찔레꽃
Rosa multiflora
5월에 꽃이 피는 장미과/장미속의 낙엽활엽관목
가시가 많아 만지면 잘 찔린다고 찔레꽃이라 부르며, 가시나무, 찔레나무 또는 들장미라고도 한다. 학명 로사 멀티플로라(Rosa multiflora)는 ‘많은 꽃이 피는 장미’라는 뜻으로 크기는 작지만 많은 꽃이 은은한 향기를 풍기며 다복하게 핀다. 순백의 꽃잎으로 순박한 이미지를 담고 있어 우리 민족의 정서와 잘 어울리는 꽃이다. 양지바른 산기슭이나 계곡가, 언덕, 밭둑 등에서 자란다.
꽃은 5월에 흰색 또는 연한 붉은 색으로 피는데, 연분홍 찔레꽃은 보기가 어렵다. 작은 꽃자루에 샘털이 있고 꽃잎 끝부분이 파지며 향기가 있다. 키는 1~2m로 자라고 가지가 많이 갈라지며 가시가 있다. 잎은 어긋나며 5~9개의 작은 잎으로 구성된 깃꼴겹잎이다. 잎 가장자리에 잔 톱니가 있고 잎 표면에는 털이 없으나 뒷면에는 잔털이 있다.
연중 가장 힘들고 배고프던 시기에 피었다는 찔레꽃에는 절대 빈곤 시대의 슬픈 추억이 서려있다. '찔레꽃 필 무렵에는 딸네 집에도 안 간다.'는 속담이 있는데, 찔레꽃이 필 무렵에는 춘궁기(보릿고개)이므로, 딸의 집에도 끼니가 어려운 처지에 있기 때문에 가지 말라는 뜻이었다.
찔레꽃 열매는 9월에 붉게 익는다. 동의보감에서는 이 열매를 ‘영실(營實)’이라는 약재로 쓰는데, 불면증, 건망증, 부종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또한, 찔레꽃의 어린순은 식용할 수도 있는데, 먹을 것이 부족했던 시절에는 봄에 찔레꽃의 어린순을 따다가 데쳐서 먹거나 차나 화전으로도 먹곤 했다.
찔레꽃 / 이연실 노래
엄마의 가는 길에 하얀 찔레꽃
찔레꽃 하얀 잎은 맛도 좋지
배고픈 날 하나씩 따먹었다오
엄마 엄마 부르며 따먹었다오.
밤 깊어 까만데 엄마 혼자서
하얀 가루 아프게 내려오시네
밤마다 꾸는 꿈은 하얀 엄마꿈
산등성이 나무로 내려오시네.
가을밤 외로운 밤벌레 우는 밤
초가집 뒷산길 어두워질 때
엄마 품이 그리워 눈물 나오면
마루 끝에 나와 앉아 별만 셉니다.
▷떨찔레(털가시나무) : 잎과 꽃차례에 샘털이 많다.
▷좀찔레(좀가시나무) : 꽃이 작다.
▷제주찔레 : 턱잎의 가장자리가 밋밋하고 암술대에 털이 있다.
▷국경찔레 : 꽃이 붉은색이고 턱잎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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