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덕산 산행을 마치고 천주사에 도착하여 천주봉 산행을 시작한다. 이미 체력이 많이 소진되어 무리가 따르지만 해질 때까지 시간 여유도 있고 ‘언제 또 천주봉에 오를 기회가 있을까?’ 하는 생각에 천천히 산행을 이어간다.
△산행일자 : 2019년 7월 6일 (토)
△산행코스 : 천주사→천주봉→천주사
△산행거리 : 2.4km (GPS측정 기준)
△소요시간 : 2시간 4분 (휴식/사진촬영 15분 포함)
천주사 앞의 등산안내도에 정상까지 0.8km로 표시되어 있다. 거리가 짧고 출발지인 천주사가 해발 500m 가까이 되니 약 400m의 고도만 오르면 되지만 가파른 경사로 인해 가장 짧으면서도 가장 힘든 산행이 되었다. 천주사 앞 주차장에 도착하여 천주산을 왕복으로 다녀온다.
천주봉(天柱峰)은 하늘로 우뚝 솟아 기둥(柱)처럼 보인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며,
멀리서 보면 큰 봉우리가 입을 벌리고 하늘을 쳐다보고 있는 것 같다 하여 ‘붕어산’이라고도 한다.
천주봉 중턱 가파른 사면에 자리한 천주사는 신라 진평왕 때에 창건된 사찰로 알려져 있으나
한일 합방 이후 일본 헌병대에 의해 전모가 소실되었다고 전해질 뿐 자세한 사적은 찾을 수가 없다고 한다.
천주사를 지나 가파른 등로를 오르자 암벽이 드러나며 계단이 나온다.
계단을 지나고 다시 산허리를 돌아 오르자 거대한 천주봉 암벽이 눈앞에 다가선다.
암벽 아래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이어지는 긴 계단에 다가선다.
계단이 설치되기 전에는 접근이 불가했을 정도로 두 발로 오르기에는 상상하기 어려운 경사면이다.
가파른 계단에서 좌우로 펼쳐진 경관을 담으며 쉬어간다.
절벽쪽으로 안전하게 목책이 설치되어 있지만
천길 낭떠러지 위를 지나며 몸과 마음이 긴장되지 않을 수 없다.
사람이 범접하기 어려운 거친 환경속에도
소나무는 강인한 생명력으로 의연한 자태를 보여주고 있다.
이윽고 산정에 닿아 정상으로 다가서는데
비좁은 암릉 위에 이런 시설을 놓은 것이 놀랍기만 하다.
천주봉은 경북 문경시 동로면에 위치한 산으로
국립지리원 지형도에는 천주봉, 옛 기록에는 천주산이라 표기되어 있다.
정상에는 아담한 정상석과 함께 우람한 정상석이 양쪽으로 세워져 있고 모두 천주산이라 새겨져 있다.
한켠에는 산불감시 초소도 보인다.
늦은 오후가 되어 텅빈 정상에서 360도 막힘없이 시원하게 펼쳐진 전망을 둘러본다.
천주봉에 오르는 이유가 이토록 시원한 전망을 보기 위해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하다.
서낭당재를 지나 이웃한 공덕산이 완만하게 솟아있고
왼쪽뒤로 운달산~단산, 오른쪽에 대미산~문수봉 마루금이 보인다.
뒤쪽에 대미산에서 황장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마루금이 펼쳐있다.
백두대간 길은 왼쪽 황장산에서 가운데 벌재로 내려와
오른쪽 문복대를 오른 뒤 다시 저수령으로 내려와 시루봉으로 이어진다.
오른쪽 저수령 너머로 백두대간 삼형제봉이 살짝 머리를 드러내고 있다.
오른쪽 뒤로는 역광으로 원경이 잡히지 않는다.
오정산과 선암산 뒤로 보일 속리산 마루금은 역광으로 보이지 않는다.
흔히 산에 오르면 겸손해진다고 하는데
천주봉의 우람한 암봉과 정상에 펼쳐진 장대(張大)한 경관을 마주하면
스스로가 낮아지고 마음이 숙연해짐을 느끼지 않을 수가 없다.
하루 해가 기우는 시간, 천주봉의 경관을 뒤로하고 왔던 길로 하산하여 산행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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