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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과사진

태백산 .. 새해 소망을 기원하며 흰백의 겨울 태백을 걷다

by kelpics 2016. 1. 16.

 

 

 

 

태백산은 예로부터 크고 밝다는 뜻의 “한밝뫼”로 불리는 명산으로 계룡산과 더불어 우리나라 무속신앙의 성지로 산정에는 예로부터 하늘에 제사를 지내던 천제단이 있어 개천절이면 태백제를 열고 천제를 올리고 있다. 봄에는 철쭉, 가을에는 단풍, 겨울에는 장군봉 북쪽의 주목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설경 등 사계절 다른 풍광을 보여주고, 정상에서 바라보는 일출과 낙조로도 유명하다.

 

△산행코스 : 화방재 → 산령각 → 유일사고개쉼터 → 태백산 → 백두대간갈림길 → 문수봉 → 문수봉사거리 → 단군성전갈림길 → 당골광장 .. (약 11.3km, 7:13분 소요)

 

 

 

 

 

 

 

 

 

산행 출발지 화방재..

 

이번 산행은 동기/후배들의 모임인 현학회 멤버들과 함께 한다. 최고의 설경 산행지로 꼽히는 태백산.. 겨울시즌 주말에는 여지없이 눈꽃산행 인파로 붐비는지라 사람들이 적게 몰리는 이곳 화방재 코스를 택했다. 오전 9시 반경에 화방재에 도착하니 맑은 하늘에 겨울 날씨 치고는 바람도 없이 온화한 날씨를 보인다. 이런 날씨는 산행에는 최적이지만 정상부의 눈꽃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것을 직감하게 된다.

 

※ 화방재라는 명칭은 봄이면 고갯마루 부근이 진달래와 철쭉으로 붉게 타올라 꽃방석 같다 하여 화방재(花房嶺)라고 불렀다는 설과 일제 강점기 방화선(防火線)을 설치하면서 현재의 이름이 유래했다는 의견도 있으며, '정거리재'라고도 한다. 한편, 이곳 주민들은 주로 어평재라고 부르는데, 서쪽 기슭의 어평이라는 마을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어평이란, 태백산의 산신이 된 단종대왕의 혼령이 "이제부터 내 땅(御坪)이다"라고 해서 '어평리'라는 이름이 생겼다고 한다.

 

 

 

 

 

 

 

 

 

사길령 매표소..

 

화방재에서 사길령을 지나 태백산에 이르는 코스는 백두대간 길이다. 백두대간 표지석이 세워져 있는 해발 980m의 사길령(사길치)은 경상도에서 강원도로 들어오는 교통의 요충으로 중요한 고갯길이었다. 신라시대에 태백산 꼭대기로 통하는 고갯길이 있어 천령이라 했는데 높고 험하여 고려시대에 새로이 길을 내어 사길령(본래 이름은 새길령)이 되었다고 한다.

 

 

 

 

 

 

 

 

 

사길령을 지나며 동쪽으로 보이는 전망..

 

 

 

 

 

 

 

 

 

산령각(山靈閣)..

 

태백산 산령각(山靈閣) 유래 .. 이곳 태백산 사길령은 경상도에서 강원도로 들어오는 관문으로 높고 험하기로 유명하였지만 가장 가깝게 강원도로 들어 올 수 있는 곳이기에 길손의 왕래가 많았고, 특히 보부상들이 수십 혹은 수백명씩 대열을 이루어 계수(戒首)의 인솔하에 넘어 다녔다.

산이 험하여 맹수와 산적등이 많이 출몰하기에 그들은 고갯길의 무사안전을 위하여 고갯마루에 당집을 짓고 제사를 올리게 되었으며, 지금도 매년 음력 4월 15일 태백산신령에게 제사를 올리고 있다.

현재 태백산사길령산령각계회에 보관 중인 천금록은 200여년 전부터 보부상들이 이곳 태백산산령각에서 제사를 지낸 기록으로서, 우리나라에서 유래가 없는 매우 귀중한 자료로 평가되고 있다. (산령각 안내문에서)

 

 

 

 

 

 

 

 

 

이어지는 눈쌓인 숲길..

 

 

 

 

 

 

 

 

 

고갯마루를 비추는 따사로운 겨울 햇살..

 

 

 

 

 

 

 

 

 

우측으로 열린 전망터..
서쪽으로 능선들이 드러나지만 연무가 심해 희미하다.

 

 

 

 

 

 

 

 

 

유일사고개쉼터를 지나 천제단에 오르며..

 

사길령매표소에서 유일사고개쉼터까지(2.4km)는 사람들이 거의 없었지만 갈림길에 이르니 유일사매표소 방향에서 오른 사람들로 시장통처럼 북적인다. 쉼터에서 천제단까지(1.7km)는 이처럼 줄지어 늘어선 군중들 틈에 밀려 오르게 되는 진풍경을 겪게 된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보호되고 있는 명품 주목들..

 

 

 

 

 

 

 

 

 

왼쪽(東)으로 전망이 트이지만 하늘은 첨차 흐려지는 듯..

 

 

 

 

 

 

 

 

 

주목 설경은 설경 중에 최고로 꼽힌다는데..
눈 대신 사람들에 가려 사진에 담기조차 어렵다..

 

 

 

 

 

 

 

 

 

사람들 머리 윗 부분만이라도..

 

 

 

 

 

 

 

 

 

장군봉의 장군단(將軍壇)..

 

천제단은 우리 조상들이 하늘에 제사를 지내기 위해 설치한 제단이다. 만들어진 시기나 유래 등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 수 없는데,〈삼국사기〉를 비롯한 옛 서적에 “신라에서 태백산을 삼산오악 중의 하나인 북악이라 하고 제사를 받들었다” 라는 기록이 있는 것으로 미루어 택백산은 예로부터 신령스러운 산으로 섬겨졌음을 알 수 있다.

 

태백산 정상부에 위치한 천제단은 천왕단을 중심으로 북쪽에 장군단, 남쪽에는 그보다 규모가 작은 하단(下壇)의 3기(基)로 구성되어 있으며, 돌을 쌓아 신역(神域)을 이루고 있다. 영봉 정상에 있는 천왕단은 하늘에 제사를 지내던 곳이고, 장군봉 정상에 있는 장군단은 사람에게 제사를 지내던 곳이며, 영봉에서 조금 내려가면 나오는 하단은 땅(자연)에 제사를 지내던 곳이라고 한다.

 

 

 

 

 

 

 

 

 

장군봉(1,567m) 정상석..

 

장군봉은 태백산의 최고봉으로 이곳에서 소백산맥이 갈라져 나와 남서쪽으로 발달한다. 정상에서 바라보는 장엄한 일출과 낙조가 유명하며 맑은 날에는 멀리 동해 바다가 조망된다고 한다.

 

 

 

 

 

 

 

 

 

다시 영봉을 향하여..

 

 

 

 

 

 

 

 

 

왼쪽(東)으로 문수봉 능선이 보이고..

 

 

 

 

 

 

 

 

 

영봉에 이르며 돌아본 장군봉..

 

태백산의 주능선 일대는 기암괴석이나 협곡을 거느린 다른 명산들처럼 산세가 수려하다거나 빼어나지는 않지만 윤곽이 부드러우면서 크고 웅장하여 남성적인 듬직함이 느껴지는 육산이다. 예부터 “천하의 명산은 삼한(三韓)에 많고, 삼한의 명승은 동남쪽이 가장 뛰어나며, 동남쪽의 거산(巨山)으로는 태백을 으뜸으로 일컫는다.” 라고 하였다.

 

 

 

 

 

 

 

 

 

천왕단(天王壇)이 있는 영봉(1,561m) 풍경..

 

옛 문헌에 '太白山'이란 산 이름에 대해 “산마루에 하얀 자갈이 마치 눈이 쌓인 듯 깔려 있기 때문에 太白이란 이름을 지니게 됐다”고 하는 견해가 있으나, 대체로 太白山은 '크게 밝은 산'이란 의미의 '한밝뫼' 또는 '한밝달'로 표기한 것으로 본다. '한밝달'은 '한백달→한배달'로 전음되어 한민족, 배달민족과 같이 우리 민족을 상징적으로 일컫는 이름이 됐다.

 

예부터 우리 민족은 태양을 숭배하는 '밝은 민족'으로, 하늘에 제사하는 풍습이 있었으며, 그 제사 지내는 산을 '밝은 산[白山]'이라 했으며, 밝은 산 중에서도 가장 크게 밝은 산이 바로 태백산으로 이곳을 신성한 곳으로 여겨 제단을 쌓고 봄가을로 하늘에 제사를 지내게 됐다는 것이다.

 

 

 

 

 

 

 

 

 

영봉에서 조망되는 동쪽 전망..
날이 흐려 선명하게 조망되지 않는 것이 아쉽다.

 

 

 

 

 

 

 

 

 

부쇠봉 우측으로 대간 능선이 이어지는 남쪽 전망..

 

 

 

 

 

 

 

 

 

부쇠봉 좌측에 솟아오른 문수봉..

 

 

 

 

 

 

 

 

 

부쇠봉을 중심으로 펼쳐진 동남쪽 전경..

 

왼쪽이 문수봉, 가운데가 부쇠봉, 우측은 깃대배기봉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능선.. 태백산은 천제단이 있는 영봉을 중심으로 북쪽에는 장군봉(1567m), 동쪽에는 문수봉(1517m), 영봉과 문수봉이 각을 이루며 돌아가는 지점에 부쇠봉(1546m)이 축을 이룬다. 부쇠봉은 남으로 뻗은 산줄기가 소백산맥의 시초가 되는 봉우리다. 부쇠봉의 이름은 주변에 부싯돌로 쓰이는 돌이 많아 명명됐다는 설과 단군의 아들 부소왕자에서 유래했다는 설이 잇다.

 

 

 

 

 

 

 

 

 

영봉 남쪽아래에 위치한 하단(下壇)..

 

하단에 도착하여 그늘막을 치고 점심을 먹는다. 이곳 역시 시산제를 지내는 산악회원들과 점심을 먹는 사람들로 붐비지만 넓게 형성된 터인지라 잠시 머무르기에 충분하다.

 

 

 

 

 

 

 

 

 

하단 주변의 풍경들..

 

 

 

 

 

 

 

 

 

 

 

 

 

 

 

 

 

 

 

 

 

 

 

점심을 먹으며 너무 오래 머물렀다.
날씨는 어느새 눈발이 날리며 저물어 가는 느낌..

 

 

 

 

 

 

 

 

 

하단 공터에 그 많던 사람들도 모두 떠나고..

 

 

 

 

 

 

 

 

 

단체행동은 느리게 마련..
짐을 챙겨 다시 문수봉으로 향한다..

 

 

 

 

 

 

 

 

 

상고대 서린 멋진 주목의 고고한 모습은 상상으로만..

 

 

 

 

 

 

 

 

 

태백산 역사와 함께 해 온 천년 세월의 상징..

 

 

 

 

 

 

 

 

 

눈 앞에 다가오는 문수봉..

 

백두대간 주능선에서 약간 비켜 위치한 문수봉은 여인의 풍만한 젖가슴을 닮았다하여 '젖봉'이라고도 불렸다는데.. 문수봉 정상에서는 천제단, 장군봉, 그리고 함백산으로 이어지는 북쪽의 장대한 대간 능선이 조망된다.

 

 

 

 

 

 

 

 

 

곳곳에 발길을 멈추게 하는 주목들이 즐비하고..

 

 

 

 

 

 

 

 

 

고산 능선에 기이하게 자라난 나무들도 인상적이다..

 

 

 

 

 

 

 

 

 

군락을 이루는 자작나무 숲도 지나고..
곧게 뻗는 자작나무가 이렇게 뒤틀려 자라기도 한다.

 

 

 

 

 

 

 

 

 

문수봉 정상(1,517m)..
정상은 마치 바위 전시장 같이 돌무더기로 이루어져 있다.

 

 

 

 

 

 

 

 

 

문수봉 정상에 세워진 돌탑들..

 

 

 

 

 

 

 

 

 

서북쪽으로 지나온 태백산 주능선이 마주보이고..

 

 

 

 

 

 

 

 

 

당겨보니 장군봉과 영봉의 천제단이 아련하고..
그 아래 산중턱에 망경사가 자리잡고 있다.

 

 

 

 

 

 

 

 

 

우측 함백산 조망이 아쉬운 북쪽 전경..

 

 

 

 

 

 

 

 

 

우측에 청옥산으로 이어지는 남쪽 능선들..

 

 

 

 

 

 

 

 

 

능선의 결이 드러난 겨울산..

 

 

 

 

 

 

 

 

 

운무속에 희미하게 다가오는 기이한 봉우리들..

 

 

 

 

 

 

 

 

 

문수봉을 지나며 다시한번 돌아보고..

 

 

 

 

 

 

 

 

 

주목군락지를 지나 본격적인 하산길..

 

 

 

 

 

 

 

 

 

당골 초입에 이르러 돌로 쌓은 제단이 보이고..

 

 

 

 

 

 

 

 

 

숲을 내려서며 지나는 전나무 숲이 일품이다..

 

 

 

 

 

 

 

 

 

산행 종착지인 당골 광장에 들어서며..

 

 

 

 

 

 

 

 

 

눈꽃축제 준비중인 당골광장의 단군형상..

 

 

 

 

 

대표적인 겨울 설경 산행지로 알려진 태백산을 하필 눈이 귀한 시기에 찾게 되었다. 이번 산행은 오래전에 정한 약속된 일정이라 어쩔 수 없었지만 언젠가는 고산 능선의 하얀 설경 위에서 거대한 주목들을 수놓은 멋진 상고대를 마주하게 되리라.. 금번 산행에 동행하며 애써준 멤버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

 

 

 

 

 

 

 

 

GPS 산행 기록

( 태백산_20160116_095944.gpx )

 

 

 

 

 

 

 

 

태백산 산행안내도 (출처 : www.joytrail.net)

 

 

 

태백산_20160116_095944.gp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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