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문경시 농암면에 있는 시루봉과 연엽산은 백두대간 청화산에서 동쪽으로 갈라진 줄기에 솟은 산이다.
많은 사람들이 찾는 산은 아니지만 주변 전망이 빼어나 한 번쯤 올라볼만한 조망산행지이다.
며칠간 지속되던 미세먼지가 겆힌 날 깨끗한 전망을 기대하며 시루봉에 올라본다.
△산행일자 : 2019년 12월 27일 (금)
△산행코스 : 화산리반송→시루봉→연엽산→화산리반송
△산행거리 : 8.5km (GPS측정 기준)
△소요시간 : 6시간 8분 (휴식/사진촬영 1시간 31분 포함)
(산행 경로)
화산리 반송 앞을 출발하여 청화마을 왼쪽 능선으로 시루봉에 오른 뒤
연엽산을 거쳐 원점으로 돌아오는 코스로 진행하였다.
화산리에서 바라본 시루봉
정상부의 돌출된 바위가 특이한 모습을 하고 있는 시루봉이다.
문경 화산리 반송(盤松).. 천연기념물 제292호
주위를 압도하는 크기로 마을 어귀를 지키고 서 있는데
수령 400년 정도로 추정하며 높이 24m, 가슴 높이의 둘레가 5m라고 한다.
화산리 반송
나무의 줄기가 여섯 갈래로 갈라져서 육송(六松)이라 부르기도 하며,
예로부터 이 나무를 베면 천벌을 받는다는 전설이 전해져 오늘날까지 잘 보존됐다고 한다.
반송앞의 안내 표지판
반송 앞에는 비치재 방향으로 길을 안내하는 표지판이 있는데
선답자들에 의하면 비치재로 오르는 계곡길은 매우 불분명하다고 한다.
청화마을 입구에서 시루봉으로 향하는 길
시루봉으로 향하는 능선길로 들어서기 위해
마을로 올라와 사진(우)에 보이는 큰 주택 앞에서 왼쪽 길로 나아간다.
불상이 모셔진 공터
마을 왼쪽의 능선 입구에 있는 이곳이 사실상 시루봉 들머리가 된다.
좌불이 설치된 공터 뒤쪽으로 산길이 이어진다.
넓은 묘지터
잠시 후 넓은 묘터가 나오며 시야가 열리고 시루봉이 올려다 보인다.
앞쪽에는 임도가 나있는데, 임도 중간에 산길로 이어지는 샛길이 보인다.
능선 건너편으로 보이는 연엽산
계속해서 시루봉~연엽산 능선을 바라보며 희미한 길을 이어간다.
헬기장 터
고도가 높아지며 응달에는 눈이 보이고 바람결이 서늘하지만
햇볕이 따뜻해 산행하기에는 최적의 날씨로 느껴진다.
시루봉 남쪽 능선길
비치재와 장군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삼거리를 지나 계속해서 시루봉으로 이어간다.
출발지 화산리가 내려다 보이는 동남쪽 전망
정상이 가까워지며 암릉이 나타나기 시작하고 첫 전망바위에서 출발지 화산리를 내려다 본다.
화산리 청화마을
화산리(華山里)는 청화산(靑華山)에서 그 이름을 따왔다고 한다.
시루봉이 마을 뒤를 감싸고 앞으로는 영강이 흐르는 전형적인 배산임수형의 농촌 마을이다.
전망터에서 올려다 본 시루봉
저곳에 오르면 더 시원하게 조망해 볼 수 있으리라 예상하면서도
주변 전망을 최대한 즐기며 여유롭게 오른다.
속리산이 보이는 남서쪽 전망
도장산이 보이는 남쪽 전망
연엽산이 보이는 동쪽 전망
눈앞에 다가온 시루봉 정상
시루봉 암벽
암벽에 로프가 준비돼 있어 눈비올 때 유용할 듯하며
반대편 암벽 구간에도 안전시설이 좀 더 보강되면 좋을 듯하다.
왼쪽 연엽산에서 오른쪽 청화산까지
화산리 너머 펼쳐진 산군
재작년 비슷한 시기에 일출과 함께했던 성주봉에서 이곳을 바라본 적이 있었다.
(상주-성주봉)
도장산 방향 조망
시루봉(876m)
정상부의 툭 튀어나온 암봉의 모습이 떡시루같이 생겼다 하여 시루봉이다.
시루봉 너머로 펼쳐진 경관
시루봉은 크게 세 개의 암봉으로 이루어져 있다.
중간에 있는 암봉이 가장 전망이 좋지만 넘어설 때 무척 조심스러운 구간이다.
정상에서 중간 암봉으로 건너와 잠시 머물며 주변 전망을 담아본다.
돌아본 시루봉 정상
속리산과 청화산
시루봉은 속리산~소백산 구간의 백두대간 마루금을 조망할 수 있는 멋진 전망대이다.
남북으로 펼쳐진 속리산 주능선
팔봉(八峯), 팔대(八臺), 팔석문(八石門)의 속리산..
천왕봉에서 문장대에 이르는 속리산 주능선은 오르내림이 적어 걷기 좋은 능선이다.
묘봉~상학봉으로 이어지는 속리산 서릉
청화산~조항산~둔덕산
조항산 주변 경관
당겨본 마고(마귀)할미통시바위 암릉
몇 해 전 여름 저곳을 지날 때 빗속에 주변 전망을 볼 수 없었는데
날씨가 청명할 때 다시한번 가보고 싶은 곳이기도 하다.
둔덕산과 연엽산 사이로 보이는 백두대간 마루금
당겨본 백화산 왼쪽 조망
주흘산 정상에는 눈꽃이 피었을 듯.. 하얀 산마루가 희미하게 보인다.
당겨본 백화산 오른쪽 조망
성주봉~운달산 능선 뒤로 소백산 제2연화봉의 강우관측탑이 희미하게 보인다.
연엽산과 작약산
한바퀴 전망을 둘러보고 이제 마지막 암봉으로 넘어간다.
암봉 위에서 길은 보이는데 절벽에 안전장치가 없으니 공포감이 앞선다.
돌아본 암벽길
다행히 중간에 로프가 있었지만 좀 더 안전장치가 보완되어야 할 곳이다.
돌아본 암봉
다시 돌아보고..
가야할 연엽산
무사히 암봉을 넘어와 양지바른 바위턱에서 에너지를 보충하며 가야할 연엽산을 바라본다.
청화산 갈림길을 지나며 바라본 청화산~조항산 능선
시루봉 사면에서 바라본 연엽산
시루봉과 연엽산 사이 안부로 내려서는 길도 그리 순탄치가 않다.
경사가 무척 가파르고 길이 낙엽과 눈에 덮혀 신경을 곤두세워야만 했다.
연엽산 능선의 헬기장
헬기장에서 바라본 조항산, 둔덕산 조망
시루봉을 내려온 뒤 내내 전망이 트이지 않다가 처음으로 맞이하는 전망이다.
연엽산 정상이 가까워지며 다시 암릉이 나타나기 시작하고..
돌아본 시루봉
정상 부근 암릉에서 멋진 전망과 함께 다시 휴식의 시간을 갖는다.
지나온 능선 뒤로 보이는 전망
희양산 방향 조망
마고할미통시바위 암릉
구왕봉과 희양산
능선의 작은 암봉
연엽산(蓮葉山, 791m)
연엽산은 산의 모양새가 마치 연잎처럼 생겼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나무숲에 가려 전망이 트이지 않는 평평한 정상 한가운데에 정상석이 외롭게 서 있다.
정상석에는 높이가 775m로 표기되어 있으나 지도에는 791m로 다소 차이가 있다.
청화마을 하산로
연엽산 정상에서 왔던 길로 되돌아와 청화마을 방향 능선길로 하산한다.
길이 뚜렷하진 않지만 바위무덤 부근에서 다행히 길을 찾을 수 있었다.
하산길 시그널과 능선 갈림길
하산 중 네이버블로그 가을하늘님의 시그널이 보인다.
선답자로서 산행정보와 함께 길안내가 되어주니 고맙지 않을 수가 없다.
산길을 벗어나 마을로 들어서는 길
굴뚝에 저녁 연기가 피어오르고 여기저기 개 짖는 소리가 들린다.
외로운 산길에서 다시 사람사는 세상에 들어선 기분을 새삼 느껴본다.
청화마을 시루봉
진작 찾아보고 싶었던 시루봉과 연엽산이었는데 산행 코스가 적절치 않아 미뤄오다가
최근에 원점회귀로 다녀온 몇몇 산행기를 보고 비로소 확신을 갖게 되었다.
대부분 산악회는 장군봉이나 청화산쪽에서 산행을 시작하는 듯하며
청화마을 코스는 들머리와 하산길만 신경쓴다면 큰 문제는 없겠다.
다만 갈림길 이정표와 안전시설을 좀 더 보강해주길 기대해 본다.
(GPS 산행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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