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락산((道樂山, △964m)
충북 단양군 대강면과 단성면 일대에 위치한 바위산으로 수려한 풍광을 자랑하는 단양의 명산이다. 도락산(道樂山)의 유래는 우암 송시열이 “깨달음을 얻는데는 그 나름대로 길이 있어야 하고, 또한 즐거움이 함께해야 한다” 는 뜻에서 산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능선에는 신선봉·채운봉·검봉·형봉 등 암봉이 둘러져 있어 산행은 험난한 암릉을 지나기도 하지만 바위와 어우러진 한폭의 진경산수화를 그리며 오를 수 있는 정겨움이 가득한 산이다.
△산행코스 : 상선암주차장(10:14) ―0.4km→ 상선암(10:23) ―1.7km→ 제봉(12:02) ―1.0km→ 신선봉(12:41) ―0.5km→ 도락산정상(13:00) ―0.5km→ 신선봉(13:23) ―0.5km→ 채운봉(13:44, 중식) ―0.6km→ 검봉(15:01) ―2.5km→ 상선암주차장(15:58) .. (약 7.7km, 5:44분 소요) |
월악산 단양 탐방안내소가 있는 상선암주차장 전경
도락산은 일부가 월악산 국립공원 범위 내에 포함되어 있다.
주차장 뒷편 언덕에 도락산 안내석이 있는 산행입구..
도(道)는 사람이 살아가는데 마땅히 지켜야 할 도리를 말하기도 하지만 도가에서의 도는 불변하는 참된 진리를 의미한다.
“道可道, 非常道(도가도, 비상도) ..도를 도라고 할 수 있다면 그 도라고 말하여진 도는 항상 그러한 도가 아니다.”
도락산에 들며 도의 의미를 다시한번 되새기는 기회를 갖는다.
상선암마을 입구의 「여행... 역」카페..
도락산을 오르는 출발점이면서 도착점이기도한 이곳에 예쁘게 꾸며진 현대식 카페를 만나니 반갑기도 하다.
상선암.. 신라 때 화엄종의 창시자인 의상대사가 창건한 암자라고 한다.
내부를 자세히 관찰할 겨를은 없었지만 역사적 깊이에 비해 허름한 느낌이 든다.
산행은 우측 길을따라 나아간다.
산행 들머리..
제봉까지 1.7km의 가파른 험로가 이어진다.
가파른 통나무 계단을 지나며..
약 30분 정도 올라서 바윗길 험로 옆으로 멋진 소나무 한 그루가 보인다.
메마른 바위틈에 뿌리를 내린 채 산아래 마을을 굽어보고 서있는 자태가 무척 고고해 보인다.
건너편에는 말등처럼 이어진 용두산(△994.7m) 마루가 보인다.
제봉을 오르는 등로에는 바위를 타고 힘겹게 오르는 험로가 많다.
열악한 바위 틈에서 온갖 시련에 기이한 형상이 되어버린 소나무..
고난을 이겨내고 끝내 아름다움으로 승화시키는 자연의 생명력에 감탄하지 않을 수가 없다.
서쪽으로 뻗어내린 도락산 자락 너머로 굽이치는 산봉우리들..
잠시 마음이 편안한 흙길도 지나지만..
바위를 타고 힘겹게 올라야 하는 험로가 계속 이어진다.
바위에 걸터앉아 잠시 휴식을 취하는 사이..
넓직한 바위에 붙어 누운채 자라나는 앙증맞은 소나무가 눈에 들어온다.
경사면을 따라 굴러내릴 듯 어지러이 늘어선 바위들..
제봉을 지나며..
제봉(△817m)은 정점에 방향표지판만 세워져 있을뿐.. 전망도 트이지 않는 언덕같은 봉우리이다.
형봉(兄峰)으로 향하는 능선에서 건네다 보이는 채운봉과 검봉..
제봉에서 형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은 무성한 숲과 암릉위의 전망점들이 이어져 지루함 없이 산행을 이어갈 수 있다.
뾰족히 솟아오른 채운봉..
하산 시 어떻게 저 봉우리를 넘게될까? 벌써부터 궁굼해 지고 그 위세에 위압감이 전해진다.
형봉을 이루는 기암괴석들..
치솟은 바위 끝에 고인돌 같은 큰 바위가 얹혀져 있다.
신선봉의 마당 바위와 작은 연못..
숫처녀가 이 연못의 물을 퍼내면 금방 소나기가 쏟아져서 다시 물이 채워진다는 전설이 전해지는 연못이다.
황장산(△1,078m) · 대미산(△1,115m) 등이 건네다 보이는 월악산 방향의 서쪽 전경..
신선봉은 도락산에서 전망이 가장 좋은 곳이다.
신선봉 바위 위에 서면 산행으로 흘린 땀과 피로가 말끔히 사라지고 새로운 활력을 얻는 효험도 경험할 수 있다.
거대하면서도 신비스러운 느낌을 주는 신선봉의 바위결..
만개한 꼬리진달래..
제철을 만난 꼬리진달래가 지천인데, 아마도 도락산에 소나무 다음으로 많이 자라는 수종일듯 하다.
신선봉에서 도락산 정상으로 이어지는 등로에 늘어선 고사목들..
신선봉과 도락산 정상 사이의 계곡을 잇는 다리..
많은 산객들의 안전을 지켜주는 고마운 다리이다.
암반과 기암괴석이 늘어선 도락산의 험준한 능선..
도락산 정상..
참나무 군락으로 둘러싸여 아늑한 공간을 이루고 있는 정상 모습이다. 덕분에 정상에서의 조망은 포기하고 내려서야 한다.
정상을 되돌아 내려서며 보이는 채운봉..
암봉으로 이루어진 근육질의 산세를 여실히 드러내 보이고 있다.
채운봉(△865m)에 다가서며..
가파르게 솟아오른 암봉으로, 때론 로프와 말뚝 등에 의지하고 때론 바위를 우회하여 오르게 된다.
채운봉을 오르며 돌아본 형봉 서사면의 바위절벽..
바위절벽과 조화를 이룬 소나무 숲이 한 폭의 산수화를 연상케 한다.
채운봉 부근의 말안장 바위..
사람들의 접촉으로 반질반질하지만 바위너머 절벽이 위협적으로 다가와 접근이 쉽지않다.
채운봉을 내려서며..
이름을 붙여주고 싶은 바위이다.
채운봉 능선을 내려서며 보이는 검봉..
봉우리의 형상이 마치 검의 칼끝처럼 뾰족하게 생겼다.
형봉과 제봉으로 이어지는 도락산 주릉의 봉우리들..
채운봉을 내려서는 가파른 철계단은 오금이 저릴 정도로 섬짓함이 느껴지지만 좌우에 멋진 경관이 펼쳐진 도락산 명소 중의 하나이다.
채운봉을 내려와 검봉을 오르는 바윗등을 지나며 돌아보니..
바위틈에 자라난 소나무들이 길을 안내하듯 일렬로 늘어서 있다.
결코 혼자서 이곳까지 걸어오지 않았음을 저 소나무는 말해주고 있는 듯..
채운봉의 암릉에 설치된 철계단..
저 철계단을 설치한 수고가 있었기에 또한 내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 아닌가..
특이한 형상의 이 바위도 뭔가 붙여진 이름이 있을 법한데 알 수가 없다..
작게라도 이름표를 달아두면 사람들의 기억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바위 위쪽으로 접근했던 발길의 흔적이 남아 있지만 조급한 마음이 허락하질 않는다.
흔들바위..
벼랑끝에 아슬아슬하게 걸쳐있는 이 바위는 그냥 봐도 흔들바위인지 알 수 있다. 진짜 흔들리는지는 알 수 없지만..
넓직한 바위에 앉아 서남쪽으로 시원스럽게 펼쳐진 전망을 감상할 수 있는 도락산 명소중 하나이다.
가까이로는 지나온 채운봉의 능선을 타고 늘어선 기암괴석들이 눈길을 끈다.
소나무들이 둘러선 바위절벽을 당겨보니 이 또한 한폭의 그림같은 풍경이다.
검봉을 내려서며 만난 바위..
두 개의 바위가 다정하게 붙어있는 모습이 인상적으로 보여 뭔가 이름을 붙여주면 좋을 것 같다.
거친 바위들이 무질서하게 놓여 있는 검봉 정상에는 다른 봉우리와 마찬가지로 정상표지판이 없다.
형봉과 제봉을 잇는 능선의 서쪽 사면을 장식하는 기암괴석들을 바라보며 걷는 하산길이 결코 지루하지 않다.
안내도에는 ‘큰 선바위’와 ‘작은 선바위’가 있는 것으로 표시되어 있는데,
사진에 담은 것은 아래 두 바위뿐이다.
표지판이 없으니 정확히 알 수가 없는데..
나무숲에 가려있지만 멋진 형상의 바위이다.
이 바위는 뾰족하게 솟아오른 모양이 마치 채운봉을 닮은 듯하다.
숲을 나와 상선암 마을로 들어오며 돌아본 도락산 전경..
종착역인 마을 어귀의 「여행...역」 카페를 지나며 산행을 마무리 한다.
GPS 산행 기록
산행을 마치며... 도락산은 산 전체가 바위로 형성되어 있어 제봉까지의 오름길에서는 가파른 경사면에 놓인 크고 작은 바위들을 지나며 체력 소모가 많은 코스다. 제봉을 지나 주능선에서 정상까지는 큰 어려움 없이 암릉 구간을 지나며 전망터에서 주변 경관을 둘러보며 여유롭게 이동할 수 있다. 거대한 마당바위로 형성된 신선봉에 이르면 탁 트인 서남쪽 전망과 주변 능선에 자리한 기암괴석들이 도락산의 진수를 보여주는 듯하다. 채운봉 방향으로의 하산은 아찔한 경사면을 지나기도 하지만 아기자기한 암석들과 분재처럼 아름답게 자라는 소나무들을 만날 수 있고, 군데군데 전망터에서 좌우로 열려진 경관을 감상할 수 있어 좋다. 산의 규모가 그리 크지 않고 곳곳이 바위로 이루어져 물을 품고 흘릴만한 큰 계곡이 없다는 것이 아쉬운 점이다.
도락산 산행안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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