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이른 추위가 찾아온 아침, 맑은 하늘에 이끌려 근교 산행지인 도봉산으로 향한다. 오랫만에 나선 주중 산행이 어색하기도 하고..혼자인만큼 시간적 여유와 행동의 자유를 누리며 걸었다. 사진과 함께하는 산행으로 마주하는 풍경들을 여유롭게 담아보겠다고 생각했지만 역시 표현의 한계는 여전한데.. 진행 순서에 따라 산행기록을 남겨본다.
△산행일자 : 2017년 11월 15일 (수)
△산행코스 : 송추주차장→여성봉→오봉→신선대→포대정상→회룡사거리→송추주차장
△산행거리 : 11.3km (GPS측정 기준)
△소요시간 : 6시간 22분 (휴식/사진촬영 1시간 24분 포함)
(확대 ↔ 이미지클릭)
이번 산행은 도봉산의 주요 봉우리에 속하는 오봉(660m)을 지나는 코스이다. 도봉송추분소에서 여성봉을 거쳐 송추남능선을 따라 오봉에 이른 다음 오봉능선을 지나 신선대에 오르고 이후 포대능선으로 하산하여 송추분소로 원점회귀하는 코스로 진행한다. 안내에 따르면 오봉을 지나 오봉삼거리에서 하산하면 3시간, 포대능선으로 하산하면 5시간 코스라고 한다.
주차장을 출발한 뒤 탐방센터부터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이정표 기준으로 여성봉까지는 2km, 정상 자운봉까지는 4.9km이다.
이제 숲은 겨울을 맞으려 앙상해져 가고..
돌계단은 등로 보존에 도움이 되며 때로는 편리할 수도 있겠지만
나에게는 보폭을 맞추기도 어렵고.. 느낌이 썩 좋지는 않은 길이다.
전망이 트이면서 왼쪽으로
하산할 포대능선과 그 아래 사패산이 건네다 보이고..
뒤로는 출발지 송추유원지가 내려다 보이고
멀리 정상에 군부대 시설인 듯한 개명산 능선이 펼쳐져 있다.
여성봉이 가까워지며 조망 좋은 바위지대를 지나기도 하지만
한겨울을 방불케하는 찬바람이 거세게 불어 경관을 감상할 여유를 주지 않는다.
이윽고 여성봉에 도착하니
기묘한 형상의 거대 암봉이 눈앞에 다가온다.
여성봉이라는 이름에서 연상되듯 여성의 음부를 닮은 바위..
자연의 오묘함을 신비롭고 섬세하게 드러내고 있는데..
가운데의 작은 소나무는 또 얼마나 조화로운가..
바위 위쪽에 올라 바라보니
건너편에 오봉능선이 펼쳐 보이고..
정상부에는 몇몇 산객들이 바위턱에서 따사로운 햇살을 즐기고 있다.
여성봉에 서면 가운데 우이령을 중심으로
왼쪽 도봉산과 오른쪽 북한산이 한눈에 펼쳐보이고
오른쪽 상장능선 뒤로 북한산 정상부가 살짝 드러나 보인다.
잠시 전망을 살피고나서 오봉으로 이어간다.
이정표 기준 오봉까지는 1.2km, 정상 자운봉까지는 2.9km이다.
곧이어 오봉의 2,3,4,5봉이 한눈에 들어오고..
(오른쪽 아래 암봉은 오봉에 속하지 않음)
기묘한 4봉과 5봉.. 그 중간에 사이봉을 당겨본다.
검색해 보니 오봉은 암벽등반지로 많이 이용하는 곳이었다.
‘국립공원 100경’으로 꼽히는 오봉의 지질학적 설명이다.
위 사진은 오봉 서남쪽 우이령에서 바라본 모습인듯 하다.
오봉을 오르는 암릉에서의 파노라마..
가운데 여성봉을 중심으로 왼쪽 오봉능선, 오른쪽 포대능선..
지나온 능선 끝에 여성봉의 하얀 슬랩이 보이는데..
당겨보니 둥근 돌탑을 쌓아 올린듯 층을 이룬 모습이다.
다시 포대능선에서 이어지는 하얀 슬랩의 사패산을 바라보고..
그 뒤로 희미하게 암반을 드러낸 양주의 불곡산이 보인다.
사패산을 당겨보니 정상부의 슬랩이 매우 인상적이다.
사패산(賜牌山, 552m)은 백두대간 추가령지구대에서 뻗은 한북정맥에 솟은 산으로, 동쪽으로 수락산, 서남쪽으로 도봉산을 끼고 안골계곡과 고찰 희룡사를 안고 도는 회룡계곡 등 수려한 자연휴식 공간들이 숲과 어우러진 산이다. 사패산은 조선시대 선조의 여섯째 딸인 정휘옹주가 유정량에게 시집 올 때 선조가 하산한 산이라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희룡계곡, 안골계곡, 송추계곡, 원각사계곡을 통해서 사패산 정상에 오를 수 있으며 사패능선, 포대능선을 통해 도봉산으로 연결된다. (안내문에서)
오봉 정상(660m)..
오봉 정상은 다섯 개의 암봉 중 제1봉이다.
오봉 정상에서 바라본 2,3,4,5봉..
머리위에 커다란 돌덩이를 얹고 있는 오봉은 암벽등반 명소로,
오형제 봉우리 또는 다섯손가락 봉우리라고도 한다.
오봉능선 너머에는 북한산과 맥을 잇는 상장봉 능선이 보이고..
우이령을 중심으로 좌우에
우이암으로 이어지는 도봉산 주능선과 북한산 줄기가 한눈에 들어온다.
당겨본 북한산 정상부의 만경대, 인수봉, 백운대..
자운봉 방향의 암봉들 또한 멋지게 솟아 있는데..
왼쪽 자운봉을 위시하여 연이은 암봉들이
도봉산의 수려한 경관을 이루고 있다.
좀 더 당겨본 정상부의 암봉들..
왼쪽부터 자운봉, 신선대, 뜀바위 그리고 만장봉..
오봉에서 잠시 휴식 후 자운봉으로 향한다.
오봉에서 자운봉까지는 1.7km이며, 중간 삼거리에서 송추계곡으로 하산할 수도 있다.
자운봉으로 향하며 돌아본 오봉능선..
큰 바위를 머리에 얹고 다섯 개의 암봉이 줄지어 늘어선 오봉 능선..
우이령 건너 날카롭게 치솟은 북한산 전망도
도봉산에서 볼 수 있는 멋진 경관 중 하나이다.
남쪽 우이암으로 이어지는 주능선..
우이암 갈림길에서 우이암까지는 1.4km 이다.
우이암 갈림길을 지나며 바라본 칼바위 능선..
능선을 감싸안은 기암괴석이 절경이다.
조금씩 각도를 달리하며 변화되는
정상부 암봉들의 아름다운 경관에 걸음을 멈추지 않을 수가 없다.
지나온 암봉과 멀어진 오봉능선을 다시한번 바라보고..
신선대 외에 직접 밟아보지 못했지만
암봉에 붙여진 이름들을 나열해 본다.
주봉삼거리에 도착해 도봉산 최고봉 자운봉(740m)을 바라보며 신선대로 향한다.
신선대는 정상부 암봉 중 유일하게 걸어서 오를 수 있는 봉우리이다.
오늘따라 바람이 강해 더욱 조심스러워지는데
경사가 가파르니 내려올 때가 더 어려운 듯 하다.
신선대를 오르며 바라본 자운봉..
자운봉에 이어 겹쳐보이는 만장봉과 선인봉..
신선대에서 바라본 자운봉, 만장봉, 선인봉..
북한산과 함께 서울의 명산으로 알려진 도봉산(道峰山)은 화강암의 우람한 기암괴석들로 그 경관이 수려하다. 최고봉인 자운봉(紫雲峰)과 만장봉(萬丈峰), 선인봉(仙人峰) 등 세 봉이 도봉산을 대표하는 봉우리들이다. (안내문에서)
만장봉과 오른쪽 선인봉..
중랑천을 따라 빼곡히 들어선 강북지역의 도심이 연무속에 잠겨있다.
신선대 정상에서 바라본 북한산..
몸을 가누기가 어려울 정도로 정상 바람이 매서운데
갑자기 일어난 돌풍에 모자가 날아가버렸다.
어느 산객이 바람에 날리는 모자를 잡으려다 추락사 한 사고가 있었다니
아깝지만 모자 하나에 집착할 필요는 없다고 스스로 위안해 본다.
다시한번 북한산을 당겨보고..
지나온 오봉도 당겨보고..
가야할 포대정상 방향의 경관..
두 암봉 사이는 Y계곡으로 이어진다.
신선대를 내려서며 우연히 바라보니
단애를 이룬 암봉 위에 산객이 보이고..
당겨보니 위험스런 경사면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데, 보기에도 아찔한 광경이다.
이제 신선대를 내려와 Y계곡으로 향한다.
포대 정상으로 이어지는 Y계곡은
등산객이 많은 주말에는 한쪽 방향만이 허용되어
우회해야 하지만 주중이니 문제없다.
Y계곡으로 내려서며 돌아보니
기념촬영에 열중인 또 다른 산객이 보이는데..
남는 게 사진밖에 없다지만..
강풍속에 위험을 감수하는 모습이 놀랍기만 하다.
Y계곡으로 내려서며 다시한번 돌아보고..
역광에 어둡게 표현되었지만
바위와 소나무가 어우러진 풍경이 한폭의 그림처럼 다가온다.
Y계곡을 내려서며 눈앞의 기암을 감상하며..
직벽에 가까운 Y계곡을 지나는데..
안전장치를 이용해야 하므로 다리보다 팔의 힘이 더 필요한 Y계곡이다.
Y계곡을 지나 포대 정상으로 향하며 돌아본 정상부..
포대정상에서 바라본 도봉산..
북한산의 우이령을 경계로 그 북동쪽을 도봉산이라 부르며 그 줄기에 우뚝 솟은 자운봉(740m), 만장봉(718m), 선인봉(708m) 등 세 개의 봉우리와 우측에 다섯 개의 암봉으로 이루어진 오봉(660m)은 도봉산의 주요 봉우리로 산세가 웅대, 험준하여 그 형상이 준수하고 기품이 있어 경관이 매우 아름답다. (안내문에서)
동쪽을 보면 수락산과 불암산이 펼쳐 보이고..
북쪽으로는 포대능선이 이어지고 왼쪽 끝에 사패산이 솟아있다.
포대능선의 기암..
포대능선을 지나며 가야할 사패산을 바라보는데
일몰 시간을 감안하면 사패산까지 돌아보기는 어려울 듯하다.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암봉..
산불감시초소를 지나며 마지막으로 정상부를 바라보고..
화룡사거리기점에서 송추계곡으로 하산한다.
이곳에서 사패산까지는 1.2km, 송추주차장까지는 3.4km이다.
계곡으로 내려와
가을의 끝자락에서 시들어가는 단풍을 보고..
흰머리 휘날리는 억새를 만나
바람과 함께했던 오늘의 산행을 마친다.
연이은 암봉들의 멋에 반해 정신없이 카메라를 들이대다가도
바위절벽의 위험 구간에서는 한껏 긴장 되었던 순간들..
하루 해가 기울어 갈 즈음 출발지에 도착하여 잠시 지난 여정을 돌아보고
때이른 추위와 강한 바람속에도 무사히 지날 수 있었음에 감사한다.
GPS 산행 기록
( 경기양주시도봉산_20171115_101959.gpx )
도봉산 산행안내도 (출처 : www.joytrai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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