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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과사진

[밀포드 트레킹] 글레노키

by kelpics 2014. 12. 1.

 

퀸스타운에서 마지막 밤을 보낸 다음날 비행기 출발시간이 오후라서 오전에 자유시간을 갖게 되었다.
제한된 오전 시간을 이용할 수 있는 관광 아이템을 찾기 위해 호텔로비에 수북이 비치된 관광안내서를 뒤적이던 중 퀸스타운 인근의 멋진 풍경과 오전 시간을 함께 할 수 있는 안내서에 눈길이 모아졌다. 그것은 바로 와카티푸 호수의 시작 점인 글레노키까지 밴을 타고 떠나는 '반지의 제왕 풍경 여행(Lord Of The Rings Scenic Tour)'이었다.

 

영화 「반지의 제왕」은 퀸스타운 근처에서 많이 촬영되었으며, 두 가지 주요 여행코스가 있다.
하나는 와카티푸 분지(Wakatipu Basin) 코스인데 이곳은 제왕 협곡의 지점으로 모르도를 촬영한 길이다.
또 하나는 글레노키(Glenorchy) 코스로 백색의 마법사 사루만이 통치하는 아이센가드, 숲의 정령 여왕의 로스로리안과 에이원 공주가 호빗을 데리고 반지의 악령들로부터 도망치는 장면을 촬영한 곳이다.
이 외에도 관광 안내자들이 자신이 발견한 촬영 장소를 다양하게 소개하기도 하는데, 우리가 택한 곳이 글레노키 코스이다.

 

 

 

 

 

 

12 마일 델타(12 Mile Delta)

'글레노키-퀸스타운 로드'를 약 15분 정도 달려 도착한 이곳은
드넓은 와카티푸 호수 너머로 조망되는 웅장한 리마커블스 산맥과 세실 피크가 바라다보이는 호숫가이다.
아름다운 들꽃이 만발한 벌판과 그 사이를 흐르는 맑은 시냇물 등
모든것이 판타지 영화의 한 장면으로 손색이 없을 듯한 장소다.
주변에 캠핑장도 있으며 'Bobs Cove Track'이라는 트레킹이 시작되는 지점이기도 하다.

 

 

 

 

 

이곳은 프로도와 샘이 공포의 암흑의 문(Black Gate, 사우론의 본거지로 들어가는 문)을 지나 쉬던 곳이며,
아래쪽 산등성이에서 벌어진 격렬한 전투에서 전설의 무막(mumak, 하라드족의 전투병기)을 목격했던 곳이다.

 

 

 

 

 

 

 

 

루핀(Lupin)... 콩과 루피너스속의 꽃으로 영화 호빗의 장면에서도 많이 보았던 꽃이다.

 

 

 

 

 

 

 

베네츠 절벽 (Bennetts Bluff)

퀸스타운과 글레노키 중간 지점에 있는 절벽위의 전망대로
이곳에서 호수와 산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글레노키 방향의 풍경이
뉴질랜드에서 가장 아름다운 경치를 조망할 수 있는 곳 중의 하나라고 한다.

 

 

 

 

 

 

 

 

 

 

 

 

 

 

 

 

글레노키(Glenorchy)

퀸즈타운에서 45분 거리에 있는 호숫가에 있는 마을이다.
원래 마오리 원주민이 포우나무(옥)를 찾아 웨스트코스트로 이동할 때 쉬어가던 장소였다고 하며
예전에는 텅스텐 광산 마을이었으나 현재는 낙농업과 관광산업이 발달하고 있는 지역으로
루트번, 그린스톤, 리즈, 다트밸리 트랙의 시작점이며, 마운트 아스파이어링 국립공원 투어의 베이스 지점이기도 하다.
인근의 다트강에서는 젯보트와 카약을 즐길 수 있으며, 승마트레킹도 인기 관광상품 중의 하나이다.

글레노키에서 조금 더 올라가면 파라다이스라는 마을이 나오는데 이름 그대로 천국만큼 아름다운 곳으로,
영화 반지의 제왕의 장면 중 로스로리엔, 아몬헨, 오르상크, 아이센가드 등이 촬영된 곳이기도 하다.

 

 

 

 

 

 

 

 

 

 

 

1차세계대전 참전 희생자 추모비

 

 

 

 

 

 

 

현대판 간달프

 

 

 

 

 

 

 

반지의 제왕 촬영 소재가 되었던 7~800년 수령의 너도밤나무와 고대의 숲

 

 

 

 

 

 

 

파라다이스 마을로 가는 중 퀸스타운 방향의 풍경

 

 

 

 

 

 

아이센가드(Isengard)와 로스로리엔(Lothlorien)의 장면이 촬용된 곳
광활하게 펼쳐진 초원 지대를 그림같은 설산들이 둘러싸고 있다.

 

 

 

 

 

 

 

 

 

 

 

 

 

 

 

 

 

 

 

투어를 마치고 퀸스타운으로 돌아오는 길...
시간상 아름다운 글레노키와 파라다이스 마을을 좀더 자세히 둘러보지 못한 것이 아쉽다.

 

 

 

 

 

 

 

 

 

 

 

 

 

 

밀포드 트레킹을 떠나던 첫날 버스를 타고 테아나우로 이동하면서
와카티푸 호수를 따라 이어지는 아름다운 풍경에 반했었는데
이번에는 호수 건너편 길을 따라가며 다시한번 아름다운 길을 체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동행했던 친구의 말처럼 차를 타고 달리면서도 '찍으면 그냥 달력에 나오는 그림' 같은 풍경이다.

 

 

 

 

 

 

천혜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작은 도시 퀸스타운...
이곳에 보드를 타러 왔다가 아예 눌러앉았다는 어느 젊은 한국인 택시기사의 말처럼
정말 사계절을 한 번 살아보고 싶은 동네인것만은 분명하다.
마음속 동경이 언젠가 현실로 이루어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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