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고의 눈꽃 산행지로 알려진 덕유산은 본격적인 겨울시즌이 시작되면 스키와 스노우보드를 즐기는 사람들과
겨울산의 눈꽃을 보기 위해 찾는 관광객들로 제법 붐비는 곳이지만, 시즌 초반 평일인 오늘은 한산해 보였다.
설천봉에서 약 30분 정도면 닿을 수 있는 향적봉 정상까지는 겨울산의 멋진 눈꽃과 상고대를 감상할 수 있는 아름다운 길이지만 최근 날씨가 포근했던 때문인지 눈꽃이 그다지 화려하지는 않았다.
대신 눈에 덮혀 첩첩이 굽이치는 겨울산맥의 장관을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정상에 오르기 위해 치러야 할 수고와 땀의 힘든 과정을 거치지 않고도
이렇게 명산의 절경을 쉽게 접할 수 있다는 편리성에 고마운 마음이 들기도하지만
한편으로는 개발로 인해 파괴될 자연을 어떻게 잘 보존할 것인지도 관심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설천봉 팔각정자 상제루(上帝樓) 앞을 지나는 스노우보더
하얀 눈에 덮힌 설원에 올라서면 들뜬 마음을 가라앉힐 수가 없는데,
활강장으로 이동하는 보더들의 발걸음이 왠지 차분해 보인다.
올시즌 이제 막 오픈됐다는 이코스는 곤도라를 타고 20분 정도 올라오는 긴 코스지만
보드를 타고 내려가면 8분 정도밖에 안 걸린다고 한다.
덕유산의 최고봉인 향적봉 오르는 길
향적봉 정상은 잠시 머물기도 어려울 정도로 바람이 무척 강하다.
멀리 물결치듯 끝없이 굽이치는 하얀 겨울산맥의 모습이 장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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