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장마와 무더위에 주말 산행을 이어가지 못하다가 3주만에 계곡산행지로 알려진 괴산의 옥녀봉을 찾았다. 갈은구곡(葛隱九谷)과 함께할 수 있는 옥녀봉은 비교적 높지 않은 산이지만 습도가 높은 폭염의 날씨속에 가파른 산길을 오르는 일이 결코 쉽지만은 않았다. 산행내내 온몸에 비오듯 땀을 쏟아냈지만 하산길에 갈은계곡에서의 휴식은 흘렸던 땀에 대한 충분한 보상이 되었다. 갈은계곡은 미처 다 보지못한 갈은구곡을 직접 보기위해서도 다시한번 찾아보고 싶은 계곡이다.
△산행일자 : 2017년 07월 22일 (토)
△산행코스 : 행운민박앞 → 494봉능선 → 아가봉 → 옥녀봉 → 선국암 → 갈론지킴터 → 행운민박앞
△산행거리 : 9km
△소요시간 : 6시간 29분 (휴식 1시간 29분 포함)
아가봉~옥녀봉 산행안내도 (출처: www.joytrail.co.kr)
옥녀봉은 서쪽으로 인접한 아가봉(성재봉)과 함께 속리산국립공원에 속해 있는 산이다. 옥녀봉과 아가봉 연계 산행은 어느 쪽을 먼저 오르나 난이도에 큰 차이 없이 원점회귀가 가능하지만 하산 시 계곡에서의 휴식을 고려하여 행운민박을 기점으로 반시계 방향으로 아가봉을 거쳐 옥녀봉에 오른 후 갈은계곡으로 하산하는 코스로 진행하였다. (참고로, ‘갈은’이란 지명을 ‘갈론’이라 부르기도 하는데, 갈론은 갈은의 변음이라고 한다.)
갈은마을로 들어가는 길에 지나는 괴산댐
얼마전 폭우로 붕괴위험이 있어 긴급 방류로 하류에 홍수 피해를 초래했었고
에에대한 부담으로 관리소장이 자살까지 했던 곳으로 여러 논란이 일고 있는 댐이다.
갈은마을 입구에서 만나는 괴산호의 ‘연하협구름다리’
건너편의 ‘산막이옛길’과 갈은마을의 ‘충청도양반길’을 잇는 다리이다.
행운민박 부근에 주차를 하고 아가봉 산행을 출발하며
갈은마을 너머로 조망되는 뒤편의 군자산을 바라보는데
오늘은 하늘이 흐리고 연무가 심하니 깨끗한 조망은 기대하기 어렵게 되었다.
계곡을 건너 숲에 들어서는데
반갑게도 같은 코스로 산행에 나선 한팀의 산객들을 만나게 되었다.
물안개가 피어오르는 계곡을 끼고 한동안 완만한 길을 걷다가
계곡을 건너며 급비탈길이 이어지는데 더위 탓인지 무척 힘에 부치기만 한다.
능선에 닿으며 보이는 473봉과 그 뒤 아가봉..
아가봉으로 향하는 능선에서 바라본 조망..
맨 오른쪽에 옥녀봉이 뾰족히 솟아 보이고,
왼쪽에는 비학산과 그 뒤로 군자산, 가운데 도마재 오른쪽으로 남군자산과 보배산이 조망된다.
능선 오른쪽의 남서쪽 조망..
매바위..
큰 새가 날개를 펴고 건너편 비산학으로 날아갈 듯한 자세다.
기암 너머 속리산 방향으로 주변 명산들이 조망될 듯한데
운무에 가려 보이질 않으니 시야가 맑은 날 다시한번 와보고 싶어진다.
가야할 아가봉을 바라보고..
어떤 자료에는 이 바위를 매바위라 칭하고 있다.
지나온 473봉과 그 뒤에 가파르게 치솟은 494봉..
아가봉(雅佳峰, 541m)..
정상 주변에 큰 바위들이 많이 널려있는 아가봉은
옥녀봉과 쌍을 이루며 일부 지도에는 성재봉이라고 표기하기도 하는데
아가산악회에서 아가봉이라 새겨진 표지석을 세운 뒤 정식 이름이 되었다고 한다.
가운데 옥녀봉을 중심으로 양쪽 뒤에 군자산과 남군자산..
그 오른쪽으로 버리미기재를 중심으로
왼쪽에 막장봉, 장성봉 오른쪽에 대야산이 조망되는데
연무에 가려 원경이 맑게 트이지 않는 것이 아쉬운 경관이다.
직벽 바위구간을 내려서고..
다시 능선을 오르며 돌아보니 아가봉을 이루는 바위들이 대단하다.
아가봉 서쪽사면에 늘어선 특이한 무늬의 기암들..
아가봉을 내려서며 바라본 옥녀봉과 군자산..
다가설수록 옥녀봉이 꽤 높게 치솟아 보인다.
옥녀봉과 아가봉의 경계를 이루는 사기막재..
탐방로 아님 표시가 있지만 이곳에서 갈은마을로 내려설 수도 있다.
낙석주의 지대를 무사히 지나고..
오늘 산행중 유일하게 만난 꽃, 일월비비추..
옥녀봉(玉女峰, 599m)..
괴산군의 칠성면 사은리와 청천면 사기막리의 경계에 있는 산으로
아가봉과 함께 괴산군이 꼽은 괴산 명산 35곳 중의 하나이다.
정상 조망이 막혀있고 특별한 경관이 없어 단독 산행보다는 아가봉과 연계하는 것이 좋다.
안부로 내려서는 길은
급경사 구간이 있지만 그다지 위험성은 없다.
갈은구곡과 반대편 사기막리를 잇는 안부에서
남군자산 방향은 길이 뚜렷하지만 출입은 금지되고 있다.
폭우가 지나 어수선해진 숲..
선국암..
갈은계곡에는 아홉 곳의 명소가 있어 갈은구곡이라고도 불리는데
선국암은 그중 9곡에 속하며 구곡마다 기묘한 모양의 바위들에 시가 암각되어 있다.
선국암에 새겨진 바둑판..
선국암 위쪽 계곡 풍경..
선국암에서 한동안 머물며 한여름의 시원한 계곡을 만끽해본다.
갈은구곡이 숨겨져 있는 계곡풍경..
갈은구곡 제4곡 옥류벽..
갈은동문(葛隱洞門)을 나서며..
암벽위 바위에 ‘葛隱洞門’이라 새겨져 있다.
청량한 물이 흐르는 갈은계곡..
갈론 마을앞을 지나며 담아온 꽃들..
누군가의 손길이 닿은 수고로움의 결과이겠지만
시골 동네를 지날때면 늘 반겨주는 예쁜 꽃들이 있어 좋다.
출발지점으로 돌아와
다시한번 마을 뒤에 펼쳐진 군자산을 바라보며 오늘의 산행을 마친다.
GPS 산행 기록
( 충북괴산군옥녀봉_20170722_0903.gpx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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