톤레삽 호수 보트 투어
오전 라운딩을 마치고 잠시 휴식을 취한 뒤 오후 해 질 녘 시간에 맞춰 톤레삽 호수 보트 투어에 나섰다.
캄보디아 국토 중앙에 위치한 톤레삽 호수(Tonle Sap Lake)는 서울 면적의 4.5배 정도로 동남아시아 최대 담수호이며, 러시아 바이칼 호수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호수라고 한다.
광활한 톤레삽 호수
우기에는 톤레삽 호수의 물이 불어 넓이가 2배 이상 확장되며 수심도 9m까지 깊어진다고 한다. 반복적인 침수로 주변 토양이 비옥해져 농사에 적합하며, 플랑크톤이 풍부해 물고기가 잘 자라 톤레삽 호수에서 잡은 물고기가 캄보디아인 단백질 섭취량의 60%를 차지한다고 한다. 과거 앙코르 제국이 번성했던 가장 큰 이유도 톤레삽 호수 때문이었다고 한다.
톤레삽 호수의 수상 가옥
톤레삽 호수에는 수상 마을이 형성되어 있는데, 베트남 전행 후 피난 온 베트남인들이 많이 거주해 “베트남 수중 마을”이라고도 한다.
톤레삽 호수의 수상 가옥
캄보디아와 베트남은 인접국으로서 전쟁도 많이 해서 아직도 적대적인 감정이 남아있다. 그래서인지 이곳에 사는 베트남인들은 캄보디아 국민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난민처럼 살고 있으며, 베트남에서도 이들을 국가를 버리고 떠난 사람들로 여겨 관심을 두지 않는다고 한다.
톤레삽 호수의 수상 가옥
수상 가옥에 거주하는 이들은 대부분 어업으로 생계를 유지하며, 호수의 물은 식수가 되기도 하고 목욕이나 빨래를 하는 물로 이용되기도 한다.
톤레삽 호수의 수상 교회
호수변을 따라 형성된 수상 마을에는 교회와 사원도 있고 학교도 있다. 많은 사람들이 세대를 이어 생활하는 만큼 집단생활에 필요한 기관들이 생겨나게 된 듯하다.
맹그로브 숲 쪽배 투어
강안(江岸)에 형성된 수상 가옥들을 바라보며 배를 타고 약 30여분 정도 이동하여 맹그로브(mangrove) 숲 투어가 진행되는 선착장에 도착했다.
맹그로브 숲 쪽배 투어
맹그로브 숲 투어는 두 명씩 쪽배(카누)를 타고 숲을 한 바퀴 둘러보는 관광이다. 노를 젓는 현지인 사공이 우리말로 간단한 설명을 해주고 흥을 돋우기 위해 우리말 노래도 불러준다. 어떤 사공은 직접 만든 꽃 월계관이나 꽃 목걸이를 선물로 주기도 한다.
맹그로브 숲 쪽배 투어
맹그로브는 열대와 아열대의 갯벌이나 하구에서 자라는 나무로 바닷물이 닿는 곳과 담수에 잠기는 곳, 또는 그 중간에서 자라는 종류 등이 있다. 줄기와 뿌리에서 많은 호흡근(呼吸根)이 나오고 열매는 보통 바닷물로 운반되나 나무에서 싹이 터서 50-60cm 자란 다음 떨어지는 태생식물이다.
맹그로브 숲 쪽배 투어
이곳에는 물고기와 우렁 등이 많지만 악어 같은 동물은 없으며, 지금은 수심이 1m가 채 안되지만 우기 때 물이 불어나면 5m까지 깊어진다고 한다.
톤레삽 호수의 맹그로브 숲
마치 물 위에 떠서 자라는 듯하면서 울창한 열대 원시림 같은 신비로운 맹그로브 숲이 관광 명소가 되고 있다. 실로 자연이 주는 또 하나의 선물이 아닐 수 없다.
톤레삽 호수의 수상 노을 카페
맹그로브 숲 투어를 마치고 해가 지는 시간에 맞춰 노을을 감상할 수 있는 수상 노을 카페에 도착했다.
노을 카페에서 바라본 톤레삽 호수의 노을 풍경
망망대해(茫茫大海)처럼 수평선 너머로 지는 해를 바라볼 수 있는 곳이지만 오늘은 하늘이 구름 한 점 없이 밋밋해 멋진 노을을 기대하기 어려운 날씨이다.
톤레삽 호수의 노을 풍경
더욱이 수평선 위에 드리워진 짙은 구름띠가 기우는 해를 가려 저녁 해의 그 화려한 노을빛을 볼 수가 없었다.
톤레삽 호수의 노을 풍경
저녁을 준비하는 듯 분주해 보이는 톤레삽 호수의 주민들
어둠을 밝히는 톤레삽 호수의 불빛
하루 해가 저물며 톤레삽 호수의 수상 마을에도 어둠이 내리고 있다.
도시 생활에 익숙한 사람들의 시선으로 볼 때 이들의 생활환경이 한없이 열악하고 궁색해 보이지만
이들은 다른 세상에 눈을 돌리지 않고 주어진 현실에 만족하며 대를 이어 욕심 없이 살아가는 듯하다.
톤레삽 호수의 노을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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