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산행은 항상 눈꽃과 상고대를 기대하게 하지만 최근 눈은 내리지 않고 추위만 계속되는 날씨가 이어진다. 이럴 땐 이동거리에 부담이 없으면서 조망이 좋은 산을 찾게 되는데, 미답인 상주 성주봉은 이런 조건에 부합할 뿐만 아니라 1시간 정도의 산행으로 정상에서 일출까지 볼 수 있는 산이었다. 예정보다 늦은 출발로 제대로 일출을 감상하지는 못했지만 새벽녘의 강한 바람과 추위는 정상에 오래 머물기를 허락하지 않는 날씨였다.
△산행일자 : 2018년 01월 06일 (토)
△산행코스 : 자연휴양림주차장→바위속샘→성주봉→남산→고인돌바위→눈사람바위→주차장(원점회귀)
△산행거리 : 9.3km (GPS측정 기준)
△소요시간 : 5시간 55분 (휴식/사진촬영 1시간 28분 포함)
자연휴양림이 있는 성주봉은 그다지 힘들지 않게 원점회귀를 할 수 있는 등산 코스가 있으며 중간에 하산할 수 있는 여러 갈림길이 있어 산행시간을 조절할 수 있는 산이다. 오늘 산행은 매표소 옆 넓은 주차장을 출발하여 바위속샘을 지나 정상에서 일출을 본 뒤 능선따라 남산갈림길에서 남산을 왕복한 다음 고인돌바위와 눈사람바위 능선으로 원점회귀하는 코스로 진행하였다.
6시 46분 주차장을 출발하여 바위속샘에 이르니 날이 훤히 밝아왔다.
사다리 위쪽 바위 구멍에서 물이 솟아나와 바위속샘이라 하는데..
삼국지에 나오는 조자룡이 이 물을 마시며 무술을 연마했다는 전설이 전해진다고 한다.
왜 촉한의 무장이 이 먼 고장의 전설속 주인공으로 등장할까?
역시 그가 춘추전국시대를 주름잡던 시대의 명장이었음을 입증하는 듯..
오늘 일출 예정시간은 07시 39분..
예상대로 정상에 닿기 전 이미 일출이 시작되고 있다.
해가 떠오른 뒤 정상에 도착하여
노을이 사라지기 전 서둘러 아침해를 담아본다.
넓직한 바위와 노송들이 늘어선 정상에 동쪽으로 시야가 열려
멀리 드리워진 산그리메 위로 떠오르는 아침해를 맞기에 안성맞춤인데..
매서운 새벽바람이 겹겹의 옷속을 사정없이 파고들어
오늘은 여유롭게 일출을 감상하며 머물기가 어렵다.
추위에 떨며 그냥 내려갈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점차 해가 올라오며 빛이 밝아지니 마음이 조금은 누그러진다.
산 아래에 상주시 은척면 들녘이 내려다 보이고..
그 뒤쪽에 문경시내가 아침 노을에 묻혀있다.
그 왼쪽 동북 방향으로 나지막한 산너울이 펼쳐지고
멀리 소백산은 미처 시야에 들어오지 않는다.
우아한 정상석 너머로 가야할 능선을 바라보고..
나무 그늘속에서 눈부신 아침 햇살을 맞는 정상석을 담아본다.
성주봉(聖主峰, 606.6m)..
경상북도 상주시 은척면 남곡리에 위치한 산으로
속리산 천황봉에서 남산을 따라 뻗은 한 줄기의 봉우리이며
높이는 남산(822m)보다 낮지만 경관과 조망이 뛰어나 더 알려져 있다.
칼바람속에 잠시 머물렀던 정상 암릉을 내려서서
남산으로 이어지는 능선따라 산행을 이어간다.
다시 능선을 오르며
우회했던 암봉과 성주봉을 돌아보고..
전망바위에서 칠봉산 너머 북쪽으로 펼쳐진 경관을 바라본다.
청화산에서 희양산을 지나 백화산으로 이어지는
저 백두대간능선은 성주봉 산행의 대표적인 경관이다.
왼쪽 청화산에서 한 갈래가 시루봉, 연엽산으로 이어지고
주릉은 북으로 뻗어 조항산, 대야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마루금이다.
서래야 박건석님의 작은남산(765.4m) 표지를 지나
능선 왼쪽 나뭇가지 사이로 남산을 바라본다.
남산 위로 낮달이 모습을 드러내고..
남산은 속리산 형제봉에서 동쪽으로 분기한 작약지맥에서 빗켜선 산으로
두루봉에서 이어온 지맥은 북쪽의 칠봉산(598m)과 작약산(774m)으로 맥이 이어진다.
남산의 남쪽 능선 너머로 펼쳐진 산너울..
119 구조목이 있는 남산 갈림길에서
1km 거리에 있는 남산을 왕복해서 다녀온다.
지나온 작은남산을 돌아보며 가파르게 남산을 오른다.
남산(南山, 821.6m)..
경상북도 상주시 은척면 남곡리와 외서면 대전리에 걸쳐있는 산이다.
남산은 칠봉산(597.9m) 남쪽에 있는 산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며
소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어 송이 산지로 유명하다고 한다.
정상은 잡목으로 덮혀 있어 조망은 없고
되돌아 내려서는 능선에서 동쪽으로 펼쳐진 산너울을 바라본다.
다시 남산갈림길로 되돌아와 북쪽 능선에서 남산을 바라본다.
남산갈림길에서 북으로 이어지는 능선따라 약 1km 거리에
속리산을 중심으로 백두대간 능선이 조망되는 성주봉 최고의 전망바위를 만난다.
왼쪽 봉황산에서 오른쪽 희양산까지..
속리산권 백두대간 능선을 밀어보고 당겨보고 이리저리 사진에 담아본다.
암릉과 슬랩으로 인상적인 두루봉(874m)과 뒤쪽의 구병산(876m)..
속리산에서 둔덕산까지..
탁트인 시야에 맥을 드러낸 명산들이 연이어 늘어섰다.
좀 더 오른쪽으로 도장산에서 희양산까지..
선명하게 드러난 속리산 마루금..
청화산, 조항산, 그리고 둔덕산.. 그 앞에는 시루봉~연엽산
왼쪽 연엽산 뒤로 조항산 그리고 마고할미통시바위 암릉과 둔덕산..
둔덕산 오른쪽에 장성봉, 구왕봉, 희양산으로 흐르는 대간능선..
능선의 기암이 고인돌바위인가 했더니..
곧 이어 진짜 고인돌바위를 만난다.
곳곳의 멋진 전망바위와 함께 간간이 만나는 기암들이 산행의 지루함을 덜어준다.
계속해서 능선따라 내려오며 너럭바위 전망터에서
675봉 너머 도장산, 속리산을 바라보고..
앞서 담아봤던 칠봉산 너머 대간 능선을 다시한번 담아본다.
좀더 오른쪽으로 희양산에서 주흘산으로 이어지는 대간능선을 바라보고..
백화산 뒤에 머리를 드러낸 주흘산을 당겨본다.
산아래에 겨울 휴식기를 보내고 있는 은척면 들녘을
뒤쪽의 작약산 능선이 온화하게 감싸고 있다.
하산길 막바지 능선에서 눈사람바위를 만나는데..
거대한 2층 바위가 비스듬이 걸터앉아 산아래를 응시하는 듯..
이름은 예쁘지만 생각보다 크고 투박하게 생겼다.
눈사람바위 왼쪽으로 칠봉산이 솟아있고..
칠봉산은 문경시 농암면과 상주시 은척면의 경계를 이루는 산으로
봉우리가 7개 있어 칠봉산이라 부른다.
산기슭에는 조자룡이 태어나 무술을 연마했다는 전설의 조자룡굴이 있다고 한다.
능선 오른쪽에는 지나온 성주봉이 건네다 보이는데..
능선 중간에 로프를 이용한 암벽등반로의 하얀 슬랩이 선명하다.
휴양림관리사무소로 내려와 안내도를 보니
출발했던 ②번 주차장에서 관리소까지의 거리가 꽤 길어 보인다.
시간을 단축하려면 관리소에 주차를 하고 출발해도 무방할 듯하다.
아침 시간 내내 강한 겨울 바람에 시달렸지만
이후 바람이 잠잠해지고 쾌청한 날씨가 이어져 큰 어려움 없이 산행을 이어갈 수 있었다.
암릉과 육산이 조화를 이뤄 전망이 뛰어나고 코스도 비교적 무난했다.
휴양림 이용과 산행을 함께 한다면 더욱 좋은 기회가 될 듯하다.
GPS 산행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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