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에 눈이 내린다는 예보가 있어 높은 산위에는 눈꽃이 피지 않았을까 하는 기대를 안고 속리산을 찾았다. 하지만 적설량이 워낙 적은데다 내린 눈도 금새 녹아버려 기대하던 눈꽃은 볼 수 없었다. 이번 겨울도 눈이 귀한 만큼 멋진 설경을 만나기는 쉽지 않을 듯하다. 흰눈과 어우러진 풍경은 아니지만 산행중 마주했던 겨울 속리산의 경관을 남겨본다.
△산행일자 : 2021년 01월 02일 (토)
△산행코스 : 법주사→천왕봉→비로봉→입석대→경업대→출발원점
△산행거리 : 16.5km (GPS측정 기준)
△소요시간 : 7시간 41분 (휴식 1시간 10분 포함)
오늘 산행의 주된 목표는 멋진 설경을 만나는 것인데
적설량이 너무 적고 기온이 높아 입구에서 부터 실망스런 모습이다.
입구 매표소에서 문화재 관람료를 내고 입장했으니
법주사 경내에 들러 사진 한 장 남겨본다.
세심정 갈림길에서 곧바로 천왕봉에 오르기 위해 상환암으로 향한다.
산중턱에 이르러서도 눈은 바닥에만 약간 쌓여 있을 뿐이다.
설경을 포기하고 산행에만 전념키로 한다.
고도가 높아지고 능선이 가까워지면서 주능선의 기암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능선에 오르자 천왕봉 사면의 나뭇가지에 남아 있는 약간의 눈꽃이 보인다.
아침 이른 시간이었다면 제대로 핀 눈꽃을 볼 수 있었을 듯하다.
이곳 정상에 언제 또 올라 볼 수 있을까?
오늘은 바위에 쌓인 눈을 밟으며 천왕봉에 올라서본다.
천왕봉에 올라서면 주능선에 자리한 갖가지 형상의 기암들이 한 눈에 들어오고
백두대간으로 이어지는 주변의 명산들이 장쾌하게 조망된다.
정상 경관을 둘러보고 부근에서 점심을 먹는데 냄새를 맡고 박새들이 날아든다.
몸집은 작지만 발톱은 참으로 날카로운 놈이다.
오늘은 주능선을 따라 문장대 방향으로 나아가다 경업대쪽으로 하산한다.
비로봉 직전에 뒤쪽으로 전망이 열린 개활지가 나오고
능선 좌우에 위치한 기암들과 지나온 방향에 우뚝 솟은 천왕봉이 멋지게 조망된다.
비석처럼 우뚝 선 입석대(1,016m)는 임경업 장군이 7년 수도 끝에 세운 것이라 전해오고 있다. (안내문)
신선대는 백학이 날고 백발이 성성한 신선들이 담소를 나누던 봉우리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안내문)
경업대는 조선인조(1594~1646) 때 임경업(林慶業) 장군이 독보대사(獨步大師)를 모시고
심신을 단련한 곳이라는 전설이 전해져 그의 이름을 따서 붙여진 이름이다. (안내문)
오늘은 눈으로는 설경을 감상하지 못했지만 발로는 충분히 눈을 즐기고 걸었던 하루였다.
이제 한겨울에도 설경을 보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추세적인 변화가 아닌 일시적 현상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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