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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과사진

민주지산 .. 소백산맥의 준봉들이 두루 조망되는 설경 명산

by kelpics 2016. 1. 23.


 

 

 

 

민주지산은 충청북도 영동군 용화면·상촌면, 전라북도 무주군 설천면, 경상북도 김천시 부항면 경계에 있는 높이 1,241m의 산이다. 정상에 오르면 황학산에서 덕유산으로 뻗어나간 소백산맥의 준봉들이 두루 조망되는 빼어난 조망을 보이며, 동쪽 사면으로 흘러내리는 물한계곡이 있어 한여름 계곡 산행으로 유명하지만 겨울철 설경으로도 인기 있는 산이다. 조선시대에는 흰구름이 늘 끼여 있다고 하여 ‘백운산’으로도 불렸으며, 산세가 밋밋해 보인다 하여 ‘민두름산’이라고 부르던 것을 한자로 표기하면서 ‘민주지산’이란 지명이 유래했다고 한다.

 


△산행코스 : 물한리주차장 → 황룡사 → 잦나무숲갈림길 → 삼마골재 → 삼도봉 → 석기봉 → 민주지산정상 → 쪽새골삼거리 → 잦나무숲갈림길 → 황룡사 → 물한리주차장 .. (약 13.9km, 7:00분 소요)

 

 

 

 

 

 

 

 

 

주차장을 나서 산행 입구로 향하는 마을을 지나며..

 

이번 산행은 좀처럼 따라나서지 않던 큰 아들과 함께 한다. 어릴적엔 멋 모르고 잘도 따라다녔는데 점점 나이가 들수록 힘든 산행을 싫어한다. 매번 아내와 단둘이 산행을 하다 가족 한 사람이 더해지니 나로선 한결 의지가 되기도 하지만...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모처럼 나선 산행이 혹한에 궂은 날씨로 고생 좀 하게 생겼다.

 





 

 

 

 

1972년에 창건된 황룡사

 

황룡사 창건 연기문에 따르면 물한계곡의 맑은 물과 더불어 지역주민은 물론 이곳을 찾는 수 많은 불자와 관광객에게 몸과 마음을 청정하게 하는 정신적 귀의처요 안식처로서 소리없는 깨우침과 감동을 주고자 한다고 전한다.

 

 

 

 

 

 

 

 

 

물한계곡을 건너는 출렁다리

 

 

 

 

 

 

 

 

 

언제봐도 시원한 잣나무숲

 

이 잣나무 숲을 지나며 나오는 갈림길에서 방향을 정해야 한다. 오른쪽은 약 3km 거리의 민주지산 정상에 이르는 지름길이고 왼쪽은 약 7km 거리로 삼도봉과 석기봉을 거쳐 정상에 이르는 길이다. 민주지산 정상과 석기봉, 삼도봉을 도는 원점회귀 산행을 한다면 어느 방향으로 향하던지 문제는 없으나 오늘 산행에 나선 대부분의 산객들은 오른쪽 지름길을 이용하는 듯하다. 우리는 지난 봄 산행 시와 반대 방향인 왼쪽 코스로 오른다.

 

 

 

 

 

 

 

 

 

무지막골 계곡을 가로질러 놓인 목교

 

 

 

 

 

 

 

 

 

미니미골 숲을 지나는 일련의 산객들

 

주차장을 나설 때 관광버스들이 속속 도착하는 것으로 보아 오늘 민주지산 산행에 나선 산객들이 제법 많은 듯 하다. 능선 안부인 삼마골재로 오르는 이 길이 지도에는 미니미골로 표시되어 있다. 삼마골재까지는 완만한 경사에 넓게 조성된 길을 따라 편안하게 오를 수 있는데, 숲에 들어서며 미세하게 눈발이 날리기 시작하니 예사롭지 않을 듯한 날씨에 불안감이 전해온다.

 

 

 

 

 

 

 

 


한동안 눈이 내리지 않고 온화한 날씨를 보이더니 갑자기 한파가 몰려오고 일부 지방에는 폭설이 내렸다. 모두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상 이변이다. 산같은 자연속에 들면 기상변화가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민감한지를 실감할 수 있다.

 

 

 

 

 

 

 

 

 

 

 

 

 

 

 

 

대간길 삼마골재를 지나며..

 

 

 

 

 

 

 

 

 

삼도봉 오름길..

 

한겨울 삼도봉은 그 자리를 쉽게 허락치 않으려는 듯.. 갑자기 악천후로 변해버린 날씨는 매서운 바람과 함께 눈보라로 앞을 가로막는다. 1km가 채 안 되는 거리이지만 이 구간이 이렇게 길고 힘든 길이었구나 라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되는 순간이다.

 

 

 

 

 

 

 

 

 

백두대간 삼도봉(1,176m)..

 

삼도봉은 삼국시대에는 신라와 백제가 국경을 이루었던 곳이며, 조선 태종때인 1414년에 조선을 8도로 나누면서 이 봉우리에서 3도가 나뉜다고 해서 삼도봉이란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세 마리의 용이 여의주를 이고 있는 삼도봉 대화합 기념탑은 충북 영동, 전북 무주, 경북 금릉군이 삼도의 대화합과 우의를 공고히 하는 취지에서 1991년 10월 10일에 세워졌다.

 

 

 

 

 

 

 

 

 

삼도봉을 지나며..

 

눈과 함께 거세게 몰아치는 매서운 바람속에 겨우 인증샷을 남기고 서둘러 삼도봉을 내려섰다. 지난 봄에 찾았을 때에는 빗방울을 보이더니 이번에는 눈보라다. 이번 산행에서 이 구간을 지날 때 기상 상태가 가장 나빴으니 이래저래 삼도봉에 머물 여유를 갖지 못하고 떠나게 되었다.

 

 

 

 

 

 

 

 

 

석기봉을 향하며 만나는 겨울 숲..
약간의 눈과 함께 바람이 꽤 춥지만 상고대는 보이지 않고..

 

 

 

 

 

 

 

 

 

산죽 군락지를 지나며 눈이 제법 쌓여 보이지만
요사이 남부지방의 폭설에 비하면 미약한 편이다.

 

 

 

 

 

 

 

 

 

석기봉 아래 팔각정 쉼터..
점심 식사를 하느라 산객들로 꽉차있다.

 

 

 

 

 

 

 

 

 

석기봉 아래에 닿으니 시야가 열리고 하늘이 개이는 듯..

 

 

 

 

 

 

 

 

 

 

 

 

 

 

 

 

돌아보니 석기봉을 중심으로 앞뒤의 기상 상태가 확연히 갈리는 듯..

 

 

 

 

 

 

 

 

 

하늘이 열리니 마음도 밝아지고..

 

 

 

 

 

 

 

 

 

바위로 이루어진 석기봉(1,200m)

 

민주지산 동남쪽 3km 지점에 위치한 석기봉은 암석이 옹기종기 쌓여 마치 송곳니처럼 솟은 봉우리로 ‘기이(奇異)한 돌로 된 봉우리’라는 뜻에서 석기봉(石奇峰)이라 부르며, 마치 쌀겨처럼 생겼다 하여 쌀겨봉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활짝 핀 석화 속에 꽂은 듯 놓여진 정상석도 인상적이다.

 

 

 

 

 

 

 

 

 

삼도봉과 지나온 능선..

 

석기봉에 올라 지나온 길을 돌아보니 구름이 걷혀가는 삼도봉과 지나온 능선이 한눈에 보이고 강인한 근육질로 굴곡을 이루는 산맥들이 우람하게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짧은 시간이지만 급변하는 겨울산의 기상 변화를 체감하는 순간이다.

 

 

 

 

 

 

 

 

 

석기봉 북사면을 이루는 암봉들
정상을 향해 왼쪽으로 우회로가 있지만 보통 이 바위 능선을 넘어간다.

 

 

 

 

 

 

 

 

 

바위 능선에서 바라본 민주지산 정상과 우측 각호산

 

 

 

 

 

 

 

 

 

석기봉을 내려서며..
삼두마애불을 보려면 왼쪽 우회로로 내려서야 한다.

 

 

 

 

 

 

 

 

 

삼두마애불이 있는 공터

 

석기봉에서 정상으로 가거나 그 반대 방향으로 산행을 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험하지만 지름길이면서 스릴을 경험할 수 있는 (또는 길을 못 찾아서) 직진 코스의 바위 절벽을 오르내리게 된다. 덕분에 이곳은 아주 조용한 쉼터가 되고 있다. 점심을 먹는 사이에 단 한 사람만이 이곳을 지났는데 저 분도 마애불을 못보고 지나쳐 다시 되돌아 왔다고 한다.

 

 

 

 

 

 

 

 

 

눈 덮힌 삼두마애불(三頭磨崖佛)

 

정식 명칭은 삼신상, 일신삼두상(三神像, 一身三頭像)이다. 석기봉 서남쪽 50m쯤 아래 60도 경사진 암벽에 높이 6m, 폭 2m의 크기로 양각(陽刻)된 불상으로 고려때 만들어졌다는 설과 백제때 만들어졌다는 설이 있으며, 근화좌대(槿花座臺) 위에 오른 어깨에 납의(衲衣)를 두르고 결가부좌를 한 형상이다. 삼신상 밑으로 천정바위에서 물이 떨어져 고이는 약수물당이 있는데 심한 가뭄에도 마르지 않으며 물이 마를 때마다 3도(道) 인근 마을에 번갈아가며 상이 생긴다는 전설이 전해진다고 한다.

 

 

 

 

 

 

 

 

 

석기봉 경사면을 지나 민주지산 정상으로..

 

 

 

 

 

 

 

 

 

능선을 지나며 선명하게 보이는 정상부..

 

 

 

 

 

 

 

 

 

오후가 되면서 날씨가 풀리고 맑아지는 듯..

 

 

 

 

 

 

 

 

 

정상 아래 쪽새골 갈림길..

 

 

 

 

 

 

 

 

 

정상에 선 사람들..

 

 

 

 

 

 

 

 

 

민주지산 정상(1,241m)

 

정상석 주변은 인증샷을 남기려는 사람들로 붐비고.. 바람도 거의 없이 온화한 정상은 삼도봉에서의 날씨와는 극도로 대조적이다. 주변에 펼쳐진 준봉들이 파란 하늘 아래 모습을 드러내니 정상에 오른 보람을 느끼게 된다. 설경이 멋지면 원경이 나쁘고 하늘이 맑아 원경이 트이면 상고대 화려한 설경을 보기 어렵다. 둘 다 좋은 날씨를 만나는 건 그야말로 큰 행운일 것이다.

 

 

 

 

 

 

 

 

 

지나온 석기봉, 삼도봉이 보이는 동남쪽 경관

 

 

 

 

 

 

 

 

 

당겨본 삼도봉과 석기봉

 

 

 

 

 

 

 

 

 

석기봉 서쪽 조망..

 

 

 

 

 

 

 

 

 

석기봉 우측으로 덕유산이 보이는 남서쪽 조망

 

 

 

 

 

 

 

 

 

당겨본 무풍면 방향..

 

 

 

 

 

 

 

 

 

당겨본 덕유산 향적봉 방향..

 

 

 

 

 

 

 

 

 

덕유산 우측의 서쪽 설천면 방향

 

 

 

 

 

 

 

 

 

왼쪽에 각호산(1,202m)이 보이는 북동쪽 조망

 

 

 

 

 

 

 

 

 

당겨보니 희미한 연무속에 백화산(933m)이 좀 더 선명하게 보인다.

 

 

 

 

 

 

 

 

 

황악산(1,111m)이 보이는 북동쪽 경관

 

 

 

 

 

 

 

 

 

당겨본 황악산 능선

 

 

 

 

 

 

 

 

 

황악산 우측으로 남하하는 백두대간 능선

 

 

 

 

 

 

 

 

 

정상에서 한바퀴 전망을 둘러보고 하산한다.

 

 

 

 

 

 

 

 

 

갈림길에서 왼쪽 쪽새골 방향으로..

 

 

 

 

 

 

 

 

 

 

 

 

 

 

 

 

쪽새골 삼거리..

 

계곡에 내려서니 눈이 내리는 건지 내린 눈이 바람에 날리는 건지 또 실눈이 날린다. 이 코스로 오를 때 왼쪽은 민주지산 정상으로 바로 오르게 되고 우측으로 직진하면 각호산과 민주지산 사이의 능선에 닿게된다. 노란색 119구조 표지판(라마 3229 8346)을 확인하고 원하는 진행 방향을 결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얼어붙은 쪽새골 계곡

 

 

 

 

 

 

 

 

 

석기봉과 민주지산 사이 능선으로 오르는 무지막골 갈림길

 

 

 

 

 

 

 

 

 

잣나무숲 갈림길.. 미니미골 방향에서 하산하는 산객들

 

...

 

 

 

 

 

 

 

 

 

 

 

 

 

 

 

 

황룡사 출렁다리 도착

 

 

 

 

 

 

 

 

 

황룡사를 지나며..

 

 

 

 

 

 

 

 

 

귀가길에 돌아본 민주지산 인근 풍경

 

 

 

 

 

이번 산행은 무엇보다 아들 녀석과 동행한 것이 보람이었다.
체격에 걸맞지 않게 힘들어 하는 기색이 역력했지만 큰 불평이나 문제 없이 잘 따라준 것도 감사할 일이다.
추운 겨울 날씨 속에 긴 산행을 했던 경험이 좋은 추억이 되길 바란다.
그동안 민주지산을 세 번 찾았지만 모두 겨울과 초록이 물들기 전 이른 봄철 산행이었다.
다음에 다시 기회가 된다면 녹음이 우거진 계절에 물한계곡의 시원한 풍경과 울창한 원시림의 자연을 만끽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GPS 산행 기록

( 민주지산_20160123_093031.gpx )

 

 

 

 

 

 

 


 

민주지산 산행안내도 (출처 : www.joytrail.net)

 

 

 

민주지산_20160123_093031.gp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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