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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머문곳

[일본]규슈 온천 여행.. 우레시노/벳부/유후인/후쿠오카

by kelpics 2018. 3. 13.

 

 

 

 

 

 

겨울이 시작되며 계획했던 가족여행을 3월이 되어 뒤늦게 다녀오게 되었다.
겨울의 낭만 대신 따뜻한 봄날을 예상하며 찾은 남쪽의 규슈 지방이었지만
세계적인 이상기온은 그곳도 예외가 아닌듯 제법 쌀쌀한 날씨를 보였다.
역사적으로 가깝고도 먼 이웃나라로 우리와는 문화가 사뭇 다른 일본..
극히 부분적이지만 2박3일간 다니며 만났던 광경들을 사진으로 남겨본다.

 

 

 

 

 

 

 

일본 열도 가장 남쪽에 위치한 섬인 규슈는 대표적인 온천지역으로
유후인, 벳부, 구로가와, 우레시노, 다케오 등 많은 온천마을들이 있다.

 

 

 

 

 

 

 

 

첫날 도착한 우레시노(嬉野) 온천마을(사가현)..

1,300년 역사의 우레시노 온천은 건강과 미용에 좋아
시마네현의 히노카미 온천, 도치기현의 기쓰레가와 온천과 함께
3대 미용 온천으로 불리는 곳이라고 한다.

 

 

 

 

 

 

 

 

우레시노 그랜드 호요 호텔..
첫날 묵었던 호텔로 실내와 노천 온천 시설을 갖추고 있는데
예상과 달리 동네 목욕탕보다 작고 허름한 수준이었으며
호텔에 근무하는 종업원들이 모두 노인들이었다.

일본의 생활문화는 시대의 흐름에 따라 외형적 변화를 추구하기보다는
초기에 만들어진 그대로 오랜세월 변함없이 유지되는 문화라고 한다.

 

 

 

 

 

 

 

 

이튿날 첫 관광지로 들른 다케오 신사(사가현)..
천황에게 봉사했던 다케우치노 스쿠네 등 5신을 제신으로 모시는 신사이다.

 

 

 

 

 

 

 

 

일본에서는 천황을 신으로 모시는게 신도의 근간이라고 말하기도 하는데..
전국적으로 8천 개가 넘는 신사가 있어 여기서 모시는 신들이 모두 다르다고 한다.
즉 천황뿐만 아니라 오만 잡신을 모시는 다양한 종류가 있다는 것이다.

 

 

 

 

 

 

 

 

신사는 그 종류에 따라 레벨이 다른데
천황을 모시는 신사를 ‘~ 신궁’
천황가의 허가와 호칭을 하사 받은 두 번째 레벨이 ‘~ 궁’
세 번째 레벨은 ‘~ 신사’
나머지 잡신을 모시는 신사가 ‘~ 사’이다.

 

 

 

 

 

 

 

 

 

 

 

 

 

 

신사 뒤쪽 대나무 우거진 숲을 지나 유서깊은 녹나무를 보러간다.

 

 

 

 

 

 

 

 

신사보다 더 유명한 녹나무 다케오노오쿠스..
수령 3,000년이 넘는다는 높이 30m, 둘레 20m의 신목(神木)이다.

실제로 일본에 3천 년된 나무는 없다고 하는데
한 나무가 자라서 죽고 그 씨앗으로 또 자라기를 3천 년 동안 반복됐다는 의미란다.

 

 

 

 

 

 

 

 

우리나라 마을 어귀의 당산나무처럼
일본에서는 신령스런 지역에 녹나무를 심는다고 한다.

 

 

 

 

 

 

 

 

줄기 안의 커다란 동굴에도 신을 모시는 신당이 차려져 있다고 한다.

 

 

 

 

 

 

 

 

다케오신사 주변의 일본 가옥..

흔히 일본인들은 검소해서 작은 집에서 산다고 하는데
이는 부당하며 땅값이 비싼 대도시를 제외하고 실제로 집들이 모두 크다.

 

 

 

 

 

 

 

 

다시 벳부(오이타현)로 이동하여 가마도지옥 온천을 관람한다.

벳부(別府)에는 마을 곳곳에 온천의 수증기가 피어오르는데
하루 분출되는 용출량이 1억톤이 넘는 동양 최대의 온천지역이라고 한다.

 

 

 

 

 

 

 

 

이곳 온천은 담뱃불에 입김을 불면 불이 붙을 정도로 뜨거운 온천으로
가마도지옥 안내자가 실제로 시연해 보이기도 한다.

 

 

 

 

 

 

 

 

코발트색 온천을 눈으로만 구경할 수 있는데
분출되어 나오는 온천의 온도가 80℃가 넘어 몸을 담글 수는 없다고 한다.

 

 

 

 

 

 

 

 

이곳에서는 온천의 주원료인 유황을 재배하여 전시, 판매하며
온천의 뜨거운 김으로 찐 계란을 맛볼 수도 있다.

 

 

 

 

 

 

 

 

 

 

 

 

 

 

지옥의 사자인가?
실제로 16세기 유럽의 선교사들이 외래 종교를 거부하는 위정자들에게
뜨거운 온천물의 고문을 당해 순교하기도 했다고 한다.

 

 

 

 

 

 

 

 

가마도의 아시유(족탕)에서 족욕 체험..

 

 

 

 

 

 

 

 

벳부만이 보이는 시가지 전경..
벳부는 인구가 10만 정도인데 연간 400만이 넘는 관광객이 몰려온다.
실제로 중국 관광객들이 침체된 일본 내수경제를 살렸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벳부에서 점심을 먹고 유후인(오이타현)으로 이동하여
유후인의 상징 긴린코(金鱗湖)를 구경한다.

긴린 호수는 호수의 물고기가 수면 위로 튀어 오르는 모습이 석양에 비칠때
그 비늘이 금빛으로 보인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석양이 지며 금빛으로 물든 호수면에 유난히 반짝이는 은빛 비늘이 더욱 찬란하게 빛났을 듯..

 

 

 

 

 

 

 

 

온천지의 호수 바닥에서는 온천수가 뿜어져 나와
새벽이면 호수 주변이 물안개 자욱한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고도 한다.

 

 

 

 

 

 

 

 

유후인(由布院)은 일본 상류층 여성들에게 최고로 인기가 있는 온천지역이며
유명 작가들이 공방을 내고 있어 더욱 유명해진 곳이라고 한다.

 

 

 

 

 

 

 

 

긴린 호수를 돌아나온 다음
규슈 지역의 전통공예품을 볼 수 있는 유후인 민예촌을 둘러본다.

 

 

 

 

 

 

 

 

마을 곳곳에 크고 작은 갤러리, 예쁜 잡화점과 다양한 음식점,
분위기 있는 카페등이 산재해 있는 거리이다.

 

 

 

 

 

 

 

 

시간상 모두 들러볼 수는 없고..
몇몇 가게에 들어가 진열된 상품들을 구경해 본다.

 

 

 

 

 

 

 

 

관광객 중 한 아주머니가 마을을 한바퀴 둘러본 뒤
“이곳은 자기와 딱 맞는 곳이다”라고 했단다.

 

 

 

 

 

 

 

 

왜 그러냐고 물었더니..
“예쁘기는 한데 쓸모없는 것들뿐이더라”는 것이다.

 

 

 

 

 

 

 

 

여성 가이드가 우스갯소리로 들려준 이야기다.

 

 

 

 

 

 

 

 

 

 

 

 

 

 

유후인 플로럴 빌리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로 알려진 영국의 코츠월드를 재현한 곳이라고 하는데..

 

 

 

 

 

 

 

 

좁은 골목에 상점들이 늘어서 있어 많은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다.

 

 

 

 

 

 

 

 

유리 공예품 상점..

 

 

 

 

 

 

 

 

유후인 마을에서 보이는 해발 1,584m의 활화산 유후다케산..
정상부는 대부분 구름에 가려지는데 동봉과 서봉 모두 등산로가 있다고 한다.

한편, 규슈지방의 산지에는 계획적으로 조림된 삼나무가 많은데
이는 화산재 퇴적층에 비가 내려 토사가 쓸려 내리는 홍수를 막기 위한 재난방지용으로
병충해에 강하고 척박한 땅에도 뿌리를 잘 내려 100년 이상 자라는 삼나무를 심는다고 한다.

 

 

 

 

 

 

 

 

둘째 날 숙소는 고고노에(오이타현)의 하나소우겐 호텔이다.
고요한 산속 온천마을에 위치한 소규모 온천호텔로
실내와 노천 온천을 이용할 수 있는데 너무 추워 이용에 어려움이 있었다.

 

 

 

 

 

 

 

 

족욕을 즐길 수 있는 야외 온천..

 

 

 

 

 

 

 

 

고고노에 온천마을 풍경..

 

 

 

 

 

 

 

 

개인별로 제공되는 일본식 정식..

‘비쥬얼은 좋은데 먹을 게 없다’, ‘반찬이 없는 식단’
우리가 느끼는 일본의 음식문화를 이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는데
대신 반찬이 있는 식당에서도 추가가 없어 그만큼 음식물 쓰레기가 적다고 한다.

 

 

 

 

 

 

 

 

마지막 셋째 날 첫 관광지는 하카타만(후쿠오카현)의 하카타 타워..
1964년에 세워진 하카타만(博多灣)의 심벌로 지상 70m에 있는 전망실에서
후쿠오카 시내와 하카타만을 전망할 수 있다고 하는데 역시 시간이 부족해 올라가 보지 못했다.

 

 

 

 

 

 

 

 

하카타 타워 내부..

 

 

 

 

 

 

 

 

 

 

 

 

 

 

하카타만 풍경..

 

 

 

 

 

 

 

 

다음으로 금번 여행 중 최고의 볼거리를 제공했던 다자이후 텐만구 신사..
신사 입구로 향하는 길 양쪽에 다양한 가게들이 줄지어 있고 수많은 관광객들로 붐빈다.

 

 

 

 

 

 

 

 

신사 입구에 들어서며 만나는 지혜의 상징 고신규(御神牛)..

다자이후 텐만구(太宰府 天滿宮)는 헤이안시대(平安時代)의 학자이며
시인, 정치가인 스가와라 미치자네(管原道真)를 모시는 신사로
스가와라는 학문의 신, 지성(至誠)의 신으로 추앙받고 있다.

903년 생애를 마친 스가와라의 유해를 싣고 오던 소가
이곳에서 엎드려 움직이지 않아 그를 이곳에 매장했다고 한다.
이 소의 머리를 만지고 자기 머리를 만지면 머리가 좋아진다는 설이 있다.

 

 

 

 

 

 

 

 

신사로 들어서며 세 개의 다리를 지나는데 순서대로 과거, 현재, 미래를 상징한다고 한다.

 

 

 

 

 

 

 

 

과거의 다리를 지나갈 때는 절대 뒤를 돌아보지 말고
평탄한 현재를 지나서 힘차게 미래로 나아가라는 의미가 담겨있다고 한다.

 

 

 

 

 

 

 

 

마음 심(心)자의 초서(草書) 모양으로 만들어졌다는
일본 정원의 연못(心字池)과 무지개 다리(太鼓橋)

 

 

 

 

 

 

 

 

월요일 인데도 이토록 신사를 찾은 관광객들이 많은 것은
예년 같으면 이미 피었다 졌을 매화가 뒤늦게 절정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경내에는 매화나무가 많아 매화의 명소로도 유명한데..

스가와라가 교토에서 좌천되어 이곳에 왔을 때
그가 사랑했던 매화나무의 씨가 교토에서 바람을 타고 날아왔다는 전설이 있다.
본전 오른쪽에 있는 매화나무(飛梅)가 그 나무로 가장 먼저 꽃을 피운다고 한다.

 

 

 

 

 

 

 

 

다자이후 텐만구는 일본 천만궁 신사의 총본산으로
일본 전국에서 700만 명 정도의 참배자가 있을 정도로 유명한 신사라고 한다.

 

 

 

 

 

 

 

 

복잡하게 꾸며져 있는 신사 본전..

 

 

 

 

 

 

 

 

역시 수백년은 지난듯한 신사 뒤뜰의 녹나무..

 

 

 

 

 

 

 

 

 

 

 

 

 

 

신사 뒤쪽의 매화나무 정원..

 

 

 

 

 

 

 

 

 

 

 

 

 

 

매화가 만발한 신사 경내는 사진에 담을 곳이 많은데
주어진 짧은 시간속에 주마간산으로 둘러본 뒤 신사를 나선다.

 

 

 

 

 

 

 

 

 

 

 

 

 

 

 

 

 

 

 

 

신사 입구의 도리이(鳥居)..
도리이는 불교사찰의 일주문과 같이 일반 세계와 신성한 곳을 구분짓는 경계이다.
주로 신사의 입구에 세워져 있으며 많은 도리이를 갖고 있을수록 훌륭한 신사라고 한다.

 

 

 

 

 

 

 

 

입구 상가에는 우메가에 모찌를 파는 가게가 유난히 많은데
매화 문양이 찍혀있는 우메가에 모찌(매화가지떡)는 다자이후의 명물로
스가와라가 죽었을 때 매화가지로 채반을 엮어 찹쌀떡을 그의 관에 넣은데서 유래된 것이라고 한다.

 

 

 

 

 

 

 

 

인상적인 디자인의 커피점..

 

 

 

 

 

 

 

 

일본 전통 의상 기모노..

 

 

 

 

 

 

 

 

우레시노 온천마을에서 시작한 2박3일간 여행의 마지막 일정은
‘일본의 베니스’라 불리는 야나가와(柳川)의 뱃놀이다.

 

 

 

 

 

 

 

 

후쿠오카 지역의 재미있는 관광 코스중 하나인 야나가와 뱃놀이는
대나무 노를 젓는 뱃사공의 쪽배로 즐기는 선상유람이다.

 

 

 

 

 

 

 

 

봉건시대에 일본은 성주가 사는 성 주변에 적의 침략을 막기 위해
수로(해자)를 만들었는데 그때의 해자가 관광상품이 되었다고 한다.

 

 

 

 

 

 

 

 

긴 장대로 노를 젓는 뱃사공이 노래를 불러주며 수로를 한 바퀴 도는데
수로에는 곳곳에 늘어진 나무와 다리의 장애물을 재미있게 지나기도 한다.

 

 

 

 

 

 

 

 

 

 

 

 

 

 

오랜 세월이 지나도 옛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야나가와의 풍경은 특히 유럽 관광객들에게 매력적인 부분이라고 한다.

 

 

 

 

 

 

 

 

흐린 하늘에 뿌연 미세먼지는 바다 건너 일본도 예외는 아니었다.

규슈 지방의 온천마을을 중심으로
2박3일간의 짧은 일정이 이렇게 마무리되었다.
여러곳을 바삐 다니는 와중에도 열정적이고 친절한 가이드의 안내로
일본 문화에 대한 약간의 체험과 이해에 도움이 되었던 것에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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