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달산 서쪽 능선에 솟은 성주봉은 그림같은 암봉미와 전망을 갖춘 산이지만 깎아지른 암릉구간이 많아 체력적으로 부담이 크고 위험하기도 한 산이다. 매번 망설임으로 미뤄오다 오늘은 날씨도 좋을 듯하여 천천히 올라볼 생각으로 성주봉을 찾았다.
△산행일자 : 2019년 6월 22일 (토)
△산행코스 : 당포2리복지회관→수리봉→성주봉→운달산→석봉산→조항령→임도→당포2리복지회관
△산행거리 : 13.8km (GPS측정 기준)
△소요시간 : 9시간 14분 (휴식/사진촬영 2시간 30분 포함)
성주봉 산행은 성주봉만의 원점회귀산행, 운달산과의 연계산행, 운달산~석봉산을 경유하여 조항령에서 당포리로 원점회귀 하는 세 가지 방법이 있는데, 오늘은 세번째 방법으로 산행을 진행한다.
성주봉과 운달산
산행 출발지인 당포리 입구에서 바라본 성주봉과 운달산이다.
왼쪽 수리봉부터 진행할 능선이 한눈에 보이는데, 구름 많은 날씨로 운달산 정상부는 가려있다.
출발 지점
당포2리 복지회관 앞에 주차를 하고 마을길을 따라 산행을 시작한다.
아름답게 가꿔진 당포리 마을에는 집집마다 접시꽃이 한창이다.
수리봉과 성주봉
당포리 마을을 두른 성주봉의 우람한 암봉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위압감이 느껴진다.
수리봉
성주봉 이정표가 있는 마을앞 삼거리를 지나며 험준한 수리봉을 당겨본다.
수리봉까지는 1.16km, 성주봉까지는 2.78km로 그리 길지 않은 거리지만, 결코 쉽게 생각할 수 없는 코스다.
성주사
당포리에서 성주사까지는 포장도로로 이어진다.
사찰 입구에 간단한 성주봉 등산안내도가 세워져 있고 이곳부터 본격적인 산길이 시작된다.
수리봉 계단길
성주사 뒤쪽으로 난 등로를 따라 잠시 오르자 바위지대가 시작되고
두어차례 계단을 지나자 드넓은 슬랩지대가 눈앞에 펼쳐진다.
수리봉 슬랩구간
설명 자료에 따르면 슬랩구간이 100m에 이르며 경사각이 60도라고 한다.
바위가 미끄럽지 않고 군데군데 잡을 곳이 많지만 순간순간 긴장감이 느껴지는 구간이다.
슬랩구간에서 내려다 본 당포리 마을
수리봉 슬랩구간
바위타는 실력을 갖춘 이들이라면 두 발로만 오를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보통은 네 발로 기어 올라야 하는 경사도이다.
슬랩 위의 수리봉
슬랩끝에 다가서며 직벽으로 솟은 수리봉 정상부를 바라본다.
계속해서 암벽을 타고 오르는 이들도 있는 듯 한데 우리는 우회로를 따른다.
주흘산과 포암산
다시 수리봉 계단에 올라서자 전망이 트이고
오늘의 하일라이트 전망인 주흘산과 포함산 능선이 펼쳐 보인다.
암벽너머 신북천 댐과 시루봉
수리봉의 깎아지른 암벽 너머로는 신북천의 작은 댐이 내려다 보이고
물길을 따라 길게 누운 시루봉이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바위전망터
바위전망터에서는 산아래 당포리와 멀리 문경읍내 뒤로 백화산이 보인다.
산이 험한만큼 지정된 등산로만 이용할 것을 안내하는 표지판이 곳곳에 설치되어 있다.
수리봉(△600m)
문경읍 당포리에 위치한 수리봉은 성주봉 서쪽 능선에 솟은 암봉이다.
옛 문헌에 독수리를 뜻하는 ‘취봉(鷲峯)’으로 기록되어 있어 수리봉이라 부르며
종지그룻을 엎어 놓은 모습이라 하여 종지봉이라 부르기도 한다.
수리봉 전망터
수리봉 전망터에 서면 북서쪽으로 시원하게 전망이 트이면서 주흘산과 포암산이 보인다.
수리봉 전망의 파노라마 경관
신북천을 따라 길게 누운 시루봉 너머로 가운데에 포암산이 보이고
그 왼쪽에 주흘산, 오른쪽에는 대미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능선이 펼쳐 보인다.
포암산 방향 경관
포암산을 중심으로 왼쪽에 탄항산, 오른쪽에 꼭두바위봉의 대간능선..
포암산 뒤에는 왼쪽 하늘재 너머로 박쥐봉, 오른쪽에 만수봉이 머리를 드러내고 있다.
주흘산 경관
앞쪽 무명봉에 가려진채로 꼬깔봉~주봉~영봉의 주흘산 주릉이 한눈에 보인다.
문경읍 뒤로 백화산~황학산이 보이는 서남쪽 경관
이곳에서 바라보니 신북천이 흐르는 문경읍 주변이 백두대간 능선으로 둘러져 있음을 실감할 수가 있다.
성주봉
마치 큰 새가 날개를 펼친듯..
수리봉에서 한동안 시간을 보낸 뒤 성주봉을 바라보며 수리봉 암벽을 내려선다.
수리봉 로프구간
성주봉쪽 수리봉 암벽.. 로프가 매어 있지만 긴 암벽 위에 서면 공포감이 밀려온다.
무사히 하강..
돌아본 수리봉
가파른 수리봉 암벽 중 오른쪽에 로프가 보이는 곳이 그나마 경사가 덜해 보인다.
숲이 끝나는 부분에서 짧은 로프구간을 내려와 다시 긴 로프구간으로 이어지는데
그 중간에 마사토로 미끄러운 곳이 있어 동행한 아내가 미끄러지며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뻔 했다.
급경사 내리막길이 미끄러워 조심 또 조심해야 할 구간이다.
이어지는 숲길
수리봉을 지나 잠시 이어지는 숲길을 만나니 반갑기만 하다.
이후 성주봉까지 두세차례 암봉을 지나며 오르내림이 반복된다.
성주봉
양 날개를 펼친 듯.. 한동안 진행한 후에도 가야할 성주봉의 모습은 여전히 그대로인 듯 보인다.
다시 암봉이 막아서고..
지나온 암봉
꼬리진달래
능선에는 꼬리진달래가 만개하여 눈길을 끌고 있다.
꼬리진달래
중부권 백두대간에 주로 서식하는 꼬리진달래는 우리나라 특산 식물이다.
다가오는 성주봉
한동안 진행한 뒤 다시 성주봉을 바라보지만 그 간격은 좀처럼 좁혀지지 않는 듯하다.
계속되는 로프구간
휴식을 취하며 천천히 이어가지만 팔힘이 빠질 정도로 많은 로프구간을 지난다.
암릉구간
오르내림을 반복하며 성주봉 부근에 이르자 비로소 전망이 제대로 트이는 암릉구간이 나온다.
암릉에서 돌아본 수리봉 능선
잠시 암릉에 서서 발아래로 보이는 지나온 능선과 멀리 백화산~황학산, 주흘산 마루금을 조망해 본다.
눈앞에 다가온 성주봉
암벽 우회로
다시 이어지는 로프구간
성주봉 직전 바위전망터
성주봉 직전 암릉에 올라서자 오늘의 최고의 전망을 선사한다.
성주봉 전망터의 파노라마 경관
당포리가 내려다 보이는 서남쪽 경관
산 아래로 당포리 마을과 멀리 문경읍내가 내려다 보이고
그 뒤로 백화산~황학산에서 오른쪽 이화령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마루금이 보인다.
지나온 능선 뒤로 주흘산이 보이는 서북쪽 경관
지나온 능선 끝에 수리봉이 꼬리를 치켜든 듯하고
멀리 주흘산 줄기가 힘차게 펼쳐 보인다.
포암산 방향의 북서쪽 경관
포암산을 중심으로 펼쳐진 백두대간 마루금도 보다 선명하고
포암산 오른쪽 만수봉 뒤로 월악산 영봉이 살짝 보인다.
당겨본 포암산과 만수봉, 월악산 영봉
성주봉(聖主峯, △912m)
성주봉은 운달산 서쪽 능선에 솟은 바위산으로 문경읍 당포리와 용연리의 경계에 있다.
예로부터 마을주민들이 신성시 한데서 성주봉이란 이름이 붙여졌고
늠름한 형상의 산세가 돋보여 장군봉이라 부르기도 한다.
대미산이 보이는 북쪽 경관
성주봉 정상은 나무숲에 가려 전망이 시원치 않은데
북쪽으로 전망이 트여 꼭두바위봉~대미산의 백두대간 능선 뒤로 문수봉이 보인다.
황장산이 보이는 북동쪽 경관
운달산 북동쪽에 솟은 거르목산 뒤로 하얀 슬랩을 드러낸 황장산이 보인다.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는 운달산
성주봉 이정표
성주봉까지 시간이 많이 소요되었지만 계속해서 운달산으로 산행을 이어간다.
이정표상 운달산까지 2.17km지만 GPS 측정 결과는 2.5km 이상 되는 듯하다.
지나갈 봉우리 뒤로 보이는 운달산 정상부
협곡으로 내려서는 계단
운달산으로 향하는 길은 먼저 긴 계단을 내려와 협곡으로 이어진다.
계단이 설치된지 얼마 안 된 듯한데, 이 시설이 없을 때는 또 하나의 험로가 되었을 듯하다.
계단에서 바라본 운달산
협곡을 지나는 계단
능선을 지나며 보이는 단산
운달산 남쪽으로 하산 지점인 저항령이 보이고 그 뒤로 단산이 솟아있다.
저항령을 지나 단산 앞쪽 활공장까지 임도의 흔적이 선명하게 이어진다.
점차 다가오는 운달산
석굴
성주봉~운달산 구간은 상대적으로 무난한 코스라 할 수 있다.
난코스를 무사히 지난 뒤에 갖는 여유로움을 누리며 산행을 이어간다.
산행중 만난 꽃들
털중나리, 꼬리진달래, 자주꿩의다리
돌양지꽃, 기린초, 털조록싸리
운달산 정상
운달산은 지난 2015년 겨울에 이어 두 번째인데
그 때는 보지 못했던 정상 표시가 또 하나 보인다.
운달산(雲達山, △1,097m)
운달산은 경북 문경시 문경읍과 산북면의 경계를 이루는 산이다.
산 이름은 동남쪽 기슭의 김룡사(金龍寺)를 창건한 신라시대 운달조사와 관련이 있으며
옛 문헌에는 용암산(龍岩山) 또는 용뇌산(龍磊山)이라 기록되어 있다고 한다.
운달산 정상의 전망바위
전망대활공장이 보이는 남서쪽 경관
운달산은 높이에 비해 전망이 제한적인데, 문경읍 방향의 남서쪽 전망이 유일하다.
왼쪽에 단산, 오른쪽에 백화산~황학산이 보인다.
문경읍 방향의 서남쪽 경관
오른쪽의 성주봉과 주흘산은 나무숲에 가려 보이지 않는다.
숲이 우거진 하산로
운달산 정상에서 석봉산을 지나 조항령까지 조망이 없는 숲길이 계속 이어진다.
석봉산(△983m)
석봉산은 운달산 남쪽 능선상에 있는 산으로 문경시 산북면에 속해있다.
산 이름은 남쪽의 석봉리와 관련이 있는 듯하며 나무숲에 둘러져 전망없는 평범한 산이다.
하산로에 보이는 괴목
산행중 만난 꽃들 (확대↔이미지클릭)
산딸기, 숙은노루오줌 / 산꿩의다리, 큰까치수염
조항령의 정자
조항령에 도착하니 숲속에 정자가 보인다.
이곳부터 더이상 등로가 보이지 않아 임도를 따라 당포리로 하산한다.
정자에서 바라본 성주봉
임도에서 바라본 성주봉과 운달산
구불구불 이어지는 임도는 거리는 길지만 멋진 성주봉을 조망해 볼 수 있다.
가파른 산길보다 전망을 즐기며 임도를 걷는 것도 좋을 듯하다.
수리봉과 성주봉
해가 기우는 시간이라 빛이 부족하지만 멋진 수리봉과 성주봉을 바라보며 임도를 내려선다.
당겨본 수리봉
수리봉 뒤로 왼쪽에 탄항산 오른쪽에 포암산이 보이고
그 사이 하늘재 뒤로 박쥐봉이 보인다.
수리봉 뒤로 멋진 산그리메를 그리는 주흘산 영봉~포암산
다시 성주봉
긴 슬랩을 이루며 날카롭게 솟은 수리봉
당포리 마을로 내려와 바라본 수리봉과 성주봉
긴 임도를 내려와 당포리에 도착하여 산행을 마친다.
난코스에 잦은 휴식과 전망을 즐기느라 예상보다 많은 시간이 소요되었지만
무사히 산행을 마칠 수 있었던 것이 무척 다행스럽다.
“나를 넘어뜨리는 것은 큰 산이나 바위가 아니라 작은 돌부리이다.”
성주봉-운달산 산행안내도 (출처 : www.joytrai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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