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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머문곳

제주여행 .. 올레 9코스~산방산

by kelpics 2014. 2. 18.

올레 9코스가 시작되는 대평포구 바닷가

 

 

 

제주올레 9코스는 대평포구에서 화순금모래해변까지 7.5km 구간이다.
박수기정 절벽이 병풍처럼 펼쳐진 대평포구에서 시작해서 말이 다니던 '몰질'과 절벽을 따라 보리수나무가 우거진 볼레낭 길, 제주의 감춰진 속살을 제대로 보여준다는 안덕계곡을 지난다. 코스 길이는 상대적으로 짧지만, 월라봉과 안덕계곡 등이 포함돼 있어 쉽지 않은 코스다.

 

사진 오른쪽에 박수기정 절벽이 보이는데, 기정은 벼랑의 제주 사투리다. 박수라는 이름은 지상 1m 암반에서 1년 내내 샘물이 솟아 나와 이 물을 바가지로 마신다는 뜻이다. 특히 이 샘물이 피부에 좋다고 해서 백중날 물맞이를 하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몰질은 말이 다니던 길이란 뜻이다. 원나라 치하에 있던 고려 때, 박수기정 위의 너른 들판에 키우던 말들을 원나라로 싣고 가기 위해서 대평포구까지 말들을 끌고 내려와야 했는데, 이를 위해 만든 길이라고 한다.

 

 

 

 

 

 

 

가파른 언덕을 오르다 잠시 숨을 고르며 내려다본 대평리 마을 전경
흐린 날씨에 간간이 햇빛이 보이고 비가 온 뒤의 대지가 물기를 흠뻑 머금고 있다.

 

 

 

 

 

 

 

박수기정 절벽 위로 나있는 길...
높은 지대 위의 평지길로 발걸음이 한결 가볍다.
이곳은 개인 사유지인데, 통과할 수 있게 허락해 준 것에 감사하자는 푯말도 보인다.

 

 

 

 

 

 

 

월라봉을 오르며..
뭔가 이름을 붙여줘도 될만한 기묘한 바위가 보이고
기암 너머로 멀리 산방산과 바다에 접한 마을 전경이 내려다 보인다.

 

 

 

 

 

 

 

오른쪽 월라봉을 끼고 도는 길...
그리 가파르지는 않지만 힘이 부치는 오르막 구간들이 있다.

 

 

 

 

 

 

 

월라봉 정상을 중심으로 내리막에 접어드는 길이다.
걷기 편하게 구조물이 설치되어 있어 한결 가볍게 걸을 수 있다.

 

 

 

 

 

 

 

산길에서 마을로 내려와 만나는 황개천...
황개천은 안덕계곡의 물줄기가 바다로 이어지는 하천으로
가끔 누런 물개가 나타나 울었다고 해서 황개천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도 한다.

 

 

 

 

 

 

 

황개천변에 만개한 유채꽃

 

 

 

 

 

 

 

산을 내려와 마을로 들어가는 길에 오른쪽으로 월라봉이 보인다.
아직 2월 중순의 겨울속이지만 벌판은 벌써 초록빛으로 새싹이 돋아나고 있다.

 

 

 

 

 

 

 

9코스 종점인 금모래 해변으로 들어가는 마을 입구에 서있는 정자나무다.
구불구불한 형상이 모진 풍파를 견디며 살아온 이력을 여실히 보여주는 듯하다.

 

 

 

 

 

 

 

발전소 건물 외벽의 산뜻한 색깔이 주위를 밝게 해주고 있다.

 

 

 

 

 

 

 

오늘의 올레길 투어 마지막 도착지인 리조트 부근에 도착했다.
여유 있게 걸어 약 3시간이 소요되었다.

 

제주올레길은 처음이라 코스마다 비교할 수는 없지만 이곳 9코스 역시 제주의 특색을 잘 느낄 수 있는 아름다운 길이다. 특히 봄이나 여름철에는 더 무성한 수목들과 다양한 야생화들을 접하며 걸을 수 있지 않을까 상상해 본다. 코스를 걸으며 여러 차례 느꼈듯이 오늘의 이 발걸음을 위해 길을 개척하고 조성하느라 수고해 주신 보이지 않는 분들의 노고에 감사하며, 언젠가 다른 올레코스들도 걸어볼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해 본다.

 

 

 

 

 

산방산

 

 

산방산(山房山, 천연기념물 제376호)은 한라산 백록담에 있던 봉우리가 뽑혀 던져졌다는 전설의 산이다. 해발 395m 기암절벽으로 이루어진 산 남쪽 중턱의 바위굴은 영주 10경의 하나인 산방굴사이다. 이 산방굴사는 고려시대 이후부터 불상을 모셔서 수도해 온 곳이다. 굴 안의 천장 암반에서 떨어지는 물방울은 산방산 수호신인 여신 산방덕(山房德)이 인간세상의 시달림을 받고 바위가 되어 흘러내리는 눈물이라고 전해진다. 가까운 대정 고을에 추사 김정희 등의 유적이 있고 앞쪽 바닷가인 속칭 용머리 해안에는 하멜기념비가 있다.

 

 

 

 

 

약사여래불좌상

 

 

산방사 유래문

 

 

 

 

 

산방굴사

 

길이 10여m, 너비 5m, 높이 5m 정도 되는 자연 석굴로 그 안에 불상이 안치되어 있어
이 굴을 산방굴사(山房窟寺)라고 부른다.

 

 

 

 

 

용머리 해안

 

언덕의 모양이 용이 머리를 들고 바다로 들어가는 모습을 닮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몇 번인가 제주 방문길에 멀리서만 바라보던 산방산을 올라보았다. 정상에 오르는 길은 통제되었지만 산방굴사가 있는 곳까지 오를 수 있었다. 산방굴사를 오르는 입구에 위치한 산방사(山房寺)에는 요란스럽게 걸려있는 홍보성 플래카드와 유명 관광지답게 수많은 구경꾼들의 발길이 분주히 오가는 탓에 조용한 사찰의 경건함을 느끼기 어려웠지만 웅장하게 깎아지른 산방산의 절벽을 배경으로 넓은 바다를 가까이서 조망할 수 있어 역시 명당 중의 명당이구나 라는 느낌이 들었다. 서쪽을 향한 거대한 금빛 불상은 혹 불자가 아니더라도 그 위상에 마음이 숙연해지고 소원을 빌고 싶게 만든다. 가까이에서 산을 오르며 그 웅장함을 느끼는 것도 좋지만 때마침 피어난 노란 유채꽃을 배경으로 멀리서 바라보는 것도 산방산의 아름다움을 볼 수 있는 좋은 방법인 듯하다.

 

 

 

 

 

1100고지 휴게소의 백록 동상

 

 

 

백록(白鹿)의 전설.. 옛날 한라산 기슭에 한 젊은 사냥꾼이 살았습니다. 그는 병든 어머니를 모시고 있었는데 효성이 지극하여 늘 어머니의 병을 고치는 것이 소원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지나던 나그네로부터 어머니의 병에는 사슴의 피가 특효라는 말을 듣게 되었습니다. 다음 날 그는 일찍 일어나 시냇물에 목욕을 하고 사슴사냥에 나섰습니다. 하루 내 사슴을 찾아 헤매다 보니 한라산 정상까지 오르게 되었습니다. 정상에는 짙은 안개가 덮여 앞을 분간하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러나 단념하지 않고 안갯속을 헤매다가 마침내 사슴 한 마리를 발견했습니다. 그것은 흰 사슴(白鹿)이었습니다. 너무나 기쁜 나머지 순식간에 활을 당기고 막 시위를 놓으려고 하는데 어디선가 갑자기 백발노인이 나타나 백록을 막아서더니 이내 사슴을 거느린 채 짙은 안갯속으로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이윽고 안개가 걷히기 시작하자 사냥꾼은 그 노인과 백록이 사라진 곳으로 내려가 보았습니다. 그곳에는 큰 연못이 있을 뿐 노인과 사슴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그 노인은 백록을 지키는 한라산의 신선(神仙)이었습니다. 사냥꾼은 어쩔 수 없이 사슴사냥을 포기하고 대신 연못의 물을 떠 가지고 돌아와 어머니에게 그 물을 마시게 했습니다. 그랬더니 참으로 이상한 일이었습니다. 그 오랜 어머니의 병이 하루아침에 말끔히 가시는 게 아닙니까. 뒷날 사람들은 이 연못을 백록담(白鹿潭)이라고 부르게 되었습니다. 이 백록은 가장 심성이 어질고 효성이 극진한 사람에게만 보인다고 합니다. 지금도 한라산에는 백록이 살고 있다고 전해오고 있으며 백록을 본 사람은 큰 행운과 장수(長壽)를 함께 얻는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 향토사가(鄕土史家) 홍순만(洪淳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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