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산행과사진

계방산 .. 운두령~계방산~노동계곡

by kelpics 2016. 1. 8.

계방산 정상

 

 

 

오대산국립공원 서쪽에 위치한 계방산(桂芳山)은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과 홍천군 내면의 경계를 이루는 높이는 1,577m의 산이다. 한라산(1950m), 지리산(1915m), 설악산(1708m), 덕유산(1614m)에 이은 남한에서 다섯 번째 고봉으로, 주변의 방태산(1444m), 오대산(1563m), 황병산(1407m) 등 여러 고봉과 함께 태백산맥을 이룬다. 정상에서의 전망이 인근 최고의 전망대로 불리어질 만큼 뛰어나며, 많은 적설량과 부드러운 등로, 주목군락지 등으로 설경 산행의 명소로 널리 알려져 있다.

 

△산행코스 : 운두령 → 1496봉(전망데크) → 계방산정상 → 샘터 → 노동계곡 → 제1야영장 .. (약 9.7km, 4:33분 소요)

 

 

 

 

산행 출발지 운두령(雲頭嶺)

 

눈이 내리면 꼭 찾아보고 싶었던 계방산이었는데 올 겨울은 좀처럼 눈이 내리지 않는다. 이러다가 이 겨울이 다 지나가는 건 아닌지.. 조급한 마음에 눈이 아니더라도 겨울산의 맑은 전망을 기대하며 먼 길을 달려왔다. 운두령에 도착하니 그토록 아름답다던 하얀 설경 대신 영하 11도의 매서운 바람만이 옷속을 파고든다.

 

 

 

 

계단을 올라 돌아본 운두령 쉼터

 

그래도 하늘이 맑으니 이곳을 찾은 절반의 목적은 달성한 셈이다.
계방산 서쪽에 위치한 해발 1,089m의 운두령은 우리나라에서 자동차로 오를 수 있는 가장 높은 고개라고 한다. 운두령에서 정상까지는 표고차가 488m에 불과하기 때문에 크게 힘들이지 않고 오를 수 있다고 소개되고 있다.

 

 

 

 

나무들 사이로 보이는 정상부

 

산행 초기 능선을 지나며 오른쪽 나무숲 사이로 정상부가 올려다 보인다. 혹시 밤사이에 서리라도 내려 정상부에 옅은 상고대 같은 게 피지는 않았을까 기대하며 바라보지만 정상부는 여전히 회색빛 겨울산의 모습 그대로이다.

 

 

 

 

군락을 이루는 물푸레나무숲

 

 

 

 

쉼터

 

운두령에서 이곳 쉼터까지는 큰 어려움이 없는 무난한 코스지만 이곳부터 약 1시간 거리인 전망대까지는 가파른 오름길이 이어져 계방산 산행중 가장 어려운 코스를 지나게 된다.

 

 

 

 

능선길

 

능선에 빽빽히 들어선 나무들에 눈꽃이 피면 가히 절경을 이룰 듯하다.

 

 

 

 

전망대 아래 헬기장

 

 

 

 

1496봉 전망대

 

전망데크에 올라서면 어느곳에 먼저 시선을 둬야 할지 혼란스러울 정도로 사방으로 끝없이 펼쳐진 산맥들이 조망된다. 화려한 눈꽃 대신 눈이 시리게 푸르른 하늘아래에 장쾌하게 펼쳐진 산맥을 조망할 수 있는 것도 계방산의 매력이 아닌가 생각된다.

 

 

 

 

서남쪽 파노라마 경관

 

지나온 운두령 방향으로 한강기맥 산군들이 연이어 늘어서 있다.

 

 

 

 

북쪽 방태산, 설악산 방향

 

 

 

 

정상 방향 파노라마 경관

 

 

 

 

정상으로 향하며..

 

 

 

 

계방산(桂芳山; 1,577m)

 

계방산은 한자로 계수나무 계(桂), 꽃부리 방(芳)자를 쓴다. 뜻을 풀이 해보면 계수나무 향기가 나는 산이라는 뜻이다. 산약초 · 야생화 등이 많이 서식하고, 희귀수목인 주목 · 철쭉나무 등이 군락을 이루고 있어 생태계 보호지역으로 지정된 점 등을 고려하여 2011년 1월에 오대산국립공원으로 편입되었다. (정상 안내문에서)

 

 

 

 

계방산 정상의 파노라마 경관

 

정상에서 북동쪽으로 백두대간 산줄기가 한눈에 들어오고, 서쪽으로는 운두령 너머로 한강기맥의 산군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 보이는데, 잠시도 서있기가 어려울 정도로 매서운 바람이 끊임없이 몰아친다.

 

 

 

 

북서~북동 파노라마 경관

 

 

 

 

당겨본 설악산 서북능선

 

설악산 능선을 당겨보니 오른쪽 대청봉에서 가운데 귀때기청봉을 지나
왼쪽 대승령으로 이어지는 설악산 서북능선이 선명하다.

 

 

 

 

당겨본 방태산 능선

 

 

 

 

오대산 방향 경관

 

진행방향 너머로는 오대산 줄기의 비로봉, 호령봉, 동대산이 보인다.

 

 

 

 

동쪽 황병산 방향 경관

 

설악산에서 이어온 백두대간 산줄기는 동대산에서 노인봉을 거쳐 황병산과 선자령을 지난다.
뒤쪽으로는 멀리 동해의 수평선 위에 걸친 구름띠가 보인다.

 

 

 

 

동쪽 선자령~동남쪽 발왕산까지 경관

 

동남쪽 고루포기산 앞에는 알펜시아리조트가 있고 발왕산 왼쪽 아래는 용평리조트다.

 

 

 

 

남동쪽 가리왕산에서 남서쪽 백덕산까지의 경관

 

남쪽의 산마루는 역광으로 선명하게 담겨지지 않았다.

 

 

 

 

당겨본 가리왕산 주변 산너울

 

 

 

 

당겨본 백덕산 주변 산너울

 

 

 

 

서남~서북 방향 파노라마 경관

 

왼쪽에 오대산에서 갈라져 서쪽으로 이어지는 한강기맥의 산줄기가 선명하다.

 

 

 

 

치악산이 보이는 서남쪽 경관

 

왼쪽 휘닉스파크 스키장과 태기산이 보이고
그 뒤로 구름속에 희미하게 치악산 마루금이 보인다.

 

 

 

 

1496봉 전망대가 있는 북서방향 경관

 

멀리 낮게 띠를 형성하고 있는 연무로 인해 응봉산 너머로는 더이상 원경이 트이지 않는다.

 

 

 

 

돌아본 계방산 정상

 

이제 정상을 넘어 주목군락지를 지나 노동계곡으로 하산한다.

 

 

 

 

계방산 정상과 1496 전망봉

 

 

 

 

주목군락지로 이어지는 하산길

 

 

 

 

박새(?)

 

주목군락지에서 점심을 먹으려 공터에 자리를 펴자 귀여운 박새 한 마리가 주변 나뭇가지에 날아든다. 마치 먹이를 구하러 다가온 것 같아 밥풀 한 젓가락을 던져주니 눈깜작할 사이에 물고 날아간다. 머리에 둘러진 검은 띠에 눈매를 감추고 있어 시선을 알아차리기가 어려운 응큼한 녀석이다.

 

 

 

 

접근이 금지된 채 보호되고 있는 주목

 

주목은 주로 높은 산에서 높이 22m, 지름 2m까지 자라고, 줄기와 큰 가지가 적갈색이고 광택이 있으며 껍질이 얕게 갈라진다. 잎은 2~3년만에 떨어지고, 꽃은 암수딴그루로 잔가지에 수꽃은 연노란색으로, 암꽃은 연녹색으로 아주 작게 핀다. 둥근 열매는 8~9월에 붉게 익는데 열매 살의 가운데가 비어 있어서 속에 들어있는 씨가 보인다.

 

 

 

 

주목 보호수

 

살아 천년, 죽어 천년이라는 주목은 늘푸른 바늘잎나무로 나무껍질과 속이 붉은 빛을 띠고 있어 주목(朱木)이라는 이름이 붙었는데 강원도에서는 적목(赤木), 경기도에서는 경목(慶木), 제주도에서는 노가리낭 또는 저목이라고도 한다. 주목의 붉은 줄기에서 추출한 액은 옛날 궁녀들의 옷부터 임금의 곤룡포까지 옷감을 물들이는데 쓰였으며, 최근에는 항암효과가 뛰어난 ‘택솔’ 이라는 성분을 찾아냄으로써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주목 안내문에서)

 

 

 

 

급경사 내리막이 이어지는 하산길

 

 

 

 

노동계곡을 건너는 목교

 

 

 

 

얼어붙은 계곡 풍경

 

 

 

 

하산 막바지의 전나무숲

 

 

 

 

야영장 위쪽의 노동계곡 출발점

 

계방산에 얽힌 전설이 있는데, 옛날 계방산에 용맹스럽고 무서운 권대감 산신령이 살고 있었다. 하루는 용마를 타고 달리던 중 칡덩굴에 걸려 넘어지자 화가나서 부적을 써 이산에 던졌는데 그 후 칡이 없어졌다고 한다. 지금도 이 산에는 칡이 자생하지 못한다고 한다. (계방산 안내도에서)

 

 

 

 

이승복 생가

 

1968년 12월 9일 밤 단란하게 살고 있던 이승복군의 가족 7명 중 할머니와 아버지는 이웃에 이삿짐을 날라주러 가고 집에는 5명만이 남아 있었다.
산 속에서 내려온 무장공비 잔당 5명은 ‘나는 공산당이 싫어요.’ 라고 항거하는 이승복군과 일가족을 살해하여 아이들 3명은 외양간 뒤쪽의 오지랖 물 속에 쳐 넣고, 어머니와 큰아들은 퇴비더미에 파묻어 두었으나 공비의 칼에 36곳을 찔리고도 구사일생으로 살아 남은 큰아들 학관은 정신이 돌아와 이웃집으로 기어가 구출이 되었다. 그러나 나머지 식구들은 그 날 밤 군견을 대동하고 출동한 수색대원에 의해 시체로 발견되었다. 그 후 몇 년 간은 빈집이었으나 1970년대 초 정부에서 화전민이 살던 빈 가옥을 철거하는 과정에서 함께 헐려지고 돌담과 집터만 남아 있었다.
이 집은 2000년 겨울 이승복 일대기 기록 영화를 촬영하면서 당시의 주민과 생존자의 증언 및 사진 판독 등 고증을 거쳐 (주)씨네에스트가 강원도 평창군 용평면 노동리 3반에 거주하는 강규혁에게 용역을 주어 생가로 복원한 것이다. (이승복 생가 안내판에서)

 

 

(글 김원기, 글씨 최범규)

 

 

 

 

산행 종착지 야영장

 

 

겨울 눈꽃 산행지로 워낙 유명한 곳인만큼 산객들로 붐비는 주말을 피해 주중에 시간을 내어 계방산을 찾았다. 오전 산행출발 시각에 기온이 낮아 근래에 자주 접해보지 못한 추위가 걱정이 되었지만 바람이 거센 정상 외엔 추위가 큰 장애가 되지는 않았다. 걷기 편한 넓고 완만한 등로와 여유있는 산행 거리 등 멀리 차를 타고 이동해야 하는 부담 외에는 당일 산행지로 최적이 아닌가 생각된다. 이번 산행에서 멋진 설경을 보지는 못했지만 대신 맑고 푸른 하늘 아래 끝없이 펼쳐진 겨울 산맥의 장관을 조망할 수 있었던 것도 계방산이 주는 특별한 가치가 아닌가 생각한다. (개인 차량을 이용했기 때문에 산행 도착지인 야영장 입구에 차를 세우고 출발지인 운두령 까지 택시로 이동했다.(장평개인택시 080-333-8877, 요금 3만원))

 

 

 

 

GPS 산행 기록

 

 

 

 

계방산 산행안내도 (출처: www.joytrail.net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