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자 : 2018년 07월 22일 (일)
△산행코스 : 나리분지→성인봉→봉래폭포갈림길→저동
△산행거리 : 10.3km (GPS측정 기준)
△소요시간 : 5시간 18분 (휴식/사진촬영 52분 포함)
오전의 짧은 버스투어로 저동에서 나리분지에 도착한 뒤
오후 관광일정을 취소하고 일행 몇몇과 함께 성인봉 산행에 나선다.
나리분지 출발점은 고도나 거리로 볼 때 성인봉을 가장 빨리 오를 수 있는 코스이다.
성인봉에 오른 다음 저동으로 하산하여 관광팀과 합류할 예정이다.
가운데 나리령을 중심으로 왼쪽 나리봉과
오른쪽에 군사시설이 있는 말잔등을 바라보며 산행을 출발한다.
성인봉 방향은 전면의 나리촌식당 입간판에서 오른쪽 길로 진행하며
오른쪽 말잔등 너머에 있는 성인봉은 이곳에서 보이지 않는다.
마을 어귀에서 보이는 미륵산과 송곳산을 잇는 능선이
아름다운 곡선을 이루며 나리분지를 둘러싸고 있다.
미륵산~송곳산 중간의 알봉 너머가 오전에 지나왔던 현포 방향이겠다.
이어서 나무들이 울창한 나리분지 숲길에 들어서는데..
나리분지에서 성인봉 기슭에 이르는 약 4.5km의 나리분지 숲길은
울릉도의 원시림과 희귀 식물들을 만날 수 있는 아름다운 숲길로 소개되고 있다.
한동안 알봉둘레길과 함께하는 넓은 길이 이어진다.
투막집이 있는 갈림길에서
다시한번 미륵산과 송곳산 능선이 드러나 보인다.
이어서 신령수 샘이 있는 쉼터에 도착하여
시원한 신령수 한 잔을 마시고 잠시 휴식 시간을 갖는다.
이곳에는 시원한 계곡물에 족욕을 할 수 있는 시설도 마련되어 있다.
신령수를 지나면서 본격적인 오르막으로 끝모를 계단이 이어지는데..
과장돼 보이지만 계단의 수가 3천 개 정도라는 말도 있다.
지능선에 오르니 알봉 전망터가 나오고
미륵산~송곳산 능선 오른쪽에 알봉이 내려다 보인다.
알봉은 봉우리가 마치 알처럼 생겼다 하여 알봉이라 부르는데,
해발 538m의 작은 이중화산으로 정상에는 분화구의 흔적이 남아있다고 한다.
알봉 전망터에서 성인봉까지 1.04km 이정표를 보고 다시 계단을 오른다.
길은 잠시 원시림이 울창한 완만한 능선길로 이어지고..
바람없는 숲길이지만 작렬하는 한낮의 햇빛을 가려주니 시원함을 느낄 수 있다.
두 번째 샘이 솟는 성인수 쉼터에 도착하여
시원한 성인수 한 모금과 땀에 젖은 얼굴을 씻어내고 일행을 기다린다.
성인수 쉼터에서 정상까지 또 계단길이 이어지는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휴식을 즐기는 일행을 뒤로하고 먼저 천천히 계단을 오른다.
울릉도의 진산 성인봉(聖人峯, 986m)..
울릉도의 최고봉으로 섬 중앙에 솟아 모든 하천의 수원을 이루며
세 방향으로 산맥이 뻗어내려 남면·북면·서면을 가르는 경계가 되고 있다.
산이 높고 유순하여 마치 성인들이 노니는 장소같다 하여 성인봉이라 불렀다고 한다.
정상에서 형제봉이 보이는 서쪽 조망..
군사시설이 있는 말잔등이 보이는 북동쪽 조망..
정상 너머 북서쪽으로 열린 전망대는 성인봉 최고의 조망처이다.
전망대에 서면, 왼쪽 형제봉에서 미륵산을 지나 송곳봉까지
나리분지를 둘러싼 봉우리들이 한눈에 펼쳐 보인다.
바다위 상공에 구름띠가 형성된 것이 흠이지만
청명한 날씨에 성인봉 최고의 절경을 마주하게 되었다.
가을 단풍이나 겨울 설경이라면 더욱 아름답겠지만
한여름 녹음으로 뒤덮힌 풍경도 나름 멋지게 다가온다.
한동안 기다림 끝에 일행들을 만나
준비해 온 빵으로 간단히 점심을 해결하고 도동방향으로 하산한다.
하산길에 접어드니 빽빽히 늘어선 너도밤나무 숲이 눈길을 끄는데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한 성인봉 원시림을 만나는 순간이다.
해발 600m 부근의 성인봉 원시림은 울릉도에서만 찾아볼 수 있는
희귀수목들로 이루어져 천연기념물(189호)로 지정되어 있다고 한다.
고비과 식물이 왕성하게 번성하고 있는 모습도 이곳 숲의 특징인 듯하다.
급경사 사면을 내려서며 팔각정을 만나고
전망터에 다가가보니 가야할 저동항이 내려다 보인다.
이어서 구름다리를 지나고..
도동 1km 지점의 매점이 있는 쉼터에서 봉래폭포 방향의 왼쪽길로 들어선다.
쉼터에서 내려다 보이는 도동항..
인적이 드물어 등로를 뒤덮은 수풀을 헤치고 나아가며
능선 사이로 반갑게 모습을 드러낸 저동항의 북저바위를 당겨본다.
막바지 숲을 벗어나며 다온듯 환호하지만
저동까지는 아직 1km 정도 더 걸어야 한다.
산행 중 만난 꽃..
일부는 처음보는 꽃도 있지만 계절상 볼 수 있는 꽃들이 제한적인 것도 아쉬운 점이었다.
(참나리, 접시꽃, 섬바디(울릉강활), 파리풀, 뱀무, 도둑놈의갈고리, 섬초롱꽃, 송엽국)
봉래폭포로 이어지는 도로에서 당초 폭포에 다녀올 생각이었지만
날씨도 덥고 시간이 부족한 듯하여 곧바로 저동항으로 향한다.
마을로 들어서며 저동항의 상징 촛대바위가 보이고..
종착지 만남의광장에 도착하여
인근 사우나에서 땀에 젖은 몸을 씻고 강릉행 배를 기다린다.
성인봉 산행은 당초 일정에 없었지만, 나오는 배시간이 늦춰지고
오후 관광일정을 포기하니 여유롭게 산행할 수 있는 시간이 만들어졌다.
돌아오는 배에 승선하며..
이번의 첫 방문은 성인봉 산행에 중점을 두었지만
미처 돌아보지 못한 여러 명소들은 다음에 꼭 찾아볼 것을 기대해본다.
GPS 산행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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