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의 명산 감악산은 2016년 개통된 길이 150m의 출렁다리가 있어 더욱 유명해진 산이다. 산행은 출렁다리를 건너 오른쪽 능선길(감악능선계곡길)로 정상에 오른 뒤 왼쪽 운계능선길로 원점회귀 하는 추천코스가 있는데, 오늘은 계곡을 접해보기 위해 만남의숲까지 계곡길을 따라 올랐다. 하지만 계곡은 수량이 적고 별다른 경관이 보이지 않았으며, 긴 너덜길을 걸어야만 했다. 출렁다리에서 출발할 경우 추천코스를 따르는 것이 좋을 듯하다.
△산행일자 : 2018년 05월 21일 (월)
△산행코스 : 출렁다리→만남의숲→장군봉→임꺽정봉→감악산→까치봉→범륜사→운계전망대→출렁다리
△산행거리 : 7.5km (GPS측정 기준)
△소요시간 : 5시간 44분 (휴식/사진촬영 1시간 25분 포함)
2016년 9월에 개통된 150m 길이의 출렁다리다.
준비했던 카메라가 작동이 안 되어 스마트폰으로 담은 사진으로 대신한다.
감악산출렁다리는 등산객들 뿐만아니라
출렁다리 체험과 함께 인근 전망대를 둘러보는 관광객들로 늘 붐빈다고 한다.
출렁다리 건너 만나는 감악산 명소 운계폭포..
올 봄 비교적 많은 비에도 이곳 계곡은 수량이 적어 보인다.
높이나 규모가 그리 크지 않은 산이라서 계곡도 깊지 않은가 보다.
진행 방향으로 장군봉이 보이고 왼쪽에 감악산 정상의 통신탑이 보인다.
맑은 날씨에 청명한 하늘을 보니 카메라의 고장이 더욱 아쉽기만 하다.
장군봉 암벽을 당겨보니 얼굴바위 형상이 드러나 보인다.
암릉에서 남쪽으로 신암저수지가 내려다 보이고..
멀리 정면에 북한산과 그 왼쪽으로 도봉산, 수락산 마루금이 이어진다.
수락산 앞쪽에는 날카로운 산세의 불곡산과 산을 깎아낸 도락산도 보인이다.
지나온 서남쪽 능선 너머에는 오른쪽 아래에 출렁다리가 보이고
정면에는 산세가 뚜렷한 파평산(490m)이 보인다.
장군봉 암릉에서 보이는 임꺽정봉의 깎아지른 암벽과 바위틈의 노송들이 멋진 조화를 이루고 있다.
정상 주변에 샛길이 많고 등로가 복잡하게 얽혀 있어 이정표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양주 불곡산의 임꺽정봉과 마찬가지로
이곳이 임꺽정의 고향이면서 그들의 활동 근거지 중 하나였음을 말해준다.
임꺽정봉 아래에는 임꺽정이 관군의 추격을 피해 숨어지냈다는 굴이 있는데
이 굴속에는 깊이를 알 수 없는 구덩이가 있어 응암봉(鷹巖峰)이라 불렀고
생김새가 매와 비슷하여 매봉재라 불리기도 했다고 한다.
역시 날카로운 산세가 인상적인 서울 북부의 산들이다.
임꺽정봉에서 안부로 내려와 정상으로 향하는 길목에 정자 쉼터가 있다.
감악산은 경기도 파주시 적성면과 양주시 남면의 경계에 위치한 산으로
검은빛과 푸른빛이 함께 흘러나온다 하여 감악산이라 불려졌다고 한다.
과천의 관악, 가평의 화악, 포천의 운악, 개성의 송악과 더불어
경기 오악(五嶽)의 하나로 웅장한 암봉을 보이지만 산행은 비교적 수월하게 진행된다.
이 화강암석비는 글자가 마모되어 흔적을 확인할 수 없어
몰자비(沒子碑)라 부르기도 하고 설인귀비, 빗돌대왕비 등으로 구전되기도 하는데
그 형태와 이곳이 전략적 요충지였던 점을 들어 제5의 진흥왕순수비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고 한다.
고롱이와 미롱이는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잇는 연천군의 상징캐릭터라고 한다.
맑은 날에는 임진강 너머 개성의 송악산이 보인다는데 오늘은 원경이 희미하다.
암벽을 이루는 남쪽 사면과 대조적으로 부드러운 산세를 보인다.
까치봉 능선따라 하산하다가 운계능선 안부에서
왼쪽 계곡길과 만나는 묵은밭으로 내려선다.
묵은밭에서 너덜길을 따라 다시 범륜사에 이르고..
잠시 범륜사 경내를 둘러본 뒤 운계전망대로 향한다.
범륜사는 의상대사가 창건했다가 불타 없어진 운계사터에
1970년에 다시 세운 사찰이라고 한다.
범륜사 아래 절벽을 타고 수직으로 떨어지는 운계폭포는
은계폭포 또는 비룡폭포라고도 부르는데, 수량이 많아지면 장관을 이룰듯 하다.
2016년 9월 길이 150m의 감악산 출렁다리가 개통될 때만 해도
국내 산악 현수교 중 최장이라는 수식어가 붙었지만
올해 1월 원주 간현유원지에 200m의 소금산 출렁다리가 개통되어 그 자리를 내주게 되었다.
오늘은 요즈음 같지 않게 맑고 청명한 날씨가 이어져
감악산의 멋진 조망을 제대로 접할 수 있었던 산행이었다.
사용하던 카메라 고장으로 아름다운 풍경을 제대로 담지 못한 것은
더욱 아름다운 계절에 감악산을 다시 찾으라는 뜻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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