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미꽃
Pulsatilla koreana (Yabe ex Nakai) Nakai Mori
4월에 꽃이 피는 미나리아재비과/할미꽃속의 여러해살이풀
양지바른 뒷동산에 다소곳이 고개숙이고 피어나는 할미꽃, 따뜻한 봄기운이 감도는 산야의 무덤 가에 유독 많이 보였던 할미꽃이다. 우리 나라 고유의 야생화로 국내에만 자생하는 특산 식물이다. 흰 털로 덮인 열매의 덩어리가 할머니의 하얀 머리카락 같이 보이고 큰 꽃 머리가 아래로 구부정하게 숙여진 모습에서 할미꽃이라 불려졌으며, 노고초(老姑草) · 백두옹(白頭翁)이라고도 부른다.
꽃은 4월에 붉은빛을 띤 자주색으로 피고 꽃대 끝에 1개의 꽃이 밑을 향해 달린다. 작은포는 꽃대 밑에 달려서 3∼4개로 갈라지고 꽃자루와 더불어 흰 털이 빽빽이 난다. 꽃받침잎은 6개이고 긴 타원형이며 겉에 털이 있으나 안쪽에는 없다. 잎은 뿌리에서 무더기로 나와 비스듬이 퍼지고 긴 잎자루에 5개의 작은잎으로 된 깃꼴겹잎이다.
할미꽃 / 이해인
손자 손녀 너무 많이 사랑하다 허리가 많이 굽은 우리 할머니
할머니 무덤가에 봄마다 한 송이 할미꽃 피어 온종일 연도(煉禱)를 바치고 있네
하늘 한번 보지 않고 자주빛 옷고름으로 눈물 닦으며
지울 수 없는 슬픔을 땅 깊이 묻으며
생전의 우리 할머니처럼 오래 오래 혼자서 기도하고 싶어 혼자서 피었다 혼자서 사라지네
너무 많이 사랑해서 너무 많이 외로운 한숨 같은 할미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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