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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과사진

황정산 .. 신단양팔경의 하나인 칠성암이 있는 바위산

by kelpics 2015. 9. 19.

 

 

황정산(黃庭山, △959m)

 

 

충청북도 단양군 대강면 황정리에 있는 높이 959m의 산이다. 바위가 많고 험한 편이며 정상부 능선의 암릉을 지나며 조망되는 경관이 뛰어나다. 도락산과 동서로 마주보고 있으며, 신라시대에 창건된 천년고찰인 대흥사와 원통암을 비롯하여 칠성암·돌탑바위·남근바위 등이 유명하다.

 

 

△산행코스 : 대흥사(09:39) ―0.9km→ 절개지(09:53) ―2.0km→ 석화바위(11:47) ―1.6km→ 석화봉(12:49) ―2.2km(중식)→ 남봉(14:34) ―0.6km→ 황정산(15:16) ―1.3km→ 영인봉(16:31) ―1.3km→ 원통암(17:15) ―1.5km→ 대흥사(17:49) .. (약 11.4km, 8:10분 소요)

 

 

 

 

 

가까스로 등로에 접어들었지만 길은 쉽게 열리지 않고..

대흥사 앞에서 도로를 따라 약 1km 정도 오르면 우측 절개지에 산을 오르는 길이 보이는데..
등산로가 아니므로 무단 출입으로 인한 안전사고 발생시 본인의 책임임을 알리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불법은 아닌것 같아 그냥 오르기는 하지만 미끄러운 급경사 구간에 아무런 안전 장치가 없다.
사람들의 왕래가 드문탓에 중간에 길이 잘 보이지 않아 길을 찾는데 애를 먹기도 한다.

 

 

 

 

 

 

약 20분 정도 올라 바위끝에 다가서니 비로소 전망이 트이고..
돌아보니(東北) 오른쪽 올산에서 뻗어내린 뾰족한 바위산이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숲은 어느새 가을빛으로 물들어 가고..
점차 길이 뚜렷해지고 경사가 완만해 걷기가 한결 수월해진다.

 

 

 

 

 

 

능선을 걸으며 눈길을 끄는 건너편 산비탈의 풍경..

 

 

 

 

 

 

암릉 위에 서니 북쪽 산 아래 전망이 시원하게 펼쳐지고..
곰바위 아래에는 개축 공사가 진행중인 대흥사가 내려다 보인다.

 

 

 

 

 

 

전면(西)에는 온통 바위 투성이인 황정산 봉우리가 건네다 보인다.

 

 

 

 

 

 

정상 우측으로는 하산 시 지나게 될 816봉의 암봉이 인상적이다.

대흥사를 기점으로 원점회귀 산행 시 대부분 원통암을 거쳐 저곳으로 오르지만
우리는 정상 왼쪽의 능선을 타고 시계방향으로 돌아 하산시에 저 봉우리를 지나게 된다.

 

 

 

 

 

 

간간이 마주치는 고사목들은 기백이 살아있는 듯 날카롭고..

 

 

 

 

 

 

바위틈에 의지한 채 장구한 세월의 풍상을 견뎌온 흔적도 느껴본다.

 

 

 

 

 

 

이어지는 전망터에서 앞을 보니 멀리 석화바위가 보인다.

 

 

 

 

 

 

능선에 바위가 꽃처럼 피었다 하여 석화(石花)바위라 부른다는데..
당겨보니 부드러운 곡선을 이루며 솟아오른 모습이 꽃봉오리를 닮은 듯도 하다.

 

 

 

 

 

 

황정산 주능선에 둘러싸인 석화바위..
왼쪽 뾰족한 봉우리가 석화봉(石花峰, △834m), 가운데가 황정산남봉(△946m), 그 우측이 황정산 정상(△960m)이다.,

 

 

 

 

 

 

거대한 바위들이 부드러운 곡선을 이루며 올망졸망 모여있는 석화바위..
석화바위 반대편으로는 내려갈 수가 없으므로 다시 돌아내려와 우회해야 한다.

 

 

 

 

 

 

꽃잎에 날아든 벌처럼 석화바위 위에 걸터앉아 잠시 조망을 감상해 보고..

 

 

 

 

 

 

지나온 능선이 가로놓인 북동쪽 조망을 보니
오른쪽 가까이에는 올산(兀山, △858m)이 보이고,
왼쪽 뒤로는 강우관측탑이 있는 소백산 제2연화봉(△1,357m)이 아득히 바라다 보인다.
가운데 높게 솟은 봉우리는 흰봉산(△1,261m)일 듯..

 

 

 

 

 

 

풀섶에 홀로 피어난 용담꽃..

석화바위를 지나 약 15분 거리에 역시 반대 방향에서의 출입을 금지하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출입을 금지하는 이유가 자연보호 보다는 안전사고 때문인 것으로 추측되는데..
황정산에 감춰진 비경을 볼 수 있다는 것에 비하면 그다지 위험한 곳은 아닌듯 하다.

 

 

 

 

 

 

능선을 지나며 만난 거석군락.. 유구한 역사의 유물처럼 웅장하게 둘러서있다.

 

 

 

 

 

 

건너편 능선에 숲과 조화를 이루며 늘어선 기암괴석들에게도 자꾸 눈길이 끌린다.

 

 

 

 

 

 

햇살에 빛나는 초록의 숲길은 산행에 지친 몸에 활력을 주고..

 

 

 

 

 

 

순백의 구절초는 마음을 정화시켜준다..


힘겹게 오른 석화봉(△834m)에는 황정산(2.4km)과 휴양림(1.2km)을 가리키는 이정표만 있을뿐..
수림에 둘러싸인 채 전망이 트이지 않아 곧바로 지나치게 되는데..
경고판에는 "이 등산로는 암반 구간으로 전문 등산장구를 착용한 사람들만 이용하라"고 쓰여 있다.
아무래도 지나보지 못한 휴양림 코스에 험난한 암반구간이 있지 않을까 추측해 본다.

 

 

 

 

 

 

가을빛으로 물들어 가는 숲을 보며 때이른 단풍의 감흥도 느껴보고..

 

 

 

 

 

 

시야가 열린 능선에서는 여기저기에 박혀 있는 기암괴석들을 감상하는 여유도 가져본다.

 

 

 

 

 

 

남봉(△950m)을 지나 다시 단풍이 짙어가는 숲을 지나고..


빗재 갈림길과 만나는 황정산남봉(△950m) 역시 수림에 둘러싸여 전망이 트여있지 않다.

 

 

 

 

 

 

지칠만 하면 나타나는 암릉위의 전망터도 황정산 산행이 주는 묘미중 하나다.
남봉을 지나 정상을 향해 힘겹고 지루한 능선을 오르니 절벽 끝 암릉위에 전망이 활짝 열리고
동북쪽에 멀리 소백산과 그 우측으로 웅장하게 뻗은 백두대간 능선이 펼쳐 보인다.

 

 

 

 

 

 

좀 더 우측(東南)으로 눈을 돌리면 석화바위를 거쳐 지나온 능선이 발아래 내려다 보인다.

 

 

 

 

 

 

등로를 지나며 마주친 숲언저리의 바위 무더기가 예사롭지 않게 보이더니..

 

 

 

 

 

 

문득 괴물 같은 기암이 나타난다.
마치 능선을 내달리다 마법에 걸려 그자리에 멈춰버린 듯한 형상인데
사람들은 이 바위를 사자바위 또는 공룡바위라 부르기도 한다.

 

 

 

 

 

 

정상 직전에 힘들지만 이 암릉을 우회하지 않고 곧바로 오르면
암릉 위의 노송들과 왼쪽(西)으로 열린 전망을 감상할 수 있는 보상이 주어진다.

 

 

 

 

 

 

건너편(西)에 도락산(△965m)이 보이고..
산 중턱에 보이는 건물은 찾아보니 광덕사라 한다.

 

 

 

 

 

 

황정산(黃庭山, △959m) 정상..
역시 정상이 수림으로 둘러져 있어 전망이 트이지 않는다.


황정(黃庭)은 옥황상제가 근무하는 광한루 앞마당이라는 뜻으로
하늘 신의 정원같이 아름다운 산이라 하여 황정산이라 불린다고 하는 설과
황정리 일대의 들판에 곡식이 익어갈 때에 그 모습이 노란 정원 같아 황정산(黃庭山)이라 붙여졌다는 설이 있다.

 

 

 

 

 

 

정상을 내려서며 암릉 위에서 건네다 본 영인봉과 816봉..

 

 

 

 

 

 

우람한 근육질의 816봉의 모습.. 석화바위 능선에서 보았던 것과는 또 다른 형상이다.

 

 

 

 

 

 

능선 왼쪽(北西)으로는 멀리 금수산(△1,015m)이 보인다.

 

 

 

 

 

 

저녁 햇살을 받고 있는 금수산을 당겨보고..
마치 미녀가 누워 있는 모습과 같다는 금수산의 형상을 상상해본다.

 

 

 

 

 

 

북동쪽의 소백산 제2연화봉도 좀 더 선명하게 드러난다.

 

 

 

 

 

 

제2연화봉의 하얀 강우관측탑도 좀 더 당겨보고..

 

 

 

 

 

 

서쪽 산 아래로 뻗어내린 능선의 기암괴석들도 가까이 당겨본다.

 

 

 

 

 

 

이것은 또 무슨 바위일까?..
암반위 길모퉁이에 참선을 하듯 단단히 자리잡고 앉은 모습이 궁금증으로 뒤돌아보게 한다.

 

 

 

 

 

 

다가갈수록 험난해 보이는 영인봉의 자태에 기가 질리기도 하지만..

 

 

 

 

 

 

소나무 숲과 조화를 이룬 기암들의 형상이 감탄스럽기만 하다.

 

 

 

 

 

 

영인봉을 오르며 돌아보니 지나온 황정산 봉우리의 모습은 반대로 부드럽기 그지없다.

 

 

 

 

 

 

기우는 저녁해의 역광속에 너울거리는 서남 방향의 산봉우리들..


험난해 보였던 산세와 달리 영인봉 정상은 밋밋한 공간에 영인봉 표시목만 달랑 세워져 있다.
어쩌면 우리의 삶이 갈구하는 정상의 모습도 이와같지 않을까?
지나치게 정상에 집착하며 환상을 갖다보면 그만큼 허탈감만 커질 뿐..
목표에 대한 지나친 기대와 환상보다 순간순간을 소중히 생각할 일이다.

 

 

 

 

 

 

원통암 방향으로 하산하며 지나는 숲은 어느새 산그늘로 어두워지고 있다.

 

 

 

 

 

 

부처님 손바닥을 닮은 칠성암..
원통암자의 칠성암은 7개의 바위로 이루어졌다 하여 붙여진 명칭으로,
약 7m 높이의 대석(臺石) 위에 깎아 세운 듯한 7개의 암석이 약 15m 높이로 솟아 있다.
신단양팔경의 하나로 이 바위에 치성을 드리면 아들을 낳는다는 속설이 전해지기도 하는데..
원통암은 대흥사의 부속 암자로 고려 공민왕 때 나옹화상이 창건했으며 1997년에 소실된 후 다시 복원되고 있다 한다.

 

 

 

 

 

 

원통암을 지나 하산길에 보이는 또다른 기암..

 

 

 

 

 

 

대흥사(大興寺)의 미륵불상..
대흥사는 신라시대에 창건된 천년고찰의 대가람이었으나 1876년 소실되었다고 한다.
절 내부는 스님들의 수행을 위해 출입이 금지되고 있으며 절 앞쪽은 현재 개창 공사가 진행중이다.

 

 

 

 

 

산행을 마치며... 대흥사에서 출발하여 정상을 돌아 원통암으로 내려오는 오늘의 원점회귀 산행(혹은 그 반대)이 황정산의 진수를 느낄 수 있는 적절한 코스인 듯 한데 산행 들머리의 등로를 왜 통제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충분한 사전 정보없이 이곳에 산행을 나선 이들에게 당황스런 일이 될 수도 있을텐데, 완전히 폐쇠하지 않을거라면 차라리 좀 더 안전하게 산행을 할 수 있도록 약간의 시설만 보완해 주면 황정산의 아름다움을 찾는 이들에게 큰 도움이 될 듯 하다.

 

 

 

 

 

 

GPS 산행 기록

( T201509190939_황정산.gpx )

 

 

 

 

 

 

황정산 산행안내도

 

 

 

T201509190939_황정산.gp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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