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자 : 2018년 09월 02일 (일)
△산행코스 : 만수교→용암봉→만수봉→만수봉삼거리→만수계곡→만수교
△산행거리 : 7.4km (GPS측정 기준)
△소요시간 : 5시간 15분 (휴식/사진촬영 1시간 4분 포함)
만수봉 산행안내도 (출처 : www.joytrail.co.kr)
지난주 북바위산에 이어 이번주에도 월악산국립공원을 찾았다. 송계계곡을 사이에 두고 북바위산과 동서로 마주하고 있는 만수봉은 월악산 주능선과 맞닿아 있으면서 월악산 영봉의 거대 암벽을 가까이 조망할 수 있는 봉우리이다. 만수봉에서 남쪽 포암산으로 이어지는 능선 사이에는 맑고 수려한 화강암반의 만수계곡이 있어 산행에 이은 계곡탐방의 묘미를 느낄 수도 있다. 이번 산행은 철계단삼거리에서 능선을 따라 용암봉을 거쳐 만수봉에 오른 뒤 만수계곡으로 하산하는 코스로 진행하였다.
만수휴게소에 주차를 하고 만수교 옆 도로를 건너자
산행 입구의 국립공원 안내 시설들이 반긴다.
차량 회수에 제약이 없고 계곡을 선호하지 않는다면
만수봉에서 포암산을 지나 하늘재로 하산하는 것도 좋을듯 하다.
입구에서 계곡을 가로지르는 목교를 건너 산행을 시작한다.
이번 여름의 긴 가뭄도 이제 해갈이 되고 계곡에는 적당한 수량의 물이 흐르고 있다.
철계단삼거리에서 본격적인 오르막의 능선길이 시작된다.
오늘 만난 대부분의 산객들은 우리와 반대로 계곡방향으로 향하는데,
만수봉까지 능선길은 2.4km, 계곡길은 3.9km 이다.
등로는 계속해서 가파른 오르막으로 이어지고..
아직 초반인데.. 긴 철계단 앞에서 체력에 부담이 느껴지기 시작한다.
철계단삼거리에서 느린 걸음으로 30여분 올라
전망이 트이는 바위사이에서 멋진 소나무를 만나고..
조망을 위해 조심스럽게 암릉으로 다가서니
포암산(좌)과 박쥐봉(우) 능선이 만나는 지점에 미륵리가 보이고
그 뒤로 주흘산 부봉과 신선봉 능선이 펼쳐 있다.
두번째 전망터에 서니 박쥐봉이 건네다 보이고..
박쥐봉 왼쪽 뒤에 신선봉 능선, 오른쪽 뒤로 하얀 슬랩의 북바위산 암릉이 보인다.
계속되는 된비알에 체력은 점차 바닥나 가고..
그리 덥지 않은 날씨임에도 최악의 컨디션으로 진행에 어려움을 겪는다.
무심한 괴목은 나의 애로를 아는지 모르는지..
마주친 국립공원 직원인 듯한 분들이 축 늘어져 쉬는 모습이 안쓰러웠던지
아직 갈길이 험하니 무리하지 말고 하산하라고 권고하기도 한다.
용암봉 부근에 이르니 다시 남쪽으로 전망이 트이고..
건너편에 우뚝 솟은 포암산 뒤로 운달산(좌)과 주흘산(우)이 조망된다.
능선 왼쪽 끝으로 가야할 만수봉이 비로소 눈에 들어온다.
만수봉 아래 안부로 내려서기 전에
희미한 등로를 따라 용암봉에 올랐지만 숲에 둘러진 평범한 봉우리였다.
생을 다한 고사목은 다시 새 생명의 터전이 되고..
용암봉에서 안부로 내려와 계속해서 만수봉을 오른다.
만수봉 계단위에 서니 검은 구름 아래로
포암산에서 조령산까지 백두대간 능선이 한눈에 펼쳐 보인다.
만수봉(萬壽峰, 983m).. 충북 제천시 한수면에 속한 산이다.
월악산의 주능선과 포암산의 연능 사이에 솟은 암봉으로, 그 이름은 만수골에서 연유되었다고 한다.
큰 키의 소나무가 자리한 정상에서 북서쪽으로 조망이 열리고
월악산국립공원 일대와 충주호가 내려다 보인다.
왼쪽 신선봉에서 월악산까지의 파노라마 뷰..
출발 시에 청명했던 하늘이 점차 흐려져 아쉽게도 조망이 깨끗하지 못하다.
바로 앞 덕주봉 뒤로
북바위산, 말뫼산(용마산), 월악산이 한결같이 하얀 슬랩을 드러내고 있다.
덕주봉 뒤에 만수릿지로 이어지는 월악산 정상부..
거친 암릉들을 거느리고 웅장한 암봉으로 솟은 월악산 영봉..
첩첩이 산그리메로 둘러진 충주호..
누운듯 위치한 북바위산.. 오른쪽 암릉에 북바위가 보인다.
나뭇가지 뒤로 신선봉 능선과 오른쪽 멀리 괴산의 박달산도 보인다.
하산길로 접어들며.. 피어나는 구절초에 가을을 느껴보고..
포암산으로 이어지는 만수봉삼거리에서 만수계곡으로 내려선다.
능선을 내려서며 조릿대로 뒤덮힌 산사면을 지나고..
20여분 내려서자 시원한 물소리가 들리는 계곡을 만난다.
계속해서 계곡을 낀 울창한 숲길을 지나며
곳곳에 작은 폭포와 소를 이루며 흐르는 계곡의 멋을 느껴본다.
온통 초록 일색인 나뭇잎들.. 울긋불긋 단풍으로 물든 모습을 상상해 본다.
이 나무는 3년전 포암산에서 이곳으로 하산하며 만났던 바로 그 나무이다.
계곡 아래쪽은 대부분 출입이 금지되어 있지만
잠시 머물며 피로를 씻어내기에 적당한 장소들이 많이 보인다.
기승을 부리던 폭염속에 가뭄이 이어졌던 여름이 지나가니
계곡도 다시 활기를 되찾은 듯 시원한 물줄기를 풀어내고 있다.
계곡 아래 마의태자교에서 길은 아름다운 자연관찰로로 이어지고..
기회가 되면 단풍이 곱게 물든 시기에 다시 걸어보고 싶은 길이다.
종착지로의 회귀는 늘 안도와 아쉬움을 갖게 한다.
이러한 느낌은 같은 길을 또 걷는다 해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예상외로 많이 힘들었던 이번 산행..
모든 일이 그렇듯 한 걸음 한 걸음이 결국은 목적지에 닿게 한다.
이런 경험 또한 앞으로의 산행에 많은 교훈이 될 것이다.
GPS 산행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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