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자 : 2018년 07월 07일 (토)
△산행코스 : 유동마을→작은김작골→황석산→거망산→태장골→용추계곡→유동마을
△산행거리 : 16.9km (GPS측정 기준)
△소요시간 : 10시간 05분 (휴식/사진촬영 1시간 47분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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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기백산~금원산 산행의 연속선상에서 이번에는 용추계곡을 사이에 두고 서쪽 능선상에 위치한 황석산, 거망산에 올랐다. 이 4개의 산은 함양군 안의면의 용추계곡을 ∩형으로 에워싸고 있는 산으로, 장거리 산행을 좋아하는 등산 매니아들에게 종주코스로도 인기가 있는 듯하다. 용추계곡으로 가는 길목의 유동마을 기점은 황석산을 오르는 가장 보편적인 코스로 보이며, 황석산 단독 산행보다 보통은 북쪽 능선으로 이어진 거망산을 연계하여 진행하는 것이 일반적인 듯하다.
유동마을로 들어서며 바라본 황석산..
능선 뒤쪽에 정상부의 암봉이 살짝 드러나 보인다.
유동마을회관 직전 삼거리에서 이정표를 따라 왼쪽길로 들어서고..
장마철이지만 태풍이 지나간 사이 잠시 미세먼지 없는 청명한 날씨를 보인다.
연촌마을을 지나며 북쪽으로 보이는 기백산을 바라보는데
정상부에 살짝 구름이 걸쳐 있지만 오늘의 조망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어 보였다.
숲에 들어서니 신선한 가을 날씨처럼 상쾌한 기운이 전해온다.
장맛비에 불어난 계곡물의 우렁찬 소리를 들으며
한동안 계곡을 따라 오르고..
계곡을 건너서..
지난밤 비에 한껏 습기를 머금은 바위지대를 지나고..
가파른 경사로의 미끄러운 바윗길이 무척 조심스럽다.
단체 산행객들로 보이는 일련의 등산객들이 뒤이어 올라오고..
잠시 조망이 트이는 지점에 다가서서
시원한 바람과 함께 잠시 원경을 바라본다.
산아래로 출발지 유동마을 일대가 내려다 보이고
구름낀 하늘에 멀리 가야산 방향의 산너울이 시야에 들어온다.
이어서 단체 산행객들 틈에 끼어 능선을 오르다보니
단체산행 경험이 없는 나로서는 줄지어 걷는 일이 어색하고 번잡스럽기만 하다.
능선의 암릉지대에서 황석산 정상부가 살짝 모습을 드러내 보이고..
구름속에 잠긴 기백산 능선이 건네다 보인다.
능선은 계속해서 바윗길로 이어지고..
활짝 열린 시야로 지나온 능선을 돌아보지만
안의면 너머 원경이 한층 낮아진 구름에 덮혀있다.
망월대의 멋진 조망도 기대했지만
끊임없이 밀려오는 구름이 주변 경관을 모두 지워버린 듯하다.
망월대에서 구름에 가려진 황석산 정상부..
가운데 남봉이 구름속에 희미하고 오른쪽 정상은 아예 보이지 않는다.
길은 다시 숲으로 이어지고..
황석산 남봉(좌)과 정상(우)..
정상 직전 바위지대에서 점심과 함께 휴식을 취하며
구름이 걷히기를 기다려 본다.
정상 오른쪽의 북봉은 여전히 구름속에서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암벽으로 솟은 황석산..
황석산 남봉..
지나온 능선과 안의면 일대..
곧이어 황석산성 성문에 도착..
황석산성은 국경의 요새지에 축조된 삼국시대의 고성으로
고려 시대를 거쳐 조선 초기에 고쳐 쌓은 산성이라고 한다.
정상을 중심으로 남북으로 이어지는 성터의 둘레가 2.5km에 달하며
성내에는 작은 계곡이 있어 가뭄에도 물이 마르지 않는다고 한다.
임진왜란(1592) 때에는 이곳에서 큰 전투가 벌어지기도 했으며
정유재란(1597)을 맞아 왜군에 항거하던 관군과 의병들이 장열히 전사한 뒤
부녀자들이 절벽에 투신하였는데 지금도 당시의 모습을 연상케 하는 피바위가 남아있다고 한다.
장엄하게 다가오는 황석산성..
남봉으로 향하며 정상을 배경으로..
아슬아슬한 암릉의 성벽을 따라 남봉으로 가다가
남봉을 눈앞에 두고 내키지 않는 발길을 돌려 정상쪽으로 향한다.
정상을 오르는 계단길..
정상을 오르며 바라보니 남봉의 모습이 칼끝처럼 날카롭다.
정상 암벽 너머 북봉은 여전히 구름속에 갇혀 있다.
황석산(黃石山, 1,192m) 정상..
황석산은 경남 함양군의 안의면과 서하면의 경계를 이루는 산이다.
범상치 않은 바위산으로서 정상 일대는 3개의 커다란 암봉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뾰족하게 솟은 암봉들이 마치 피라미드를 연상케 한다.
정상에서 바라본 남봉..
정상에서 바라본 북봉..
맑은 날이면 북봉 너머로 금원산~기백산 줄기와 덕유산까지 보일 듯하다.
정상에서 암릉을 타고 북봉쪽으로 갈 수도 있다지만
출입이 금지되어 있고 엄두가 나질 않아 올랐던 길로 다시 내려선다.
정상 너머 서하면쪽도 구름에 가려 있어
인근의 고봉인 백운산, 영취산, 장안산의 경관을 가늠할 수가 없다.
이제 정상을 내려와 거망산으로 가기 위해 북봉으로 향한다.
북봉으로 이어지는 성곽을 지나며 바라본 황석산 정상..
북봉으로 이어지는 암릉에서..
바위 능선과 황석산..
거북바위인데, 모습을 제대로 잡지 못하고 지나쳤다.
지나온 뒤 돌아보니 이빨 빠진 상어 같기도 하고..
암초에 걸려 침몰한 난파선 같기도 하다.
위험구간으로 출입이 금지된 북봉을 우회하여 거망산으로..
북봉을 우회하는 사면에서 바라본 거망산 방향 능선..
직벽의 로프 구간을 내려서고..
거친 바위 지대를 지나자 무성한 숲길이 이어진다.
한동안 조망없는 숲길에서 여유롭게 야생화를 담으며 걷는다.
(산수국, 큰까치수염, 숙은노루오줌, 큰뱀무,
물레나물, 미역줄나무, 일월비비추, 꽃며느리밥풀)
수풀 사이로 살짝 조망이 열린 곳에서 돌아보니
황석산 정상부가 뿔처럼 솟아 보인다.
황석산과 대조적으로 거망산쪽 능선은 부드러운 육산의 면모를 보인다.
황석산에서 거망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에서 만난 야생화들..
(돌양지꽃, 털중나리, 하늘말나리, 꽃창포,
꿀풀, 털조록싸리, 가는장구채, 산꿩의다리)
능선따라 걷는 길에 심심치 않게 바윗길도 만나고..
녹음이 우거진 숲이 원시림을 방불케 한다.
거망산 우회로 갈림길에서 능선길로 접어들어
바위전망터에서 탁 트인 조망속에 한동안 쉬어간다.
왼쪽 지능선 너머로 구름속에 희미한 황석산 정상부와 오른쪽의 대봉산 능선..
구름에 가려진 황석산..
대봉산 오른쪽의 백운산-영취산 능선도 구름속에 분간이 안된다.
오른쪽 지능선 너머로는 서상면 일대가 내려다 보인다.
능선을 지나자 거망산 아래 초원지대가 나타나는데,
예전에 이곳에는 가을철이면 억새 물결이 장관을 이루었다고 한다.
거망산(擧網山, 1,184m) 정상..
거망산은 경남 함양군 서상면과 안의면의 경계를 이루는 산이다.
6·25 때 빨치산 여장군 정순덕의 활동무대가 바로 거망산이라고 한다.
거망산 정상에서 바라본 황석산 방향의 능선..
무의식 속에 스치듯 지나왔지만 앞에 보이는 1245봉과 1205봉이 두 산보다 더 높은 봉우리였다.
북으로 이어지는 능선 너머는 구름속에 희미한 금원산~기백산 능선이다.
정상을 지나자 잠시 전망 좋은 암릉길이 나온다.
황석산 방향 능선과 오른쪽에 서하면 일대..
지능선 너머 월봉산 방향과 왼쪽에 서상면 일대..
지능선상에 볼록하게 솟은 봉우리 뒤로
왼쪽에 남덕유산, 오른쪽에 월봉산이 보인다.
거망산과 은신치를 잇는 갈림길에서 태장골로 하산한다.
조심스럽게 바윗길을 내려서니 계곡물 소리가 들리고
곧이어 암반을 타고 흐르는 태장골 계곡을 만난다.
시원한 물줄기의 태장폭포..
계곡물에 발을 담그지 않아도 땀에 젖은 몸에 한기가 전해온다.
굉음을 울리며 쏟아져 내리는 태장폭포..
태장골을 내려와 만난 용추계곡의 사평기점..
오른쪽은 기백산으로 향하는 시흥골 방향이다.
용추계곡의 수려한 경관을 감상하며 용추사로 내려선다.
용추사(龍湫寺)..
용추사는 신라 소지왕 9년(487년)에 각연대사가 창건한
옛 장수사와 4대 부속 암자 중에서 현존하는 유일한 사찰이라고 한다.
심진동의 대표 경관 용추폭포(30m)..
심진동은 ‘진경(眞景)을 찾아 스스로 떠난다.’는 뜻으로
예부터 많은 선비들이 찾았던 안의삼동 중의 하나라고 한다.
용추사 아래의 덕유산 장수사 조계문..
천년고찰 장수사는 한국전쟁 때 소실되고 일주문만 남아있다.
일주문 앞에서 출발지 유동마을까지 마땅히 이용할 교통수단을 찾지 못하고
용추계곡을 좀 더 감상할 겸 걸어서 이동하기로 한다.
용소(龍沼)..
승천하려는 용의 형상을 닮은 바위에 대한 전설이 전해지는 곳이다.
양쪽 계곡의 물이 만나는 꺾지소(沼)..
왼쪽 황석산과 오른쪽 기백산 정기가 어우러지는 곳이라고 한다.
매바위 아래의 매산나 소(沼)..
‘매산나’는 바위를 보고 ’매가 살았나’라는 외침에서 유래되었다는데
녹음에 가렸는지 매바위는 보이지 않고 소로 흘러드는 물줄기만 우렁차다.
연암 물레방아 공원..
심원정(尋源亭)..
1845년에 심진동(용추계곡) 계곡가의 자연암반 위에 건립된 정자이다.
심원정과 어우러진 용추계곡..
출발할 때와 달리 능선에 올라서며
장마철의 급변하는 기상이 원경을 허락하지 않았지만
산정을 넘나드는 구름 사이로 그나마 역사적 애한이 서린 황석산성과
절경을 이룬 황석산 암봉을 마주할 수 있었던 것은 다행이었다.
땀을 씻어주는 시원한 바람과 울창한 수림, 그리고 맑고 수려한 계곡도
여름 산행의 묘미를 즐기기에 충분한 하루였다.
GPS 산행 기록
황석산-거망산 산행안내도 (출처 : www.joytrai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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