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인산(萬仞山)은 대전광역시와 충남 금산군에 걸쳐있는 산으로, 태조 이성계의 태실(胎室)이 있는 산이라 해서 태실산(胎室山), 또는 태봉산으로도 부렀으며, 정상에 봉수대가 있어 삼남을 있는 통신의 요충지였다. 만인산 동쪽 계곡 상류는 대전천의 발원지이기도 하며, 계곡에는 자연휴양림이 조성되어 있어 잘 정비된 휴양림의 자연탐방과 함께 산행이 가능한 곳이다.
청명한 날씨를 보이는 주말.. 대전의 명소 만인산에 올라본다.
△산행일자 : 2019년 11월 23일 (토)
△산행코스 : 제2주차장→만인루→만인산→태조대왕태실→정기봉→제3주차장
△산행거리 : 6.3km (GPS측정 기준)
△소요시간 : 3시간 49분 (휴식/사진촬영 1시간 7분 포함)
산행 경로
만인산과 정기봉을 연계하는 원점회귀 산행에는
제2주차장과 제3주차장을 이용하는 코스로 구분할 수 있는데
오늘은 만인산휴게소 이용과 만인루를 거쳐가기 위해 제2주차장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퇴색되어 가는 가을
휴양림 자연학습체험로
만인산휴게소 왼쪽 만인루로 이어지는 자연학습체험로를 따라 산행을 시작한다.
이미 만추가 지나고 썰렁한 휴양림 분위기지만 상쾌한 아침 기운을 느끼며 걷는다.
만인루로 오르는 계단
봉수레미골 안내판이 있는 삼거리에서 오른쪽 계단을 따라 만인루로 향한다.
봉수레미골은 대전천 발원지로 ‘만인산 정상으로 봉화를 올리던 골짜기’라는데서 유래된 이름이라고 한다.
만인루로 오르는 긴 계단이 단숨에 오르기에는 벅차다.
거칠어지는 숨을 고르기 위해 걸음을 멈추고 청명한 하늘을 바라본다.
만인루(萬仞樓)
굳이 산행을 하지 않더라도 휴양림 산책을 겸해 이곳까지만 올라도
주변 전망을 두루 볼 수 있는 만인루다.
정기봉 너머로 보이는 서대산
청명한 날씨속에 옅은 안개에 잠긴 먼산 풍경이 물결치듯 다가온다.
충남의 최고봉 서대산
서대산을 당겨보니 주변을 압도하는 우람한 산세가 드러나 보인다.
낙엽송이 물든 휴양림 풍경
추부면 방향
추부면 너머 서대산 오른쪽으로 천-대-장-마의 대성산~천태산 능선이 보이고
그 오른쪽에 멀리 민주지산, 덕유산 마루금이 아스라이 펼쳐 보인다.
국사봉 뒤로 대성산~천태산 마루금
왼쪽의 대성산은 사진에서 잘렸고 맨 오른쪽에 천태산이 보인다.
천태산과 닭이봉 사이로 보이는 민주지산 마루금
덕유산(右) 방향의 산너울
만인루를 내려서며..
그리 높은 위치는 아니지만 동남쪽 충북 영동지방과
전북 무주 방면의 산들을 조망할 수 있는 전망 좋은 누각이다.
만인산 오름길
만인루를 지나 완만하게 이어지는 만인산 정상길에도 전망 좋은 암릉이 나온다.
만인루에서 이미 보았던 전망이지만 멋진 경관이 걸음을 멈추게 한다.
정기봉과 서대산
민주지산, 덕유산 방향
당겨본 덕유산 마루금
왼쪽 닭이봉과 오른쪽 금성산 너머로 향적봉을 중심으로 덕유산 마루금이 펼쳐보인다.
만인산(萬仞山, 537m)
만인산은 동북쪽에 서대산, 서남쪽에 대둔산 사이에 위치해 있다.
조선시대에는 한성에서 오는 봉화신호를 받아 전라도 방향으로 소식을 전했다고 하며
정상에는 지금도 절구통 양식의 봉수대터가 남아 있다.
만인산 정상 조망
“산봉우리가 마치 연꽃이 연달아 피어 있는 듯하고
아홉아홉골짜기의 옥구슬같은 맑은 물이 한내로 흘러가니 경관이 으뜸이다.”
고려말 한 시인은 만인산 경관에 대해 이렇게 읊었다고 한다.
서대산 방향
만인산의 인(仞)은 ‘높다’, ‘깊다’의 뜻으로 만인산의 경관과 산세의 의미를 담고 있는데
조선시대에는 산세가 수려한 명당이라 하여 태조의 태(胎)를 모시기도 했다.
중부대학교가 내려다 보이는 마전리 전경
덕유산이 보이는 남동 방향
당겨본 덕유산 마루금
대둔산 방향
정상 서남쪽의 대둔산 방향은 전망이 막혀있다.
대둔산을 중심으로 왼쪽에 천등산 오른쪽에 월성봉이 나뭇가지에 가려있다.
정상에서 주변을 둘러보고 남쪽 능선을 따라 태실 방향으로 내려선다.
정상에서 태실로 이어지는 길은 대전둘레산길 2구간(금동고개~만인산휴게소)의 일부이기도 하다.
협곡에 설치된 휴양림 시설
태조의 태실(胎室)
협곡을 건너자 오른쪽 계단 아래에 태실이 보인다.
원래 태조의 태실은 함경도 용연에 처음 만들어졌다가 1393년(태조 2)에 추부면 마전리로 옮겨 왔다고 한다.
태조의 태실
이후 일제강점기인 1928년에 조선 왕실의 다른 태실과 마찬가지로 서삼릉으로 옮겨진 뒤
시설물들이 훼손된 채 방치되다가 1993년에 현 위치에 복원하였다고 한다.
태실을 지나 정기봉으로 향하는 능선길
태실로 인해 만인산은 신성불가침의 산으로 여겨왔으며
아무리 연료가 귀해도 그 주변에서는 화목을 채취하지 않았다고 한다.
정기봉 오름길
태실에서 정기봉으로 이어지는 길은 대전둘레산길 3구간(만인산휴게소~심괴동덕산마을)이 시작되는 길이다.
정기봉(正起峰, 580m)
봉화대 터가 남아있는 정기봉은 대전시에서 식장산(598m) 다음으로 높은 산으로
한성에서 보내오는 봉신(烽信)을 받아 경상도 방향으로 소식을 전하던 곳이라고 한다.
정기봉 정상
호남으로 봉화를 전하였다는 만인산과 함께 이곳은
한성과 영호남의 삼각지점으로 지리적, 역사적으로 유서깊은 곳이라 할 수 있다.
만인산 방향
정기봉 정상은 사방이 나무숲에 가려 전망이 잘 트이지 않는다.
나무들 사이로 건너편의 만인산과 그 뒤로 대둔산이 보인다.
서대산 방향
북쪽으로 이어지는 둘레산길을 따라 좀 더 진행해 보았지만 여전히 전망은 트이지 않는다.
대전둘레산길 3구간이 이어지는 지봉산 방향
북서쪽 계룡산 방향
당겨본 계룡산
제3주차장 방향 하산로
정기봉에서 준비한 간식을 먹으며 휴식을 취하고 휴양림의 제3주차장 방향으로 하산한다.
주차장까지 약 1.4km의 짧은 거리지만 시종 가파르게 이어진다.
카페가 있는 제3주차장
작은 카페가 있는 주차장으로 내려와 산행을 마치고 임도따라 출발지 휴게소로 향한다.
분수가 있는 만인산휴게소
출발할 때와 달리 휴게소에는 많은 사람들로 붐빈다.
이곳은 휴양림 시설과 함께 휴일의 한 때를 보낼 수 있는 명소로 각광받고 있는듯 하다.
만인산은 그리 길지 않은 코스로 가볍게 산행을 즐길 수 있는 산이다.
가을이 다지나고 뒤늦게 찾았지만 계절에 상관없이 전망이 멋진 산이었다.
더 나아가 대전둘레를 있는 산길을 차례대로 걸어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듯하다.
(GPS 산행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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