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무등산의 주상절리에 핀 눈꽃을 기대하던 차에 연일 한파와 함께 전남지역 대설 소식이 전해진다. 폭설로 폐쇄됐던 무등산 등산로가 다시 열리고 맑고 온화한 날씨속에 주말을 맞은 무등산에는 올 겨울 최대 인파가 몰렸다고 한다. 하얀 설국으로 변한 무등산에서 설경과 함께한 산행기를 남겨본다.
△산행일자 : 2018년 01월 13일 (토)
△산행코스 : 운림동주차장→새인봉→서인봉→중머리재→장불재→입석대→서석대→중봉→동화사터→토끼등→주차장(원점회귀)
△산행거리 : 13.3km (GPS측정 기준)
△소요시간 : 7시간 52분 (휴식/사진촬영 1시간 10분 포함)
(확대 ↔ 이미지클릭)
일반적으로 증심사 지구에서 출발하는 무등산 산행은 계곡을 따라 중머리재에 오르지만 이번에는 증심사 남쪽의 새인봉~서인봉 능선으로 진행한다. 본격적인 눈꽃과 상고대는 중머리재를 지나면서 조금씩 보이기 시작하여 장불재에 다다를 즈음 절정을 이루고 이후 입석대와 서석대에 이르는 길에 환상적인 풍경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하산은 서석대에서 중봉을 거쳐 동화사터를 지나 원점회귀 하는 코스로 진행한다.
오송역에서 고속열차로 광주송정역까지 1시간..
택시를 타고 8시경 증심사 입구에 도착하여 산행을 시작한다.
출발지점에서 약 50분 진행하여 새인봉 전위봉인 운소봉을 오른다.
이어서 전망이 트이고 돌아보니 멀리 광주시내가 내려다 보인다.
능선 우측에는 동서로 뻗어내린 무등산의 지능선들이 펼쳐 보이고..
일기예보와 달리 하늘은 구름으로 덮혀있다.
새인봉 능선에는 암릉 곳곳에 자라는 아름드리 노송들이 많다.
키 큰 노송들이 가지에 얹힌 눈의 무게가 버거운듯 비틀거리고 있다.
지나온 봉우리 오른쪽 아래로 증심사가 보이고..
나무를 덮은 눈을 보니 어마어마한 적설량이다.
새인봉 전망대.. 출발지에서 약 1시간 반이 소요되었다.
새인봉(512m)은 바위의 모습이 임금의 옥새와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전망대 우측으로 절벽을 이룬 지나온 암봉이 보이고..
진행방향으로 멀리 정상부를 당겨보니..
중계탑이 있는 왼쪽 중봉과 오른쪽 장불재 사이의 천왕봉은 구름에 가려있다.
다시 새인봉을 내려와 갈림길 안부에서 서인봉에 오른다.
서인봉에 도착하니 구름속에 하늘이 열리고..
서인봉(曙印峰, 611m)은 천왕봉 서쪽 능선에 암봉으로 우뜩 솟은 벼랑산으로
서 있는 봉우리라 하여 ‘서인봉’이라 칭했다고 한다.
이어서 하얀 눈에 덮힌 정상부를 바라보며 중머리재로 내려선다.
송신탑이 있는 가운데 장불재를 중심으로 펼쳐진 무등산 전경..
중머리재는 나무가 자라지 않는 넓은 초원지가
마치 스님의 머리를 닮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눈꽃에 대한 기대를 안고 장불재로 향하며..
중머리재 뒤로 지나온 서인봉~새인봉 능선을 돌아본다.
점차 고도가 높아지며 하얀 눈꽃 세상이 펼쳐지는데..
주위가 온통 하얀 눈으로 덮힌 숲을 걸으며
그야말로 환상적인 느낌에 빠져드는 순간이다.
광주천 발원지인 샘골을 지나고..
샘골은 옛날 화순 동복 사람들이 장불재를 넘나들 때
목을 적시던 곳이었다고 한다.
감탄스런 설경속에 힘겨운 고갯길도 잊고 어느덧 장불재에 올라서는데..
송신탑 위로 구름 걷힌 청명한 하늘이 하얀 설경과 절묘하게 조화를 이룬다.
장불재(長佛峙, 919m)..
장불재는 천왕봉에서 남서쪽으로 서석대와 입석대를 거쳐 내려선 고개마루다.
‘긴골’ 또는 ‘장골’을 한자로 장불치(長佛峙)라 표기한데서 유래했으며
말 잔등 같은 능선에 하얀 억새 군락이 장관을 이뤄 ‘백마능선’이라고도 부른다.
장불재에서 점심과 함께 휴식을 취하며 잠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낸다.
당겨본 입석대..
당겨본 서석대..
이어서 중봉 갈림길에서 중봉을 바라보고..
입석대로 향하며 장불재를 돌아본다.
곳곳에 절경을 이루는 하얀 설국의 눈꽃을 감상하며
입석대로 이어지는 완만한 능선을 오른다.
입석대(立石帶)..
30여 개의 돌기둥이 수직으로 솟아 40여 미터 줄지어 서 있는 입석대는
천연기념물 465호인 무등산 주상절리대의 일부이다.
2016년 가을에 찾았을 때는 안개에 가려 제대로 볼 수 없었는데..
오늘은 눈꽃으로 장식된 입석대의 온전한 모습을 보게된다.
주상절리는 용암이 식을 때 수축되어 생기는 절리 중에
단면의 형태가 오각형이나 육각형의 기둥모양인 것을 말하는데
무등산 주상절리는 약 7천만년 전에 형성된 것으로 입석대, 서석대, 규봉이 대표적이며,
입석대와 규봉은 풍화가 많이 진행되어 기둥모양이지만
서석대는 풍화가 덜 진행되어 병풍모양을 하고 있다.
하얀 눈밭에 푸른 하늘로 치솟은 기암들이 절경을 이루고..
잠시 바위턱에 올라 눈꽃 피어난 능선 너머로 백마능선을 바라보고..
승천암 위쪽의 서석대 정상을 바라본다.
눈 덮힌 승천암(昇天岩)..
이무기가 용이되어 승천했다는 전설이 전해지는 바위다.
눈이 시리도록 청명한 하늘 아래
순백의 장관이 펼쳐진 길을 따라 서서히 걸음을 옮긴다.
무등산 서석대(1,100m)..
정상석을 사랑하는 사람들 틈에서 기다림 끝에 정상석과 함께 서본다.
서석대는 천왕봉 통행 제한으로 무등산 정상 역할을 대신하기도 하는데
돌기둥 200여 개가 병풍처럼 이어져 절경을 이루고 있어
예전에는 무등산을 서석산이라 부르기도 했다고 한다.
군부대 주둔으로 갈 수 없는 정상을 바라보고..
무등산 정상은 매년 4회 개방되는데 보통 5월과 10월에 개방된다고 한다.
끝없이 사람들이 몰려드는 정상을 뒤로하고 서석대 전망대로 내려선다.
다시 등로에서 비껴난 전망터에서
정상 주변 경관을 사진에 담아본다.
서석대 정상부..
무등산 정상의 세 봉우리 중 하나인 인왕봉..
이어서 서석대 전망대로 다가서는데..
전망대는 주상절리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로 발디딜 틈이 없다.
전망대에 다가서자 멋지게 피어난 상고대와 함께
병풍처럼 둘러진 주상절리가 눈앞에 펼쳐지는데
실로 무등산 최고의 경관을 마주하는 순간이다.
이제 가야할 중봉을 바라보고..
가지마다 피어난 상고대를 감상하며 울창한 숲을 지난다.
중봉으로 가는 길..
가을이면 억새물결이 장관을 이루는 중봉 오름길이다.
중봉 오름길에 돌아본 서석대와 천왕봉..
왼쪽으로 건네다 보이는 장불재..
무등산 중봉(915m)..
중봉에서 바라본 무등산..
산세가 웅장하고 유순한 흙산으로 믿음직스러운 느낌의 무등산이다.
누에봉, 천왕봉, 서석대..
서석대와 장불재..
지왕봉, 천왕봉, 인왕봉으로 이루어진 정상부..
서석대..
장불재..
중봉 북쪽의 방송송신탑..
중봉에서 내려다 보이는 광주시내 전경..
이제 중봉을 내려와 송신소 방향의 동화사터로 향한다.
중계탑으로 이어지는 이 길도 사계절 언제나 멋진 길이 될 듯..
마지막 암봉을 지나며..
오래오래 기억될 저 아름다운 풍경속 길들을 돌아본다.
소나무 울창한 동화사터..
동화사터에서 바라본 무등산..
눈에 덮힌 무등산 너덜겅..
이어서 토끼등을 지나고..
증심교로 이어지는 문을 나와
오늘 산행 종점인 주차장으로 향한다.
연일 이어진 최강 한파와 폭설끝에
화려한 눈꽃을 기대하며 겨울산을 찾은 수 많은 사람들에게
오늘은 무등산 최고의 설경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아니었나 생각된다.
GPS 산행 기록
( 광주동구무등산_20180113_080136.gpx )
무등산 산행안내도 (출처 : www.joytrai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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