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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꽃나무들

산당화 (명자꽃)

by kelpics 2014. 4. 9.

산당화 (2014-04-09)

 

 

산당화

Chaenomeles speciosa (Sweet) Nakai

4~5월에 꽃이 피는 장미과/명자나무속의 낙엽 활엽 관목

 

꽃잎 속속들이 붉디붉은 산당화(山棠花)는 공원이나 정원의 관상수로 심어져 봄을 화사하게 꾸며준다. 본래 붉은색이지만 원예품 중에는 분홍색, 흰색 등의 꽃색이 있으며, 명자나무에 피어 명자꽃이라고도 불린다. 예로부터 집 안에 심으면 아녀자들이 바람난다고 해서 집 안에는 심지 않았던, 흔히 아가씨나무 또는 아기씨나무로 불리기도 했다. 곱고 화려함이 아름다운 봄 아가씨의 용모를 닮았다.

 

 

 

 

산당화 (2014-04-09)

 

 

 

꽃은 단성(單性)으로 4월 중순경에 피며 짧은 가지 끝에 1개 또는 여러개가 달린다. 꽃잎은 5개로 거꿀달걀 모양이며 붉은색이지만 원예품종에는 여러 가지 꽃색이 있다. 잎은 어긋나고 타원형이며 가장자리에 잔 톱니가 나 있고 잎자루가 짧다.  가지는 비스듬히 서며 일 년생 가지에 가시가 있다.

 

 

 

 

산당화 (2016-04-09)

 

 

 

 

 

산당화 (2016-04-09)

 

 

 

 

 

산당화 (2016-04-09)

 

 

 

 

 

산당화 (2016-04-09)

 

 

 

 

 

산당화 (2016-04-09)

 

 

 

 

 

산당화 (2016-04-09)

 

 

 

 

 

산당화 (2015-04-12)

 

 

 

 

 

산당화 (2015-04-12)

 

 

 

명 자 꽃  - 안도현

그해 봄 우리 집 마당가에 핀 명자꽃은 별스럽게도 붉었습니다.
옆집에 살던 명자 누나 때문이라고 나는 생각하였습니다.
나는 누나의 아랫입술이 다른 여자애들보다 도톰한 것을 생각하고는 혼자 뒷방 담요 위에서 명자나무 이파리처럼 파랗게 뒤척이며 명자꽃을 생각하고 또 문득 누나에게도 낯설었을 初經이며 누나의 속옷이 받아낸 붉디붉은 꽃잎까지 속속들이 생각하였습니다.
그러다가 꽃잎에 입술을 대보았고 나는 소스라치게 놀랐습니다.
내 짝사랑의 어리석은 입술이 칼날처럼 서럽고 차가운 줄을 처음 알게 된 그해는 4월도 반이나 넘긴 중순에 눈이 내린 까닭이었습니다.
하늘 속의 눈송이가 내려와서 혀를 날름거리며 달아나는 일이 애당초 남의 일 같지 않았습니다.
명자 누나의 아버지는 일찍 늙은 명자나무처럼 등짝이 어둡고 먹먹했는데 어쩌다 그 뒷모습만 봐도 벌 받을 것 같아 나는 스스로 먼저 병을 얻었습니다.
나의 樂은 자리에 누워 이마로 찬 수건을 받는 일이었습니다.
어린 나를 관통해서 아프게 한 명자꽃, 그 꽃을 산당화라고 부르기도 한다는 것을 알게 될 무렵 홀연 우리 옆집 명자 누나는 혼자 서울로 떠났습니다.
떨어진 꽃잎이 쌓인 명자나무 밑동은 추했고, 봄은 느긋한 봄이었기에 지루하였습니다.
나는 왜 식물도감을 뒤적여야 하는가,
명자나무는 왜 다닥다닥 紅燈을 달았다가 일없이 발등에 떨어뜨리는가,
내 불평은 꽃잎 지는 소리만큼이나 소소한 것이었지마는
명자 누나의 소식은 첫 월급으로 자기 엄마한테 빨간 내복 한 벌 사서 보냈다는 풍문이 전부였습니다.
해마다 내가 개근상을 받듯 명자꽃이 피어도 누나는 돌아오지 않았고,
내 눈에는 전에 없던 핏줄이 창궐하였습니다.
명자 누나네 집의 내 키만 한 창문 틈으로 붉은 울음소리가 새어나오던 저녁이 있었습니다.
그 울음소리는 自盡할 듯 뜨겁게 쏟아지다가 잦아들고 그러다가는 또 바람벽 치는 소리를 섞으며 밤늦도록 이어졌습니다.
그 이튿날, 누나가 집에 다녀갔다고, 애비 없는 갓난애를 업고 왔었다고 수런거리는 소리가
명자나무 가시에 뾰족하게 걸린 것을 나는 보아야 했습니다.
잎이 나기 전에 꽃 몽우리를 먼저 뱉는 꽃,
그날은 눈이 퉁퉁 붓고 머리가 헝클어진 명자꽃이 그해의 첫 꽃을 피우던 날이었습니다.

 

 

 

 

산당화 (2015-04-12)

 

 

 

※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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