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드라미
Celosia cristata
7~8월에 꽃이 피는 비름과/맨드라미속의 한해살이풀
맨드라미는 꽃 모양이 마치 손으로 주물러 만든(맹글은, 맨들은) 것 같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는 설과 씨앗이 반들반들(맨들맨들) 매끄럽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는 설이 있다. 편평한 꽃줄기의 윗부분이 보다 넓어지고 주름진 모양이 마치 수탉의 볏과 같이 보여 계관화(鷄冠花) · 계두화(鷄頭花)라고도 하며 서양에서는 Cock's Comb이라 부르기도 한다. 열대 인도산으로 산이나 들에서 보다는 정원 한 구석에서 인위적으로 재배되어 관상하게 된 식물 중 가장 오래되고 친숙한 야생화이다. 꽃색은 품종에 따라 홍색 · 황색 · 백색 등이 있다.
꽃은 7-8월에 홍색, 황색 또는 흰색으로 피며 편평한 꽃줄기에 잔꽃이 밀생한다. 꽃줄기 윗부분이 보다 넓어지고 주름진 모양이 마치 수탉의 볏과 같이 생겼다. 잎은 어긋나고 잎자루가 길며 달걀 모양의 피침형이고 끝이 뾰족하며 톱니는 없다. 키는 90cm에 달하며 곧게 자라고 흔히 붉은빛이 돌며 털은 없다.
우리나라에 맨드라미가 들어온 시기는 고려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조선후기에 고추가 들어오기 전까지는 음식에 색깔을 내는 재료로 사용되었으며, 꽃은 화전이나 차로, 잎은 부각으로 튀겨 먹기도 했다. 또한 한방에서는 열을 내리는 약재로 쓰였다고 한다.
불교에서는 맨드라미를 만다라(曼多羅)라고 한다. 이는 발음상의 유사성에서 기인한 듯한데, 만다라는 불교의 이치를 도형화한 것으로 불화(佛花)라고도 한다. 민속에는 맨드라미가 지네의 침입을 물리친다는 설이 있어 장독대나 담장에 심는데, 닭과 지네는 상극으로 닭은 지네를 보면 끝까지 싸워 물어 죽이기 때문에 닭의 화신인 맨드라미가 피는 곳에는 지네가 얼씬도 못한다고 믿었던 것이다.
맨드라미의 속명 Celosia는 희랍어로 “불꽃”이고 꽃말 “정렬”이 상징하듯이 원래는 붉은색이었지만, 원예종으로 개량되면서 색깔과 꽃의 모양이 각양각색인 수많은 품종들이 등장했다.
맨드라미에 얽힌 전설.. 옛날 힘이 세고 강직한 무신이 있었는데 간신들과 지조 없는 임금 사이에서 모함을 받아 처형을 당하게 되었다. 처형을 당하던 날 간신들이 임금을 배신하고 역모를 꾀하는 것을 알게 된 무신은 숨이 끊어지는 마지막 순간까지 임금을 지키고 숨을 거두었다. 이 충직한 무신의 무덤에 방패 같은 꽃이 피어났는데, 그 꽃이 맨드라미였다. 맨드라미의 상징은 수호 즉 지킴이이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