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의 여왕 5월.. 자연은 한 껏 피어난 신록으로 눈부시고 여기저기 피어난 봄꽃들이 마음을 유혹하는 계절이다. 악산(嶽山)이라는 이름에서 오는 긴장감과 비 예보에 따른 불안감을 딛고 나섰던 이번 산행은 도중에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비바람을 만나기도 했지만 5월의 아름다운 자연을 마주할 수 있었던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산행일자 : 2017년 05월 13일 (토)
△산행코스 : 운악교 → 병풍바위 전망대 → 동봉 → 서봉 → 동봉 → 절고개 → 백호 능선 → 623봉 → 운악교
△산행거리 : 8.7km
△소요시간 : 6시간 18분 (휴식 1시간 11분 포함)
운악산(雲嶽山, 937m)은 경기도 포천시와 가평군의 경계를 이루며 한북정맥상에 솟아있는 산으로 ‘경기의 소금강’이라 불릴 만큼 전망이 뛰어나고 경관이 수려한 명산이다. 화악산, 관악산, 감악산, 송악산과 함께 경기 5악으로 불리며, 산자락에는 천년고찰 현등사가 있고 산골에는 백년폭포, 무우폭포 등 아름다운 폭포들이 있으며, 가을 단풍이 특히 유명하다. 이번 산행은 운악산에서 가장 인기 있는 미륵바위 코스로 오른다.
산행 들머리.. 운악교를 건너 손두부집들이 늘어선 마을로 오른다.
하판리 안내소와 현등사 일주문을 지나 임도를 오른다.
병풍바위 능선은 첫 갈림길에서 오른쪽 산길로 향한다.
관광버스에서 내린 일련의 산행객들이 시끌벅적 앞다퉈 산길을 오른다.
산정에서도 이들을 만날까 염려스러웠지만 각자 흩어져서인지 별 소란은 없었다.
눈썹바위.. 차별 풍화로 눈썹 모양을 한 바위란다.
풍만한 여인네가 등을 보이고 앉아 있는 듯하다는 설명도 있는데..
선녀를 기다리다 바위가 된 총각의 사연이 전해지는 바위다.
계속되는 급경사 너덜길을 지나고..
능선에 올라 하산 시 지나게 될 백호능선을 바라보고..
정상 방향의 거대한 암벽을 바라보며 병풍바위 전망대에 닿는다.
병풍바위..
운악산 기암절벽이 절정을 이루는 풍경으로 수직 절리가 마치 병풍처럼 보이는데,
치솟은 바위결을 감싸고 자라는 푸른 소나무들도 조화롭기만 하다.
병풍바위 전망대를 내려와 다시 능선을 오르다 숨어있던 우람한 미륵바위를 만난다.
미륵바위..
남근 모양의 자연석은 다산과 풍요를 기원하여 미륵바위라 불린다.
아찔한 단애를 이루는 암릉에서
건너편 병풍바위가 천지를 압도하듯 다가오는데..
자연이 만들어낸 한 폭의 멋진 작품이 아닐 수 없다.
정상으로 향하는 길은 험한 바윗길이 연속되지만
곳곳에 안전장치가 잘 구비되어 있어 별 위험 없이 오를 수 있다.
암벽 모퉁이를 돌아가며 바위에 뿌리를 내린 외로운 소나무를 만나고..
돌아보니 미륵바위와 지나온 암봉이 저만치 내려다 보이는데..
마치 걸작을 마주하듯 들뜬 마음으로 당겨보고..
부드러운 곡선의 바위 너머로 흐릿하게 각진 능선도 담아본다.
정상부에 가까워지면서 만개한 철쭉이 보이기 시작하고..
봄이면 운악산에 산목련과 진달래가 꽃바다를 이룬다고 하는데..
진달래가 지고 난 오월의 철쭉도 곳곳을 멋스럽게 장식하고 있다.
간간이 산철쭉도 보이고..
호젓한 바위 턱에 앉아 점심과 함께 휴식을 취한 후
다시 암벽을 올라 정상으로 향한다.
‘운악산(雲岳山)’이란 이름은 만경대를 중심으로
높이 솟구친 암봉들이 구름을 뚫을 듯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만경대.. 운악 8경 중 하나다.
만경대 동쪽으로 국망봉에서 대금산까지 그 사이에 화악산, 명지산, 연인산 등
명산들이 펼쳐진 그림인데, 흐린 날씨로 시야가 전혀 열리지 않는다.
( *운악8경 .. ①백년폭포 ②오랑캐소 ③눈썹바위 ④코끼리바위 ⑤만경대 ⑥무우폭포 ⑦큰골내치기암벽 ⑧노채애기소 )
만경대를 지나 마지막 계단을 오르면 곧 정상이다.
운악산 비로봉(동봉, 937.5m)..
가평군과 포천시의 경계를 이루는 산으로 두 개의 정상석이 세워져 있다.
경기 5악 중 가장 경관이 수려한 산으로 현등사가 있어 현등산이라고도 불리며,
북으로 청계산·국망봉 등과 이어지고 북동쪽에는 화악산·명지산 등의 명산이 있지만 오늘은 원경이 전혀 트이지 않는다.
동봉에서 서봉으로 가는 길에 만난 노랑제비꽃..
병풍바위 능선의 암벽길과 달리 서봉 가늘 길은 평탄한 능선길이 이어진다.
동봉과 서봉 사이 능선에도 좌우로 철쭉이 한창이다.
운악산 서봉(935m)..
정상인 동봉과 함께 운악산의 중심 봉우리로 서쪽의 운악산 자연휴양림으로 이어진다.
서봉에서 바라본 풍경과 서쪽으로 흐르는 한북정맥 능선..
다시 동봉으로 돌아와 절고개 방향으로 내려서며 서봉을 이루는 암벽을 바라본다.
남근바위..
동봉과 절고개 중간쯤에 남근바위 전망대가 있다.
절고개에서..
현등사로 내려서는 갈림길을 지나 백호 능선으로 곧장 나아간다.
능선에 오르니 숲이 점점 어두워지고 바람이 더욱 거세져
곧 비가 내릴 조짐이 엄습해 오고..
가야 할 봉우리들이 아득히 눈에 들어오니
먼 산길 도중에 비를 만날까 두려움이 앞선다.
고인돌 바위를 지나며..
날씨는 점점 악화돼 곧 비가 쏟아질 듯한 기세지만..
무더기로 피어난 길가의 노랑제비꽃들과..
탐스럽고 고운 철쭉 앞에선
갈길 먼 다급한 생각도 잊히곤 한다.
가야 할 723봉과 623봉이 바라다 보이고..
오른쪽 아기봉 능선이 조망되는 암릉을 지날즈음
후드득 빗소리와 함께 하늘이 더욱 어두워진다.
마지막으로 지나온 정상 쪽을 바라본 후 카메라를 집어넣고 우중 산행을 대비해보지만
돌풍을 동반한 뇌우 속에 비에 젖은 하산길이 무척이나 멀고 험하게만 느껴졌다.
비가 잦아들 즈음 주차장에 도착하여 운악산을 바라본다.
시원한 전망과 함께 걷기 좋은 능선상에서 여유롭게 경관을 즐기지 못한 점이 아쉬웠지만
예상보다 길었던 빗속 험로를 무사히 내려올 수 있었음에 감사할 따름이다.
GPS 산행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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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악산 산행안내도 (출처 : www.joytrai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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