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가 누그러들자 여지없이 미세먼지가 찾아온 주말.. 미세먼지가 심한 날은 산행이 꺼려지지만, 시간이 지나며 맑아지기를 기대하며 가벼운 마음으로 미답인 괴산의 박달산을 찾았다. 그러나 오후내내 뿌연 연무속에 원경이 시원치 않았고 괴산의 명산 중 하나라는 명성과 달리 방곡리 들머리에서부터 산중턱 임도에 이르기까지 이정표가 전혀 없는 가운데 등로를 찾느라 결코 가볍지 않은 산행이 되었다.
△산행일자 : 2018년 02월 10일 (토)
△산행코스 : 방곡삼거리→안부(동골재)→박달산→느릅재→주월산→간곡마을삼거리
△산행거리 : 11.5km (GPS측정 기준)
△소요시간 : 6시간 17분 (휴식/사진촬영 43분 포함)
산행은 북쪽 방곡리에서 출발하여 박달산 정상에서 느릅재를 거쳐 주월산을 돌아오는 코스로 진행하였다. 두 산은 단독산행 시 산행거리가 짧아 연계산행을 하게 되는데.. 등로의 상태나 설치된 이정표 등으로 보아 굳이 원점회귀 산행이 아니라면 들머리를 동쪽의 추점리로 잡는 것이 정석이라는 것을 안부(동골재)에 이르러 알게되었다.
방곡리 마을 입구에 주차를 하고
방곡교회를 지나 앞쪽의 박달산을 바라보며 산행을 시작한다.
마을을 벗어나며 갈림길 없는 외길을 따라
도로 끝 시설물 앞까지 올라 산길로 접어드는데..
가파르게 이어지던 능선 길은 점차 희미해 지고
결국 길의 흔적이 사라질 때쯤 방향이 잘못됐음을 인지하게 되었다.
능선에서 직진하면 정상에서 멀어진 725봉에 닿을 듯하여
오른쪽 계곡으로 방향을 틀고.. 가까스로 산 중턱의 임도에 접속한다.
임도에서도 역시 산행 이정표는 찾아볼 수 없고..
눈 위에 새겨진 희미한 발자국을 보고 비로소 동골 등로로 접어든다.
이후 편안한 마음으로 등로를 따라 안부(동골재)에 도착한다.
동골재에서 오늘 처음으로 이정표를 만나는데..
방곡리 방향은 아예 표시조차 없다.
동골재에 잠시 머문 뒤 능선따라 정상으로 향한다.
곧 이어 통신 안테나가 보이는 박달산 정상에 도착..
신선지맥 박달산(825m) 정상..
박달산은 충청북도 괴산군 장연면과 감물면의 경계에 위치한 산이다.
‘박달(朴達)’은 배달과 같은 의미로서 밝음, 새벽, 빛 등을 내포하며
충청북도에 박달이라는 지명은 2곳이 있는데 제천의 발달재와 이곳 박달산이다.
정상석 옆에는 한국고대사연구회 등 4개 단체에서 합동으로 건립한 국기계양대가 세워져 있고
박달산이 제33대 단군조선왕국의 진산이었음을 전한다는 글귀가 새겨져 있다.
잡목에 가려 조망이 잘 트이지 않는 정상 한켠에
두 갈래친 소나무가 멋진 포인트가 돼준다.
정상 동쪽으로 인접한 780봉 뒤에 조령산 줄기가 희미하게 보이고..
백두대간 마패봉에서 서쪽 신선봉으로 분기한 신선지맥은 이곳 박달산을 지나 성불산까지 이어지는데..
추점리 방향에서 왼쪽 725봉으로 오르면 수안보 너머의 백두대간 명산들을 조망할 수 있을듯 하다.
780봉 우측으로 뻗어 솟은 능선 너머에는
칠보산과 군자산이 보일듯 한데.. 운무속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나뭇가지 위로 최대한 조망을 담아보고
주월산이 바라다 보이는 방향으로 정상을 내려선다.
눈보라 속에도 가지를 떠나지 못했던 단풍잎이 겨울을 나고 있다.
신선지맥 능선을 따라 헬기장(744봉)을 지나고..
이어서 쉼터가 있는 봉수대터를 지나..
계속해서 노송이 즐비한 주능선따라 느릅재로 향한다.
느릅재 300m 전방에서 임도를 만나고..
느릅재에 이르러 주월산으로 산행을 이어가기 위해 도로를 건넌다.
해발 300m의 느릅재는 옛날 이곳에서 느릅나무가 많아
붙여진 지명이지만 지금은 느릅나무를 찾아볼 수 없다고 한다.
느릅재에서 바라본 주월산 경관..
박달산이 육산인 반면 주월산은 암릉구간이 있어
전망이 뛰어나다.
송신탑 옆 주월산 들머리를 지나 다시 숲길로 들어서는데..
계획수림인듯.. 박달산 자락에는 전나무가 많이 자라고 있다.
곳곳에 자라나는 푸른 소나무도 멋진 경관이 되어준다.
이어서 산불감시초소를 만나고..
감시초소에서 왼쪽 성불산과 괴산군 감물면 일원을 바라본다.
이담저수지 너머로 펼쳐진 조망..
곧이어 주월산의 암릉이 나타나고..
전망 좋은 암릉에서 왼쪽 주월산 정상과 오른쪽 매바위 봉우리를 바라본다.
주월산과 박달산..
박달산과 오른쪽 아래의 느릅재..
주월산과 주월령 너머로 이어지는 산군들..
주월산과 북으로 마주한 충주 방향의 산군들..
이어지는 암릉 위에 홀로 선 소나무를 만나고..
암릉을 넘으며 돌아보니 역시 외롭게 서있다.
주월산에서 바라본 박달산..
산허리를 가로지른 임도와 개간된 농지가 흉칙하게 다가온다.
느릅재 너머로 왼쪽 뒤에 군자산과 오른쪽에 성불산이 보인다.
매바위와 소나무..
잠시 암벽구간을 지나 정상에 오른다.
돌탑이 세워진 주월산 정상(470m)..
주월산(舟越山)은 괴산군 감물면과 장연면에 걸쳐 있는 산으로
높이는 낮지만 바위능선이 병풍처럼 둘러져 있어 산세가 빼어나고 조망이 뛰어나다.
해가 질 무렵 서둘러 정상을 내려서며
동북쪽으로 열린 마지막 전망터에서 방곡저수지와 마을을 내려다 본다.
오른쪽 뒤로 월악산 영봉이 보이고..
왼쪽에 볼록 솟은 산은 충주의 대미산(680m)으로 보인다.
가운데에는 괴산교차로를 지나는 중부내륙고속도로가 보이고
마을을 관통하는 19번 국도가 구불구불 충주방향으로 이어지는 가운데
오늘 산행 종착지인 간곡마을 앞 삼거리가 내려다 보인다.
적당한 산행거리에 육산과 바위산을 접하고..
조망이 부족한 박달산에서의 아쉬움을 주월산에서 만회하고..
미세먼지로 흐린 하늘과 출발지 선택이 부적절했던 산행..
능선에서 바람은 강했지만 그다지 춥지는 않았던 날씨 등..
산행은 늘 예상하지 못했던 여러가지 변수들을 만나게 된다.
다음에 다시 찾을 기회가 있다면 꼭 추점리 방향에서
주능선을 따라 박달산과 주월산을 연계하는 코스로 진행하고 싶다.
GPS 산행 기록
( 충북괴산군박달산_20180210_115510.gpx )
박달산-주월산 산행안내도 (출처 : www.joytrai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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