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악산(黃嶽山, △1,111m)
경상북도 김천시 대항면과 충청북도 영동군 매곡면·상촌면의 경계에 있는 높이 1,111m의 산이다. 예로부터 학이 많이 찾아와 황학산(黃鶴山)으로 불렀으나, 직지사의 현판 및 택리지(擇里志)에는 황악산으로 되어 있다. 서남쪽에 연봉을 이룬 삼도봉(1,176m)·민주지산(1,242m)과 함께 소백산맥의 허리부분에 솟아 있다. 산세는 평평하고 완만한 편으로 암봉이나 절벽 등이 없고 산 전체가 수목으로 울창하여 겨울의 설화(雪花)와 가을의 단풍이 아름다운 산으로 알려져 있다.
△산행코스 : 직지사 → 운수암 → 안부사거리 → 황악산 ―(중식)→ 형제봉 → 신선봉 → 망봉 → 직지사 .. (약 12.1km, 6:44분 소요) |
황악산에 드는 문..
동국제일가람 직지사로 통하는 문이며 직지사를 품고 있는 황악산에 드는 문이다. 가람(伽藍)은 스님들이 모여 수행하는 장소로, 절, 사찰(寺刹), 사원(寺院)을 의미하는 말.. 구름이 많아 햇빛은 볼 수 없지만 미세먼지가 보통 수준이고 정상 기온에 바람이 불지 않아 산행하기에 적당한 날씨를 보이고 있다.
직지사로 향하는 길..
직지사까지 차량 통행이 가능한 듯 하지만 거리가 얼마 안되니 걷는 것이 좋다. 대부분 크고 오래된 사찰은 입구 부근에서부터 수려한 경관을 이루고 있으니 걸으며 여유롭게 구경하는 것이 좋다.
일주문 앞 길..
직지사 경내를 구경하려면 이 길로 들어서야 하지만 사찰 탐방은 하산시로 미루고 왼쪽으로 난 길을 따라 계속 나아간다.
은선암 갈림길..
직지사에서 황악산에 오르는 길 중에 왼쪽 은선암 방향은 망봉을 지나 신선봉까지 매우 가파른 급경사가 연속되고, 오른쪽 운수암 방향은 비교적 완만한 경사를 지나게 되어 오른쪽으로 올라 왼쪽으로 하산하는 것이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용하는 일반적인 코스라고 한다.
내원교를 지나며 보이는 내원계곡..
운수암 갈림길..
입구 주차장에서 약 1시간이 지나 포장도로가 끝나는 운수암 갈림길에 도착.. 시간 여유가 있으면 고즈넉한 운수암을 둘러보고 싶지만 초반에 너무 여유를 부린 탓에 그대로 지나친다.
능선안부 사거리..
가파른 급경사를 올라 능선안부에 도착하니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안도감이 든다.. 오른쪽은 운수봉(천덕산, 668m)을 지나 여시골산(622m)으로 이어지고 왼쪽이 황악산 정상으로 향하는 백두대간 길이다.
정상을 향하는 능선을 지나며..
능선을 돌아나며 잠시 햇빛이 드는 듯.. 갈수록 점점 눈이 많아지는데, 반대 방향에서 하산하시는 분이 오늘은 꼭 정상까지 가보란다. 황악산에 자주 와봤지만 오늘처럼 멋진 설경은 처음이라는 말을 듣고 서둘러 길을 재촉한다.
서서히 나무들의 모습이 달라지기 시작하고..
숲은 꿈속같은 별천지로 변한다..
정상 아래 전망터..
전망터에 올라서니 주위가 온통 하얀 세상이다. 그야말로 동화속 별천지를 방불케 하는 그림같은 풍경에 탄성이 절로난다. 남동쪽으로 멀리 김천시내가 내려다 보이는 이 전망터가 황악산에서 가장 멋진 경관을 보이는 곳이기도 하다.
전망터에서 보이는 남동쪽 파노라마..
잠시 모습을 드러낸 정상 봉우리..
검은 구름에 가려 분간이 어려웠던 정상부가 잠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부드러운 봉우리에 눈꽃이 만발하니 더욱 푸근하게 다가온다.
구름이 몰려드는 숲을 지나며..
절정으로 피어난 상고대..
정상에 이르며..
황악산 정상(△1,111m)..
예로부터 학이 많이 날아들어 황학산(黃鶴山)이라 부르기도 했다는 황악산.. 정상 봉우리를 비로봉이라 부르는데, 정상석에는 김천시 황악산으로 새겨져 있다. 정상석 외에 백두대간 설명 표지판이 세워져 있어 황악산이 백두대간의 한 줄기임을 보여주고 있다. 정상에 서면 서쪽으로 민주지산, 남쪽으로 수도산과 가야산, 동으로 금오산, 북으로는 포성봉이 보인다고 하는데, 나무들로 시야가 가려진데다 구름까지 짙게 드리워져 원경을 확인할 수가 없다.
황악산은 추풍령에서 삼도봉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으로 비로봉(1,111m), 신선봉(944m), 백운봉(770m), 운수봉(740m) 등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산줄기 중간에서 가장 높은 산으로 큰 산 악(岳)에 한반도의 중심에 위치한다 하여 다섯 방위를 상징하는 오방색(五方色)의 중앙을 가리키는 황(黃)자를 딴 것으로 황악산(黃岳山)이라 하며, 정상에 오르면 하는 일들이 거침없이 성공하는 길상지지(吉祥之地)의 산이다. - 2013. 8. 20 김천시장 .. (정상석 뒷면에 새겨진 글) |
정상을 내려서며..
환상적인 눈꽃세상을 지나며..
천지가 백색에 갇혀 시간마저 멈춰선 듯..
신선봉으로 향하는 전망터에서..
형제봉 부근을 지나며 오른쪽으로 열려있는 전망터에 다가서니 나뭇가지 사이로 민주지산이 있는 서남쪽 전경이 보인다. 앞이 트인 곳이 없어 서쪽으로 거의 유일한 전망터지만 구름에 가려 민주지산까지는 보이지 않는 듯..
흰눈속에 맥을 드러낸 겨울산의 기백..
빈틈없이 완벽하게 피어난 순백의 설화..
솜털처럼 포근하게 다가오는 이 느낌..
먹구름에 짓눌려 원경이 조금은 아쉬운 풍경..
자연이 빚어 놓은 이 섬세함..
다시 왼쪽(東)으로 직지사와 김천 시내가 내려다 보이고..
바람재를 지나 삼성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능선..
능선을 걷는 내내 오른쪽(西南)으로 전망이 트이길 기대해 보지만 나뭇가지 사이로 겨우 보이는 이 정도가 전부이다. 암봉이나 절벽 등이 없이 부드러운 산세를 지닌 산이다보니 원경을 조망할 수 있는 전망터가 없는 것이 아쉬운 점이다.
줌으로 당겨본 여정봉(1,034m) 능선..
신선봉(△935m)..
신선봉을 지나면 본격적인 하산길이다. 언제 이렇게 높이 올라왔나 싶을 정도로 급경사 내리막 길이 지루하게 이어진다. 나뭇가지에 맺힌 상고대와 쌓인 눈은 대략 1,000m 고지를 기점으로 점차 사라진 듯 하다.
하산길에 보이는 동남쪽 전경..
앞쪽 산이 동구지산(656m), 뒷쪽 산이 덕대산(811m)인 듯.. 「한국지명유래집」에 의하면 “소백산맥의 황악산에서 나누어진 산줄기가 신선봉·진밭산 등을 거쳐 덕대산(德大山)까지 이어지며, 덕대산에서 다시 동쪽으로 뻗은 산줄기는 김천 시가지의 진산인 고성산에 이른다.”고 되어 있다.
설경과 대조되는 겨울산의 푸른 조릿대..
은선암쪽 하산길에 보이는 눈덮힌 황악산 능선..
다시 직지사에 도착.. 일주문..
직지사 경내..
직지사 대웅전..
직지사에서 올려다 보이는 황악산..
주중에 첫눈이 제법 내렸지만 크게 기대를 하지 않고 나섰던 산행에서 뜻밖의 멋진 설화를 마주하게 되었다. 오랫만에 맛보는 겨울산의 진수.. 이렇게 쉽고 우연하게 경험하게 된 것은 큰 축복이요 행운이 아닐 수 없다. 눈꽃이 만발한 숲을 걸으며 느꼈던 그 황홀한 기분은 오래오래 기억될 것이다.
GPS 산행 기록
( 황악산_20151128_0951-1635.gpx )
황악산 산행안내도 (출처 : www.joytr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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