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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과사진

신선봉 .. 할미봉~신선봉~마패봉

by kelpics 2015. 12. 20.

원풍리에서 바라본 신선봉

 

 

 

신선봉은 충청북도 괴산군 연풍면과 충주시 수안보면에 걸쳐 있는 높이 967m의 산이다. 북쪽으로 월악산, 동쪽으로 주흘산, 남쪽으로 조령산 등의 1,000m급 산과 북바위산 · 포암산 · 만수봉 등 900m급 산들이 주위를 둘러싸고 있어 산세가 아름답고 암릉미와 전망이 뛰어난 산이다. 예로부터 신선봉 북쪽과 남쪽에 두 줄기 길이 있었는데, 북쪽 길은 신라가 북진정책을 위해 백두대간에 처음으로 뚫은 하늘재(지릅재)이고, 남쪽 길은 조선시대에 영남지역의 선비들이 과거 보러 서울로 올라가던 문경새재이다.

 

 

 

 

 

진행 경로

 

 

△산행코스 : 연풍레포츠공원 → 할미봉 → 신선봉 → 마패봉 → 3관문 → 자연휴양림 → 연풍레포츠공원 .. (약 8.2km, 6:02분 소요)

 

 

 

 

 

 

연풍레포츠공원 주차장에서 바라본 신선봉 능선..

 

출발지점에서 오늘 산행하게 될 능선과 봉우리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출발지 인근 고사리 마을은 남쪽 문경에서 한양으로 향할 때 새재(조령)를 넘어와 닿는 첫 접경지이다. 교통이 발달된 오늘날에는 자연휴양림과 수련원 등 관광지로 변모해 있지만 이 새재를 주요 교통로로 이용하던 조선시대에는 이지역이 상당히 붐비는 교통 요지였을 것이다.

 

 

 

 

 

 

할미봉 방향 숲에 들어서며..

 

이곳에서 신선봉을 오르는 길은 마을 어귀의 삼거리에 세워진 이정표대로 두 갈래로 나뉘어지는데, 왼쪽 연어봉을 거쳐 오르거나 오른쪽 할미봉을 거쳐 오르는 길이다. 양쪽 모두 조망이 좋기 때문에 어느쪽으로 올라도 무방하지만 일반적으로는 거리가 짧은 할미봉쪽을 택하는 듯하다.. 참고로 봄철(2.1~5.15)과 가을철(11.1~12.15)에는 산불예방을 위해 입산이 통제된다.

 

 

 

 

 

 

무슨 나무일까?

 

숲에 들어서며 길 오른쪽에 줄지어 군락을 이룬 나무들이 마치 빛을 내듯 반짝거린다.
생각해보니 그 많은 나무들 중 이름을 아는 나무가 거의 없다.

 

 

 

 

 

 

숲속 오솔길을 지나며..

 

할미봉까지는 종종 경사가 가파른 구간도 있지만 대체로 무난하다. 초기 경사면을 오르며 숨이 거칠어 질 때 쯤이면 마음속으로 '슬로우~'를 외친다. 전망이 없는 숲에서 바닥만 보고 무작정 걷기 보다는 지나치는 나무들에게 눈길도 주며 느린 걸음을 옮기다 보면 어느새 편안한 오솔길도 만나게 된다.

 

 

 

 

 

 

슬랩지대에서 바라본 조령산 전경..

 

출발 후 약 30분이 지나 오른쪽 능선 경사면에 펼쳐진 슬랩지대를 만난다. 바위면에 서면 출발지가 있는 남쪽으로 조망이 활짝 열리고 조령산을 중심으로 백두대간 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흐린 날씨지만 주위를 둘러싼 명산들의 모습을 조망하기에는 부족함이 없다.

 

 

 

 

 

 

출발지 공원과 마을..

 

 

 

 

 

 

참나무 빽빽한 겨울 숲..

 

 

 

 

 

 

뾰족봉에서 보이는 병풍바위..

 

뾰족봉을 지나며 능선 오른쪽으로 병풍바위 암벽이 이어진다. 능선 아래의 고사리 마을에서 바라보면 바위 절벽의 모습이 열두폭 고운 병풍을 둘러친 듯한 모습이라 하여 병풍바위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암릉 너머에는 신선봉이 살짝 머리를 내밀어 보인다.

 

 

 

 

 

 

기세등등 고사목도 보이고..

 

 

 

 

 

 

꼿꼿이 험산준령을 굽어보는 고사목도 보인다.

 

 

 

 

 

 

할미봉(△775m)

 

바위틈에 자라는 멋진 노송들과 멀리 굽이치는 산맥의 장관을 감상하며 걷다보면 곧 할미봉에 도착한다. 마을어귀 이정표 기준으로 1.8km 거리이다. 암봉으로 이루어진 할미봉의 명칭은 바로 아래에 위치한 할미바위에서 유래한다.

 

 

 

 

 

 

할미봉에서 바라다보이는 남쪽 경관..

 

할미봉의 전망 역시 빼어나다. 겨울을 맞아 그 맥을 훤히 드러내 보이는 조령산과 백두대간 능선이 장쾌하게 다가오고..
산 아래에는 조령산자연휴양림 입구의 고사리 마을과 아름다운 수옥폭포로 이어지는 수옥정지가 내려다 보인다.

 

 

 

 

 

 

할미바위..

 

할미봉 정상에서 신선봉 방향으로 내려서면 할머니 한 분이 돌이 되어 노송을 향해 정성을 드리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얼핏 보면 연상이 잘 안 되지만 측면에서 바라보니 그 모습이 나타난다. 치마폭에 뭔가를 받처들고 앉은 듯 선 듯한 할머니의 뒷모습이 역력하다. 고사리 마을 사람들은 이 바위를 '할미바위'라 하며 지금도 이 할미가 마을의 안녕을 빌고 있음을 믿는다고 한다.

 

 

 

 

 

 

할미봉을 지나며 돌아본 뾰족봉과 병풍바위 능선..

 

 

 

 

 

 

암릉위의 방아다리바위..

 

 

 

 

 

 

방아다리바위에서 보이는 신선봉 서봉과 병풍바위..

 

 

 

 

 

 

병풍바위 능선에서 바라본 연풍면 방향의 남쪽 파노라마 경관..

 

 

 

 

 

 

서봉을 오르는 암벽..

 

 

 

 

 

 

서봉에 올라 돌아본 할미봉 능선..

 

 

 

 

 

 

서봉 앞의 신선봉과 오른쪽 너머 주흘산..

 

 

 

 

 

 

신선봉을 오르는 암벽코스..

 

 

 

 

 

 

신선봉(神仙峰, △967m)..

 

봉우리의 이름에 걸맞지 않게 정상석의 위치가 좀 초라하다. 위쪽은 경사진 바위지대이고 왼쪽 꼭대기는 산불감시초소가 위치해 있어서 구석으로 밀려난 느낌이 든다. 신선봉은 월악산, 주흘산, 조령산 등 주위의 명산들에 가려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산이라지만 산 자체의 아름다움에 더해 그 유명한 산들을 한 걸음 물러나 조망할 수 있는 봉우리이다.

 

 

 

 

 

 

월악산(左)과 포암산(右)이 보이는 북동쪽 전경..

 

지릅재(우)로 이어지는 597번 국도 너머로 왼쪽 북바위산과 오른쪽 박쥐봉 사이의 사시리고개 뒤로 월악산이 펼쳐보이고 그 우측으로 만수봉을 지나 오른쪽 포암산으로 이어지는 월악산 주릉이 한눈에 보인다.

 

 

 

 

 

 

당겨본 월악산 정상부..

 

앞쪽 사시리고개 너머로는 북바위산 암릉인 신선대 암봉이 보이고 그 너머에 슬랩을 드러낸 암릉은 용마산(말뫼산) 능선이다.

 

 

 

 

 

주흘산(左)과 조령산(右), 그 사이에 문경새재가 보이는 남동쪽 전경..

 

 

 

 

 

 

당겨본 부봉과 주흘산 능선..

 

 

 

 

 

 

조령산(中)을 중심으로 펼쳐진 백두대간 능선..

 

 

 

 

 

 

계속 진행할 마패봉 방향 경관..

 

 

 

 

 

 

마패봉으로 향하며 돌아본 신선봉..

 

 

 

 

 

 

암봉에 걸터 앉아 산아래 인간세계를 관조하는 듯..

 

 

 

 

 

 

눈앞에 다가선 마패봉..

 

 

 

 

 

 

마패봉(馬牌峰, △920m)..

 

백두대간이 지나는 마패봉은 조선 영조 때 암행어사 박문수가 조령을 넘어 가던 중 마패를 나뭇가지에 잠시 걸어놓고 쉬어갔던 봉우리라는 데서 유래한다. 그러나 원래는 마역봉(馬驛峰)이라 불렸는데, 마역은 남성의 성기를 뜻하며, 당시 주흘문에서 문경새재로 들어설 때 보이는 이 봉우리가 마치 그것과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그 후 일반 정서에 어울리지 않는 직설적인 표현을 고치기 위해 ‘역’ 자 대신 가장 흡사한 한자 모양인 ‘폐(閉)’ 자를 써서 마폐봉(馬閉峰)이라 불렀다고 한다.

 

 

 

 

 

 

마패봉에서 바라본 주흘산(左)과 조령산(右)..
그 사이로 남북을 잇는 문경새재..

 

어사 박문수가 이 마패봉에 올라 남쪽 문경새재의 형세를 굽어봤는지는 알 수 없지만 실제로 그랬었다면 이곳에서 보이는 황홀한 산세에 도취되어 나뭇가지에 잠시 걸어 두었던 마패가 든 봇짐을 잊고 그냥 떠났을 것 같기도 하다.

 

 

 

 

 

 

하산길에 만나는 선바위..

 

삼각형 모양으로 뾰족하게 솟은 실제 선바위는 나무들에 가려 제대로 사진에 담을 수가 없다. 길가에 수직으로 서있는 몇개의 바위를 지나며 많은 사람들이 했던 것처럼 작은 돌멩이 하나를 조심스럽게 올려본다. 소원을 빌기 보다는 올망졸망 돌멩이 들이 쌓여 있는 모습이 보기 좋기 때문이기도 하다.

 

 

 

 

 

 

조령 제3관문(조령관)..

 

마패봉에서 조령 제3관문까지는 0.9km의 짧은 하산길이다. 원점 회귀를 위해 좀 더 시간을 줄인다면 휴양림 휴게식당 옆으로 하산하는 길을 택할 수도 있다.. 황토길로 조성된 문경새재 옛길은 꼭 한번 걸어볼만한 길이다.

 

 

 

 

 

 

백두대간 조령..

 

조령의 유래 .. 백두대간의 조령산과 마패봉 사이를 넘는 이 고개는 옛 문헌에는 초점(草岾), 혹은 조령(鳥嶺)이라 기록되어 있는데 그 어원은 풀(억새)이 우거진 고개, 새도 날아서 넘기 힘든 고개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또한 하늘재(麻骨嶺)와 이우리재(伊火峴) 사이에 있다고 해서 새(사이)재 혹은 새(新)로 된 고개라서 새(新)재라고도 한다. 조령은 조선시대에는 영남과 한양을 잇는 중요한 길목으로 영남대로(嶺南大路)라 불렸으며 군사적 요충지로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기도 했다. (백두대간 기념비에서)

 

 

 

 

 

 

“맑은 시내 기슭 돌며 퐁퐁소리 울리누나..”
마냥 그곳에 머물고 싶어라..

 

 

 

 

 

 

고사리 마을에 쉬어간 건 어사또만이 아닐 듯 ..

 

 

 

 

 

 

다시보는 수옥폭포..

 

 

산행을 마치며 .. 수려한 경관을 보이는 신선봉은 겨울 보다는 봄과 가을 산행지로 추천되고 있는 산이다. 암봉으로 이루어져 경관이 좋은 만큼 밧줄에 의지해 암벽을 오르내리는 리지 등반 코스가 있어 겨울철 산행에는 약간의 무리가 따르기도 한다. 하지만 산행 거리가 길지 않아 눈이 쌓인 겨울에도 큰 어려움 없이 누구나 오를 수 있는 코스이다. 녹음이 우거진 계절에 조령산자연휴양림에 머물며 문경새재 옛길 산책 등 주변 관광과 더불어 가볍게 산행을 다녀온다면 최상의 여행지로 손색이 없을 듯 하다.

 

 

 

 

 

GPS 산행 기록

신선봉에서 마패봉 사이 일부 구간 GPS 측정이 안되어 실제 이동거리와 약간 차이가 있다.

 

 

 

신선봉 산행안내도 (출처 : www.joytr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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