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자 : 2018년 07월 14일 (토)
△산행코스 : 보경사주차장→문수봉→내연산(삼지봉)→향로봉→시명리→청하골→보경사주차장
△산행거리 : 21.5km (GPS측정 기준)
△소요시간 : 11시간 53분 (휴식/사진촬영 2시간 19분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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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산행은 무엇보다 시원한 계곡과 함께하는 것이 최고다. 내연산은 여름철 계곡 산행의 명소로, 북쪽에 문수봉, 삼지봉, 향로봉 능선과 남쪽에 천령산 능선이 청하골(보경사계곡)을 감싸고 깊은 골의 계곡을 이루고 있다. 오늘은 산행에 이어 청하골의 12폭포를 찾아보기 위해 문수봉에 올라 능선따라 삼지봉을 거쳐 향로봉까지 이어 간 뒤 시명리로 내려와 청하골로 하산하는 다소 긴 거리로 진행하였다.
보경사 일주문..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길 양쪽으로 늘어선 식당가를 지나자
곧바로 ‘내연산 보경사(內延山 寶鏡寺)’라는 현판의 일주문이 보인다.
입구 매표소에 입장료를 내고 경내로 들어서서
고목들이 늘어선 숲길로 옛 일주문인 해탈문(解脫門)을 지난다.
구불구불 치솟은 노송들의 영접을 받으며
유서깊은 보경사 앞마당에 도착하여 잠시 경내를 둘러본다.
보경사(寶鏡寺)는 신라 지명법사가 602년 세운 사찰로
진평왕과 함께 왜구의 침입을 막고 삼국통일을 염원하기 위해
큰 연못에 팔명보경 거울을 묻고 그 위에 금당을 지었다 하여 보경사라 불렀다고 한다.
보경사를 지나 아름드리 나무들이 늘어선 길을 따라
청하골의 계곡길이 이어진다.
우렁찬 물소리와 함께 계곡을 따라 오르고..
청하골은 보경사계곡 또는 12폭포골이라고도 부르는데,
골이 깊고 수량이 풍부하며 곳곳에 기암 괴석과 어우러진 폭포들이 절경을 이루는 명승지로
조선 후기 겸재 정선이 이곳을 찾아 산수의 아름다움을 작품으로 남기기도 했다고 한다.
문수봉 갈림길에서 계곡을 뒤로하고 산길을 오른다.
문수봉 갈림길에서 산행을 위해서는 문수암으로 향해야 하지만
굳이 정상을 밟을 생각이 없다면, 중간에 선일대와 소금강전망대가 있는
계곡 탐방에 중점을 두는 것도 좋을 듯하다.
잠시후 전망터가 나오고
깊은 골을 이루는 청하골 계곡의 상생폭포가 내려다 보인다.
당겨본 청하골의 상생폭포..
상생폭포는 청하골 12폭포 중 첫 번째 폭포이다.
계곡의 수량을 보니 폭포를 감상하기에 적절한 수준인 듯하다.
계곡 중간의 암벽을 당겨보니 선일대의 정자가 보인다.
선일대는 소금강전망대와 함께 조망이 트이지 않는 내연산의 최고의 조망처다.
하산중에 시간상 올라보지 못했지만 이곳에 온다면 꼭 가봐야 할 곳이다.
급경사 산길을 지그재그로 오르다 보니 문수암에 이르고..
암자에도 일주문이 있나 싶었는데, 자그마한 일주문이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스피커를 통해 스님의 법문 소리가 들리는 문수암에 잠시 들러본다.
동해가 보일듯 말듯.. 문수암에서 내려다 보이는 조망이다.
내연산쪽 조망..
하늘은 맑고 푸른데.. 더 이상 조망이 트이지 않는 산이니 아쉬울 뿐이다.
문수암을 지나 가파른 산길은 능선에 닿으면서 넓고 완만해지지만
무더위에 온 몸이 땀으로 범벅이 되고, 걷는 자체가 힘에 부친다.
삼지봉 가는길에 잠시 문수봉으로..
나무숲에 둘러진 내연산 문수봉(文殊峰, 628m)..
포항시 송라면과 영덕군 남정면의 경계를 이루는 봉우리이다.
문수봉 언저리 그늘진 숲에서 지친 몸을 쉬어 보지만
바람 한 점 없는 날씨에 땀은 식을 줄 모른다.
문수봉을 지나 삼지봉으로 가는 주능선 길..
거의 임도수준의 넓고 완만한 숲길이 내내 이어진다.
쭉쭉 뻗은 소나무들 사이를 지나고..
문수봉에서 삼지봉까지 2.6km 구간은 경사가 거의 없는 평탄한 숲길이다.
내연산 주봉 삼지봉(三支峰, 711m)
포항시 송라면과 죽장면 및 영덕군 남정면의 경계를 이루는 봉우리이다.
내연산(內延山)은 원래 종남산(終南山)이라 불렸는데
신라 진성여왕이 이 산에서 견훤의 난을 피한 뒤로 내연산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삼지봉은 세 갈래 능선의 중심축에 위치해 있는데
능선 서쪽에 향로봉, 북쪽에 동대산, 동쪽에 문수봉(628m)이 솟아있다.
내연산 최고봉은 향로봉(930m)이지만 중간에 있는 삼지봉이 주봉이 된 이유인 듯하다.
두 개의 정상석이 있는 삼지봉 역시 숲에 가로막혀 조망이 트이지 않는다.
사초 무성한 주능선을 따라 향로봉으로..
삼지봉 이정표에는 문수봉과 향로봉이 정확히 같은 거리(2.6km)로 표시되어 있는데,
시간과 체력을 고려하여 삼지봉에서 거무나리골로 하산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듯하다.
능선을 우회하는 도중에 트랭글의 정상알림음이 울려
잠시 봉우리에 다가가보니 진수봉이라는 팻말이 걸려있는데
역시 나무들로 조망이 꽉 막힌 의미없는 봉우리였다.
길은 평이하지만 더위에 지친 몸이 자꾸만 쉬어가라 한다.
밋밋한 육산에서 바위를 만나니 귀하게 여겨지기도 한다.
시명리로 하산하는 밤나무등 갈림길의 동관봉을 지나고..
잠시 나무 사이로 시야가 트이지만 어딘지 분간이 안된다.
하옥리 갈림길을 지나고..
향로봉 정상까지 700m 거리로 완만한 오르막이 이어진다.
내연산 최고봉 향로봉(930m)..
내연산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로 포항시 송라면과 죽장면 경계에 걸쳐 있다.
너른 평지의 정상에는 헬기장과 묘지가 있고 큰 나무가 없어
동해가 보인다는데 녹음이 짙어서인지 조망이 트이지 않는다.
향로봉 부근에서 만난 야생화들..
(각시원추리, 가는장구채, 숙은노루오줌, 큰뱀무, 기린초)
향로봉 아래 나무 그늘에서 점심을 먹고
고메이등 능선을 따라 12폭포가 시작되는 시명리로 하산한다.
능선을 내려와 계곡물을 만나니 그토록 반가울 수가 없다.
시원한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한동안 휴식을 취하는데,
계곡물도 그리 차게 느껴지지 않는 걸 보니 날씨가 덥긴 한가 보다.
시명리 갈림길.. 가야할 보경사까지 6.2km거리이다.
깊은 계곡속에 지명이 웬 마을 이름인가 했는데,
시명리는 1970년대까지 화전민촌이었다고 한다.
밤나무등 갈림길을 지나며 청하골 너머로 보이는 천령산 능선..
보경사 방향으로 진행하며 시명폭포 갈림길을 보지 못하고 한참을 지나쳐 버렸다.
다행히 마주오는 산객을 만나 길을 묻고나서야 힘든 발걸음을 되돌린다.
시명폭포 위에서 바라본 청하골..
12폭포 중 마지막 폭포인 시명폭포는 등로에서 150m 아래쪽 계곡에 있었다.
길옆에 안내판이 있었음에도 못보고 지나친 것이다.
12폭포 중 맨 위쪽에 위치한 시명폭포..
지금은 없어진 화전민촌인 시명리(時明里) 마을 어귀에 자리한 폭포이다.
#11. 실폭포..
30여 미터 벼랑에서 실타래를 풀어 내리는 듯하다 하여 실폭포이다.
계곡길에서 잘피골로 300m 들어선 위치에 있으며 접근하기 좋게 목계단이 설치되어 있다.
실폭포 하단부..
기암절벽 사이로 암반을 타고 맑은 물이 흐르는 청하골..
청하골의 바위는 모두 화산재가 굳은 암석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러한 암석에 발달한 틈의 영향을 받아 다양한 폭포들이 형성되었다고 한다.
#10. 복호 2폭포..
등로에서 80m 아래에 있는데 내려서지 못하고 전망대에서 바라본 모습이다.
복호폭포는 연달아 두 개가 있는데,
호랑이가 자주 출몰하여 바위 위에 엎드려서 쉬고 있다는 데서 유래한 이름이다.
복호 1폭포 위쪽의 계곡 풍경..
위쪽에서 내려다 본 복호 1폭포..
#9. 복호 1폭포..
계곡을 내려가며 폭포를 찾아보다 보니
역순으로 배치된 안내판과 폭포를 알아보기가 여의치 않다.
너덜지대를 지나고..
등로따라 이동하며 계곡 아래에 있는 폭포를 담기 위해
계속해서 오르내리는 일도 시간과 체력이 꽤 소모되는 일이다.
#8. 은폭포..
원래는 여성의 음부를 닮았다 하여 음폭(陰瀑)이라 불렀는데
이름이 상스럽다 하여 은폭(隱瀑)으로 고쳐 부르게 되었고,
용이 숨어 사는 ‘숨은 용치’라는 데서 은폭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은폭포 아래에 소(沼)를 이루는 계곡 풍경..
관음폭포로 내려서며 절벽위로 소금강전망대가 보이는데 시간상 올라보지 못했다.
#6. 관음폭포..
비하대(飛下臺) 아래에 형성된 폭포로
불교의 관세음보살에서 따온 명칭이라고 한다.
주변 경치가 빼어나 관세음보살이 나타날 것 같은 느낌을 주는 곳이라 하는데
내연산 청하골에서 가장 멋진 경관을 보이는 폭포이다.
바위절벽의 틈 속으로 스며든 물에 의해 약해진 암석이
깎이면서 만들어진 동굴인 관음굴이 폭포 주변에 여럿 보인다.
#7. 연산폭포
관음폭포 위쪽의 연산구름다리를 건너서 보이는 폭포로
12폭포 중 가장 규모가 큰 폭포이다.
시원한 물줄기의 연산폭포..
바위절벽에 안전 펜스가 설치되어 정면에서 보기는 어렵다.
연산구름다리위에서 바라본 선일대..
역시 시간상 올라보지 못했는데, 단풍든 가을철에는 더욱 절경을 이룰 듯하다.
#5 무풍폭포와 #4 잠룡폭포는 안내판 주변에서
접근할 수 있는 길을 찾지 못하고 다음 폭포인 삼보폭포로 내려왔다.
#3. 삼보폭포..
원래 물길이 세 갈래여서 삼보폭포(三洑瀑布)라 부른다고 한다.
#2. 보현폭포..
폭포 오른쪽 언덕 위에 있는 보현암(普賢庵)에 근거한 이름이다.
수영금지 차단선 안쪽으로 최대한 접근해 보지만
보현폭포의 제대로 된 모습을 보려면 물속으로 들어가야 할 듯하다.
#1. 상생폭포..
현재는 ‘상생폭(相生瀑)’이란 이름으로 통용되고 있지만
오래 전부터 ‘쌍둥이 폭포’란 의미의 ‘쌍폭(雙瀑)’이란 명칭으로 불려왔다고 한다.
상생폭포를 마지막으로 청하골의 12폭포 탐방을 마치고
못보고 지나친 곳들에 대한 아쉬움으로 다음을 기약한다.
내연산은 조망이 없는 관계로 산행에 큰 의미가 없어 보이며
산행과 더불어 12폭포를 모두 보기에는 거리와 시간에 무리가 있다.
따라서 전망대를 포함한 계곡 트레킹 위주로 다녀오는 것도 좋을 듯하다.
GPS 산행 기록
( 내연산_180714.gpx )
내연산 산행안내도 (출처 : www.joytrai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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