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나선 평일 산행이 최악의 미세먼지로 얼룩진 하루가 되었다. 밤 사이 봄비가 그치고 아침까지 좋았던 대기상태는 점점 악화되어 한낮에도 어둡게 느껴질 정도로 지속되었다. 이동하는 도중 돌아갈까 망설여지기도 했지만 결국 계획대로 진행하게 되었고 산행 내내 극심한 미세먼지와 강한 바람에 시달리고 말았다.
△산행일자 : 2018년 04월 06일 (금)
△산행코스 : 새낭골→도락산→창엽골고개→임꺽정봉→상투봉→불곡산→양주시청
△산행거리 : 12.09km (GPS측정 기준)
△소요시간 : 6시간 45분 (휴식/사진촬영 1시간 1분 포함)
도락산~불곡산 산행안내도 (확대↔이미지클릭)
도락산과 불곡산 코스는 육산과 암릉 산행의 부족함을 서로 보완해 주는 이상적인 산행 코스로 소개되고 있다. 이를 참고하여 새낭골에서 도락산을 지나 불곡산으로 이어가는 연계산행으로 진행하였다.
도락산 들머리 새낭골의 벽화마을로 들어서며 산행을 시작한다.
마을을 벗어나며 등산로 입구가 나오고..
인근 주민들이 많이 이용하는듯.. 이정표 등 안내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이어서 세심정으로 이어지는 돌탑공원을 지나는데..
2002년 월드컵 출전 선수 개개인과 코칭스탭들을 상징하는 돌탑들을 보며 언덕을 오른다.
주능선에 올라 시산제비를 지나서 ‘들어얹은바위’를 보고..
조금 더 진행하여 능선 아래쪽의 ‘삿갓바위’를 왕복으로 다녀온다.
삿갓바위에 피어난 진달래..
전망이 트인 개활지에서 불곡산이 건네다 보이는데..
안타깝게도 흐릿하게 형체만 드러내고 있다.
아침까지 좋았던 대기가 갑자기 혼탁해진 건 망할놈의 중국발 황사 때문임이 틀림없다.
정상으로 향하는 능선 왼쪽에는 채석장의 절개지가 이어지는데..
등로에 근접한 위치까지 파고 들어와 매우 위험스럽게 드러나 있다.
정상 부근에는 고구려 보루의 잔재가 보이는데..
보루는 적의 침입을 막기 위해 쌓은 작은 성곽으로
도락산에 분포된 여러 보루들은 임진강 유역에서 양주분지를 거쳐 한강 유역으로 이어지는
남북 교통로를 통제하는 역할을 했던 것으로 추정한다.
헬기장 위쪽 통신탑이 있는 곳이 도락산 정상이지만
정상석이 세워진 곳은 서쪽으로 약 200m 거리에 있다.
도락산(道樂山, 440.8m)..
산세가 한양을 배반하듯 서있다고 머리를 쳤다 하여 두락산(頭落山),
또 서울 남산을 향하던 중 불곡산에 막혀 돌아앉은 산이라는 유래가 있으나
실제는 정상부의 바위와 관련된 돌산에서 유래했을 것이라는 추정이 정설이라고 한다.
정상에서 완만한 경사의 남쪽 능선을 따라 청엽골고개로 내려선다.
도락산과 불곡산을 남북으로 갈라 놓은 청엽골고개..
불곡산 들머리..
부흥사 갈림길을 지나며
임꺽정봉에서 상봉으로 이어지는 불곡산 능선을 바라본다.
도락산에 이어 산사면 곳곳을 물들인 진달래가
예상치 못했던 불곡산의 또 하나의 멋을 보여주고 있다.
암릉으로 이어지는 능선에 오르니
극심한 미세먼지로 시야는 가려있고 세차게 불어대는 찬바람만이 반긴다.
자연스럽게 이정표를 따라 암릉을 지나온듯 한데
결국 군사시설의 금지구역을 통과한 꼴이 되었다.
앞선 갈림길에서 부흥사로 내려갔다 다시 안부로 올라와야 했었나 보다.
지나온 도락산을 돌아보고..
임꺽정봉 아래 경사면 너머로 상투봉을 바라본다.
암릉을 오르다 잠시 기암에 다가가 보고..
정상부에서 조망되는 광적면 일대가 온통 미세먼지로 뒤덮혀 있다.
진행 방향으로 우람한 임꺽정봉과 이어갈 악어바위 능선이 보이고..
임꺽정봉은 불곡산 제8보루로
고구려의 군사적 요충지였던 불곡산의 9개 보루 중 하나다.
지나온 북쪽 암릉..
불곡산 임꺽정봉(449.5m)..
불곡산 남쪽 양주시 유양동에서 출생한 의적 임꺽정의 이름을 딴 봉우리이다.
임꺽정봉에서 바라본 420봉과 악어능선..
420봉에서 임꺽정봉을 돌아보고..
기암들을 보러 남서쪽 지능선을 왕복으로 다녀온다.
먼저 공기돌바위를 만나고..
이어서 코끼리바위..
저 신선대 뒷벽에 악어바위가 있다.
암벽을 내려서자 암릉 사면에 기이하게 솟은 바위가 보이고
그 아래쪽에 악어 모습이 보인다.
마치 바위에 조각이라도 한듯..
사실성이 매우 뛰어난 악어의 모습이다.
불곡산의 상징이 된 악어바위의 갑옷 무늬는
암층에 얇은 이질암층이 끼어 절리가 형성된 박층절리라고 한다.
두꺼비 처럼 보이는 저 바위는 아랫쪽에서 보면 복주머니처럼 보인다고 한다.
더 아래쪽에 삼단바위, 남근바위, 쿠션바위 등이 있다고 하는데
이들은 다음 기회로 미루고 다시 420봉으로 올라선다.
능선 왼쪽의 임꺽정봉..
능선 오른쪽에 가야할 상투봉..
420봉 아래 물개바위..
물개바위 옆 또 하나의 기암..
상투봉 방향 안부로 내려서며 바라본 쥐바위 능선..
상투봉 방향 안부로 내려서는 바윗길..
안부를 지나 돌아본 420봉 바윗길..
못보고 지나쳤다 다시 돌아가 본 엄마가슴바위..
곳곳에 이름이 붙여진 기암들을 찾아보는 것도 불곡산 산행의 묘미 중 하나인데
우회로가 많아 방심하면 그냥 지나칠 여지가 많다.
생쥐바위..
상투봉 암릉..
V자 계곡을 지나 돌아본 임꺽정봉..
상투봉 뒤로 보이는 불곡산 상봉..
불곡산 상투봉(431.8m)..
불곡산의 제7보루였던 상투봉은 시루봉이라고도 부르는데
상투봉이라는 이름은 정상에 있는 바위의 모습에서 유래된 것으로 추정한다.
상투봉을 내려서며 바라본 불곡산 상봉..
상투봉에서 상봉으로 향하며
온통 암릉으로 형성된 불곡산 주릉에서 잠시 계곡의 푸른 숲을 만난다.
또 하나의 불곡산 명물 펭귄바위..
상봉 너머로 보이는 임꺽정봉..
불곡산 상봉(470.7m)..
경기도 양주시 유양동과 백석읍에 걸쳐있는 산으로 양주의 진산으로 불리웠다.
상봉은 한북정맥에 속한 봉우리로 고구려의 불곡산 제6보루였다.
불곡산(佛谷山)은 불국산(佛國山)으로도 부르는데
불곡산은 회양목이 많아 계곡이 붉은 색을 띈 데서 유래했다고 하며
불국산은 불국토로 인식하려는 불교사상에서 비롯된 지명이라고 한다.
불곡산 상봉에서 바라본 임꺽정봉..
420봉 아래 악어능선..
북동쪽 덕계역 방향의 양주시 전경..
짙은 미세먼지로 시계가 어둡지만 하산하기 전에 상봉에서 잠시 주변을 조망해 본다.
희미하게 수락산이 보이는 동남쪽 능선..
사패산 너머 도봉산과 북한산..
상봉 서쪽 백석읍 방향 전경..
하산길에 돌아본 불곡산 상봉..
짙은 미세먼지속에 날이 저물며 점차 빛이 사라져 가지만
봄을 맞은 불곡산 자락은 여전히 아름답기만 하다.
부드러운 육산과 힘찬 기운의 암산으로 조화를 이루었던 도락산과 불곡산..
온종일 지속된 최악의 미세먼지와 강한 바람이 악재였지만
때마침 피어난 아름다운 진달래가 위로가 되었던 산행이었다.
GPS 산행 기록
( 경기양주시불곡산_20180406_115605.gpx )
'산행과사진' 카테고리의 다른 글
[괴산] 칠보산 (0) | 2018.04.22 |
---|---|
[상주] 청계산(두루봉)~투구봉~대궐터산 (0) | 2018.04.08 |
조봉산 .. 기암괴석과 노송이 멋지게 어우러진 괴산의 명산 (0) | 2018.03.28 |
덕태산 · 선각산 .. 덕태산~홍두깨재~삿갓봉~선각산~투구봉 (0) | 2018.03.03 |
[예산] 가야산 .. 유서깊은 문화유적과 수려한 자연경관으로 전망이 빼어난 산 (0) | 2018.02.24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