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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과사진

[영동] 천태산 .. 산세가 빼어나 충청북도의 설악산이라 부르는 산

by kelpics 2015. 6. 13.

 

 

천태산(天台山, △715m)

 

 

충청북도 영동군 양산면과 충청남도 금산군 제원면에 걸쳐 있는 높이 715m의 산이다. 가파른 암벽을 오르는 스릴과 암릉 위에서의 시원한 조망, 울창한 수림속 기암괴석이 어우러져 충청북도의 설악산이라 불리울 정도로 산세가 빼어난 곳이다. 산 밑에는 고려시대 창건한 영국사(寧國寺)가 있다.

 

 

△산행코스 : 주차장(09:59) ―0.85km→ 3단폭포(10:17) ―0.18km→ 일주문(10:22) ―0.36km→ A코스입구(10:32) ―1.43km→ 정상(11:57~중식~12:37) ―0.87km→ 564봉 갈림길(13:07) ―0.65km→ 전망바위(13:34) ―0.42km→ 남고개(13:56) ―1.01km→ 영국사(14:12) ―0.67km→ 망탑봉(14:35) ―1.37km→ 주차장(14:59) .. (약 7.8km, 5시간 소요)

 

 

 

 

 

 

주차장을 지나 산행에 들어서는 길..
길 양쪽에 늘어선 나무들이 입산을 반기며 신록의 터널을 이루니
온 몸이 덩달아 초록빛으로 물들고 마음까지 청량해지는 듯 하다.

 

 

 

 

 

 

 

길을 따라 나무에 걸린 하얀 현수막의 시(詩)들..
산행을 재촉하는 발걸음에 깨알같은 싯귀를 읽어볼 수 없지만
‘천태산 은행나무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자연에 대한 순수한 마음이 저절로 읽혀진다.

 

 

 

 

 

 

 

넓은 길이 끝나고 숲속 계곡으로 들어서는 길목에 천태산 표지석이 세워져 있다.

 

 

충북의 설악 천태산 계곡

 

“기암절벽과 태고의 천연숲이 심산유곡의 맑은 물과 장엄한 산세를 이루고 주위에는 서기 668년 문무왕때 세운 영국사와 천연기념물 제223호인 은행나무가 있으며, 원각국사비, 3층석탑 등 많은 보물과 함께 자연경관과 동·식물 서식환경이 우수하여 「충북의 자연환경명소」로 지정된 곳입니다.”

 

 

 

 

 

 

 

천태산 계곡석..
계곡을 오르며 마주치는 거대한 암벽들이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진 천태산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삼신할멈바위..
쭈글쭈글 기이하게 생긴 바위가 경배하듯 길옆에 서있는데
‘삼신할멈’ 을 닮았다는 것인지 아니면 건강한 아이를 점지해 달라고 삼신할머니께 기도하던 곳이었는지 그 연유는 알 수가 없다.

 

 

 

 

 

 

 

3단폭포..
아름다운 폭포의 모습은 간데없고 암반위에 물길의 흔적만 보일뿐..
지속되는 봄가뭄에 계곡의 물도 거의 말라가고 있다.

 

 

 

 

 

 

 

천태산 영국사 일주문..

 

 

일주문(一柱門)은 기둥이 한 줄로 되어 있는 데서 유래된 말이다. 일반적으로 네 기둥[四柱]을 세우고 그 위에 지붕을 얹는 가옥 형태와는 달리 일직선상의 두 기둥 위에 지붕을 얹는 독특한 형식을 갖추고 있다. 이처럼 사찰에 들어가는 첫 번째 문을 독특한 양식으로 세운 것은 일심(一心)을 상징하는 것으로 신성한 가람에 들어서기 전에 세속의 번뇌를 불법의 청량수로 말끔히 씻고 일심으로 진리의 세계로 향하라는 상징적인 가르침이 담겨 있다고 한다.

 

 

 

 

 

 

 

계곡의 언덕을 넘어 일주문에 들어서면 탁트인 공간이 펼쳐지고
그 위로 화강암봉의 천태산이 올려다 보인다.
이곳에 올라서면 천태산 계곡 길을 '천태동천(天台洞天)' 즉, 하늘에 잇닿아 있는 곳이라 부르는 이유를 알것도 같다.

 

 

 

 

 

 

 

다시 길을따라 내려서면 영국사 앞에 자리한 천년거목 은행나무를 만나게 된다.

 

 

 

 

 

 

 

천연기념물(223호)로 지정된 이 은행나무는
높이 31m, 가슴 높이의 둘레가 11m, 수령은 천년 정도로 추정하는데,
가지 중 하나가 땅에 닿아 뿌리를 내리고 후손 목을 키우는 신비스러움도 보여주고 있다.

 

 

 

 

 

 

 

국가에 큰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나무가 소리를 내어 운다고 하는데,
메르스(MERS) 사태로 온 나라가 공포에 휩싸인 요즘 이 나무가 또 울고있는건 아닌지..
은행나무의 높이가 상당한 만큼 나무 전체를 배경으로 인증샷을 담기도 쉽지 않다.

 

 

 

 

 

 

 

영국사 만세루에 전시된 시화전 작품 중 시 한 점..

 

 

 

 

 

 

 

영국사 우측의 민가를 지나 왼쪽으로 이어지는 등산로..
입구에서 일주문까지 처음 1km 구간은 계곡으로 오르지만
영국사를 지나서부터는 화강암으로 이루어진 바위능선을 오르게 된다.

 

 

 

 

 

 

 

경쟁하듯 하늘 높이 치솟은 송림 사이를 지나고..

 

 

 

 

 

 

 

끝임없이 이어지는 등산객들의 발길에
훼손된 땅위로 앙상한 뿌리를 드러낸 채 수난을 겪고 있는 나무들 사이를 지난다.

 

 

 

 

 

 

 

고정로프가 설치된 첫 번째 10m 암벽..
이쯤이야, 가볍게.. 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자만이나 오만은 금물이다.
더 험난한 암벽들이 계속 이어지기 때문이다.

 

 

 

 

 

 

 

이어지는 25m 암벽..
두 손으로 로프를 단단히 잡고, 허리를 숙이고, 디딤발을 바위결에 잘 밀착시키고, 서두르지 말고 호흡을 조절하며..

 

 

 

 

 

 

 

힘겹게 암벽을 오른 보람이라고나 할까..
확트인 바위능선 위에서 바라보는 산 아래 조망이 시원스럽다.

 

 

 

 

 

 

 

남동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또다른 천태산의 암릉과 멀리 희미하게 다가오는 인근 산봉우리들의 원경이 보인다.

 

 

 

 

 

 

 

천태산 암벽의 가장 긴 구간인 75m 대슬랩..
경사도가 70도라지만, 밑에서 올려다보면 직벽같은 공포감이 엄습해 온다.

 

 

산을 오르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는데, 산허리를 휘감아 능선을 타고 오르는 통상적인 산행(walking)과 꼿꼿이 선 바위에 매달려 수직으로 치고 오르는 암벽 등반(climing)이 그것이다. 그리고 이 산행과 암벽 등반의 중간쯤에 해당하는 것이 바위 능선을 따라 사선으로 오르는 리지(ridge) 등반으로 천태산은 리지 등반의 스릴을 맛볼 수 있는 흔치 않은 산이다.

 

 

 

 

 

 

 

중간에 쉬어갈 수 있는 지점이 있어 약간의 위안이 되기도 하지만
우측의 안전한 우회로를 택하지 않고 이 암벽코스를 타는데는 많은 용기가 필요하다.

 

 

 

 

 

 

 

시작이 반이라.. 매사가 그렇듯, 두려움을 떨치고 용기를 내어 첫발을 내딛는 일이 중요하다.

 

 

 

 

 

 

 

대슬랩 정복을 위해 막바지 안간힘을..
촬영을 위해 중간의 바위틈에서 몸을 일으키는 것조차 두려움이 앞서 쉽지 않은 일이다.

 

 

 

 

 

 

 

암벽위에 도달하여 거칠어진 숨을 고르며..
잠시 여유를 가지고 뒤이어 오르는 등산객의 모습을 포착해 본다.

 

 

 

 

 

 

 

급경사의 암릉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아찔함을 전해준다.

 

 

 

 

 

 

 

올망졸망 능선부를 장식하고 있는 바위 무더기..
대슬랩을 지나 두세개의 짧은 암벽 구간을 더 오르면 정상을 향하는 숲길이 나온다.

 

 

 

 

 

 

 

정상으로 향하는 길목의 돌탑..
D코스 하산길로 이어지는 주능선에서 정상까지는 오른쪽으로 이 돌탑을 지나 약 200m 정도 더 올라야 한다.

 

 

 

 

 

 

 

정상부에 세워진 표지판..
하산은 D코스를 경유하여 영국사로 향하는게 가장 이상적이다.

 

 

 

 

 

 

 

천태산 정상석..
해발 714.7m, 충청남도 금산군, 금산군연합산악회라는 글씨가 새겨져 있다.
정상에서는 나무들에 가려 사방의 조망이 열려있지 않다.

 

 

 

 

 

 

 

정상부에서 조금 내려와 쉼터에서 바라본 동북쪽 전경..

 

 

 

 

 

 

 

바위틈에 뿌리를 내리고 산 아래로 가지를 뻗고 있는 소나무..

 

 

 

 

 

 

 

암벽을 올라 휴식을 취하고 있는 등산객들도 나뭇가지 사이로 까마득히 내려다보인다.

 

 

 

 

 

 

 

여유롭게 숲속을 지나는 하산길..

 

 

 

 

 

 

 

폐쇄된 B코스 갈림길의 안내 표지판..
이곳에서 헬기장을 지나 좀더 내려서면 C코스 갈림길이 나오는데,
C코스도 사고다발구역으로 완만하고 자연풍광이 수려한 D코스로 하산하길 권장하고 있다.

 

 

 

 

 

 

 

영국사와 일주문이 발 아래로 훤히 내려다 보이는 전망터에서..

 

 

 

 

 

 

 

D코스 하산길은 능선을 이루는 전망바위들이 중간중간 늘어서 있어
시원한 전망과 함께 휴식을 취하며 여유롭게 하산할 수 있다.

 

 

 

 

 

 

 

길게 이어지는 부드러운 바위능선과 멀리 굽어보이는 산봉들이
오가는 등산객들에게 멋진 포토존이 되고 있다.

 

 

 

 

 

 

 

 

 

 

 

 

문득 우측 능선을 바라보니..
능선을 기어오르는 굼벵이 같은 웅장한 기암괴석이 이색적으로 다가온다.

 

 

 

 

 

 

 

D코스 하산로의 마지막 전망바위..
노송과 어우러진 바위들이 마치 신선들이 노닐다 갈 것만 같은 멋진 경관을 이루고 있다.

 

 

 

 

 

 

 

 

 

 

 

 

초록의 수목들과 조화를 이루며 곳곳에 산재해 있는 근육질의 암릉들..

 

 

 

 

 

 

 

영국사 도착..
정상에서 영국사까지 2.7km의 D코스 하산에 약 1:30분 소요(휴식시간 포함)..
GPS 측정 실제 이동거리도 약 3km로 볼 것 많고 머물곳 많은 코스였었던 듯..

 

 

영국사(寧國寺)는 신라 문무왕 8년(668)에 창건하였다고 하나 정확한 연대를 알 수 없으며, 고려 공민왕이 홍건적의 난을 피하여 이곳에서 국태민안(國泰民安)을 기원하였으므로 이름을 영국사(寧國寺)라 했다고 한다.
보물 제533호인 영국사 삼층석탑은 현존하는 통일신라 후기 탑 중 우수한 작품으로 평가받는다고 한다.

 

 

 

 

 

 

 

 

 

 

 

 

대웅전 앞 뜰의 단풍나무 고목..

 

 

 

 

 

 

 

망탑봉 삼층석탑..
망탑봉은 하산길에 일주문에서 우측으로 내려와 다시 약 100m의 오르막을 올라 도착하는 곳이다.

 

 

망탑봉 삼층석탑은 영국사에서 동쪽으로 500m 쯤 되는, 일명 망탑봉이라는 작은 봉우리의 화강암반 위에 세워졌는데 자연 암반을 그대로 이용하여 기단이 만들어졌다. 고려 중기 작품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탑의 전체 높이는 2.43m 이다.

 

 

 

 

 

 

 

흔들바위..
망탑봉 삼층석탑 옆에 위치한 바위로 마치 고래가 헤엄을 치는 형상으로 묘사되고 있으며
사람이 혼자서 흔들어도 움직인다고 하여 흔들바위라고 부른다.

 

 

 

 

 

 

 

산행이 마무리되는 시(詩)가 있는 진입로..

 

 

 

 

 

 

 

GPS 산행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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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을 마치며.. 약 십여년 전 아이들과 함께 가족산행으로 올랐던 산인지라 곳곳에 남아있는 가물가물한 기억이 되살아나 더욱 친근감이 드는 산행이었다. 특히 험난한 암벽코스를 오히려 재미있게 즐기며 올랐던 아이들의 모습이 추억으로 되살아나기도 했다. 다만 지속되는 가뭄으로 계곡에 물줄기가 사라지고 산정의 나뭇잎들이 생기를 잃어가는 모습이 안타까웠다. 하루빨리 단비가 내려 계곡에 물이 넘치고 산정의 나뭇잎들도 신선한 빛깔을 되찾을 수 있기를 기원해 본다. 한편 10월에는 영국사 은행나무에 제를 올리는 당산제가 열린다고 하는데 은행잎이 노랗게 물드는 계절에 이곳을 찾는다면 더욱 금상첨화일 것 같다.

 

 

 

 

 

 

 

천태산 산행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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