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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머문곳

경주 여행 (5/3~4)

by kelpics 2025. 5. 11.

세계유산 경주 역사유적지구

 

 

 

연휴를 맞아 가족들과 함께 경주로 여행.. 2박 3일간의 일정이었지만, 오후에 도착한 첫날은 종일 비가 내려 거의 움직이지 못했고, 셋째 날은 피곤하다는 이유로 일찍 귀가하게 되어 실제는 둘째 날 하루 여행지를 둘러본 게 전부였다. 여행은 늘 설렘과 기대로 부풀게 마련이지만 그에 못지않은 현실적인 장벽을 만나기도 한다. 짧은 시간 주마간산식 여행이었지만 담아 온 사진으로 그 기록을 남겨본다.

 

 

 

 

 

황리단길

 

어제는 비가 내리는 가운데 많은 차량들로 혼잡했던 거리다. 이를 감안하여 조금 이른 시간에 황리단길에 도착하여 아침 식사 장소로 향한다. 황리단길은 서울 이태원 경리단길처럼 젊은 층의 취향을 저격하는 매장들이 들어선 데서 붙은 이름으로, '황남동의 경리단길'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어제와 달리 맑게 개인 쾌청한 날씨 속에 역사 유적지 경주에서의 하루를 시작한다.

 

 

 

 

 

경주 첨성대

 

황리단길 대릉원 앞에서 시작한 첫 유적지 관람은 첨성대이다. 첨성대는 신라 선덕여왕(632~647 재위) 때 축조된 것으로 추정되는 천문 관측대로 동양에서 가장 오래된 천문대라고 한다. 고대 사회에서 하늘의 움직임을 살피는 천문 관측은 국가적으로 큰 관심사였는데, 첨성대는 사람이 가운데로 오르내리면서 천문을 관측했다는 기록이 있다.

 

 

 

 

 

경주 황남동 대형건물지가 있는 인왕리 고분군

 

경주에는 고대의 거대한 무덤들이 여러 군데에 분포한다. 주로 왕이나 지배계층의 무덤이겠지만 주인이 밝혀지지 않은 것들도 많은 듯하다. 이곳 인왕리 고분군 주변에는 통일신라의 대형건물지 흔적이 남아있다.

 

 

 

 

 

내물왕릉

 

내물왕(奈勿王)은 신라 제17대 왕(356~402)으로, 재위 기간에 중국의 문물을 받아들이고, 여러 차례 왜구의 침입을 물리치는 등 외교와 국방에 힘썼다. 삼국유사에는 "내물왕릉이 첨성대 서남쪽에 있다"라는 기록이 있어 현재의 위치를 확인해 주고 있다.

 

 

 

 

 

경주향교

 

인왕리 고분군을 돌아 나오면 경주향교를 만날 수 있다. 향교는 훌륭한 유학자들의 위패를 모시고 제사를 지내며, 지방민의 유학교육과 교화를 위하여 나라에서 지은 국가교육기관이다. 경주향교는 영남에서 가장 규모가 큰 향교였다고 한다.

 

 

 

 

 

경주 최부자댁

 

이 가옥은 경주 최 씨 최부자의 종가로 조선 중기 무렵인 1779년 경에 건립되었다. 이곳은 12대 만석의 마지막 부자였던 최준선생 생가이기도 하다. 선생은 영남의 대지주로서 독립운동에 자금을 지원하였고, 해방 후에는 모든 재산을 기증하여 영남대학교 전신인 계림대학과 대구대학을 설립하였다.

 

 

 

 

 

월정교(月精橋)

 

향교와 최 씨 고택을 돌아 나와 남천을 가로지른 월정교에 도착한다. 월정교는 누각 다리로, <삼국사기>에 기록이 남아 있는데, 현장에 전해지는 배모양의 교각을 고증을 통해 복원하였다. 형산강팔경(2016)으로 선정되었고, 국가지정문화유산 사적으로 지정 보존되고 있다.

 

 

 

 

 

월정교 누각

 

월정교는 신라의 문화적 수준과 교량의 축조기술, 의장, 교통로 등 신라왕경을 연구하는 데 중요한 자료가 되고 있다.

거창한 누각의 모습으로 복원된 월정교는 역사적 의미와 특이한 모습으로 경주를 방문한다면 꼭 봐야 할 유적 중의 하나이다.

 

 

 

 

 

월정교

 

 

 

 

 

첨성대

 

월정교를 둘러보고 다음 코스로 대릉원 관람을 위해 다시 첨성대 부근으로 돌아온다. 시간이 정오로 향하며 사람들이 부쩍 늘었고 곳곳이 관람객들로 붐빈다.

 

 

 

 

 

10원빵을 사기 위해 줄을 선 사람들

 

대릉원 관람 전 간식으로 경주의 명물 십원빵을 먹어 보기로 한다. 십원빵은 경주의 인기 먹거리 중 하나다. 십 원짜리 동전 모양을 닮아 십원빵이라 부르는 듯한데, 주변에서 이 집에 사람들이 가장 많이 몰려 있어 덩달아 줄에 합류한다.

 

 

 

 

 

십원빵 만드는 모습

 

십원빵에는 팥이나 치즈가 들어가는데, 많은 사람들이 치즈를 선호하는 듯하다. 숙달된 빠른 손놀림으로 10원빵을 제조해 내고 있지만 손님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니 만들어 내기 바쁘게 팔린다.

 

 

 

 

 

대릉원 관람로

 

십원빵 시식 후 대릉원 관람을 위해 내부에 들어섰다. 대릉원 안에는 천마총과 미추왕릉, 황남대총 등이 있는데, 전시된 유물과 함께 고분 내부 관람이 가능한 천마총은 길게 줄을 선 관람객들로 인해 시간상 관람을 생략하기로 했다.

 

 

 

 

 

황남대총

 

황남대총은 경주시 황남동에 위치한 신라 최대의 고분으로, 남쪽에 남자, 북쪽에 여자인 부부총으로 쌍무덤(合葬墳)이다.

 

 

 

 

 

대릉원에 있는 고분들

 

 

 

 

 

사진 명소에 길게 줄을 선 관람객들

 

 

 

 

 

불국사 자하문과 청운교, 백운교 계단

 

대릉원 관람을 마친 뒤 황리단길에서 점심을 먹고 불국사로 향했다. 부처님 오신 날을 하루 앞둔 불국사 가는 길은 많은 차량들로 극심한 정체를 빚고, 불국사 내부 또한 북적이는 관람객들과 과다한 연등 장식으로 고요한 사찰의 모습은 간데 없이 혼란스럽기만 했다.

 

 

 

 

 

대웅전 앞의 석가탑

 

 

 

 

 

대웅전 앞의 다보탑

 

 

 

 

 

불국사 대웅전의 불상

 

대웅전 내부는 사진촬영 금지 구역이며, 경건한 불상 앞에 카메라를 들이대는 것이 불경스러운 행동일 수 있지만, 근엄하고 자비로운 부처상의 모습을 마음속에 간직한다는 생각으로 담아보았다.

 

 

 

 

 

대웅전 뒤쪽에서 바라본 불국사 경내

 

 

 

 

 

불국사 범종

 

북적이는 인파에 떠밀리고 이른 아침부터 계속되는 걸음에 지쳐 주마간산식의 불국사 관람이 되었다. 불국사는 학창 시절 수학여행과 큰 아들이 아기였을 때 방문한 이후 오랜만인데, 좀 더 여유롭게 둘러보며 아름다운 경관을 사진에 담지 못한 것이 조금은 아쉽다.

 

 

 

 

 

경주 동궁과 월지 야경

 

불국사에서 황리단길로 돌아와 저녁을 먹고 오늘의 마지막 일정으로 야경을 보기 위해 동궁과 월지를 찾았다. 이곳은 신라 왕궁의 별궁터로 입장료(3,000원/인)가 있는 곳이다. 하지만 위 사진에 보이는 것이 전부인데, 입장료를 내고 관람하기에는 아쉬운 부분이 있다. 더구나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 주변에서부터 북새통을 이루는 바람에 피로가 가중되었고, 결국 어둠이 내리기 전 발길을 돌려야 했다.

 

 

 

 

 

첨성대 야경

 

 

이번 경주 여행에서 새삼 느낀 점은 연휴 기간에 유명 관광지를 방문한다는 것은 인파에 시달릴 것을 각오해야 한다는 것이다. 인파가 몰리면 여유롭게 관람을 즐기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각종 서비스 품질 또한 떨어지기 마련이다. 어쩌면 여행의 본질은 낯선 곳에서 익숙한 사람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에 있는지도 모른다. 아름다운 여행지의 감동을 체험하는 것도 좋지만, 가족들과 함께한 시간들이 더 소중한 추억으로 남길 바란다.

 

 

 

 

 

황리단길 안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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