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볕처럼 따사로운 햇살속에 봄을 만난 느낌으로 수락산에 올랐다. 진작부터 남녘의 꽃 소식과 함께 봄을 알리는 정황들을 보며 마음속에는 곧 그곳으로 달려가 보고 싶은 조급함이 일기도 했었다. 하지만 그건 봄을 맞는 내 페이스가 아닌 듯.. 결국 게으른 몸이 따라주질 않는다. 그러니 사계절 언제나 즐길 수 있는 바위산을 또 찾을 수밖에...
△산행일자 : 2017년 02월 26일 (일)
△산행코스 : 석림사입구→석림사능선→기차바위→수락산 정상→철모바위→도솔봉→철모바위→깔딱고개→석림사→원점회귀
△산행거리 : 8.7km
△소요시간 : 7시간 11분 (휴식 1시간 57분 포함)
(확대 ↔ 이미지 클릭)
수락산은 서울의 북쪽 노원구 상계동과 경기도 남양주시 그리고 의정부시와 경계를 이루는 산으로, 북한산, 도봉산, 관악산과 함께 서울 근교의 4대 명산으로 불린다. 산행은 석림사와 쌍암사의 중간 능선(안내도에는 표시되어 있지 않음)을 따라 도정봉 능선에 이른 후 기차바위를 지나 정상에 오른다. 하산은 철모바위에서 수락산 암봉들을 지나는 남쪽 능선을 따라 도솔봉까지 왕복한 후 깔딱고개로 내려와 석림사를 거쳐 원점회귀하는 코스로 진행한다.
오전 10:45분경..
석림사로 향하는 하촌 부근에 주차를 하고 산행을 시작하는데..
서울 근교 산행지 답게 시작부터 많은 사람들로 붐빈다.
석림사 능선길은 들머리에서 노강서원에 닿기 전 왼쪽 산길로 접어드는데,
안내도에 나타나있지 않을뿐더러 이정표가 없어 초행인 경우 주의를 요한다.
능선을 지나며 전망터에서 바라본 도봉산(우)과 북한산(좌)..
동서로 갈라선 수락산과 도봉산 사이로 중랑천이 흐르고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가 선을 긋듯 지나가고 있다.
정상 부근에 다가서며 만나는 첫 암릉..
소의 등줄기처럼 길게 이어진 바위등에 올라서면
잔설에 미끄러질까 가슴을 조리게 되는데..
이럴 땐 남자들보다 여자분들이 더 용기있게 모험심을 발휘하곤 한다.
그러거나 말거나 무심한 푸른솔은 청정한 기상을 뽐내고..
기차(홈통)바위..
지나야 할 암봉을 당겨 보니 우람한 몸집의 경사진 암벽에
사람들의 움직임이 보이는데..
기차바위는 급경사 릿지 등반코스로 우회를 권장한다.
하지만 처음 와보는 곳이니 호기심에 우회하기도 쉽지 않다.
기차바위를 타기 위한 릿지 구간..
위쪽 플랫폼이 비좁아 한참동안 기다려야 했다.
기차바위 탑승 구간에 올라서니
위압적인 암벽의 경사와 그 높이에 압도 당할 정도다.
상행선과 하행선의 두 개의 로프..
한 명씩 차례대로 오르다보니 많은 시간이 소요되고..
차례를 기다리는 내내 긴장감과 공포심만 고조되는 듯..
그 와중에도 한 여성분이 담력을 과시하고 있다.
드디어 차례가 되어 로프를 잡고 오르는데..
걸음을 옮길수록 더욱 가파르게 다가오는 경사면에 온몸의 힘이 빠진다.
기차바위 탑승을 무사히 완료하고..
위에서 내려다보는 시선도 아찔하기만 하다.
정상부 능선에 멋지게 서있는 낙락장송을 지나 정상으로 향한다.
수락산 주봉(637m)..
높이가 지도마다 다르게 표시되어 있는데..
수락산이라는 이름은 거대한 화강암 암벽에서 물이 굴러떨어지는 모습에서 따온 것이라고 한다.
수락산은 암벽이 많이 노출되어 있으나 산세가 그리 험하지는 않다.
고고한 자태의 소나무가 보이고..
도봉산과 북한산..
그리고 서쪽 비탈면 아래의 석림사가 한눈에 들어온다.
도봉산..
오늘도 어김없이 도심에서 몰려온 산악인들로 붐비는 수락산이다.
우리민족 독립의 혼이 담긴 저 태극기의 상징이
작금의 사태속에 훼손되거나 오염되지 않기를 바란다.
온통 기암괴석으로 둘러진 정상부에서
잠시 머물며 휴식의 시간을 갖는다.
철모바위..
정상에서 남쪽 도솔봉으로 이어지는 주능선상에는
갖가지 형상의 기암괴석이 즐비하다.
능선따라 도솔봉까지 왕복한 후
이곳에서 깔딱고개를 거쳐 석림사로 하산할 예정이다.
자연이 빚어낸 명품송..
남쪽으로 이어지는 수락산 경관..
코끼리 바위가 있는 암봉 우측 뒤로 도솔봉이 보이고
그 뒤쪽에 뾰족히 솟은 불암산이 보인다.
정상부가 바위면이 드러난 암산인 만큼
바위틈에 뿌리를 내린 분재 같은 명품송들을 많이 만날 수 있다.
바람이 스쳐지나는 바윗면을 걸어보고..
지나온 철모바위 암봉과 하산 때 이어갈 깔딱고개 암릉을 바라본다.
코끼리 바위..
작은 코끼리가 강아지 머리위에 있다.
코끼리 바위 우측의 하강바위..
찐빵을 얹어 놓은 듯.. 어떤 만화의 캐릭터를 닮은 듯..
뒤쪽 멀리 용마산과 롯데타워..
겹겹이 빌딩숲 너머의 남산타워..
빌딩숲으로 둘러진 북한산..
하강바위..
우주선이 착륙하기 위해 하강하는 모습인가?
치마바위.. 내 눈썰미로는 연상이 안 된다.
도송봉(538m) 과 불암산(509m)..
도솔봉은 정상에 닿는 길이 있는지 없는지..
오르지 못하고 대신 따사로운 햇볕과 함께 조망을 즐긴다.
불암산..
수락산 산행코스가 짧다보니 불암산과 연계산행도 많이 하는듯..
불암산 왼쪽의 남양주 방면 조망..
오른쪽에 한강을 사이에 둔 검단산과 예봉산이 보이고
왼쪽에는 남양주 군립공원 천마산이 보인다.
좀 더 좌측(東)으로..
맨 뒷쪽에 천마산~철마산 능선이 아련하다.
도솔봉을 반환점으로..
하산을 위해 다시 철모바위기점으로 되돌아온다.
하산 할 산허리의 깔딱고개..
오후의 햇살속에..
또 하나의 명물 배낭바위..
지나와 돌아보니..
불안하게 얹혀진 모습이 기이하기만 하다.
조망처의 선바위가 석양에 긴 그림자를 드리우고..
정상에서 도정봉으로 이어지는 북쪽 능선..
수락산 정상..
정상 아래의 기암..
불암산으로 이어지는 남쪽 능선..
당겨본 코끼리바위와 하강바위가 있는 암봉..
트랭글 지도에는 장군봉으로 표시되어 있다.
깔딱고개 방향의 급경사 암릉..
수목들과 어우러진 기암들이 수려한 경관을 이루고..
바라보는 위치에 따라 모습을 달리한다.
바윗길 곳곳에 자연의 예술품이 널려있으니..
능히 명품길이라 부를만하다.
깔딱고개로 내려서며 바라본 의정부시 방향..
암반으로 형성된 석림사 계곡 풍경..
석림사(石林寺)..
1671년(조선 현종 12)에 창건된 사찰이다.
때마침 저녁 예불을 시작하는 타종이 진행되고 있었다.
다시 출발 지점으로 돌아와
노을지는 수락산을 바라보며 오늘 산행을 마친다.
이번 산행 방향과 반대편인 남양주시 청학리에서 올라가는 코스가
가장 경치가 좋고 수락산의 진면목을 감상할 수 있다고 하니
다음 기회에는 사기막에서 옥류폭포, 금류폭포를 지나는 코스로 올라보고 싶다.
GPS 산행 기록
( 경기의정부시수락산_20170226_1045.gpx )
수락산 산행안내도 (출처 : www.joytrai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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