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령산(加嶺山, 642m), 낙영산(落影山, 684m), 도명산(道明山 642m).. 충청북도 괴산군 청천면의 속리산국립공원에 속한 산들로 화양동 계곡을 삼각형으로 둘러싸고 있다. 기암과 암릉 미가 뛰어난 바위산으로 암릉 산행의 묘미와 시원스러운 조망을 즐길 수 있으며, 정상에 오르면 백두대간과 속리산 연봉들의 장쾌한 모습을 볼 수 있고 산행 후에는 화양구곡의 깨끗한 자연을 만끽할 수 있다.
△산행코스 : 자연학습원 → 가령산 → 무영봉 → 낙영산 → 도명산 → 학소대 → 자연학습원 .. (약 11.6km, 8:12분 소요)
자연학습원 삼거리에서 저 화양천을 건너 산행이 시작된다.
거의 한 달 여만에 나서는 산행.. 산행지를 검색해 보니 눈에 드는 거의 대부분 산들의 등로가 5월 중순까지 산불예방을 위해 통제되고 있다. 사계절 산행을 즐기는 인구가 그렇게 많은데 통제되는 구간이 너무 많다.. 유사시 백업 플랜을 세워 두고 마지막 꽃샘추위가 누그러져 가는 일요일 아침 신선한 바람을 맞으며 산행에 나섰다. 통제의 눈에 띄지 않기를 기대하며 화양계곡 자연학습원 앞에 도착해 보니 역시나 가령산 등로 입구에 출입금지 현수막이 걸려있다. 하지만 이미 각오를 하고 온지라 아무렇지도 않은 듯 신속하게 통제선을 넘어 숲으로 들어선다. 마치 인기척을 피해 숲으로 몸을 숨기는 산짐승처럼..
속리산국립공원에 속한 지역인지라 등로가 잘 나 있고
가령산 정상까지는 경사도가 그리 심하지 않아 무난하게 오를 수 있다.
혹시 봄꽃을 볼 수 있지 않을까 기대했지만
숲은 아직 봄의 기운을 거의 찾아볼 수 없다.
40여분 오르니 전망이 트이고 북쪽으로 출발지인 자연학습원 삼거리가 내려다 보인다.
앞에 보이는 산은 사랑산(650m), 오른쪽 뒤 희미하게 군자산(948m)이 보인다.
좀 더 오르니 우측(西)으로 위압적인 암릉 미를 드러낸 봉우리(559m)가 보이는데
슬랩과 암릉의 빼어난 형세에도 불구하고 이름이 없는 무명 봉인 듯하다.
뒤쪽에 뾰족이 솟은 도명산 봉우리가 보인다..
거북바위 전망터..
출발지에서 약 1시간 정도 오르면 이 거북바위 전망대에 이른다. 고도가 높아질수록 바위지대의 기암들을 자주 만나게 되는데, 이 거북바위가 가령산을 대표하는 가장 멋진 전망 터라 할 수 있다. 서쪽으로 오늘 지나게 될 무영봉, 낙영산, 도명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의 상단부가 보이기 시작한다.
거북바위를 내려서는 밧줄 구간이 아주 난감했는데..
지나와서 돌아보니 역시 깎아지른 험로였다.
안전을 고려한다면 우회로를 이용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가령산(加嶺山, 642m) 정상..
동쪽으로 전망이 트인 헬기장을 지나 좀 더 오르면 가령산 정상이다. 자연학습원에서 1.8km 거리, 약 1시간 반이 소요되었다. 안내도에는 가령산의 높이가 646m로 표기되어 있으나 정상석에는 642m로 새겨져 있다. 괴산의 명산 35곳 중의 하나이며, 정상은 굴참나무 숲으로 뒤덮여 조망은 없다.
봄기운이 피어나는 숲..
가령산에서 다음 목적지인 낙영산까지는 4.2km.. 중간 기점인 무영봉으로 가기 위해 능선의 안부로 내려서며 양지바른 숲을 보니 노란 생강나무 꽃이 피어나고 있다. 봄 햇살에 더욱 푸석해진 낙엽들을 제외하고 거의 유일하게 봄의 기운을 전하는 풍경이다. 이 구간은 주능선에 이르기까지 조망이 거의 없어 약간은 지루하고 힘겨운 산행 구간이다.
주능선에 닿기까지 유일한 전망바위의 조망..
가운데 뾰족한 암봉이 도명산, 왼쪽 평평해 보이는 낙영산, 그 사이 부드러운 곡선의 조봉산(687m)..
힘겹게 주능선에 올라 전망터에 이르니 남동쪽으로 백악산이 모습을 드러내고
그 뒤쪽에 속리산 능선(右)과 청화산, 조항산으로 이어지는 대간 능선(左)이 조망된다.
역광인 데다 연무로 인해 산세가 선명하지 않지만 오늘 산행에서 가장 기대했던 경관이다.
백악산과 속리산 능선의 파노라마..
능선 반대쪽인 북서방향으로는 낙영산, 조봉산, 도명산이 조망된다.
북서쪽 산군들의 파노라마..
무영봉에 다가서며 멋지게 펼쳐진 남쪽의 백악산, 속리산 능선을 다시 한번 담아본다..
무영봉(無影峰, 742m)..
주변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인데 정상에는 정상석이 세워져 있지 않고 조망도 없다.
일반 지도에 이름 표기가 없는 것으로 보아 최근에 명명된 봉우리인 듯..
무영봉을 내려서며 암릉에 다다르니 앞쪽에 거대한 슬랩을 이루는 봉우리가 보인다.
낙영산 정상은 슬랩 위의 헬기장 봉우리를 지나 좀 더 가야 한다.
뒤쪽에 뾰족이 솟은 봉우리는 조봉산..
능선 안부를 지나 암릉지대를 오르며..
암릉 위에서 돌아본 무영봉..
헬기장을 지나며 돌아본 무영봉..
주전자 바위..
헬기장에서 낙영산 정상까지의 구간에는 기이한 바위들이 많다.
바위에 올라서면 남쪽 속리산 방향의 조망이 활짝 열린다.
토끼바위..
산 아래 공림사에서 올려다보면 마치 토끼의 귀 모양을 닮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하는데..
마치 누워있는 여인의 얼굴과 상반신의 형상을 연상케 한다.
거북바위..
멋진 소나무와 어우러진 기암도 보이고..
낙영산(落影山 , 684m)..
속리산국립공원에 속하며 괴산의 명산 35곳 중의 하나이다. 바위 슬랩과 기암들, 노송과 어우러진 바위들의 수려한 경관을 자랑하는 산이지만 정상은 나무숲에 가려 조망이 거의 없다. 일부 자료에 낙영산 높이가 746m인 것으로 표기되어 있는데 이는 아마도 주변에서 가장 높은 무영봉(742m)을 낙영산으로 표기한 것으로 보인다.
낙영산의 유래.. 신라 진평왕 때 당나라의 고조가 세수를 하기 위해 세숫물을 받아 들여다보니 아름다운 산의 모습이 비치자 이를 이상하게 여겨 신하를 불러 그림을 그리게 한 후 이 산을 찾도록 하였으나 나라 안에서 찾지 못하였다. 어느 날 동자승이 나타나 이 산은 동방 신라국에 있다고 알려줘 신라까지 사신을 보내 찾아보았으나 신라에서도 찾지 못해 걱정하던 중 한 도승이 나타나 이 산의 위치를 알려주어 그 산을 찾아 낙영산이라 이름 지었다고 전해진다. (두산백과)
정상 주변에서 점심을 먹고 도명산으로 출발..
낙영산을 내려서며 서쪽으로 보이는 코뿔소바위 능선..
도명산 오름길에 보이는 기암..
낙영산~도명산 구간은 능선 따라 길이 나있지 않고
방향이 맞는지 의심스럴 정도로 계곡까지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가게 되어있다.
성벽처럼 수직으로 능선에 둘러진 암벽..
괴산 미륵산성..
길에서는 산성의 흔적이 잘 보이지 않는데..
이 성은 낙영산과 도명산의 정상을 남북으로 하여 능선을 따라 성벽을 쌓고 두 산의 정상 부분에는 자연 암벽을 이용하였다. 전체 둘레는 5.1km에 이르며, 석축 부분만도 3.7km가 넘는 대규모 성으로 고려시대 방어용 산성의 전형을 보여주는 성이다... 성이 있는 산 이름을 따라 ‘도명 산성’ 이라고도 불리며, 전설에 의하면 홀어머니를 서로 모시려던 남매가 아들은 나막신을 신고 서울을 다녀오고 누이는 성을 쌓아, 먼저 끝내는 사람이 어머니를 모시는 내기를 하였다 하여 ‘남매 성’ 이라고도 한다. (미륵산성 안내문에서)
도명산을 오르며 바라본 동쪽 조망..
559 암봉 너머로 지나온 가령산 능선이 보이고 왼쪽 뒤로 군자산이 희미하게 보인다.
도명산 아래 바위 절벽..
도명산 상부를 이루는 바위들..
도명산(道明山, 642m)..
속리산국립공원에 속하는 괴산의 명산 35곳 중의 하나로, 이 산 아래에 있던 채운암이라는 암자에서 도사가 도를 깨달았다는 데서 산 이름이 유래했다고 한다. 중국의 무이구곡을 닮았다 하여 우암 송시열이 화양구곡이라 이름을 붙였다는 천하절승의 화양동계곡의 남쪽에 솟아오른 명산으로 화강 암봉과 기암 석벽이 빼어난 산이다....
도명산 남쪽 조망..
도명산 남쪽 파노라마..
도명산 동북쪽 파노라마..
도명산 정상을 이루는 기암..
정상부 기암의 위쪽 모습..
학소대 방향 하산길에 돌아본 정상부..
하산길.. 학소대까지는 2.8km 거리다.
도명산 제1경 마애삼존불상(道明山 磨崖三尊佛像)..
암벽에 선각으로 3개의 불상이 조각되어 있으며 고려 초기 작품으로 추정한다.
건너편 능선에 보이는 기차바위..
건너편 능선의 바위 절벽과 코끼리바위..
생강나무 꽃.. 산행 중 유일하게 본 꽃이다..
학소대 옆 화양천을 건너는 다리..
학소대(鶴巢臺).. 화양구곡 중 제8곡..
청학(靑鶴)이 바위 위에 둥지를 틀고 알을 낳았다 하여 학소대라 부른다.
지나는 길에 쌍곡구곡 중 제2곡인 소금강도 둘러보고..
쌍곡계곡 입구의 미선나무 축제장도 둘러본다.
3월에 잎보다 먼저 꽃이 피는 물푸레나무과의 미선나무는
흰색 꽃이 피는 것이 기본종이며, 분홍색 꽃이 피는 것을 분홍미선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만 자라는 희귀종으로 자생지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보호된다고 한다.
(미선나무 : http://blog.daum.net/kel1030/1615)
축제장에 전시된 예쁜 장미꽃도 담아보고..
붉은 노을 속에 지는 해를 바라보며 귀가..
산행 스케치 영상
GPS 산행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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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령산/낙영산/도명산 산행 안내도 (출처 : www.joytrai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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