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선화
Impatiens balsamina
7~8월에 꽃이 피는 봉선화과/물봉선속의 한해살이풀
봉숭아라고도 하며, 줄기와 가지 사이에 우뚝하게 일어선 꽃이 봉(鳳)의 형상을 닮았다 하여 봉선화라고 부른다. 인도 ·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가 원산인 봉선화가 우리나라에 들어온 것은 삼국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중국을 거쳐 우리나라와 일본에 전해지면서 꽃 이름도 삼국이 같은 이름으로 부르고 있다. 일제강점기에는 우리 조상들이 망국의 한을 노래하던 꽃이기도 하다. 꽃말은 ‘나를 만지지 마세요’이다.
꽃은 잎겨드랑이에 2~3개씩 달리고 꽃대가 있어 밑으로 처진다. 좌우로 넓은 꽃잎이 퍼져 있고 뒤쪽에 통 모양으로 된 꿀주머니가 밑으로 굽는다. 꽃 빛깔은 분홍색 ·빨간색 ·주홍색 ·보라색 ·흰색 등이 있고, 꽃 모양도 홑꽃 ·겹꽃이 있다. 수술은 5개이고 꽃밥이 서로 연결되어 있으며 씨방에 털이 있다. 높이 60cm 이상 되는 고성종(高性種)과 25~40cm로 낮은 왜성종(矮性種)이 있는데, 곧게 자라고 육질(肉質)이며 밑부분의 마디가 특히 두드러진다. 잎은 어긋나고 잎자루가 있으며 바소꼴로 양 끝이 좁고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다.
봉선화는 매우 빨리 자라는 식물로, 4월에 파종을 하면 두 달만인 6월에 꽃을 볼 수 있다. 꽃이 지면 털 달린 타원형의 열매가 열리는데, 다 익으면 터져서 씨를 사방에 흩뿌린다. 씨방을 살짝만 건드려도 씨앗이 터지기 때문에 “나를 만지지 마세요”라는 꽃말이 붙었다고 한다.
여름철에 봉선화가 피면 소녀들은 봉선화 꽃잎에 괭이밥의 잎을 섞고 백반 또는 소금을 약간 넣어 빻아서 손톱에 얹고 헝겊으로 싸매어 손톱을 곱게 물들였다. 그 원리는 괭이밥에 포함된 수산이 손톱의 형질을 물렁하게 하고 소금이 매염제가 되어 봉선화의 물감이 잘 물들게 하는 것이다.
〈봉선화 꽃물의 유래〉
13세기 고려시대에 원나라에 유배를 가 있던 젊은 충선세자는 어느 날 꿈을 꾸게 되는데, 꿈속에서 가야금을 타는 어여쁜 소녀의 손가락에서 피가 뚝뚝 떨어지는 꿈이었다. 세자는 불길한 마음에 다시 잠자리에 들지 못하고 궁궐 안을 배회하다가 궁궐 한 곳에서 열 손가락에 하얀 천을 대고 실로 꽁꽁 동여맨 한 소녀를 만나게 되었다. 이 소녀는 자신을 고려의 백성이라고 소개하며, 고국이 그리워도 돌아가지 못하는 자신의 신세를 달래기 위해 손톱에 붉은 봉선화 물을 들였다는 것이었다. 훗날, 세자가 고려로 다시 돌아와 충선왕으로 즉위를 한 뒤에도 왕은 이때 만났던 소녀를 기리기 위해 궁궐 안에 봉선화를 많이 심었다고 하며, 그 후로 봉선화 물을 들이는 것은 귀신을 쫓고 복을 불러오기 위한 민간 전통이 되었다고 한다.
봉선화 / 김상옥
비 오자 장독간에 봉선화 반만 벌어
해마다 피는 꽃을 나만 두고 볼 것인가
세세한 사연을 적어 누님께로 보내자
누님이 편지 보며 하마 울가 웃으실가
눈앞에 삼삼이는 고향 집을 그리시고
손톱에 꽃물들이던 그날 생각하시리
양지에 마주 앉아 실로 찬찬 매어 주던
하얀 손 가락가락이 연붉은 그 손톱을
지금은 꿈속에 본 듯 힘줄만이 서노나
※ 참고 사이트
■ 네이버 지식백과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