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자 : 2018년 9월 8일 (토)
△산행코스 : 용덕고개→성치산→성봉→신동봉→12폭포→구석리(모치마을)
△산행거리 : 11.3km (GPS측정 기준)
△소요시간 : 6시간 43분 (휴식/사진촬영 1시간 10분 포함)
금산 성치산에는 12폭포가 있는 무자치골이 있다. 이 계곡은 그리 깊은 계곡이 아니라서 비가 내린 다음이 아니면 폭포의 장관을 재대로 볼 수 없는 제약이 있지만 12폭포로 인해 유명해진 산행지이다. 대부분의 산행은 모치마을에서 무자치골과 성봉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듯한데, 이번 산행은 금산과 진안의 경계에 있는 용덕고개를 출발하여 성치산에 오른 뒤 동쪽의 성봉과 신동봉을 거쳐 12폭포로 하산하는 코스로 진행하였다.
구석리에서 용덕리로 넘어가는 55번 국도 상의 용덕고개 성치산 들머리이다.
고개 마루에 쉼터가 있고 많은 산악회 리본이 걸려있어 들머리를 쉽게 찾을 수 있다.
산길을 따라 작은 능선에 올라서자
시원하게 하늘이 열리고 서쪽으로 용덕리 마을이 내려다 보인다.
가을 하늘 푸른 창공에 흰 구름 멋지게 드리워지고..
전형적인 가을하늘이지만, 최근에는 좀처럼 만나기 어려운 하늘이었다.
서쪽으로 전망이 열린 능선을 따라 진행하면서
건너편의 명덕봉 능선과 조금 뒤로 명도봉이 계속 시야에 들어온다.
비탈길에 지칠만하면 다시 부드러운 흙길이 나와 순탄하게 산행을 이어간다.
약 30여분 오르자, 산불로 소실된 듯한 벌거벗은 능선 너머로
시원하게 조망이 열리고 북쪽으로 대둔산의 암릉이 모습을 드러낸다.
대둔산을 당겨보니 역시 거친 암릉으로 명산의 면모를 보이고,
앞에 슬랩을 드러낸 봉우리는 선야산 인듯하다.
다시 건너편의 명덕봉 능선과 오른쪽에 더기산을 바라보고..
산아래 용덕리 마을을 당겨본다.
역시 금산 주변으로 인산재배시설들이 많이 보인다.
약 1시간쯤 오르니 능선 왼쪽(동)으로 전망이 트인 지점을 만난다.
전망터에서 건너편에 뾰족히 솟은 신동봉 뒤로 펼쳐진 산너울을 당겨본다.
그 왼쪽(동북)으로 맨 뒤에 희미한 능선은 민주지산 마루금으로 보인다.
정상부에 다가서며 서서히 암릉이 나타나고..
가야할 성봉(우)과 신동봉(좌)..
능선 삼거리에서 오른쪽의 성치산 정상을 왕복으로 다녀오는데
이정표에 성치산 방향 표시가 없어 자칫 지나칠뻔 했다.
성치산 정상(城峙山, △670m)..
전라북도 진안군과 충청남도 금산군의 경계를 이루는 산이다.
성치지맥의 주봉으로 산 이름은 과거 이 산에 성이 있었던 데서 유래했다고 한다.
넓은 헬기장 터에 정상석은 보이지 않고 아무 표식이 없는 작은 돌기둥만 세워져 있다.
정상에서 북쪽으로 보이는 전망..
왼쪽에 대둔산, 오른쪽에 진악산이 보인다.
당겨본 대둔산 마루금..
정상 서쪽으로는 나무들 사이로 조망이 제한적인데
주자천을 사이에 두고 명도봉과 명덕봉이 좌우로 솟아있다.
정상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다시 삼거리로 되돌아가 성봉으로 이어간다.
왼쪽 신동봉에서 오른쪽 명도봉까지의 파노라마 전경..
성치산 삼거리에서 성봉 방향은 약간의 주의를 요하는 암릉을 지나는데
성치산에서 전망이 가장 뛰어난 구간이기도 하다.
남쪽으로 뻗은 지능선 오른쪽에 주천면이 보이고
그 너머로 구봉산과 북두봉 능선이 펼쳐 있다.
구봉산과 명도봉 사이에 운장산 마루금이 살짝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구봉산 왼쪽으로는 진안의 마이산 마루금도 살짝 드러나 보인다.
가야할 성봉과 신동봉이 보이는 동쪽 조망..
신동봉 너머의 산너울..
암릉에서 잠시 안부로 내려서고..
다시 능선으로 오른다.
돌아본 성치산 정상부..
반대쪽 모습과 달리 남쪽 사면에는 암벽이 형성되어 있다.
왼쪽 진악산에서 오른쪽 용담호 방향 지능선까지..
가야할 성봉과 신동봉을 배경으로..
주천면 뒤로 구봉산 줄기와 운장산, 그리고 명도봉..
암릉 구간을 지나 다시 부드러운 숲길이 이어진다.
성치지맥은 북쪽 봉황천과 남쪽 금강의 분수령을 이루는 산맥으로
금남정맥에서 동북쪽으로 분기하여 성치산과 성봉을 지나 봉화산으로 이어진다.
성치산 성봉(城峰, △648m)..
충남 금산군과 전북 진안군의 경계를 이루며 무자치 골의 수원이 되는 봉우리이다.
성치산과 마찬가지로 성(城)자가 들어 있지만 성의 흔적은 보이지 않고
유일하게 정상석이 세워져 있으나 숲이 우거져 전망은 트이지 않는다.
성봉을 내려와 무자치골 갈림길이 있는 안부에서 신동봉 방향으로 향한다.
진행 방향으로 암릉을 드러낸 신동봉..
신동봉(伸銅峰, △605m)..
금산군 남일면과 남이면의 경계를 이루는 봉우리로
봉우리 이름은 산 동쪽의 신동리라는 지명에서 유래한 듯하다.
신동봉에서 바라본 성봉(좌)과 성치산(우)..
뒤쪽에 구봉산, 운장산, 명도봉, 명덕봉 마루금도 보인다.
당겨본 성치산과 뒤쪽의 명도봉, 명덕봉 마루금..
성봉에서 왼쪽 봉화산으로 이어지는 성치지맥 줄기..
당겨보면 성치지맥 능선 너머로 희미하게 마이산 마루금이 보인다.
이제 신동봉에서 무자치골로 내려와 기대했던 십이폭포를 만나본다.
제12폭포.. 산학폭포
폭포 왼편에 산학(山鶴)이라는 글씨가 새겨있어 붙여진 이름이다.
무자치골은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예찬하며 풍류를 즐겼던
옛 시인과 묵객들이 남긴 글씨들이 바위에 새겨져 있다.
제11폭포.. 금룡폭포
긴 비단을 펼쳐 놓은 듯 황갈색 용이 땅으로 흘러내리는 듯하고
폭포 끝자락에 금룡(錦龍)이라는 글자가 있어 붙여진 이름이다.
제10폭포.. 거북폭포
폭포 밑의 바위와 푸른 못이 거북의 모습을 띤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제9폭포.. 운옥폭포
구름위로 은하수가 흘러가는 것처럼 보인다 하여 운옥(雲玉)이라 글자가 새겨져 있다.
등용문과 관련된 뜻이 들어있는 어대원(魚大原)이라는 글씨도 새겨져 있다.
제8폭포.. 명설폭포
하얀 눈 같은 물보라가 바닥에 떨어지며 내는 소리를 뜻하는
명설(鳴雪)이라는 글씨가 새겨져 있다.
제7폭포.. 고래폭포
폭포수가 바위의 빗살 같은 홈을 타고 가닥가닥 흘러내리는 모습이 꼭 수염고래 입처럼 생겨 ‘고래폭포’이다.
고래폭포가 입이라면, 구지소유천폭포가 그 고래의 입에서 뿜어져 나오는 물줄기처럼 보인다.
제6폭포.. 구지소유천폭포
‘눈을 뿜어 숲나무 끝과 벽에 푸른 안개가 피어오르고/
층층이 열두 개의 신령스런 발이 걸려 있으니/
석문은 겨우 들어갈 수 있는 곳이라네/
이것이 구지봉과 소유천이라는 것을 알겠네’
라는 시가 있어 ‘구지소유천폭포’라 한다.
시원한 바람을 차고 있다는 풍패(風佩)라는 글씨가 새겨져 있다.
제5폭포.. 죽포동천폭포
십이폭포를 대표하는 최고의 장관을 보여주는 폭포이다.
폭포 아래에 마른 하늘에 날벼락을 뜻하는 청뢰(晴雷)라는 글씨가 새겨져 있으며
우거진 수목이 맑은 물에 비춰져, 마치 수면이 대나무 숲처럼 보여 ‘죽포’이고
맑은 골짜기 안에 있는 별천지로 신선이 사는 동천이라 하여 ‘죽포동천’이라고 한다.
제4폭포.. 삼단폭포
일주문에서 신선의 대문으로 통하는 계단처럼 자리하여 ‘삼단폭포’라 한다.
제3폭포.. 일주문폭포
잔잔한 못 위에 바위 두 개가 양쪽으로 버티고 있어
신선계로 들어가는 일주문처럼 자리하여 ‘일주문폭포’라 한다.
제2폭포.. 장군폭포
물줄기가 장군의 고함소리처럼 거세고 힘차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제1폭.. 제일폭포
십이폭포 중 첫번째에 있어 붙여진 이름이다.
무자치골 계곡에 이름이 붙여진 12폭포 중 대부분은
구색을 갖추기 위해 억지로 지어낸 느낌을 갖게 하지만
계곡에 형성된 웅장한 암반과 층암들의 형세로 보아
비가 내린 뒤 타이밍을 잘 맞추면 색다른 모습을 볼 수도 있을 듯하다.
계곡을 벗어나 봉황천을 건너면 오늘 산행의 종착지인 모티마을이다.
산행중 만난 꽃들
(꽃며느리밥풀, 뚝갈, 닭의장풀, 맥문동, 참싸리, 누리장나무, 달맞이꽃)
성치산은 무자치골의 십이폭포가 산보다 더 유명하다지만
육산과 암릉이 적절히 조화를 이루며 걷기 좋은 순탄한 등로와
가끔씩 나타나는 전망바위와 암릉에서 주변 명산들의 조망도 좋은 산이다.
무엇보다 하늘이 청명하고 대기가 맑으니 주변 조망이 더욱 멋지게 다가왔던 날이었다.
성치산 산행안내도 (출처 : www.joytrai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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