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간이 내리던 비가 일요일 오전 잠시 개일거란 예보를 보고 괴산 35명산 중 하나인 악휘봉 산행에 나섰다. 하지만 짙은 비구름과 안개로 뒤덮힌 하늘은 좀처럼 열릴 것 같지 않더니, 마분봉 능선에 도착해서는 함박눈이 내리는 겨울 날씨를 보인다. 운무에 가려진 답답한 시야속에 미끄러운 암벽길을 연속해서 지나며 심적/육체적으로 피로감만 가중되고.. 결국 악휘봉에 도착한 후 당초 계획했던 시루봉-덕가산 방향을 포기하고 은티마을로 되돌아 하산하게 되었다. 짙은 운무로 시야가 가려져 주변 경관은 볼 수 없었지만 산행중 담았던 사진을 흔적으로 남겨본다.
△산행일자 : 2017년 03월 26일 (일)
△산행코스 : 은티마을주차장 → 692봉 → 마분봉 → 안부사거리 → 악휘봉 → 안부사거리 → 은티마을
△산행거리 : 8.2km
△소요시간 : 7시간 4분 (휴식 1시간 34분 포함)
악휘봉 산행안내도 (출처 : www.joytrail.co.kr)
악휘봉은 백두대간 821봉으로부터 북서쪽으로 뻗어나가는 지능선상에 위치한 산으로 정상 부근에 기암괴석과 노송군락이 많아 경관이 뛰어난 산이다. 악휘봉 오른쪽인 북동쪽으로 뻗어나간 지능선상의 마분봉은 암릉의 묘미를 느낄 수 있는 산으로 692봉부터 시작되는 암릉 코스는 675봉-720봉을 거쳐 마분봉에서 내려오는 안부까지 급경사 암릉의 오르내림이 1km에 걸쳐 계속된다.
소나무와 어우러진 멋진 암릉이지만 시계가 아쉬운 풍경이다.
자연의 성벽처럼 암벽이 능선을 에워싸고 있다.
이른 봄 숲이 아직도 늦가을 분위기가 풍긴다.
심한 연무로 인해 지나온 봉우리들이 겨우 보이고 있다.
숏다리는 어려워..ㅋㅋ
반복되는 릿지 코스에 체력 소모가 많다.
사진에는 잘 보이지 않지만 거의 함박눈 수준으로 눈발이 휘날린다.
마분봉까지 험난한 길이 이어지는 코스이다.
보이지는 않지만 능선 왼쪽에 조령산, 오른쪽에 희양산이 있는 조망이다.
마분봉은 백두대간 821봉으로부터 북동쪽으로 뻗어나간 지능선상의 봉우리이며
봉우리가 뾰족해 말똥을 닮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3월 하순인데, 봄은 아직 멀고..
왼쪽 은티마을(~2.4km)과 오른쪽 입석마을(~2.7km)로 이어지는 안부사거리에서
악휘봉으로 향하는 마지막 암릉을 지난다.
“악휘봉 정상에 서면 북에서 동으로 멀게는 월악산 영봉에서 부터
신선봉, 조령산, 주흘산, 굽이굽이 아흔아홉 고개 이화령이 넘실거리고
동쪽으로 구왕봉, 희양산, 이만봉, 서쪽으로 덕가산, 칠보산, 군자산의 위용이
눈앞에 거대한 파도처럼 일렁거린다.”
그러나 오늘은 그 멋진 풍경이 연무에 가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악휘봉에서 점심을 먹고 안부사거리로 되돌아와 은티마을로 하산한다.
입석골 계곡은 은티마을의 상수원으로 관리되고 있다.
은티마을로 내려서며 돌아본 692봉에서 마분봉으로 이어지는 봉우리..
언젠가 맑고 좋은 날에 다시 한번 찾아 볼 수 있기를 기대하며 은티마을로 내려와 산행을 마친다.
'산행과사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덕룡산 · 주작산 .. 소석문~덕룡산~덕룡봉~주작산 (0) | 2017.04.08 |
---|---|
남군자산 .. 자연의 걸작 삼형제 바위와 능선길의 전망이 뛰어난 산 (0) | 2017.04.02 |
두륜산 .. 대흥사~노승봉~가련봉~두륜봉 (0) | 2017.03.18 |
갈기산 .. 갈기산~성인봉~월영봉~안자봉 (0) | 2017.03.11 |
선운산 .. 울창한 숲과 기암절벽이 어우러진 호남의 내금강 (0) | 2017.03.04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