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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과사진

운장산 .. 연석산~운장산

by kelpics 2017. 12. 9.

운장산 정상

 

 

 

절기상 대설이 지나고 이제 눈꽃산행을 기대할만한 시기가 되었다. 일부 지방에는 이미 눈소식이 있었지만 이동 거리를 감안하여 쉽게 다녀올 만한 곳을 찾기가 만만치 않다. 한겨울이라도 매번 눈꽃을 볼 수는 없으니 대신 멋진 조망을 기대하고 진안고원의 운장산에 올랐다. 하지만 산정에 올라서니 기대와는 정반대로 짙은 운무에 시야가 막히고 대신 상고대가 반긴다. 멋진 설경과 함께 깨끗한 조망을 볼 수 있다면 금상첨화겠지만 산은 늘 실망시키지 않는 무언가를 보여준다는 것을 다시한번 느끼게 된다.

 

 

△산행일자 : 2017년 12월 09일 (토)
△산행코스 : 연동마을주차장→마당바위→연석산→만항치→서봉→운장산→동봉→내처사동
△산행거리 : 11.2km (GPS측정 기준)
△소요시간 : 7시간 45분 (휴식/사진촬영 1시간 03분 포함)

 

 

 

 

진행 경로

 

대불리 기점에서 원점회귀(7.5km/ 4시간)로 운장산만을 산행하기에는 무언가 부족할 듯한 느낌에 연석산을 경유하여 서봉에 오른 다음 운장산과 동봉을 거쳐 대불리로 하산하는 코스로 진행하였다. 이 경우 예상보다 교통편이 열악한 대불리에서 연동까지 차량회수를 위한 불편을 감수해야 했다. 만항치에서 서봉 구간의 급경사가 난코스로 여겨졌고 그 외는 큰 어려움 없이 지날 수 있었다.

 

 

 

 

 

 

오전 8시 반경 연석산가든 옆 주차장을 출발하여
하얀 눈길을 따라 산행을 시작한다.

 

 

 

 

 

 

잠시후 길 왼쪽 연석사를 지나고.. 살얼음이 보이는 연석계곡을 건넌다.

 

 

 

 

 

 

계속해서 연석계곡을 끼고 산길을 오르다가
산지당 표지판을 보고 오른쪽 계곡으로 들어가 보니
바위절벽 틈새에 자그마한 돌부처상과 산신을 모셔놓은 기도터가 보인다.

 

 

 

 

 

 

이어서 마당바위 표지판을 보고 계곡을 둘러보니
물이 흘렀던 흔적이 보이는 평탄한 바위면이 나타나는데
그 외 마당바위라 할만한 넓은 바위는 보이지 않는다.

 

 

 

 

 

 

한 시간 남짓 오르니 등로는 하얀 눈에 덮히고
지나간 발자국 없이 희미한 산길에서
간간이 보이는 산악회 리본을 찾아 산행을 이어간다.

 

 

 

 

 

 

다시 30여분 올라 전망터를 만나는데
짙은 운무가 시야를 가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운무에 휩싸인 벌거벗은 겨울 숲..

 

 

 

 

 

 

산행내내 기대했던 조망은 포기해야 할 상황인데
고도가 높아지며 뚜렷해지는 상고대가 그나마 위안이 된다.

 

 

 

 

 

 

길인듯 길이 아닌듯..
애매한 급경사를 한동안 치고 오르며
길을 제대로 가고 있는 것인지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능선에 닿아 눈위에 남겨진 희미한 발자국을 보고
반가운 마음에 무심코 따라가는데..

 

 

 

 

 

 

길은 작은 암릉을 지나 다시 내리막으로 이어지고..

 

 

 

 

 

 

키를 덮는 산죽이 울창한 숲을 지나기도 한다.

 

 

 

 

 

 

다시 시야가 열리는 능선에서 돌아보니
운무가 걷히며 지나온 봉우리(중봉)가 보인다.

 

 

 

 

 

 

진행방향으로 가늠할 수 없는 능선들이 보이는데
이때까지만 해도 길을 잘못 들어선 것을 인지하지 못했다.

능선을 넘어 삼거리에서 이정표를 만난 뒤에야
진행방향이 잘못되었음을 알고 왔던 길로 되돌아 가는데
나중에 보니 연동마을(~3.5km)에서 능선길로 오를 때 만나는 지점이었다.

 

 

 

 

 

 

중봉으로 되돌아와 잠시 운무가 걷힌 틈으로
눈앞의 연석산과 그 뒤로 모습을 드러낸 운장산 서봉을 바라본다.

 

 

 

 

 

 

연석산에 올라서며 운무가 걷힌 지나온 길을 돌아보니
왼쪽 중봉에서 오른쪽 917봉 너머까지 잘못 진행했던 능선들이 보인다.

중봉(915m)은 지도마다 표기가 다른데..
아예 봉우리 표기가 없거나 중봉이라 표기된 안내도가 있다.

 

 

 

 

 

 

중봉 왼쪽으로 뻗어내린 저 능선이 대략 올라온 능선인듯..

 

 

 

 

 

 

연석산(硯石山, △928m)..
연석산은 서쪽의 완주군과 동쪽의 진안군의 경계에 있는 금남정맥의 산으로
벼루(硯)를 만드는 돌이 많이 난다고 해서 지명이 유래되었다고 하며
오지의 산으로 맑은 물과 울창한 숲이 자연 그대로 잘 보존되고 있다고 한다.

 

 

 

 

 

 

잠시 휴식을 취한 뒤 가야할 운장산을 바라보는데
예보와 달리 갈수록 운무가 심해지며 더 이상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원경이 보이지 않으니
눈앞의 경관과 발앞의 길에만 집중하게 되는데..

 

 

 

 

 

 

간간이 마주하는 눈덮힌 바위들과 나무들이
운무속에 나름 인상깊게 다가온다.

 

 

 

 

 

 

시계가 맑으면 멋진 조망을 보여줄만한 암벽을 우회하고..

 

 

 

 

 

 

만항재 삼거리에서 서봉으로 이어간다.
길은 뚜렷하지만 사람이 다닌 흔적은 눈에 묻혀 보이지 않고
이름모를 동물 발자국만이 길안내를 하듯 이어진다.

 

 

 

 

 

 

전망없는 전망터에서 멋진 소나무가 대신 배경이 되어준다.

 

 

 

 

 

 

돌아보면 지나온 연석산도 운무에 갇혀있다..

 

 

 

 

 

 

오늘따라 외로운 산길에서 사람이 남긴 흔적들이 반갑기만 하다.

 

 

 

 

 

 

길은 잠시 전나무 군락의 숲을 지나고..

 

 

 

 

 

 

계단을 만나 이제 정상이 가까워졌다는 생각이 들지만..

 

 

 

 

 

 

끝 모르게 이어지는 긴 계단에서 무거운 발걸음을 옮긴다.

 

 

 

 

 

 

다 왔다는 희망으로 계단 끝에 이르렀지만 정상은 보이지 않고
또 다른 암벽구간을 만나는데.. 이 구간이 실제 마지막 난코스였다. 

 

 

 

 

 

 

힘겹게 오른 보상으로 주어진 선물처럼 멋진 상고대가 반긴다. 

 

 

 

 

 

 

 

 

 

 

 

곧이어 운무에 휩싸인 서봉 정상에 도착하여
주변을 둘러본다.

 

 

 

 

 

 

운장산 서봉 칠성대(七星臺, △1,120m)..
운장산 정상에는 중봉·동봉·서봉의 3개 봉우리가 비슷한 높이로 있으며
서봉은 금남정맥에 속한 봉우리로 일명 독제봉으로 불리어 왔다.

칠성대는 서봉 남쪽 8부 능선 계곡에 있는 자연석 제단으로
옛날부터 많은 사람들이 기도를 드리던 곳이었는데,
동학 농민운동 당시 남학(南學) 교인들이 이곳에 숨어들어
제단을 쌓고 기도했던 흔적이 남아 있다고 한다.

 

 

 

 

 

 

정상 동쪽에 단애를 이룬 바위절벽이 보이는데,
저 바위를 오성대라 표기하는 이도 있는데
조선 중기 성리학자 송익필이 은거했던 오성대는
서봉에서 연석산 방향으로 약 600m 지점에 있다고 한다.

 

 

 

 

 

 

맑은 날이면 최고의 전망처가 될 듯..

운장산은 이 일대에서 해발 고도가 가장 높기 때문에
북쪽으로 대둔산과 계룡산이, 동으로는 덕유산국립공원,
남쪽으로는 마이산과 그 뒤로 지리산 전경이 시야에 들어온다고 한다.

 

 

 

 

 

 

서봉 정상에 또 한 팀이 도착한다.
오늘 산행중에 만난 몇 안되는 산객중 하나인데
황급히 떠나는 걸 보니 아마도 구봉산까지 산행을 이어갈 팀이었던 듯하다.

 

 

 

 

 

 

서봉 벤치에 앉아 점심과 함께 휴식을 취하고..

 

 

 

 

 

 

이어서 운장산 중봉으로 향한다.

 

 

 

 

 

 

서봉에서 운장대(중봉)까지는 600m 거리로
안전 시설이 마련되어 무난하게 지날 수 있다.

 

 

 

 

 

 

암벽을 돌아..

 

 

 

 

 

 

계단을 내려서고..

 

 

 

 

 

 

계단 중간에 서봉을 바라본다.

 

 

 

 

 

 

서봉 사면의 바위를 무심코 마주하는데..
두 바위가 추위속에 마치 서로 껴안고 있는 듯한 모습이다.

 

 

 

 

 

 

계단을 내려와 다시 올려다 보고..

 

 

 

 

 

 

서봉 아래 능선에는 마치 벚꽃이 만개한 듯 상고대가 아름답다.

 

 

 

 

 

 

상여바위 능선쯤에서 운무에 가려진 중봉을 향하며
단단히 채비를 하지만 중봉은 멀지 않은 거리로 쉽게 닿을 수 있었다.

 

 

 

 

 

 

능선에서 기암을 만나고..

 

 

 

 

 

 

곧이어 중봉아래 암벽을 마주한다.

 

 

 

 

 

 

암벽을 우회하여 철계단을 오르니 곧바로 중봉에 도착한다.

 

 

 

 

 

 

운장산(雲藏山) 중봉 운장대(1,126m)..
진안군과 완주군의 접경으로 금강과 만경강의 분수령을 이루는 산이다.

산 이름은 원래 주줄산(株崒山) 혹은 구절산(九折山)으로 불렸으나
산중 오성대에 은거하던 성리학자 운장 송익필의 이름에서 운장산이 유래했다는 설과
산이 높아 항상 구름에 덮여 있다는 의미에서 운장산이라 했다는 기록이 있다.

 

 

 

 

 

 

운장대 전망터에 서보지만 역시 시야는 열리지 않고..

 

 

 

 

 

 

아쉬움 속에 중봉을 뒤로하고 이제 동봉으로 향한다.

 

 

 

 

 

 

중봉(운장대)에서 동봉까지도 똑깥이 600mm 거리로 무난한 구간이다.

 

 

 

 

 

 

잠시 후 동봉 아래의 기암절벽을 만나고..

 

 

 

 

 

 

빽빽한 숲을 지나 동봉에 올라선다.

 

 

 

 

 

 

운장산 동봉 삼장봉(1,133m)..
진안군 주천면과 정천면의 경계를 이루는 봉우리이다.
운장산 세 봉우리 중 해발고도는 가장 높지만 주봉은 중봉인 운장대다.

 

 

 

 

 

 

동봉에서 잠시 주변을 둘러보고..

 

 

 

 

 

 

 

 

 

 

 

구봉산 갈림길로 내려와 내처사동으로 하산한다.

 

 

 

 

 

 

산죽과 상고대..
오늘 운장산 산행에서 그나마 볼만한 경관이었다.

 

 

 

 

 

 

 

 

 

 

 

잎이 푸른 산죽은 산 아래까지 이어지고..
그리 길지 않은 하산길에 금새 내처사동으로 내려선다.

 

 

 

 

 

 

내처사동 운장산 입구 주차장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위해 보호수를 지나 내처삼거리로 향한다.

 

 

 

 

 

 

내처삼거리로 내려와 교통편을 확인하니
가장 가까운 읍내인 완주군 봉동읍의 호출택시가 30분 이상 걸린단다.
이곳은 버스와 택시 이용이 원만하지 않은 교통 오지였음에도
사전에 교통편을 감안하지 않고 산행코스를 잡은 댓가를 치른 순간이었다.

 

 

 

 

 

 

내처삼거리에서 바라본 운장산..

진안고원에 우뚝 솟은 조망 명산인데,
겨울철이 되서야 찾게 된 운장산은 짙은 운무속에 그 진면목을 숨긴 채 침잠해 있었다.
‘이런날도 있지’라고 체념하기에는 조금 아쉬운 운장산 산행이었다.

 

 

 

 

 

GPS 산행 기록

 

 

 

운장산,연석산 산행안내도 (출처 : www.joytrai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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