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나무
Camellia japonica
12~4월에 꽃이 피는 차나무과/동백나무속의 상록 활엽 소교목
겨울에 꽃이 핀다 하여 동백(冬柏)이란 이름이 붙여졌으며, 봄에 피는 것을 춘백(春柏)이라 부르기도 한다. 매화와 함께 눈 속에서도 꽃을 피우는 고고함을 상징하는 꽃이며, 붉은 동백꽃은 피맺힌 한이나 정열적인 사랑을 상징하기도 한다. 동백은 향기가 없어 그 빛으로 새를 유인하는 조매화(鳥媒花)이지만 향기가 없는 것이 문제가 되지 않을 정도로 완벽하게 아름다운 꽃으로 평가된다. 우리나라 남부 지방과 일본, 중국에 분포한다.
꽃은 양성꽃으로 이른 봄 잎겨드랑이 또는 가지 끝에 한 개씩 적색으로 핀다. 꽃자루가 없고 꽃잎은 5~7개가 밑에서 합쳐진다. 수술은 많으며 노란색으로 꽃잎에 붙어서 떨어질 때 함께 떨어진다다. 꽃잎이 하나씩 떨어져 나가지 않고 깨끗하게 진다고 하여 예로부터 고결함과 지조를 상징하기도 했다. 잎은 어긋나고 타원형이며 가장자리에 물결모양의 잔 톱니가 있고 표면에 광택이 나고 털은 없다.
동백꽃은 겨울에 피는 꽃으로, 겨울에는 나비나 꿀벌이 없기 때문에 곤충 대신 새를 끌어들여 수정을 한다. 이 때문에 곤충이 좋아하는 꽃향기를 포기하고 눈에 잘 띄는 짙은 붉은색으로 꽃잎을 물들이는 쪽으로 진화했다. 동백꽃에는 꿀이 많아 새에게 인기가 많은데, 그중에서도 동박새라는 작은 참새만 한 새가 단골이다.
동백나무는 해풍과 염기에 매우 강하나 추위에는 약해 주로 남쪽 해변에 분포하며 생장은 다소 느리지만 7~18m까지 자라고 수명이 길어 수백 년씩 간다. 경기도 옹진 대청도와 고창 선운사의 동백나무 숲이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관리되고 있다.
"핏빛 낭자한 동백꽃...
한 많은 여자의 넋이 환생했다는 꽃.
그래서 저리도 선연한 핏빛으로 곱고, 처연한 느낌으로 아름다운지도 몰랐다...
동백꽃은 색깔이 붉되 야하지 않고 정갈했고, 꽃송이가 크되 허술하지 않고 단아했으며, 시들어 떨어지되 변색하지 않고 우아했다.
그러나 동백꽃의 절정의 아름다움은 낙화에 있었다.
꽃이 지되 벚꽃처럼 꽃잎이 낱낱이 흩어지지 않고 꽃송이 그대로 무슨 슬픔이나 서러움의 덩어리인 양 뚝뚝 떨어져 내렸다.
변색하지 않고 떨어진 꽃송이들은 또 땅 위에다 새로운 꽃밭을 현란하게 이루어 놓았다.
사무친 한을 풀듯 동백꽃은 나무에서 한 번, 땅 위에서 또 한 번, 두 번 피어나는 꽃이었다."
(조정래 「한강」중에서)
서양에서 동백은 우리와 사뭇 다른 상징을 갖고 있는데, 짙은 붉은색으로 인해 열정이나 성적 욕망을 상징하기도 했으며, 향기가 없는 조매화라는 특징 때문에 화류계 여성을 상징하기도 했다. 하지만 20세기 초에 이르러서는 독립으로 자신의 운명을 씩씩하게 개척해 나가는 여성을 상징하게 되었으며, 지금도 뉴질랜드의 10달러 지폐에는 여성참정권 운동가 케이트 쉐파드와 그녀의 운동을 상징했던 하얀색 동백꽃이 그려져 있다.
유사종으로 ▲뜰동백(꽃잎이 거의 수평으로 퍼진다.) ▲흰동백(백색 꽃이 피어 서상(瑞祥)이라 하며 홍도와 거문도에 자생한다.) ▲애기동백(일 년생 어린가지와 잎 뒷면 및 씨방에 털이 있으며, 꽃잎이 한 장씩 떨어진다.) 등이 있으며 이 외에 여러 나라에서 개량된 재배종이 많다.
※ 참고 자료
■ 네이버 지식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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