼굴은 신비감을 불러일으키며, 거대한 원통에 가까운 몸체, 소박한 조각솜씨, 머리의 갓(보개), 엉성한 옷주름 표현 등을 볼 때 고려초기 충청도 지방의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다. 또한 이 석불은 마의태자가 금강산으로 들어가는 길에 이곳에 머물렀다는 전설을 담고 있어 마의태자 자화상으로도 불린다. |
미륵리 오층석탑 (보물 제95호)
높이 6m의 오층석탑으로 그 자리에 있던 바위로 받침돌을 만들었다고 한다.
충주 미륵리 원(院)터
충주 미륵대원지(사적 제317호) 창건과 더불어 지리적 중요성이 큰 이 곳에 원(院)을 별도로 세우고 운영하였던 것으로 보인다. 이 원터는 고려초기 충주와 문경을 잇는 계립령로(鷄立嶺路, 지금의 하늘재)에 위치하며 충주를 넘어가면 문경 관음리에 절터가 있는데 이 또한 원의 기능을 갖추었을 것으로 짐작된다. 그러나 조선시대에 조령(鳥嶺, 새재)이 개통되면서 미륵리의 원은 점차 그 기능을 상실해 갔던 것으로 추정된다. |
미륵리에서 하늘재에 오르는 약 2.5km 거리의 하늘재 역사 · 자연관찰로..
자연관찰로 중간에 있는 ‘김연아 닮은 소나무’
역동적인 발레 동작을 연상케 하는 기이한 형상의 보호수이다.
그대는 원래 천상의 선녀였나 / 참수리 날개짓 우아하고 강력하게 / 그랜드슬램을 이룬 어느 날 /
월악산 하늘재에 / 숨겨둔 날개옷 찾아 입고 / 하늘로 돌아가기 전 / 마지막 연기를 펼치다가 /
차마, 지상의 사랑을 떨치지 못하여 / 절정의 동작 그대로 / 한 그루 소나무가 되었구나 /
오, 하늘도 시샘할 / 천상의 스파이어럴이여!
숲에서 나와 고개마루에 이르면 마치 하늘이 열리듯 훤히 트인 공간을 마주하게 된다.
반대방향인 문경쪽에서는 이곳까지 차량으로 이동할 수 있는 길이 나있다.
하늘재는 계립령(鷄立嶺), 대원령, 지릅재 등으로도 불렸던 우리나라 최초의 고갯길로
한강유역 진출을 위해 신라가 서기 156년에 개척한 후 고려때까지 사용되었으며
조선 태종 때 새재길이 열리면서 그 역할이 축소되었다고 한다.
하늘재 표지석이 세워져 있는 동산에 올라서면 포암산이 한 눈에 바라다 보인다.
베바우산..
바위로 둘러진 산의 모습에서 옛 사람들은 베조각을 이어 붙여놓은 듯한 모습을 연상하였다.
삼대의 껍질을 벗겨 실을 잣고 삼베옷을 지어입던 그 시절이다.
하늘재에서 포암산 정상까지 약 1.6km..
가파른 경사면에 등로가 잘 조성되어 있지 않아 오르기가 만만치 않다.
일부 급경사 구간에 보수중인 철계단 공사가 완료되면 산행에 많은 도움이 될 듯 하다.
하늘샘을 지나고..
하늘재에서 약 25분 정도 오르니 뒤쪽(西南)으로 전망이 트이고
탄항산 너머로 주흘산 주봉과 영봉이 고개를 내밀어 보인다.
좀 더 오르면 쉬어가기 좋은 장소에 구불구불 자라난 큰 노송을 만나게 되는데
노송 너머(東南)로 하늘재 아래의 관음리 마을이 내려다 보이고 멀리 운달산 줄기가 조망된다.
막바지 정상을 치고 오르는 이 철계단의 뒷쪽에 펼쳐진 경관이
포암산에서 가장 빼어난 경관이 아닌가 생각된다.
철계단에 서서 돌아보면 왼쪽(東南)으로 운달산(△1,103m) 능선이 펼쳐져 보이고..
정면(南西)으로는 주흘산 능선이 눈에 들어온다.
계속해서 오른쪽(西)으로 주흘산 부봉과 그 왼쪽 뒤로 조령산..
오른쪽으로 뻗어 내린 조령산 줄기 끝에 뾰족히 솟은 깃대봉이 보인다.
좀더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어 서북(西北)쪽을 바라보면
가운데 지릅재를 사이에 두고 왼쪽에 마폐봉~신선봉 능선,
오른쪽에 박쥐봉과 북바위산(△772m)이 조망된다.
맨 오른쪽(北)으로는 만수봉 뒤로 월악산 영봉이 보이고 왼쪽 중간에 충주호가 희미하게 보인다.
철계단에서 서쪽으로 펼쳐진 산군들의 파노라마..
포암산 정상(△962m)..
정상을 돌아 만수봉 방향으로 접어드는 길.. 만수봉까지는 5km의 거리이다.
능선에는 구절초가 한창이다..
길 우측의 조망터에서 보이는 대미산(?) 능선..
숲언저리의 구절초..
하산길에 보이는 숲의 모습들..
포암산을 지나 만수봉에 오른 후 만수휴게소로 하산하는 코스가 정석인듯 하나
시간 상 무리인 듯하여 관음재에서 만수휴게소 방향으로 바로 하산했다.
이 코스는 사람들의 왕래가 드물어 길이 확실치 않은 곳이 많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만수계곡을 따라 조성된 자연관찰로로..
만수휴게소를 지나 출발지인 미륵리 주차장으로 가는 길..
산행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둘러본 수옥폭포..
연풍에서 수안보 방면 3번 국도 주변에 인접한 수옥폭포(漱玉瀑布)는 높이 20m의 3단 폭포로
깎아지른 듯한 절벽과 울창한 숲이 천연의 요새를 이루고 있다.
고려시대 공민왕이 홍건적을 피해 이곳에 피신했었다고 하며, 폭포 아래에는 수옥정이라는 정자가 있다.
수옥폭포 위 저수지 앞에서 바라본 신선봉(神仙峰, △967m) 능선..
산행을 마치며... 백두대간이 지나는 코스라서인지 단체 산행객들이 제법 보인다. 대체적으로 단체 산행을 하는 사람들의 문제는 주위 사람들을 전혀 배려하지 않는 행동을 일삼는 것이다. 혼자서 다닐 때 보이지 않던 음주 후의 고성방가나 지나치게 소란스런 행동들은 다수의 힘에 의지한 채 타인을 배려하지 않는 비겁한 태도일 뿐이다. 산행은 유원지 같은 곳에서 놀며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것이 아니라 조용하고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끼며 몸과 마음을 단련하고 치유할 수 있는 기회가 되어야 할 것이다.
GPS 산행 기록
포암산 산행안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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