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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과사진

덕유산 .. 구천동 33경이 이어지는 4계가 아름다운 명산

by kelpics 2015. 6. 28.

덕유산 정상 향적봉

 

 

덕유산(德裕山, △1,614m).. 덕이 많고 너그러운 모산(母山)이라 하여 ‘덕유산’이라 부른다. 1975년 2월에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덕유산국립공원은 전라북도 무주군 · 장수군, 경상남도 거창군 · 함양군 등 2개도 4개군에 걸쳐 있는 면적 229㎢에 달하는 산맥이다. 덕유산은 크게 북덕유산(향적봉)과 남덕유산(1,507m)으로 나뉘며 주봉인 향적봉(香積峰)을 중심으로 표고 1,300m 안팎의 장중한 능선이 남서쪽으로 약 30km나 이어져 있다. 기암절벽과 폭포 등이 굽이굽이 이어지는 약 20km에 달하는 구천동계곡은 예로부터 선인들이 이름 붙인 33경이 있으며 구천동을 지나 향적봉을 약 3㎞ 남겨 둔 곳에는 천년 고찰 백련사(白蓮寺)가 있고, 정상부에는 수령 300~500년생의 주목군락이 있다.

 

 

△산행코스 : 구천동탐방지원센터(09:39) ~2.0km→ 인월담(10:08) ~4.3km→ 백련사(11:18) ~3.1km→ 향적봉(13:06, 중식) ~1.7km→ 중봉(14:52) ~1.5km→ 오수자굴(15:31) ~3.0km→ 백련사삼거리(17:01) ~4.3km→ 인월담(18:23) ~2.0km→ 구천동탐방지원센터(18:49) .. (약 21.8km, 9:10분 소요)

 

 

 

 

 

 

 

산행 입구에 들어서며..
구천동 계곡을 따라 백련사에 이르는 이곳이 오늘은 예상외로 한산하다.

 

 

 

 

 

 

 

구천동계곡을 끼고 이어지는 숲 길..
덕유산은 시원한 구천동계곡이 있어 여름철에 각광받는 곳이지만 가을 단풍경승지로도 유명하다.
화려한 단풍과 어우러진 구천동 33경의 비경을 섭렵해 보는 것도 의미있는 시간이 될 듯 하다.
백련사까지 약 6km 구간은 넓은 도로가 나 있어 가벼이 산책하는 기분으로 오를 수 있다.

 

 

 

 

 

 

 

우리 역사의 아픈 흔적들..
명산의 풍류를 즐기는 한편 우리땅을 온전하게 지켜온 과거 선인들의 희생정신을 반드시 기억해야 하리라.

 

 

구천동 수호비.. 국가보훈처 지정 현충시설
6.25전쟁 당시 아군이 낙동강까지 후퇴하였다가 다시 반격을 하여 북진하는 과정에서 유엔군의 인천상륙작전으로 퇴로가 막혀 후퇴하지 못한 패잔병이 이곳으로 들어와서 그들을 토벌하는 과정에서 많은 지역 대원들이 전사를 하였다. 이들 영혼들은 자손이나 가족이 없으며 분묘도 없이 구천에서 떠도는 것을 구천동수호동지회에서 이곳에 비를 세워 영혼들이 편히 잠들게 하였다.

 

 

 

 

 

 

 

맑고 수려한 구천동 계곡..
계곡을 따라 월하탄(月下灘)부터 이속대(離俗臺)까지의 비경이 계속 이어지는데
비경 감상은 하산 시로 미루고 계곡 나아간다.

 

 

구천동(九千洞)이란 명칭은 조선 연산군 때 임갈천(1501~1584)의 덕유산 향적봉기에 성불공자(成佛功者) 구천인(九千人)이 살았다는 둔지(屯地)로서 구천둔이라 불리웠던데에서 그 유래를 찾아볼 수 있으며, 그 후 허미수(1595~1682)의 덕유산기인 구천뢰(九千磊), 윤명제(1629~1724)의 유광로산행기에서도 구천동으로 불리운 채 오늘에 이르고 있다. 봄철에는 철쭉, 여름철에는 계곡과 녹음, 가을철에는 단풍, 겨울철에는 설경 등으로 년중 자연자원이 풍부한 명승지이며, 심산유곡의 원시적인 요람으로 옛 은자나 도사들의 꿈의 고향이었다고 한다.

 

 

 

 

 

 

 

잡초만이 무성한 백련사의 옛 절터..

 

 

백련사지(白蓮寺址).. 전라북도 기념물 제62호
이 터는 신라 신문왕(681~691) 때 지은 백련사가 있던 곳이다. 원래의 건물은 6.25 때 불타 없어졌고, 지금 있는 건물은 1962년 이후에 다시 지은 것이다. 백련사는 백련 스님이 하얀 연꽃이 피는 모습을 보고 세운 절로, 구천동 열네 개 사찰 중 지금까지 남은 유일한 것이다. 경내에는 석가모니를 모신 대웅전을 비롯하여 원통전, 명부전, 선수당, 종각, 보제루, 천왕문, 백련사계단, 정관당부도, 매월당부도 등이 남아 있다.

 

 

 

 

 

 

 

백련사 일주문..
세속의 번뇌를 씻고 일심으로 진리의 세계로 향하는 문이다.

 

 

 

 

 

 

 

백련사에 오르는 계단..
대웅전이 있는 경내에 도달하기까지 사천왕문과 우화루를 통과하는 계단을 오른다.

 

 

 

 

 

 

 

사천왕문..
사찰 경내로 들어설때 일주문 다음에 위치하는 사천왕문은 불법을 수호하는 사천왕을 모시는 곳이다.

 

 

 

 

 

 

 

대웅전..
문이 굳게 닫혀있어 내부는 볼 수 없었다. 산행은 대웅전 앞을 가로질러 오른쪽으로 나아간다.

 

 

 

 

 

 

 

백련사 전경.. 구천동 33경 중 제32경
덕유산 정상을 오르는 기점으로 가을철 단풍이 절경이라고 한다.

 

 

덕유산(德裕山) 백련사(白蓮寺).. 덕유산 중심부 구천동 계곡 상류에 자리잡은 이 사찰은 신라 신문왕(681~692) 때 백련선사(白蓮禪師)가 은거하던 곳에 하얀 연꽃이 솟아 나왔다 하여 지었다는 설과 신라 흥덕왕 5년(830) 무렴국사(無染國師)가 창건했다는 설이 전해진다. 이 절은 구천동사(九千洞寺) 또는 백련암(白蓮庵) 등으로 불리워졌는데, 조선말기까지 중수(重修)를 거듭해 오다가 한국전쟁 때 모두 불에 타 버렸고 1960년대 들어 옛 사지(寺址) 위에 복원하였다. 이곳에는 백련사지, 백련사 계단, 매월당 부도, 전광당 부도 등의 유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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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련사를 지나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백련사에서 향적봉까지 오름길은 약 2시간 동안 700m의 고도를 극복해야 하는 만만치 않은 코스다.
조망이 없는 숲속에서 한 걸음 한 걸음을 수행하는 마음으로 오른다.

 

 

 

 

 

 

 

계단(階段)을 올라 만나는 백련사 계단(戒壇)..

 

 

백련사 계단(戒壇).. 전라북도 기념물 제42호
자연석 받침 위에 세워진 이 계단은 신라 시대 때 만들어진 것으로 보인다. 윗부분에 남아 있는 스물다섯 개의 여의주 문양은 오랜 세월이 흘렀음에도 아직 선명하게 남아 있다. 계단은 불교의 계법(戒法)을 전수하는 곳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신라 선덕여왕 12년(643) 불경 연구를 위해 당나라에 다녀온 자장 스님이 지금의 통도사인 구룡연에 금강계단을 만든 것이 그 시초다. 자장 스님은 이곳에 당에서 가지고 온 부처님의 사리를 안치한 후 불교의 계율을 설법하였다. 이후로는 전국의 큰 사찰마다 계단을 설치하고 승려들의 계율의식을 행하였다. 백련사는 신라 신문왕(681~691) 때 백련 스님이 은거하던 곳으로, 하얀 연꽃이 피어나 절을 지었다고 하며, 구천동 열네 개 사찰 중 유일하게 남은 유서 깊은 사칠이다.

 

 

 

 

 

 

 

백련사와 향적봉의 대략 중간지점으로
계단을 오르면 시야가 트이고 좌우의 능선들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한다.

 

 

 

 

 

 

 

막바지 돌계단길에 질경이가 지천인데,
밟혀서 자라고 밟혀서 씨앗을 번식한다는 질기고 질긴 질경이다.
점차 고도가 높아지며 주변 초목들에서도 고도 차이가 느껴진다.

 

 

 

 

 

 

 

바위를 비집고 거목으로 자라난 주목(朱木)..
열악한 환경에서 자라는 너도 힘들고, 급경사의 비탈길을 오르는 나도 힘들고..

 

 

 

 

 

 

 

대피소와 향적봉 갈림길..
이제 향적봉까지 겨우 200m 거리지만 체력이 다해가니 그리 만만한 거리가 아니다.

 

 

 

 

 

 

 

한 계단 한 계단이 힘겨웠던 길..

 

 

 

 

 

 

 

정상에 선 사람들..
정상이 눈앞에 다가오는 순간 쌓였던 피로도 사라진다.

 

 

 

 

 

 

 

암봉으로 솟은 향적봉(香積峰, △1,614m)..
향목으로 불리는 주목이 군락을 이루고 있어 향적봉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덕유산 최고봉으로 남한에서 네 번째로 높은 봉우리이다.
구천동 33경의 마지막 비경으로 산아래 33경을 만들어내는 발원지이기도 하다.

 

 

 

 

 

 

 

팔각정자 상제루가 있는 북쪽의 설천봉이 내려다 보이고..
무주리조트에서 곤도라를 타고 설천봉에 오르면 향적봉까지 약 2~30분이면 닿을 수 있어 겨울 설화 산행코스로 인기가 많다.

 

 

 

 

 

 

 

백련사와 구천동 계곡이 흐르는 동쪽을 바라보는데..
멀리 가야산 방향은 구름속에 묻혀있다.

 

 

 

 

 

 

 

중봉으로 이어지는 남쪽 경관..
왼쪽 중봉 넘어 이어질 덕유산 주봉들이 역시 구름에 가려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향적봉에서 바라본 덕유산 전경..
정면(남쪽)으로 중봉, 무룡산, 삿갓봉, 남덕유산, 서봉.. 그리고 지리산(천왕봉)
왼쪽(동쪽)으로 황매산, 비계산, 가야산..
오른쪽(서쪽)으로 대둔산, 계룡산, 북으로 서대산, 적상산 등이 표기되어 있다.

 

 

 

 

 

 

 

서쪽에 덕곡제가 내려다 보이는 바위턱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며 점심을 먹는다.

 

 

 

 

 

 

 

점심을 먹고나서 중봉을 향해 출발..

 

 

 

 

 

 

 

중봉으로 향하며 향적봉대피소를 지나고..

 

 

 

 

 

 

 

능선으로 이어지는 길목에 멋진 자태의 주목.

향적봉에서 중봉 사이의 능선에는 구상나무와 주목군락지가 형성되어 있어 고사목이 된 주목들도 많다.
고산지대의 상록수인 주목은 생장이 느리고 수명이 길어 살아서 천년, 죽어서 천년을 이어간다는 말도 있다.

 

 

 

 

 

 

 

멀어져 가는 향적봉을 돌아보고..

 

 

 

 

 

 

 

중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은
이색적인 고산식물들과 함께할 수 있는 아름다운 숲길이다.

 

 

 

 

 

 

 

모진 풍파를 이겨내고 장구한 세월을 버티고 서있는 고사목..

 

 

 

 

 

 

 

풀섶에 얼굴을 내민 낯선 야생화들..
(범꼬리.. 6~7월에 꽃이 피는 마디풀과의 여러해살이풀)

 

 

 

 

 

 

 

바위에 뿌리를 내린채 고목으로 자라난 신기한 괴목들..
(구상나무 .. 소나무과의 상록 교목으로 우리나라 특산 식물이다)

 

 

 

 

 

 

 

고원의 신선한 바람을 맞으며 초록이 우거진 숲길을 걸으니
마치 천상의 정원에 든것 같은 느낌을 갖지 않을 수 없다..

 

 

 

 

 

 

 

생과 사가 공존하며 끊임없이 윤회하는 대자연을 상징하듯 생을 다한 고사목들도 푸르른 숲과 멋진 조화를 이루고..

 

 

 

 

 

 

 

중봉을 오르며 돌아본 주목 군락의 숲과 향적봉..

 

 

 

 

 

 

 

중봉(△1,594m)..
제2덕유산이라고도 표기되는 중봉 일원은 멸종위기 야생식물 특별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있다.

 

 

 

 

 

 

 

중봉에서 바라본 향적봉..

 

 

 

 

 

 

 

덕유평전..
향적봉에서 남덕유산까지 20㎞가 넘는 등산로에는 봄이되면 철쭉군락이 이어지는데, 가장 화려한 곳이 이곳 덕유평전이다.
맨뒷쪽에 남덕유산 봉우리가 희미하게 보인다.

 

 

 

 

 

 

 

구천동 방향으로 중봉을 내려서며..

 

 

아고산대(亞高山帶)의 생태계.. 아고산대는 해발고도가 비교적 높은 지형(1500~2500m)으로 바람과 비가 많고 기온이 낮으며 맑은 날이 적어서 키가 큰 나무들이 잘 자랄 수 없는 곳으로 철쭉, 진달래, 조릿대, 원추리, 산오이풀 등이 바람과 추위를 견디며 자연과 균형을 이룬 지상의 낙원과 같은 생태적 가치가 높은 지대이다. 아고산대는 확 트인 뛰어난 조망, 갖가지 야생초, 서늘한 기후 등 특징을 가지고 있으나 이용에 의하여 훼손될 경우 자연적인 회복이 거의 불가능한 지역으로 이용객 모두의 관심을 필요로 한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아고산대는 백두산 정상에 넓게 분포하고 지리산 노고단, 세석평전, 소백산 비로봉, 설악산 중청, 대청봉 주변에 소규모로 분포하고 있다.

 

 

 

 

 

 

 

오수자굴 방향의 하산로 주변에 원추리 꽃이 숲을 장식하고 있다.

 

 

 

 

 

 

 

숲을 배려하는 의도일까?
길 양쪽에 목책을 세워 정해진 루트를 벗어날 수 없도록 해놓았다.

 

 

 

 

 

 

 

오수자굴(吳秀子窟).. “16세기, 문인 갈천 임훈선생의 향적봉기에 계조굴로 기록되어 있었으나 오수자라는 스님이 이곳에서 득도했다는 전설이 있어 오수자굴로 불린다” 입구는 낮아 보이지만 굴 안쪽은 서서 걸어다닐 수 있을 정도의 공간이라고 한다.

중봉에서 이곳까지 약 1.5km로 그리 멀지 않은 거리지만 급경사에 하산길의 지루함이 더해져 상당히 멀게 느껴졌다.

 

 

 

 

 

 

 

오수자굴을 지나 계곡에 내려서니 흐르는 물소리가 반갑게 들린다.
여지없이 계곡의 시원한 물에 발을 담그고 휴식의 여유를 즐기고나서
다시 구천동 계곡의 청량한 물길을 따라 긴 하산을 이어간다.

 

 

 

 

 

 

 

 

 

 

 

 

 

 

 

 

 

 

 

 

 

 

 

이속대(離俗臺).. 구천동 33경 중 제31경
사바세계를 떠나는 중생들이 속세와의 연을 끊는 곳이라 하여 이속대라 한다.

 

 

 

 

 

 

 

구천폭포(九千瀑布).. 구천동 33경 중 제28경
옛날 천상의 선녀들이 무지개를 타고 내려와 즐겨 놀았던 곳이라는 전설이 있는 폭포다.

 

 

 

 

 

 

 

 

 

 

 

 

 

 

 

 

 

구월담(九月潭).. 구천동 33경 중 제21경
월음령계곡과 백련사 계곡에서 흘러온 물이 합류하여 아름다운 폭포수와 담을 이룬 곳이다.

 

 

 

 

 

 

 

비파담(琵琶潭).. 구천동 33경 중 제19경
커다란 암반 위로 흐르는 물줄기가 여러 개의 폭포로 떨어져 넓은 소(沼)를 이루는 모습이 마치 비파모양을 닮았다 하여 비파담이라 부른다. 비파담은 하늘의 7선녀가 구름을 타고 내려와 목욕을 한 후 넓은 반석 위에 앉아 비파를 뜯으며 즐겼다는 전설을 담고 있다.

 

 

 

 

 

 

 

GPS 산행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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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을 마치며... 원래 도상거리는 약 13km 정도로 산정되는데 실제 걸어보니 21km가 넘게 기록되었다. 소요 시간도 예상 외로 길어져, 하산길에 보기로 미루었던 구천동 계곡의 비경들을 미처 다 보지 못하고 서둘러 하산하게 된 것이 아쉽다. 단풍이 곱게 물드는 계절에 다시 한 번 찾아보리라.

 

 

 

 

 

 

 

덕유산 산행안내도 (확대 → 이미지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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