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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과사진

둔덕산 .. 울창한 숲과 기암괴석의 암릉이 조화로운 호젓한 산길

by kelpics 2016. 7. 29.

 

 

 

 

 

오늘은 대야산과 조항산을 지나며 건네다 보였던 둔덕산에 오른다. 둔덕산(970m)은 백두대간의 대야산(931m)과 조항산(951m) 사이에서 동쪽으로 솟은 산으로, 수림이 울창하고 암벽 능선이 아름다운 산이지만 부근의 대야산과 희양산의 명성에 가려 있어 찾는 사람이 드물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등로는 잘 나있지만 사람들의 지난 흔적은 많지 않아 보였다. 산행은 대야산과 같이 용추계곡을 지날 수 있기 때문에 시원한 용추 계곡의 멋을 함께 즐길 수도 있다.

 

 

△산행코스 : 대야산자연휴양림 주차장 → 가리막골 → 둔덕산 정상 → 마귀할미통시바위 → 밀재(밀치) → 월령대 → 용추 → 주차장

△산행거리 : 12.7km

△산행시간 : 9시간 32분 (휴식 2시간 33분 포함)

 

 

 

 

 

 

 

 

 

산행은 휴양림관리소 주차장에서 왼쪽 길을 따라 진행한다.
정상에 오른 후 시계 방향으로 능선을 지나 용추계곡으로 하산할 예정인데,
주능선 상에서 용추계곡으로 하산하는 코스는 거리를 감안하여 여러 루트를 선택할 수 있다.

 

 

 

 

 

 

 

 

 

머물고 싶어지는 숲속의 근사한 휴양림 시설..

 

 

 

 

 

 

 

 

 

부근의 산자락에는 달맞이꽃이 유난히 많이 보인다.
이른 아침이니 달맞이꽃의 활짝 핀 모습을 보게 된다.
▷달맞이꽃

 

 

 

 

 

 

 

 

 

숲 언저리에는 누리장나무 꽃도 보이고..
▷누리장나무

 

 

 

 

 

 

 

 

 

꽃과 나무들을 살피며 포장도로를 따라 오르면..

 

 

 

 

 

 

 

 

 

왼쪽 산길로 들어서는 갈림길이 나오고..

 

 

 

 

 

 

 

 

 

곧이어 본격적인 등로에 들어서게 되는데..

 

 

 

 

 

 

 

 

 

산길 초반은 완만한 경사의 편안한 길이다.

 

 

 

 

 

 

 

 

 

나뭇가지에 모여 달린 시그널들도 보이고..

 

 

 

 

 

 

 

 

 

중반쯤 지나면서 경사가 점차 심해지지만..
널려있는 바위들 사이로 길은 훤하게 나있다.

 

 

 

 

 

 

 

 

 

등로 자체에 별다른 위험 요소는 없지만 급경사를 이루다보니
사고 위험성을 알리는 안내판도 설치되어 있고..

 

 

 

 

 

 

 

 

 

일부 구간에는 안전하게 지날 수 있도록 돌계단이 놓여져 있다.

 

 

 

 

 

 

 

 

 

숲이 우거진 바위길 말미에 풍혈지대 안내판이 보이는데..

풍혈현상은 더운 바깥 공기가 바위틈 구멍을 통해 땅속으로 스며들어
땅속의 지하수와 같이 흐르다가 차가워진 상태로 대기중으로 나오는 현상으로,
한여름에도 온몸이 오싹한 한기를 느낄 정도라고 하는데..
잠시 머물러 보지만 흘린 땀을 씻어내기에는 부좀함이 있다.

 

 

 

 

 

 

 

 

 

비탈길에서 하얀 산꿩의다리도 만나고..
▷자주꿩의다리 · 금꿩의다리

 

 

 

 

 

 

 

 

 

지그재그 경사길.. 인기척에 올려다보니 벌써 하산하는 이들이 보인다.
아마도 산아래 휴양림에 머물다 이른 새벽에 산행을 나선 듯한데,
오늘 산행중에 만난 유일한 산객이었다.

 

 

 

 

 

 

 

 

 

잠시 휴식을 취하며 위를 보니 울창한 나무들로 하늘이 가리져 있다.

 

 

 

 

 

 

 

 

 

길은 능선에 다가갈수록 쉽사리 발길을 허락치 않으려는 듯 제법 가파른 경사를 이룬다.

 

 

 

 

 

 

 

 

 

힘겹게 주능선에 도착..
중간 이정표에 표시된 거리는 다소 차이가 있는듯 하지만
전체 거리는 GPS상에 2.6km로 기록된 것으로 보아 이정표와 대략 비슷한 것같다.

 

 

 

 

 

 

 

 

 

주능선 삼거리에서 계속 진행할 방향은 오른쪽이지만
정상이 왼쪽 500m 거리에 있어 잠시 왼쪽 길로 들어선다.

 

 

 

 

 

 

 

 

 

정상으로 향하는 능선에는 제철을 만난 갖가지 꽃들이 즐비하다.

 

 

 

 

 

 

 

 

 

각시원추리, 비비추, 며느리밥풀꽃

 

 

 

 

 

 

 

 

 

동자꽃, 모시대, ???

 

 

 

 

 

 

 

 

 

둔덕산(970m)..
경북 문경시 가은읍과 농암면의 경계를 이루며 솟아 있는 산이다.

 

 

 

 

 

 

 

 

 

정상에서의 조망은 온통 수림에 가려있고
그나마 열려있는 문경방향의 조망도 심한 운무에 덮혀 보이지 않는다.

 

 

 

 

 

 

 

 

 

시간이 지나면서 하늘이 개일것을 기대하며 정상을 내려서는데,
울창한 숲의 능선길이 참으로 아름답게 보인다.

 

 

 

 

 

 

 

 

 

능선 삼거리를 돌아 헬기장이 있는 978봉으로 가는 길도
사람들의 왕래가 뜸하니 우거진 수풀이 길을 덮고 있다.

 

 

 

 

 

 

 

 

 

등로를 지나며 왕성하게 자라나는 낯선 버섯들이 눈길을 끌고..

 

 

 

 

 

 

 

 

 

키를 넘는 수풀속을 지날 때는 마치 밀림속을 걷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이제 능선에 큰 바위들이 보이기 시작하고..

 

 

 

 

 

 

 

 

 

처음으로 조망이 트이면서 진행방향으로 암벽능선이 나무사이로 건네다 보인다.

 

 

 

 

 

 

 

 

 

댓골산장 방향으로 하산할 수 있는 갈림길에서
직진하여 마귀할미통시바위가 있는 암릉지대로 향한다.

 

 

 

 

 

 

 

 

 

이어지는 조망터에서 조항산과 왼쪽에 시루봉이 희미하게 보이는데,
맑은 날씨였다면 뒷쪽의 속리산을 비롯 주변 명산들의 경관이 멋지게 펼쳐져 보일 곳이다.

 

 

 

 

 

 

 

 

 

돌아보니 지나온 능선 너머로 왼쪽에 둔덕산 정상부가 빼꼼이 보인다.

 

 

 

 

 

 

 

 

 

이윽고 손녀마귀통시바위를 만나고..

 

 

 

 

 

 

 

 

 

‘통시’ 라는 말은 ‘변소’ 의 방언이라는데..
그럼 손녀마귀가 변을 보던 바위라는 뜻인가?

 

 

 

 

 

 

 

 

 

‘손녀마귀’ ‘마귀할미’ 등 마귀가 등장하는 이유는 또 뭘까?

 

 

 

 

 

 

 

 

 

조금 더 오르면 능선 왼쪽에 조항산을 배경으로
일명 젖꼭지바위라는 재미난 모양의 바위가 서있는데..

 

 

 

 

 

 

 

 

 

꼭지바위 위쪽의 넓고 평평한 바위면에 오르면
나아갈 암벽지대의 전망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둔덕산 최고의 조망처가 나온다.
이곳에서 점심을 먹으며 한참을 쉬어간다.

 

 

 

 

 

 

 

 

 

심한 운무로 건너편 조항산마저 그 형체만 보이는게 아쉬운 장면인데..

 

 

 

 

 

 

 

 

 

암릉을 장식하는 멋진 소나무들이 아쉬움을 덜어준다.

 

 

 

 

 

 

 

 

 

암벽능선 오른쪽은 대야산에서 이어지는 대간 능선이 펼쳐지는데..
가시 거리가 최악의 상태로 오른쪽 희양산 방향 능선들은 거의 알아볼 수가 없다.

 

 

 

 

 

 

 

 

 

복주머니 바위?..

 

 

 

 

 

 

 

 

 

당겨본 진행방향의 암벽능선..
가운데에 마귀할미통시바위가 보이는데, 연상되는 모양은 생각하기 나름일 듯..

 

 

 

 

 

 

 

 

 

바위틈에 자라는 돌양지꽃..

 

 

 

 

 

 

 

 

 

고래바위인가?
계속 이어지는 전망터에 다가가 보지만 시야는 답답하기만 하다.

 

 

 

 

 

 

 

 

 

그냥 지나치기 아까운 기암들을 사진에 담아두고..

 

 

 

 

 

 

 

 

 

지나온 능선과 멀어진 둔덕산 정상쪽..
중간에 방금 지나온 복주머니바위와 꼭지바위가 보인다.

 

 

 

 

 

 

 

 

 

계속되는 기이한 형상의 바위들..

 

 

 

 

 

 

 

 

 

사람들이 올라섰던 흔적이 보이지만..

 

 

 

 

 

 

 

 

 

눈앞에 보이는 암봉쪽으로 서둘러 나아간다.

 

 

 

 

 

 

 

 

 

위치를 분간하기 어려운 기암지대를 지나..

 

 

 

 

 

 

 

 

 

다시 지나온 능선을 돌아보는데..
하늘은 점점 어두워지고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도룡뇽 같이 생긴 바위 너머로 마귀할미통시바위가 보이는데..

 

 

 

 

 

 

 

 

 

여기서 봐도 마귀할미통시바위의 형상은 연상이 잘 안된다.

 

 

 

 

 

 

 

 

 

마귀할미통시바위..

일설에는 ‘마귀할미’ 가 원래 ‘마고할미’ 에서 비롯된 표현이라고 하는데,
마고할미는 태초에 이 세상의 지형을 형성시키는 대지모신(大地母神) 성격의 여성거인으로,
마고할미가 사용하던 자연물을 증거물로 여기는 전설들이 있다고 한다.
이렇게 보면 통시라는 모양의 연상을 떠나 그 유래가 이해 되기도 한다.

 

 

 

 

 

 

 

 

 

반대쪽에서 보이는 마귀할미통시바위의 위쪽 모습..
높이가 상당해 한번에 담을 수가 없다.

 

 

 

 

 

 

 

 

 

마귀할미통시바위의 아랫쪽 모습..

 

 

 

 

 

 

 

 

 

주변 바위들의 모습..

 

 

 

 

 

 

 

 

 

 

 

 

 

 

 

 

마귀할미통시바위 부근을 지나며 빗줄기가 점점 굵어져..
주변 기암들을 제대로 살펴볼 겨를도 없이 서둘러 앞봉우리로 진행한다.

 

 

 

 

 

 

 

 

 

갈림길이 있는 안부 삼거리에 내려서니 비는 폭우로 변한다.
곧바로 월령대 방향으로 하산할까 고민하며 잠시 기다려보는데,
다행히 비가 조금씩 잦아들어 계획대로 밀재 방향의 854봉으로 향한다.

 

 

 

 

 

 

 

 

 

비가 내리는 가운데 시야는 말그대로 오리무중..

 

 

 

 

 

 

 

 

 

소나기와 물안개 낀 숲속에서 방향을 분간하긴 어렵지만..
조항산 갈림길을 지나 대간길에 들어섰으니 산행을 이어가는데는 문제가 없다.

 

 

 

 

 

 

 

 

 

길을 덮은 무성한 수풀을 헤치며 한동안 나아가니..

 

 

 

 

 

 

 

 

 

하늘이 개이면서 나무들 사이로 중대봉이 건네다 보이고..
비로소 밀재로 향하는 내리막 길로 접어든다.

 

 

 

 

 

 

 

 

 

잠시 후 전망터에 이르니 눈앞에 대야산이 조망되고..

 

 

 

 

 

 

 

 

 

그 오른쪽으로 하얀 슬랩을 드러낸 희양산이 건네다 보이고..
그 오른쪽에 대간능선 이만봉과 백화산의 마루금이 희미하게 조망된다.

 

 

 

 

 

 

 

 

 

비가 그치니 빗물에 젖은 원추리도 생기를 되찾아 가고..

 

 

 

 

 

 

 

 

 

곧이어 밀재에 도착하여 오른쪽 용추골로 하산한다.

 

 

 

 

 

 

 

 

 

밀재부터는 속리산국립공원에 속하는 구간으로 편안하게 지날 수 있다.

 

 

 

 

 

 

 

 

 

조릿대 무성한 촉촉한 숲길을 지나고..

 

 

 

 

 

 

 

 

 

비가 그친 뒤 더욱 푸르러진 계곡 풍경을 바라보며..

 

 

 

 

 

 

 

 

 

 

 

 

 

 

 

 

 

 

 

 

 

 

 

떡바위를 지나..

 

 

 

 

 

 

 

 

 

월령대로 내려선다.

 

 

 

 

 

 

 

 

 

조금 작지만 떡바위보다 더 잘생긴 바위를 지나..

 

 

 

 

 

 

 

 

 

월령대에 도착..
달뜨는 밤이면 물이 흐르는 바위에 달빛이 비친다는데..

 

 

 

 

 

 

 

 

 

언제나 수량이 부족한 점이 아쉬운 월영대..
비와 땀에 얼룩진 얼굴을 씻고 휴식을 취하며 한동안 쉬어간다.

 

 

 

 

 

 

 

 

 

 

 

 

 

 

 

 

계곡의 명당을 독차지하니 신선이 따로 없다.

 

 

 

 

 

 

 

 

 

작은 소를 이루며 흐르는 멋진 용추계곡..

 

 

 

 

 

 

 

 

 

막바지 여유로운 하산길..

 

 

 

 

 

 

 

 

 

대야산의 명소이며 비경인 용추(龍湫)..
암수 두 마리의 용이 하늘로 오른 곳이라는 전설이 있는 곳으로..
바위 양쪽에 새겨진 무늬는 용이 승천할 때 용트림을 하다 남긴 용비늘 흔적이란다.

 

 

 

 

 

 

 

 

 

화강암반에 새겨진 용비늘 흔적도 특이하지만
중간에 하트 모양으로 깊게 패인 소가 참으로 인상적인 폭포다.

 

 

 

 

 

 

 

 

 

용추를 지나 계곡 오른쪽의 휴양림 주차장에 도착하여 산행을 마친다.

 

 

멀리서 바라볼 때마다 언젠가 가보리라던 둔덕산이었다. 험준해 보이던 암릉길도 걸어보고 싶었고 마귀할미통시바위도 직접 보고싶었다. 비록 원경이 희미한 흐린 날씨에다가 중간에 소나기를 만나는 어려움도 있었지만 생각보다 멋진 산행이었다. 둔덕산은 정상 서쪽 능선의 기암괴석들과 용추계곡을 돌아볼 수 있다는 점에서 100대 명산에 포함돼도 손색이 없을 듯하다.

 

 

 

 

 

 

 

 

GPS 산행 기록

( 둔덕산_20160729_0619.gpx )

 

 

 

 

 

 

 

 

둔덕산 산행안내도 (출처 : www.joytrail.co.kr)

 

 

 

둔덕산_20160729_0619.gp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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