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해 전 멋진 설경을 마주했던 겨울 월악산에 이어 이번에는 가을 월악산을 찾았다. 월악산은 몇차례 올랐었지만 한번도 정상에서 깨끗한 원경을 보지 못했던 터라 날씨가 청명한 이 시기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최단 거리로 영봉에 오를 수 있는 신륵사 코스로 원점회귀를 계획하며 일출산행으로 단조로움을 해소하고, 운이 좋으면 이른 아침 정상에서 운해를 볼 수도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안고 어둠속을 걸었다.
△산행일자 : 2018년 10월 20일 (토)
△산행코스 : 신륵사→신륵사삼거리→영봉→원점회귀
△산행거리 : 6.5km (GPS측정 기준)
△소요시간 : 6시간 10분 (휴식/사진촬영 2시간 30분 포함)
여명
일출 예정 30분 전의 여명.. 오늘의 일출 시각은 6시 39분이다.
신륵사 입구에서 영봉까지 3.6km.. 조금 느린 걸음으로 2시간이 소요되었지만 보통은 1시간 반이면 도착할 수 있을 듯하다.
여명속에 중봉
일출을 기다리며 잠시 주위를 둘러보는데.. 중봉 너머 충주호쪽은 운해로 덮혀있다.
북쪽 수산리 방향을 뒤덮은 운해
남쪽 마애봉 너머 산군들
어둠이 가시지 않았지만 대기가 맑으니 남쪽에 쌍봉을 이룬 주흘산이 선명하고 그 너머로 백두대간 백화산에서 오른쪽으로 속리산 마루금까지 조망이 트인다.
월악산 일출
이윽고, 하설산 산마루 위로 일출이 시작되고.. 구름 한점 없이 단조로운 하늘에 태양빛이 무척 강렬하다.
월악산 일출
월악산 일출
월악산 영봉
해가 떠오른 직후 반갑게 한 분이 올라오신다. 정상 인증샷을 도와 드리며 멋진 포즈를 모델로 담아보았다.
월악산 중봉
막 해가 떠오른 뒤 여전히 걷힐줄 모르는 운해를 배경으로 아침 햇살에 중봉의 단풍빛이 더욱 붉게 빛나고 있다.
아침을 여는 강열한 태양
영봉 아래 암봉이 그간 새롭게 단장되었다. 안전 펜스가 보강되고 데크와 벤치가 새로 설치되어 비좁은 정상을 벗어나 여유롭게 전망을 즐길 수 있게 되었다.
당겨본 소백산 마루금
아침을 먹기 위해 암봉 데크의 벤치에 앉으니 따사로운 가을 햇살이 추운 몸을 녹여주고..
마치 구름 위에 앉은 듯 들뜬 마음으로 주변 경관에서 시선을 돌릴 수가 없다.
산 아래로 번져가는 단풍
월악산 영봉 (△1,097m)
인접한 암봉에서 아침을 먹으며 정상에서 만난 분과 잠시 담소를 나누는데 짧은 만남이지만 인자요산(仁者樂山)을 실감하는 좋은 인연이라는 생각을 갖게 한다.. 식사를 마치고 하산 전 주변 경관을 담아본다.
단풍이 물든 마애봉 능선
부드럽게 이어지는 마애봉 능선 왼쪽으로 거친 만수릿지 암릉이 뚜렷하고, 그 뒤로 주흘산을 비롯한 명산들의 마루금이 선명하게 모습을 드러낸다.
속리산이 보이는 남서쪽 조망
당겨본 주흘산 방향
당겨본 신선봉 방향
신선봉을 중심으로 왼쪽 뒤에 조령산에서 속리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마루금이 아스라이 이어지고..
오른쪽에는 군자산과 칠보산, 보배산.. 그리고 앞쪽에 박쥐봉, 북바위산, 말뫼산(용마산) 등 낮익은 산들이 수없이 늘어서 있다.
송계리 방향 조망
중봉 너머로 펼쳐진 운해
중봉 너머 충주호 주변이 운해에 덮혀 운치있는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중봉과 운해
수산리 방향의 운해
금수산 방향의 운해
신륵사 방향으로 펼쳐진 산무리
월악산 영봉
언제 또 이런 경관을 마주할 수 있을까..
해가 떠오른 뒤 이어지는 청명한 가을 하늘과 사라질줄 모르는 운해를 뒤로하고 미련속에 발길을 돌려 하산한다.
중봉 사면의 단풍과 운해
월악산 단풍과 만수릿지
만수릿지 암릉과 만수봉, 포암산, 주흘산
월악산 단풍
오를때는 어둠속에 주변을 분간하지 못했지만 같은 길을 다시 내려가며 여유롭게 가을 풍경을 즐겨본다.
월악산 단풍
월악산 단풍
신륵사 코스의 들/날머리
모처럼 실행했던 일출산행에서 일출과 운해의 멋진 경관을 만났다. 사진만으로는 표현의 한계를 느끼며 바라보았던 운해의 장관을 언젠가 다시 볼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GPS 산행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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