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하산은 계룡산 국립공원에 인접해 있는 아기자기한 암릉과 숲이 잘 어우러진 전망이 좋은 산으로, 세 개의 봉우리가 불상을 닮았다 하여 삼불봉이라 부르기도 한다. 산아래 갑동의 옛 이름이 갑소(甲所)였으며 갑소의 뒷산이라 하여 갑하산(甲下山)이라 붙여졌다고 한다. 갑자기 미세먼지가 걷힌 일요일.. 계룡산 조망을 기대하고 갑하산에 올라본다.
△산행일자 : 2019년 10월 6일 (일)
△산행코스 : 갑동마을→갑하산→신선봉→우산봉→흔적골산→반석마을
△산행거리 : 9.4km (GPS측정 기준)
△소요시간 : 4시간 49분 (휴식/사진촬영 50분 포함)
오늘 산행은 갑동마을을 출발하여 갑하산에 오른 다음 남북으로 이어지는 주능선을 따라
우산봉까지 이어간 뒤 흔적골산(구절봉)을 거쳐 반석마을로 하산하는 코스로 진행한다.
갑하산 자락의 갑동마을은 지금은 아담한 전원주택들이 들어서 있지만
고려시대부터 주로 갑옷을 만들어 왕실이나 관아에 공물을 받치던 소(所)였다고 한다.
갑동에서 흘러 내려온 물은 유성을 지나 갑천(甲川)을 이룬다.
세종~유성누리길의 갑하산 등산로
갑동마을에서 갑하산을 거쳐 우산봉까지 이어지는 등산로는
세종~유성누리길 2구간으로, 대전둘레산길 8구간(안산동~삽재)이기도 하다.
옥녀봉과 도덕봉
비교적 완만한 등로를 20여분 올라 능선에 이르자 전망이 트이고
32번 국도가 지나는 삽재를 사이에 두고 남북으로 마주한 도덕봉이 보인다.
도덕봉 오른쪽으로 모습을 드러낸 계룡산
유성시내가 내려다 보이는 동쪽 경관
도덕봉 전망터
능선 곳곳의 전망 좋은 명소에 전망 포토존 표지석이 세워져 있다.
계룡산 전경
갑하산 산행의 백미는 계룡산 전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는 것이다.
능선을 따라가며 조금씩 달라져 보이는 계룡산 전경을 조망해 볼 수 있다.
갑하산(△468m)
갑하산은 대전광역시 유성구와 충남 공주시 반포면의 경계를 이루는 산이다.
정상석은 보이지 않고 대신 이정목에 정상 표시가 새겨져 있으며 정자 맞은 편에는 헬기장이 있다.
신선봉 전경
전망이 트이지 않는 정상을 지나자 진행 방향으로 신선봉이 조망된다.
계룡산 전경
갑하산과 신선봉 사이의 암릉이 형성된 안부에서 학봉리를 둘러싼 계룡산 주능선이 멋지게 조망된다.
국립대전현충원과 대전시내 전경
신선봉길의 요괴 소나무
이 나무의 기운을 탐내던 불순한 요괴를 신선봉을 지키던 신선이
땅에 봉인하였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는 영험한 기운의 소나무이다.
신선봉길의 거북바위
계룡산에 올라 승천하려던 거북이가 갑하산을 넘다가 계룡산의 절경에 반해
그대로 이곳에 남게 되었다는 이야기의 바위이다.
신선봉 정상(△565m)
신선봉 정상에는 삼각점 외에 정상표시가 없고 나무숲에 가려 전망도 트이지 않는다.
신선봉을 지나면서 보이는 우산봉
신선봉을 넘어서자 주능선 끝으로 우산봉이 보이고 그 뒤로 세종시가 펼쳐있다.
다시 계룡산 전경
효자샘물
능선의 바위굴속에 샘물이 흐르는데
꿈에 나타난 한 노승의 계시로 노모의 병환을 치료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는 샘물이다.
우산봉 암릉
갑하산 능선은 대체적으로 부드러운 산길이지만 간혹 거친 암릉이 나타나기도 한다.
우산봉(雨傘峰, △573m)
갑하산 최고봉으로 봉우리가 마치 우산을 편 것 같은 모습을 하고 있어 붙여진 이름이다.
옛날 큰 홍수가 났을 때, 이 산 꼭대기는 물에 잠기지 않고 우산만큼 남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이라고도 하고,
또 주변 산들이 우산을 받고 있는 형상이라고 하여 그렇게 불렀다고도 전해진다.
우산봉의 계룡산 방향 전망
우산봉은 계룡산 줄기가 갑하산을 거쳐 금강에 이르기 직전에 솟은 봉우리로
계룡산의 꼬리에 해당하는 산으로 설명되기도 한다.
우산봉에서 바라본 갑하산과 계룡산
장군봉 능선을 중심으로 펼쳐진 계룡산
우산봉 동쪽 사면에서 돌아본 갑하산
이제 우산봉에서 동쪽 지능선을 따라 흔적골산 방향으로 하산한다.
지나온 갑하산 능선 너머로 오른쪽에 관암산, 왼쪽 멀리 대둔산이 희미하게 다가온다.
우산봉 북쪽으로 보이는 세종시 전경
하산 능선에 솟은 흔적골산
정자가 있는 흔적골산(△434m)
일부 지도에는 구정봉이라 표기되어 있는데 헬기장이 있지만 정상표식은 없다.
구암사 갈림길을 지나 반석마을로 향하는 하산로
반석마을 어귀의 노란 코스모스
이정표를 따라 하산하니 사방에 담장이 둘러진 아파트 공사장이다.
한동안 서성거리다 관리인을 만나 겨우 밖으로 빠져나올 수 있었다.
하루새 달라진 맑은 공기와 시원한 바람속에 전망 좋은 갑하산 산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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