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지난번 성주봉 산행에서 서쪽에 멋진 산세로 조망되었던 상주의 두루봉에 다녀왔다. 원래 이름이 청계산으로 불리는 두루봉은 예상대로 멋진 산세를 갖추었을뿐 아니라 속리산을 포함한 주변 명산들의 수려한 경관을 조망할 수 있는 곳이었다.
△산행일자 : 2018년 04월 08일 (일)
△산행코스 : 갈령→청계산(두루봉)→투구봉→대궐터산→임도→극락정사입구(49번국도)
△산행거리 : 7.5km (GPS측정 기준)
△소요시간 : 7시간 4분 (휴식/사진촬영 1시간 37분 포함)
백두대간 속리산 구간의 기/종점으로 이용하는 갈령에서 산행을 시작하여 청계산에 오른 뒤 남쪽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따라 투구봉과 대궐터산을 거쳐 극락정사 앞 임도로 내려오는 코스로 진행하였다.
갈령(葛嶺, 443m)..
상주시 화북면과 화남면의 경계를 이루는 고개마루다.
갈령의 ‘갈’자는 칡을 뜻하지만 순 우리말 ‘가르다’를
한자로 표기(音借)한 것으로, 물길이나 행정구역을 가르는 곳을 말한다.
지금은 갈령터널이 뚤려 옛길은 차가 거의 다니지 않으며 백두대간 종주의 분기점으로 이용되고 있다.
갈령 맞은편 들머리로 잠시 오르니 헬기장이 나오고
왼쪽 속리산에서 청화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마루금이 펼쳐 보인다.
등로 주변으로 노랑제비꽃이 지천으로 피어있고..
간간이 보이는 진달래는 때늦은 꽃샘추위에 냉해를 입었는지 힘이 없어 보인다.
670봉 바위에 올라서니 북서쪽으로 탁 트인 조망이 시원스럽고..
갈령을 사이로 마주보고 있는 형제봉과 속리산이 한눈에 조망된다.
670봉에서 갈라지는 주능선 이정표가 보이는데..
청계산 방향은 형제봉에서 동쪽으로 분기한 작약지맥의 길이다.
(청계사 1.1km 표시는 청계산을 오기한 듯)
잠시 후 전망 좋은 산불감시 초소 앞에서
왼쪽 봉황산에서 구병산, 형제봉, 속리산이 보이는 서쪽 경관을 바라본다.
애완견과 함께 근무하시는 60대 감시원이 친절하게 주변 산들을 설명해주신다.
속리산 오른쪽에는 화북면을 사이에 두고 청화산, 도장산이 펼쳐 있다.
당겨본 속리산 마루금..
가운데 도장산 뒤로는
청화산에서 오른쪽 백화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마루금이 보인다.
잠시 오르다 다시 등로 왼쪽의 전망터에 올라가 보고..
좀 더 지나 서쪽으로 조망이 열린 암릉지대의 바위에 올라서본다.
왼쪽 청계산에서 오른쪽 속리산까지..
봉황산~형제봉~속리산의 백두대간 산들이 펼쳐 보이는 멋진 전망이다.
청계산과 봉황산..
당겨보니 봉황산 너머로 멀리 영동의 백화산 마루금도 보인다.
지나온 바위전망대 뒤로 형제봉과 속리산을 다시 바라보고..
정상으로 향하며 곳곳의 전망터에 머물다 보니 정상은 하세월이다.
정상 부근에서 길은 잠시 능선을 벗어나
암벽을 우회하는 가파른 계곡을 지나고..
능선 안부에 올라 암봉으로 이루어진 청계산 정상으로 다가간다.
청계산(淸溪山·874m)..
경상북도 상주시 화남면, 화서면, 화북면의 3개 면이 만나는 산이다.
상주시 역사서에 청계산으로 기록되어 있다지만
마을 사람들은 두리뭉실하게 생겼다 하여 두루봉이라 부른다고 한다.
정상에서는 다시 지나온 능선 너머로
구병산에서 청화산까지 서북쪽 경관이 활짝 열리고
백두대간을 이루는 주변 산들이 멋지게 다가온다.
구병산과 형제봉..
속리산과 백악산..
화북면을 사이에 두고 대칭으로 솟은 백악산과 청화산..
가운데 멀리 갈모봉과 군자산 마루금도 보인다.
정상 아래 암릉 위에서는 가야할 대궐터산 너머 남쪽 경관도 시원하게 열린다.
굽이치는 산너울에 한동안 넋을 잃고 주변 산들을 헤아려 보는데..
오른쪽 봉황산 너머로 백화산~주행봉 마루금이 보이고..
그 왼쪽 뒤로 희미하게 김천의 황악산까지 조망된다.
가야할 투구봉과 대궐터산을 좀 더 당겨보고..
정상 북쪽에 인접한 봉우리를 잠시 들러보는데..
여기는 두루봉, 저기는 청계산인가?
나무에 산꾼들의 두루봉 표지판이 걸려있다.
두루봉 전망터에 서서..
화북면을 중심으로 북으로 펼쳐진 산군들을 다시한번 조망해본다.
올라온 능선 너머로 형제봉과 속리산..
도장산 뒤로
청화산에서 조항산~대야산~희양산~백화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마루금..
북동쪽 808봉 너머로 오른쪽에 남산이 보이고..
왼쪽에 삼봉 능선 너머로 작약지맥의 칠봉산, 작약산 마루금이 보인다.
두루봉에서 조망에 빠져 잠시 방향감각을 잃은듯..
무심코 나뭇가지에 달린 리본을 따라 길 없는 가파른 산사면을 내려섰는데..
아뿔싸, 지도를 보니 반대 방향으로 가고 있었다.
엎어진 김에 쉬어간다고..
잠시 눌러앉아 점심과 함께 휴식 시간을 갖는다.
돌아갈 두루봉은 가파르게 치솟아 보이고..
길이 없어 난감하지만 조심조심 되돌아 갈 수밖에 없다.
등로 구별은 않되지만 암벽구간에 이런 로프를 매어놓은 걸 보니
작약지맥을 걷는 산꾼들이 지나는 길로 보인다.
다시 오른 청계산(두루봉)을 뒤로하고
남쪽 능선을 따라 암릉지대를 지난다.
투구봉으로 향하며 돌아보니
동북 방향으로 808봉과 삼봉능선 뒤에 남산이 보이는데..
두루봉에서 잘못 든 길이 저 808봉 방향이었다.
이제 웅장한 투구봉에 다가서고..
투구봉(784m)은 투구를 덮어 쓴 장군의 머리 형상이라는데..
암봉으로 솟은 투구봉 사면에 얼음 잔해가 보이니 더욱 험준해 보인다.
정면의 암벽을 우회하여 뒷쪽으로 투구봉 정상에 오를 수 있었다.
로프라도 있으면 좋으련만..
청계산~대궐터산 구간은 등로도 뚜렷치 않고 이정표도 없어
오로지 간간이 보이는 산악회 리본을 방향 삼아 진행해야 했다.
투구봉에 오르니 먼저 북쪽의 지나온 청계산(두루봉) 방향으로
왼쪽 구병산에서 오른쪽 남산까지 일사천리로 조망된다.
너른 반석의 투구봉은 360도 파노라마 전경이 펼쳐지는 최고의 조망 포인트이다.
우뚝 솟은 청계산(두루봉) 뒤로 왼쪽에 형제봉과 속리산..
청계산(두루봉) 오른쪽 사면 뒤로 둔덕산과 희양산..
다시 남쪽 방향으로 왼쪽 남산에서 오른쪽 구병산까지..
작약지맥이 흐르는 삼봉능선 뒤로
오른쪽 남산에서 왼쪽에 성주봉이 솟아있고 더 왼쪽에 검은 빛의 칠봉산도 보인다.
가야할 대궐터산 너머로 백두대간 봉황산이 여전하고..
봉황산을 당겨보니 그 너머 팔음산과 영동의 백화산~주행봉 마루금까지 보인다.
그 오른쪽으로 동관리 마을과 구병산을 바라보고..
멋진 암릉이 조화로운 대궐터산의 동쪽 사면을 바라보며
발길이 떨어지지 않는 투구봉을 내려선다.
투구봉에서 내려와 능선따라 대궐터산으로 향하는데..
낙엽이 쌓이니 뚜렷하지 않은 등로가 더욱 분간하기 어렵기만 하다.
능선 곳곳에 성터의 흔적이 보이는데..
험준한 암벽을 끼고 쌓아올린 성벽이 천혜의 요새였음을 보여준다.
대궐터산 정상부의 암벽..
너른 습지에는 연못의 흔적도 보이는데..
먼 옛날 성 안의 대궐터였다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는듯 남아있다.
무심한 초목만이 말없이 계절을 이어가고..
희미한 흔적의 성터를 보면 세월의 무상함이 느껴진다.
대궐터산(746m)..
경상북도 상주시 화서면 하송리와 화남면 동관리에 걸쳐 있는 산이다.
백두대간 형제봉에서 남쪽으로 뻗어내린 능선에 솟은 산으로
후백제를 건국한 견훤이 이 산에 성을 쌓고 대궐을 지었다 하여 대궐터산이라고 한다.
정상석이 없는 정상에는 노송만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정상에서 북쪽으로 조망이 열리고 지나온 투구봉과 청계산(두루봉)이 보인다.
북동쪽 지능선 암릉 너머로는 작약지맥의 삼봉과 남산이 바라다 보인다.
정상에서 잠시 머문 뒤 능선에 남아 있는 성벽의 흔적을 따라 극락정사 방향으로 하산한다.
천혜의 요새를 보여주듯 곳곳에 웅장한 바위들이 널려있고..
암벽으로 둘러진 극락정사 윗쪽에 이르러 철조망을 우회한다.
능선 왼쪽에 극락정사가 보이면서 길은 점차 뚜렷해지고..
막바지 전망터에서 봉황산을 바라보고 가파른 계곡을 내려선다.
비박바위?
극락정사 앞 임도에 이르니 비로소 작은 등산로 입구 표지판이 보인다.
이어서 임도따라 마을로 내려서고..
대궐터산이 올려다 보이는 동관리 마을로 내려와 산행을 종료한다.
두루봉에서 길도 아닌 거친 경사면에서 알바를 하고
청계산을 지나며 낙엽에 덮힌 채 희미해진 등로를 벗어나지 않기 위해
긴장감을 늦출 수 없었던 산길이었지만 모처럼 주변 명산들의 멋진 조망을 즐기며
호젓한 산행을 이어갈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GPS 산행 기록
( 경북상주시청계산_20180408_0943.gpx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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